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차이만 드러낸 통합…제3지대 웃음거리로 만든 이준석·이낙연 11일. 만남부터 결별까지 걸린 시간이다. 막장 드라마 속 연인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정치개혁을 이끌겠다고 나선 이준석, 이낙연 두 정치인이 함께 만든 현실이다. 정치에서 ‘신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이들은 ‘구태정치 타파’를 명분으로 모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과거 제3지대의 행태를 답습하며 자신들이 혐오한 정치를 그대로 재현했다. 명분, 능력 측면 모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제3지대 ‘빅텐트’가 초기에 찢어지며 정치적 계산은 복잡해졌다. 국민의힘, 민주당의 대안으로 개혁신당이 떠올랐지만 다시 선택지는 넓어졌다. 제3지대 통합이 만들 파급력을 기대한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여전히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개혁신당은 확장성의 한계만 드러냈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이 대표하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준석 대표 주요 지지층이 요구하는 바와도 일치한다. 문제는 추후 이준석 개인 지지세력과 개혁신당에 합류한 나머지 세력 간 의견이 엇갈릴 경우다. 결별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총선까지 함께 가더라도 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
문화캘린더 홍대 한·중 작가 14명의 특별전 [전시]홍박사님을 아세요? 일시 3월 11~17일 장소 서울 종로 갤러리LP 관람료 무료 홍익대 박사과정 재학 중인 한·중 작가 14명이 모여 재기발랄한 전시를 연다. 제목부터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재미있는 밈이 된 ‘홍박사님을 아세요?’다. 전시 기획 의도가 제목처럼 재미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목표한 바는 단순하다. 여전히 시각예술이 일부 계층에게만 향유되는 현실을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시각예술이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전시를 마련했고, 보다 부담 없이 관람객들이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관람료는 무료로 책정했다.
-
주간 舌전 “국부? 니들 아버지 하세요” “영화감독들이 쓸데없이 이런 영화 좀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지난 2월 1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진 교수는 “여기다 ‘건국전쟁’이라 (제목을) 붙였는데, 역사 수정주의다”며 “우리 헌법 전문에 4·19가 명시돼 있다. 이런 반헌법적인 일들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부르는 일부 사람들을 향해서도 “국부라고 하는데 니들 아버지하세요, 내 아버지 하지 말고. 모시고 싶으면 제사를 지내든지 자꾸 모두한테 강요하느냐. 아버지를 왜 두 명씩 두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
혐오로 결집한 지지율…변함없는 총선 판세 [주간경향]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사생결단’에 나선 후보들이 속속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다. ‘설 연휴’를 전후로 본격 등판하거나 전력 정비를 마치고 정치적 ‘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등판이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를 앞세운 제3지대 정치세력의 합당이 대표적이다. 여론 반응과 별개로 이들의 행보는 지난 설 연휴 동안 발생한 가장 큰 정치적 움직임 중 하나가 됐다. ‘총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인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22대 국회의원선거도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거대 정당 두 개가 의석 대부분을 분점한 ‘양당제’ 구도에 균열이 생길 것이냐 하는 점이다. 양당제에 도전하는 제3지대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제는 대부분 선거 이후 거대 정당에 흡수되거나 내부 분열로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적 구성, 무게감 측면에서 기존과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제3지대를 선도하는 ‘개혁신당’을 이끄는 두 인물이 각각 전임 민주당, 국민의힘 대표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들이 이끄는 신당이 총선 이후로도 존속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 2월 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 개혁신당은 목표를 ‘최소 30석’으로 제시했다. 해당 수치는 신당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
누가 누가 못하나…변함없는 선거판세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사생결단’에 나선 후보들이 속속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다. ‘설 연휴’를 전후로 본격 등판하거나 전력 정비를 마치고 정치적 ‘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등판이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를 앞세운 제3지대 정치세력의 합당이 대표적이다. 여론 반응과 별개로 이들의 행보는 지난 설 연휴 동안 발생한 가장 큰 정치적 움직임 중 하나가 됐다. ‘총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인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22대 국회의원선거도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거대 정당 두 개가 의석 대부분을 분점한 ‘양당제’ 구도에 균열이 생길 것이냐 하는 점이다. 양당제에 도전하는 제3지대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제는 대부분 선거 이후 거대 정당에 흡수되거나 내부 분열로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적 구성, 무게감 측면에서 기존과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제3지대를 선도하는 ‘개혁신당’을 이끄는 두 인물이 각각 전임 민주당, 국민의힘 대표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들이 이끄는 신당이 총선 이후로도 존속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 2월 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 개혁신당은 목표를 ‘최소 30석’으로 제시했다. 해당 수치는 신당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
