
고희진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사회부기자입니다. 경제, 문화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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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꼬마 늑대가 우두머리 될 때까지…6175일의 관찰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늑대 해설사로 25년 일지 기록 복원 사업으로 들여온 14마리공원에 정착하는 이야기 담겨 아버지·의붓아들의 대립 등다큐멘터리 보는 듯 ‘생생’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늑대 8번이 있다. 덩치 큰 형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작은 잿빛 늑대다. 그는 먹잇감으로 잡아온 고기도 항상 맨 나중에 먹었다. 서열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번에겐 누구도 엿보지 못한 영웅의 자질이 있었다. 어느 날 형제들이 숲에서 커다란 회색 곰이 사냥한 새끼 엘크를 빼앗다 곰에게 쫓기게 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가장 뒤처져서 달리던 8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곰과 정면으로 맞선다. 곰은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췄고, 그사이 형제들은 멀리 달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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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 슬픔·위로 쌓아 구운 빵…어떤 형태로 남게 될까 “사랑만 이야기하는 사람을 믿지 못했다// 길에는 어제 내린 눈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 발자국에 단단해진 눈/ 흰빛을 잃고 녹지도 않고// 언제까지 남아 있을까/ 잘 다져진 마음들// 나는 슬픔의 버터와 위로의 반죽을/ 겹겹이 쌓아 빵을 구웠다// 깨끗한 마음은 무엇으로 만들까/ 어떤 형태로 남게 될까//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나는 오독되기 위해 애쓴다// 식탁 위 놓아둔 빵/ 만져보면 돌처럼 딱딱했다”-‘크루아상’ 중 <빵과 시>,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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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평야’ ‘춤을 추리라’…시대의 아픔 노래한 민영 시인 별세 ‘엉겅퀴꽃’ ‘철원 평야’ ‘춤을 추리라’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노래한 민영(본명 민병하) 시인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4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간도성 허룽현의 명신소학교를 5학년 때 중퇴 후 독학했으며, 1959년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등을 냈다. ‘엉겅퀴꽃’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한을 엉겅퀴꽃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철원 평야’는 한국전쟁이 훑고 지나간 빈 들판을 내려다보며 느끼는 감상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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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증언할 소설만 낸다” 예술, 사치를 넘어 아름다움 공유전쟁·양극화 시대인 지금 더 필요 사회운동 병행 김지하·박노해 등한국 문학인들 모습 본보기가 돼 “목숨을 걸고 증언할 수 있는 소설만 세상에 낸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야스나야 폴랴나상(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38)는 신간 <밤새들의 도시> 출간을 기념한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 전작에서 식민지 조선의 격랑을 겪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생존 본능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무대로 한 무용수의 치열한 생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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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함의 반복…‘우산혁명’의 순간에 갇힌 듯” 2014년 청년들의 열정 보며 구상홍콩은 운명이 나에게 열어준 문혁명 멈춘 듯해도 에너지는 흘러 “저는 그 안에 갇힌 듯합니다. 살인사건 현장의 귀신이 끔찍한 순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처럼요.” 작가 찬와이(65)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다룬 소설 <동생>의 집필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산혁명에 적극 참여했던 그는 2018년 대만으로 이주해 2022년 이 책을 냈고, 소설은 이듬해 대만 금전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생>의 지난달 국내 번역 출간을 맞아 작가를 17일 서면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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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아픔 노래한 민영 시인 별세…향년 91세 ‘엉겅퀴꽃’, ‘철원 평야’, ‘춤을 추리라’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노래한 민영(본명 민병하) 시인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4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간도성 허룽현의 명신소학교를 5학년 때 중퇴 후 독학했으며, 1959년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등을 냈다. ‘엉겅퀴꽃’ 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한을 엉겅퀴꽃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철원 평야’ 는 한국전쟁이 훑고 지나간 빈 들판을 내려다보며 느끼는 감상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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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혜 “예술이라는 사치, 전쟁과 양극화의 시대에 더욱 필요” “목숨을 걸고 증언할 수 있는 소설만 세상에 낸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야스나야 폴랴나상(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38)는 신간 <밤새들의 도시> 출간을 기념한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 글을 쓰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작에서 식민지 조선의 격랑을 겪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생존본능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무대로 한 무용수의 치열한 생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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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현대사 다룬 소설 ‘동생’ 작가 찬와이 “나는 우산혁명의 순간에 갇혔다” “저는 그 안에 갇힌 듯합니다. 살인사건 현장의 귀신이 끔찍한 순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처럼요.” 작가 찬와이는(65)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주요 소재로 다룬 소설 <동생>의 집필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산혁명에 적극 참여했던 그는 2018년 대만으로 이주해 2022년 이 책을 냈다. 소설은 이듬해 대만 금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국내 번역 출간을 맞아 작가를 17일 서면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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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먹통 닷새만에 도서·음반·티켓 등 서비스 일부 재개…‘홈페이지 접속 가능’ 랜섬웨어 공격으로 5일째 먹통 상태였던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복구 작업이 13일 일부 완료됐다. 이날 예스24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평소처럼 도서 검색이 이뤄진다. 현재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도서, 음반, DVD, 문구, GIFT 구매, 1:1 문의, 티켓 서비스다. 이용 불가능한 서비스는 사락, 채널예스, 영중문몰, SCM/USCM 등 주요 6개 기능이다. 예스24는 일부 이용이 어려운 서비스는 순차적 복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회원과 협력사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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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오늘 오후 중 도서, 티켓 등 일부 서비스 재개” 랜섬웨어 해킹 사태로 5일째 접속 마비 상황에 놓인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이날 오후 일부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스24는 13일 ‘시스템 단계적 복구 및 서비스 재개 안내문’을 통해 “금일 오후 중 도서, 티켓 등 일부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전자책을 포함한 그 외의 서비스들도 순차적으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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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우주서 돌아본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서로 국적 다른 6명의 비행사 이야기‘지구는 생명의 근원·영원한 집’ 상기시켜 우주서 본 전쟁과 죽음·파괴되는 자연소설은 묻는다, 지구 위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황토색으로 드넓게 펼쳐진 우즈베키스탄, 눈으로 뒤덮인 산들이 아름다운 키르기스스탄. 깨끗하고 찬란하며 형용할 수 없이 푸르른 인도양. 희미하게 합쳐지고 갈라지는 강바닥의 선들로 추적해 갈 수 있는 살구색 타클라마칸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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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일람 樂書一覽 각자의 것인 장래 희망, 그마저 정답 찾는 사회 드림 라운드설재인 지음푸른숲주니어 | 188쪽 | 1만3000원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를 시켜야지, 머리가 텅텅 비었으니 그런 짓을 저지른 거 아니겠어요?” “하긴 걔가 남들과는 다른 애긴 하지. 대학 안 가고 공부 안 하는 애잖아요?” 이 같은 뒷담화의 주인공은 한때 미원2동의 마스코트, 겸손과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아이 김온해다. 복싱체육관 관장인 아빠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훈련하며 복싱장 ‘새끼 코치’로도 일하는 열일곱 살 온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은근한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모두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데 복싱이라니, 학부모 모임에서는 온해 아빠가 딸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돈다. 온해는 주변의 의심 섞인 시선 속에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문한다. 답은 찾기 어렵고, 온해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어느 날 복싱에 한이 맺혀 밤새도록 섀도복싱을 하는 아저씨 유령을 만난다. 알고보니 유령은 아니었다. 온해가 본 것은 자살을 시도한 목사 문정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