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1980년대사 전공 역사학자들은 <서울의 봄>을 어떻게 봤을까 [주간경향]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과 함께 나타난 대표적 현상은 과거사에 대한 관심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12·12 군사반란 이후 행보를 추적한 보도가 쏟아지고 이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80년대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를 중심으로 이 시대를 다룬 책, 기사, 논문 등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현상’들까지 생겼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44년이나 가려져 있던 역사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대에 대한 관심만큼 축적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굵직굵직한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특히 12·12 군사반란만 떼내 별도로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
1979년에 떠오르는 2023년…‘서울의 봄’이 이끄는 ‘팩션의 봄’ [주간경향] 영화 <실미도>가 2003년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이후, 한국사회에서 영화관람은 여가활동의 대명사가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까지 총 30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 이상을 모았고, 2014년 영화 <명량>이 176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명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2일이었다. 올해도 <범죄도시 3>가 관객 1068만명을 모으며 일찌감치 1000만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이는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분점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다. 영화와 OTT가 대체재가 아닌 별개의 수요층을 나눠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
2023년의 그림자…개연성이 부른 ‘팩션의 봄’ 영화 <실미도>가 2003년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이후, 한국사회에서 영화관람은 여가활동의 대명사가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까지 총 30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 이상을 모았고, 2014년 영화 <명량>이 176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명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2일이었다. 올해도 <범죄도시 3>가 관객 1068만명을 모으며 일찌감치 1000만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이는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분점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다. 영화와 OTT가 대체재가 아닌 별개의 수요층을 나눠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
“‘5공 전사’ 등 고증 탁월…악인에 분노하기보다 근본적 원인에 분노를”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과 함께 나타난 대표적 현상은 과거사에 대한 관심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12·12 군사반란 이후 행보를 추적한 보도가 쏟아지고 이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80년대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를 중심으로 이 시대를 다룬 책, 기사, 논문 등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현상’들까지 생겼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44년이나 가려져 있던 역사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대에 대한 관심만큼 축적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굵직굵직한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특히 12·12 군사반란만 떼내 별도로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
문화캘린더 클래식과 함께 맞는 새해 [클래식]2023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일시 12월 31일 오후 10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합창석 5만원, B석 3만원 2023년 한 해를 기억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순간이 찾아온다. 국내 제야음악회의 효시 격인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올해도 풍성한 클래식 음악을 준비했다.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완성도 높은 클래식 연주, 화려한 불꽃놀이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미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제야의 종’만큼 유명한 송년행사가 됐다. 특히 올해는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이혁,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호흡을 맞춘다.
-
주간 舌전 “지금 만나야 한다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월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공개 행보를 시작하며 이 대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11월 28일에는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진행한 포럼에 참석해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진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에게 가해진 사법리스크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 12월 4일에는 이 대표의 총선 전 사퇴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그건 상식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제3세력이라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
“선거철에 수혈하듯 영입 후 소모품 취급…한국 청년정치 현실” [주간경향]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모른다. ‘대체 청년정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만드는 모순이다.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청년정치는 ‘청년 세대가 하는 정치’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보편적 화두다. 문제는 청년정치라는 말을 쓰는 사람마다 그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2020년에 제정된 청년기본법에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규정한다. 이대로라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정치를 상징한다는 말은 틀린 것이 된다. 생물학적 나이를 토대로 한 규정이 납득이 안 된다면, 청년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볼 수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환경, 젠더 등에 관심을 두는 정치를 청년정치라고 볼 수 있다. 이대로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어느 날 청년정치인이 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주요 사건에 의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 역시 청년정치인이 된다. 이 역시 납득이 어렵다면 청년정치의 정의를 다시 바꿔야 한다. 결국, ‘청년정치’는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단어가 될 운명이다.
-
“한국 청년정치 현실은 선거철 영입된 소모품”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모른다. ‘대체 청년정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만드는 모순이다.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청년정치는 ‘청년 세대가 하는 정치’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보편적 화두다. 문제는 청년정치라는 말을 쓰는 사람마다 그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2020년에 제정된 청년기본법에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규정한다. 이대로라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정치를 상징한다는 말은 틀린 것이 된다. 생물학적 나이를 토대로 한 규정이 납득이 안 된다면, 청년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볼 수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환경, 젠더 등에 관심을 두는 정치를 청년정치라고 볼 수 있다. 이대로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어느 날 청년정치인이 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주요 사건에 의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 역시 청년정치인이 된다. 이 역시 납득이 어렵다면 청년정치의 정의를 다시 바꿔야 한다. 결국, ‘청년정치’는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단어가 될 운명이다.
-
문화캘린더 AR·미식 더해진 포항투어버스 [체험]포항바다버스-불꽃원정대 일시 12월 1~10일 장소 동대구역 관람료 2만5000원 경북 포항 일대를 중심으로 체험, 관광, 미식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투어버스가 운영된다. 포항의 해양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투어는 참가자가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며 포항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테마투어 종료 후 미식행사까지 마련돼 있다. 구체적으로 투어버스는 동대구역(시티투어탑승장)에서 출발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스페이스워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 해맞이광장 ▲땅끝마을을 거쳐 다시 동대구역으로 돌아가는 코스다. 불꽃원정대 테마투어는 구룡포를 사랑하는 청년선장 용식을 가이드로 설정해 탑승객들이 함께 미션을 해결해가는 한 편의 모험 이야기로 구성된다. 함께 구룡포 및 호미반도 일대를 투어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설정이다.
-
주간 舌전 “준석이가 도덕 없는 건 부모 잘못 커” “준석이가 도덕이 없는 건 부모의 잘못이 크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 참석해 한국은 부모로부터 여러 가지 가정교육을 받으며 도덕성을 배운다는 점을 설명하며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 위원장은 하루 뒤 “제가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무슨 말인지 솔직히 해석은 어렵다. 그래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며 “그동안 혁신위원장으로서 하여간 수고하셨다”라고 언급했다.
-
신념과 무능의 만남…부산 엑스포 ‘행복회로’의 허탈한 결말 [주간경향] 막판 역전극을 노렸다. 정부도 박빙이라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차 결선 투표조차 못 갔다. 정부가 밝힌 판세, 역전 계획 중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165개국이 투표에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 119표, 한국 29표, 이탈리아 17표를 나눠가졌다. 이로써 사우디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애초에 리야드는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유력한 후보였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사우디를 첨단 기술과 민간투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기존의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난 혁신모델을 선보이는데 2030년을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같은해 열리는 2030 엑스포는 자연히 사우디의 변화를 세계에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인식됐다. 사우디는 빠르게 대세론을 형성했다.
-
‘신념 넘치는 무능’…부산 엑스포 유치전, 총체적 난국이었다 막판 역전극을 노렸다. 정부도 박빙이라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차 결선 투표조차 못 갔다. 정부가 밝힌 판세, 역전 계획 중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165개국이 투표에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 119표, 한국 29표, 이탈리아 17표를 나눠가졌다. 이로써 사우디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애초에 리야드는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유력한 후보였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사우디를 첨단 기술과 민간투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기존의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난 혁신모델을 선보이는데 2030년을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같은해 열리는 2030 엑스포는 자연히 사우디의 변화를 세계에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인식됐다. 사우디는 빠르게 대세론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