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버들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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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수원남문통닭축제 버스킹 대회 ‘성료’ 지난달 29일 수원 3대 치킨점 중 하나인 남문통닭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버스킹 대회가 열렸다. ‘제4회 수원남문통닭축제:새빛썸머’ 이벤트 중 하나로 열린 버스킹 대회는 총 150개 팀이 예선을 거쳐 최종 14개 팀이 결선에 올라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주최사인 남문통닭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 점수, 현장 투표 점수, 유튜브 영상 점수를 합산해 싱어송라이터 주은을 1위로 선정했다. 우승자인 주은은 자작곡인 <사랑을 찾아서>를 불러 무대를 지켜본 시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주은의 곡은 유튜브에도 공개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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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여자 풋살 대회 ‘2024 고프로 제이앤퀸리그’ 5월11일에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풋살 클럽인 ‘제이앤 스포츠’가 오는 5월11일(토) 안산시에 위치한 신안산 풋살파크에서 ‘2024 고프로 제이앤퀸리그’(주관 JN SPORTS, 운영 JN SPORTS·TRUSS COMPANY·GODZ)를 개최한다. 8회 차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총 42개 팀, 선수 500여 명과 응원단 300여 명, 현장 스태프 60여 명 등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다. 메인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 글로벌 액션캠 브랜드 ‘고프로’는 11일 대회 당일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촬영한다. 시축 행사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가수 유빈이 시축자로 나서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응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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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리 들어와, 함께 모여서 눈보라를 피해 보자 평화로운 숲속 마을에 눈보라가 들이닥친다. 평범했던 날이 위태로운 날로 바뀐다. 이를 대비해 땔감을 쌓고 먹을 것을 모은 동물들은 집 안에 머물며 어서 무시무시한 눈보라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뿌연 안개 속 세찬 바람을 뚫고 낯선 곰 형제가 마을에 나타난다. 곰 형제는 자신들이 가진 차를 내밀며 난롯불이나 과자, 불빛을 나눠줄 수 없냐며 묻는다. 이방인이 두려운 동물들은 형제의 부탁을 외면한다.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여우 가족도 거절하기는 마찬가지. 곰 형제가 체념하고 마을을 떠나려고 할 때 아이 여우가 이들에게 작은 등불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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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폴링 업 셸 실버스타인 지음 | 김목인 옮김 | 지노 | 196쪽 | 2만2000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쓴 셸 실버스타인의 ‘시+그림’책이다. 실버스타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1996년 미국에서 초판 출간됐다. 개정판에는 미공개 작품 12편을 포함해 156편이 실렸다. “신발 끈을 밟는 바람에/ 나는 위로 떨어졌어-/ 저 지붕들 꼭대기를 지나/ 저 동네 위를 지나/ 저 나무 우듬지들을 지나/ 저 산 너머로/ 저 위 색깔들이/ 소리와 뒤섞이는 곳으로.”(‘폴링 업’ 일부) ‘위로 떨어지다’라는 뜻의 표제작 ‘폴링 업(Falling Up)’은 평범한 생각을 뒤집고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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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알’면 ‘알’수록 찬란하다…쓸모있고 아름다운 ‘알 백과사전’ 알은 세로로 쥐면 아무리 힘을 줘도 금이 가지 않는다. 알이 단단할 수 있는 것은 활 모양으로 휘어지는 완벽한 곡선 덕분이다. 튼튼한 아치 형태의 건축물에 견줄 만하다. 알의 곡선은 생존과 직결된다. 알을 품는 부모 새의 무게를 버텨야 하기에 쉽게 부서져선 안 된다. 알의 아름다움은 욕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조류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19세기에는 희귀한 알을 수집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이는 많은 종의 새를 멸종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도 인간의 탐욕은 기후변화를 부르고, 지구상의 많은 알들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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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혼자여도 괜찮아, 함께여도 괜찮아…‘가끔’이니까 아이는 두꺼운 뿔테안경을 꼈다. 머리카락은 빨간색 머리끈으로 질끈 묶었다. 빨간색,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흰색 줄무늬 양말을 신었다. 취향이 확고해 보이는 아이가 쿠키를 맛있게 먹는다.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혼자 책 읽기, 혼자 풀밭에서 구르기, 혼자 자전거 타기, 혼자 낙엽 밟기, 혼자만 아는 아지트에서 비 오는 풍경 바라보기를 하면서 아이는 안온함을 느낀다. 혼자놀기의 달인인 아이에게 친구가 찾아온다면? 아이는 ‘가끔 친구가 오면 좋지’라며 친구의 방문을 반긴다.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동그르르 구르고,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슈-웅’ 달린다. 친구와 팔을 펴고 빙빙 돌다가 폭신한 낙엽 더미에 안긴다. 아이는 함께 놀 때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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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유쾌한 상상력으로 연결되는 선과 선…그 끝엔 달콤한 여름이 반긴다 여름은 어떤 빛깔일까. <여름의 선>에서 유월은 노랑, 칠월은 연두, 팔월은 초록이다. 작가는 싱그러운 자연의 색을 한가득 쏟아부은 종이 위에 곧은 선과 춤추는 선, 흔들리는 선을 긋는다. 노랗게 익은 유월 위로 하얀 직선이 주욱 그어진다. 하얀 선은 여름의 속살 같다. 선을 따라 이슬이 굴러가고 빗물이 흘러가고 개미가 기어간다. 그 길 어딘가에 앉은 당신에게 묻는다. “오늘은 개미, 지렁이를 얼마나 보았나요?”