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버들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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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사자의 멋진 포효, 사자의 콤플렉스 덕분이지 사자의 울음소리는 처음부터 무시무시했을까. 이야기는 사자의 포효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라는 엉뚱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옛날 옛적, 빛나는 갈기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용맹한 모습의 사자가 살았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지만, 그에게도 감추고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아주 작고 가느다란 목소리. 자신의 비밀이 알려질까 봐 두려웠던 사자는 절벽 위에 올라가 빌었다. 우렁차고 힘 있는 목소리를 갖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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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노오올라운 카누 대회마리 도를레앙 글·그림 | 김자연 옮김노란돼지 | 40쪽 | 1만6800원 오늘은 카누 대회가 열리는 날. 강가에는 경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가운데는 지금 막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스노클링 마스크를 받은 소피아도 있다. 탕! 출발 신호가 울리고 선수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노를 젓는다. “대애애단한 실력입니다! 어어어엄청난 속도예요!” 대회는 점점 열기를 더하고 해설자도 흥분한 목소리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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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머피 안 돼!” 또 사고쳤네…그럼 어때, 사랑스러운걸 머피의 하루앨리스 프로벤슨 글·그림 | 정원정·박서영 옮김열린어린이 | 40쪽 | 1만6800원 머피라는 이름보다 ‘머피 안 돼’로 더 많이 불리는 강아지 머피는 미국 뉴욕 북부 시골마을의 농장에서 산다. 농장에는 머피 말고도 늙은 사냥개 존과 바보 같은 고양이 톰, 온갖 동물 친구들이 주인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 해가 뜨면 머피는 가장 먼저 부엌으로 달려간다. 누구보다 빠르게 어제 남은 음식을 먹어치운다. “이건 못 참지.” 머피는 가득 쌓인 신발들을 발견하자마자 쩝쩝 씹어버린다. 이를 본 식구들이 “머피 안 돼!”라고 외친다. 오늘도 머피의 하루는 ‘머피 안 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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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프로 불만러’에게 필요한 한마디 “괜찮아” 지적질 늑대이상미 글·조경희 그림옐로스톤 | 44쪽 | 1만6800원 세상이 온통 짜증스러운 ‘프로 불만러’ 늑대가 있다. 그는 늘 못마땅한 표정에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걷는다. 분명 ‘신경성’인 듯한 두통과 복통도 달고 산다. 늑대에게 아이들이란 늘 잘못을 저지르고 계도해야 하는 대상이다. 길바닥에 앉아 울고 있는 아이에게 “옷 더러워지잖아”라고 말하고, 공놀이를 하다 넘어진 아이에게는 “조심 안 하니까 넘어지지”라고 혼을 낸다. 늑대는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아이에게 “왜 그렇게 칠칠맞지 못하니?”라며 뾰족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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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렇게 깜찍하고 기발한 거짓말, 아니 상상력!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줄리아 사콘로치 글·그림 | 김인경 옮김책과콩나무 | 40쪽 | 1만4000원 사건의 시작과 끝에는 그 녀석 ‘곰’이 있었다. 햇살 따뜻한 봄날, 먹성 좋은 곰은 콧속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냄새를 쫓아 산딸기가 가득 실린 트럭의 짐칸에 몰래 올라탔다. 냠냠 쩝쩝. 트럭의 산딸기를 몽땅 먹어치우고는 그대로 쿨쿨 잠에 빠져들었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처럼 자신이 살던 숲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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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가, 할 수 있어…엄마 찾아 북극으로 오렴 바다표범 아뉴의 모험아즈미무시 글·그림 | 고향옥 옮김보고북스 | 52쪽 | 1만4500원 킁킁킁. 갓 태어난 아기 바다표범 아뉴와 엄마 바다표범이 서로의 냄새를 맡는다. 코를 맞대며 냄새로 서로를 기억한다. 아뉴는 엄마 젖을 먹으며 하루에 2㎏씩 몸집을 키운다. 노랗던 털색은 새하얗게 변한다. 데굴데굴. 아뉴가 태어난 지 3일이 지나자 엄마는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들어간다. 아뉴는 엄마를 기다리며 얼음 위를 구르며 논다. 몸집은 일주일 만에 세 배나 커진다. 열흘째 되는 날, 아뉴는 처음으로 바다에 들어간다. 