문화캘린더 청년작가들 미술로 손을 잡다 [전시]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 일시 1월 30일~3월 24일 장소 전남도립미술관 관람료 1000원 전남도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손을 잡고 의미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전남과 경남을 대표할 수 있는 청년작가 7명씩을 각각 선정해 두 지역 미술의 미래를 소개하는 전시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3040 세대를 대표하는 신진작가들로, 모두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교류전에 소개되는 작품은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총 36점이다. 감성빈, 김설아, 김원정, 노순천, 박인혁, 설박, 윤준영, 이정희, 정나영, 정현준, 조현택, 최승준, 하용주, 한혜림 등 14명의 작가가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
주간 舌전 “이낙연과 윤핵관, 다를 바 없다“ “이낙연의 개혁미래당에 실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월 1일 전남 순천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와 이견이 있어서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이준석을 개혁하려 달려든다”며 “개혁이라는 이름을 썼으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더 나은 의견을 내놓으면 같이 갈 의사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윤핵관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북한 ‘2국 체제’ 선언에 한국도 헤어질 결심? 자고 일어나면 북한발 미사일 발사와 전쟁 위협 소식이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안보가 강화됐는지, 되레 악화했는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다. 외신은 이러한 혼란에 근거를 더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대남) 정책을 적대적 노선으로 변경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한국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치명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분석대로면 내일 한반도가 전쟁상태에 돌입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한국 정부 역시 발언 수위를 높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고, “연초부터 북한 정권은 미사일 발사, 서해상 포격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인 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은 진짜 북한과 헤어질 결심인가 자고 일어나면 북한발 미사일 발사와 전쟁 위협 소식이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안보가 강화됐는지, 되레 악화했는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다. 외신은 이러한 혼란에 근거를 더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대남) 정책을 적대적 노선으로 변경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한국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치명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분석대로면 내일 한반도가 전쟁상태에 돌입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한국 정부 역시 발언 수위를 높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고, “연초부터 북한 정권은 미사일 발사, 서해상 포격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인 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간 舌전 제가 명품백 사과하랬나요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25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18일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루 뒤 해당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도 말했다. 이후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설이 불거지며 논란이 확전됐지만, 지난 1월 23일 두 사람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며 ‘봉합’된 바 있다.
-
애굽민수가 추천하는 ‘이집트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할 유적 5곳’ 연간 이집트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19년 3만1946명을 기록한 후 2021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4354명까지 급감했다. 본격적인 탄력이 붙기도 전에 식어버린 것 같던 열기는 하늘길이 열린 2022년 극적인 반전을 맞는다. 전년 대비 약 400% 폭증한 1만4600명이 다시 이집트를 찾았다. 2023년 해외로 출국한 전체 여행객이 2022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만큼 지난해 이집트 관광객 역시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이집트 주요 호텔, 유적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집트를 방문한 한국인이 증가 추세라고 여행 정보도 함께 증가한 것은 아니다. 한국과 1961년 처음 영사관계를 맺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피라미드, 스핑크스다. 2024년 1월 기준, 한국-이집트 간 직항 노선이 없어 이집트 입성에만 최소 13시간 이상이 걸린다.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 지역을 한나절 방문하는 것이 여행의 전부라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카더라’ 형태의 정보를 넘어 이집트를 방문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체계적인 정보가 필요한 때다.
-
무덤부터 신전까지...‘이집트’ 고대 유적을 향해 떠난 특별한 여행 여행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의 대세는 자유여행이다. 규모도 나 홀로 혹은 소수가 함께 떠나는 정도로 단출해졌다. 인터넷 검색 한두 번이면 현지 사정을 훤히 알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우르르’ 몰려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 단체여행으로 모집하지만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 대부분은 자유인 상품도 있다. 그런데 여전히 이러한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 곳도 분명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경우다. 또 볼거리는 많은데 관련 정보가 제한된 경우도 있다. 혼자서는 제대로 된 관광이 어려운 사례다. 대개 둘 중 한 가지 문제가 자유여행의 발목을 잡는데 가끔씩 이 모든 상황이 겹쳐서 나타날 때도 있다. 가보고는 싶은데 안전한지 모르겠고, 섣불리 갔다가 무엇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할 것만 같은 곳, ‘이집트’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