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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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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성 건설노동자가 현장에서 듣게 되는 말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가 작업자가 아닌 그저 ‘여자가 건설현장에 온 것’으로 비춰지는 거에요. 괜히 옆에 와서 말을 걸어요. ‘몇 살이냐’, ‘오빠라고 불러 봐라’‘뭐 하러 여기까지 왔냐. 그냥 집에서 쉬지.’ 그런 분들한테는 저는 그냥 아줌마인 거죠.” 건설현장은 여성들에게 안전한 일자리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일터가 ‘안전한 직장’이 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사고의 위험도 낮추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특정 성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노출되는 성폭력·성희롱의 위협을 제거하는 일도 필수다. 그래야 일할 능력을 충분히 갖춘 여성 노동력이 부담없이 발을 들일 수 있어 산업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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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나무 잘라 콘크리트 빚는 여성 건설노동자, '형틀 목수'들의 이야기 “제가 원래 손재주가 좋아요. 학창 시절에는 뜨개질로 특상도 받았고, 수 놓고 그림 그리는 것도 친구들이 ‘경미야 네 것 좀 빌려줘’ 할 정도였다니까요.(웃음) 아가씨 때는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죠. 세월이 흘러 어쩌다 하게 됐는데 아주 잘 맞았어요.(3년차 형틀목수 전경미씨)” 철근과 콘크리트로 가득한 건설현장과 여성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건설판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키워 나가는 여성들이 있다. 6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2~3년차 형틀목수 전경미씨(57)와 남한나씨(36)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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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애기’ 모으고 사진 찍는 ‘쓰레기 덕질’ 들어보셨어요?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위기’다. 남의 일도 아니고, 지구에 사는 누구라도 당면하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라는 스웨덴 학생이 1인 시위를 한다는데, 내 주변에서 뭔가 바꿔 보려고 해도 딱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 혼자 한다고 뭐 달라지겠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이들을 주목해 보자. 일상 속에서 쓰레기(애칭 ‘쓸애기’)를 모으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보자고 모인 사람들, 쓰레기 덕후들의 모임 ‘쓰덕’이다. 지난 23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쓰덕’ 멤버인 씽, 최지, 올삐를 만났다. 쓰레기 덕후들은 온라인에 쓰레기가 없는 ‘가상마을(쓰레기덕후의 가상마을 https://zero-waste.parti.xyz)’을 만들었다. IT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씽은 “원래는 한 직장의 사내 동아리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어떤 분이 영국의 ‘아버포스(Aberporth)’라고 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없는 마을의 사례를 게시판에 올렸는데 그걸 보며 우리끼리 ‘한국에는 이런 마을이 만들어지려면 멀었겠죠?’라며 낙담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아버포스처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사람들의 마을을 온라인에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가상마을에서 이들은 ‘쓰레기 덕질’을 한다. 내가 어떤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지 돌아 보는 ‘쓰레기 관찰기’가 올라오고, 쓰레기 없는 삶을 위한 방법들이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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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함의 덫…방에서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간다” 히키코모리 청년들, 우리 사회는 받아줄 준비 돼 있나 “하루는 책상 위에 쓰레기가 놓여 있는데, 그걸 치우고 싶어도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는 건 정말 일상적인 간단한 행동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에요. 몸에서 거부반응이 오더라고요. 정말 무서웠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정말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구나.” 김나현씨(34)는 지난해 1년 정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했다. 그는 사회에 발을 내디딘 뒤 사람들과 자주 부딪혔다고 했다. 사회 초년생이 으레 그렇듯 쉽게 상처받았다. 회사 생활을 길게 하지 못하고 6개월, 1년마다 일자리를 옮겼다. 이후 번번이 재취업에 실패하자 자신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번아웃’ 상태가 왔다. “잠시만 쉬자”며 자기 방 안으로 틀어박혔다. 그 ‘잠시’가 1년이라는 긴 시간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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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은둔생활 오래되면 말 하는 방법도 잊어버려” 히키코모리, 방 안에 갇힌 청년들 “깨어있는 시간의 90%는 계속 컴퓨터만 했어요. 아무것도 안 하면 내 자신을 직시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더 몰두한 것도 있어요.” “연속으로 3~4개월 정도 집 밖으로 안 나갔어요. 그나마 방문 열고 나가는 것도 화장실에 가거나 물 먹으러 가는 거지. 가족 얼굴 보기가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더욱 못 나가게 되고...” “회사에 그만 나와 줬으면 좋겠다” 성오현(30)씨의 은둔 생활은 갑작스런 해고 통보와 함께 시작됐다. 어렵사리 들어간 중소기업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자신감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 일자리를 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1년 동안 집에 틀어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