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생명에서 여름의 생동을 읽는다. 유월은 장마의 계절이다. 큰비가 온 뒤 농부는 다시 밭을 일구느라 땀방울을 흘린다. 고된 노동 뒤에는 수확의 기쁨을 알리는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여름의 배꼽에 열 개의 흰 줄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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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두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당신의 ‘그 책은’ 무엇인가요 어느 왕국에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왕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된 왕은 두 남자에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진귀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와 다시 들려달라고 지시를 내렸다. 두 남자는 책 여행 길을 떠나고 1년 후 돌아와 왕에게 그동안 수집한 책 이야기를 하룻밤씩 번갈아가며 들려줬다.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의 세헤라자드처럼. 모든 이야기의 첫 문장은 “그 책은”으로 시작된다. 치타만큼 빠른 책, 농구공처럼 튀어오르는 책, 국민을 세뇌시키려는 책, 턴테이블처럼 낭독을 하는 책, 로맨틱한 책, 신비한 책, 실 없는 책 등 기상천외한 모습의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 책’의 상상력은 상상초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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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당신의 몸이 아름다운 건, 당신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죠 할아버지의 뺨에는 길게 파인 흉터가 있다. 어린 손자는 왜 그런 흉터가 있는지 묻는다. 할아버지는 말한다. “내 뺨에 남은 흔적은 바로 나의 이야기란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흔적이 있지.” 할아버지는 손자의 손을 잡고 에펠탑으로 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흔적에 대해 말해준다. 등이 굽은 노인이 사실은 40년 동안 타일 시공을 한 ‘대단한 예술가’이고, 늘 지쳐 보이는 카페 종업원이 아기를 돌보느라 밤잠을 설친 좋은 아빠라는 것을. 에펠탑 위에서 사진을 찍는 아주 뚱뚱한 여자를 주변 사람들은 비웃지만, 그가 어린 시절 따돌림으로 인해 폭식했다는 것과 그의 미소가 누구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거나 너무 마르거나 우울해 보이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어려움을 딛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과 결점으로 보이는 것 속에 숨은 이야기를 알고 나면 이들이 모두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겉모습만 보고 예단하고 경계하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쉬운 편견’을 넌지시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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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쁜 오늘이 끝나면, 내일은 멋진 날이 될 거야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은데 아침이 밝았다. 아이는 투덜거리며 식탁 앞에 앉아 시리얼을 한 숟가락 뜬다. “아아, 우유가 너무 많네.” 눅눅해진 시리얼에 실망하고 나니 옷 갈아입기도 귀찮다. 오늘은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제는 신나는 하루였는데. 아이는 어제가 오늘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아, 너무 늦었네.” 엄마 손을 잡고 끌려가듯 유치원으로 내달리던 아이가 ‘꽈당’ 넘어지고 만다. 다친 무릎을 안고 아이는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유치원에 가서도 불운은 계속된다. 친구가 간식 줄에서 새치기를 해서 화가 나고, 놀이시간에 자꾸만 딸꾹질이 나서 불편하다. 공들여 그린 물고기 그림까지 망쳐 버린 아이는 외친다. “아아,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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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날아라, 민들레”…보도블록 틈새에서 빌딩숲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는 높다. 빌딩들은 경쟁하듯 하늘 높이 솟아 있고 가로수의 가지는 대기를 움켜쥐듯 위를 향해 뻗어 있다. 도시는 바쁘다. 무수한 사람들이 쫓기듯 오고 간다. 도시는 시끄럽다. 자동차들이 달리는 소리, 공사장의 굉음,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이며 혼잡한 소음을 낸다. 이 책의 주인공 ‘보도블록 틈새의 민들레’는 이런 요란한 도시의 풍경을 조용히 바라본다. 민들레는 움직일 수 없다. 사람들의 구둣발과 자전거의 바퀴가 밟고 지나가도 피하지 못한다. 밤이 춥고 무서워도, 비가 쏟아져 눈앞을 가려도 민들레가 할 수 있는 일은 견디는 것뿐. 소란한 가을날에도, 고요한 겨울날에도 가느다란 뿌리로 땅을 꽉 붙들고 버틴다. 민들레는 겁내지 않는다. 처해진 현실을 똑바로 바라본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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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여는 책 전쟁을 몰랐어야만 했던 열두 살 우크라 소녀의 피란일기 손이 떨리고 이가 딱딱 부딪쳤다. 두려움에 온몸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지하실로 들어가자 공황증세가 다시 느껴졌다. 불안이 나를 잠식하는 게 느껴진다. 폭격이 있을 때마다 몸에 소름이 돋는다. 나는 친구들을 떠났다. 고통스럽다. 고요한 밤을 기대한다. 예전의 밤들이 그랬던 것처럼. 창고 안에서 계속 기도만 한다. 두려움이 우리를 가득 메운다. 신에게 평화를 달라고 요구하며 하루종일 기도한다. 삶의 매분, 매초에 절실하게 매달린다. ‘전면전’이라는 단어가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 단어는 인간의 영혼에 공포를 불어넣는다. 내 영혼은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밤이 점점 싫어진다.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저녁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를 삼킨다. 그 집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내 집을 공격하는 건 내 일부를 공격하는 것과 똑같다. 심장이 짓밟힌 기분이다. 폭탄이 떨어질 때마다 심장이 얼어붙는다. 이렇게까지 죽음을 가까이 느낀 건 처음이다. 깊은 절망감에 빠져든다. 난 말하는 걸 멈췄다. 내 안에 꽉 뭉친 불안감을 느낀다. 멍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