엄마는 무서워하는 아뉴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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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수원남문통닭축제 버스킹 대회 ‘성료’ 지난달 29일 수원 3대 치킨점 중 하나인 남문통닭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버스킹 대회가 열렸다. ‘제4회 수원남문통닭축제:새빛썸머’ 이벤트 중 하나로 열린 버스킹 대회는 총 150개 팀이 예선을 거쳐 최종 14개 팀이 결선에 올라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주최사인 남문통닭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 점수, 현장 투표 점수, 유튜브 영상 점수를 합산해 싱어송라이터 주은을 1위로 선정했다. 우승자인 주은은 자작곡인 <사랑을 찾아서>를 불러 무대를 지켜본 시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주은의 곡은 유튜브에도 공개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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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여자 풋살 대회 ‘2024 고프로 제이앤퀸리그’ 5월11일에 열린다 ‘누적 회원 4만2000명’ 제이앤 스포츠 주관…메인 스폰서사에는 ‘고프로’ 참여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풋살 클럽인 ‘제이앤 스포츠’가 오는 5월11일(토) 안산시에 위치한 신안산 풋살파크에서 ‘2024 고프로 제이앤퀸리그’(주관 JN SPORTS, 운영 JN SPORTS·TRUSS COMPANY·GODZ)를 개최한다. 8회 차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총 42개 팀, 선수 500여 명과 응원단 300여 명, 현장 스태프 60여 명 등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다. 메인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 글로벌 액션캠 브랜드 ‘고프로’는 11일 대회 당일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촬영한다. 시축 행사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가수 유빈이 시축자로 나서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응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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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리 들어와, 함께 모여서 눈보라를 피해 보자 눈보라가 치던 날세린 클레르 글·친 렁 그림 | 김유진 옮김책과콩나무 | 48쪽 | 1만4000원 평화로운 숲속 마을에 눈보라가 들이닥친다. 평범했던 날이 위태로운 날로 바뀐다. 이를 대비해 땔감을 쌓고 먹을 것을 모은 동물들은 집 안에 머물며 어서 무시무시한 눈보라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뿌연 안개 속 세찬 바람을 뚫고 낯선 곰 형제가 마을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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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폴링 업 셸 실버스타인 지음 | 김목인 옮김 | 지노 | 196쪽 | 2만2000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쓴 셸 실버스타인의 ‘시+그림’책이다. 실버스타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1996년 미국에서 초판 출간됐다. 개정판에는 미공개 작품 12편을 포함해 156편이 실렸다. “신발 끈을 밟는 바람에/ 나는 위로 떨어졌어-/ 저 지붕들 꼭대기를 지나/ 저 동네 위를 지나/ 저 나무 우듬지들을 지나/ 저 산 너머로/ 저 위 색깔들이/ 소리와 뒤섞이는 곳으로.”(‘폴링 업’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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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알’면 ‘알’수록 찬란하다…쓸모있고 아름다운 ‘알 백과사전’ 알-모든 생명의 시작브리타 테켄트럽 글·그림, 이명아 옮김여유당 | 96쪽 | 2만2000원 알은 세로로 쥐면 아무리 힘을 줘도 금이 가지 않는다. 알이 단단할 수 있는 것은 활 모양으로 휘어지는 완벽한 곡선 덕분이다. 튼튼한 아치 형태의 건축물에 견줄 만하다. 알의 곡선은 생존과 직결된다. 알을 품는 부모 새의 무게를 버텨야 하기에 쉽게 부서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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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혼자여도 괜찮아, 함께여도 괜찮아…‘가끔’이니까 가끔은 혼자가 좋아에이미 헤스트 글·필립 스테드 그림·김선희 옮김한빛에듀 | 40쪽 | 1만6000원 아이는 두꺼운 뿔테안경을 꼈다. 머리카락은 빨간색 머리끈으로 질끈 묶었다. 빨간색,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흰색 줄무늬 양말을 신었다. 취향이 확고해 보이는 아이가 쿠키를 맛있게 먹는다.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혼자 책 읽기, 혼자 풀밭에서 구르기, 혼자 자전거 타기, 혼자 낙엽 밟기, 혼자만 아는 아지트에서 비 오는 풍경 바라보기를 하면서 아이는 안온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