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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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결혼, 반대 자격 묻다 “사랑은 사랑이야”…대만 타이베이 퀴어퍼레이드 가보니 “사랑은 사랑이다(Love is Love).” 지난달 28일 대만 타이베이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엘렌(31)은 ‘다양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사랑이 성 정체성, 나이, 성별 등 이유로 방해받아선 안 된다는 것이 다양성입니다.” 그의 애인 실비(30)도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떤 성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든 그 역시 ‘나’”라고 말했다. 매년 10월 말 대만 곳곳은 무지갯빛으로 물든다. 수도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는 주간이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타이베이 퀴어 퍼레이드의 주제는 ‘다양성과 함께 서다’이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을 포용한다는 뜻을 담았다. 조직위는 지역과 국가에서 발생하는 ‘모든 차별’과 싸우기 위한 연대의 장이라고 퀴어 퍼레이드의 올해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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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렌’ 리더 소방관 김현아 “다 바꿔보자…‘퍼스트 펭귄’이 되고 싶었다” ‘편견을 먹고 사는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지난달 전세계에 공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전·현직 경찰관, 소방관, 군인, 경호원, 스턴트맨, 운동선수 여성 24인이 직업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여성들이 진흙을 뒤집어쓰고, 망치와 삽을 들고 경쟁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출연자들은 “악바리는 자신 있거든요”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같은 기개 넘치는 대사를 날리며 편견을 부쉈다. 그중에서도 소방팀의 활약은 대단했다. 프로그램은 팀워크를 보여주는 ‘아레나전’과 서로의 기지를 공격해서 탈락시켜야 하는 ‘기지전’으로 구성됐다. 소방팀은 방송되지 않은 분량까지 총 세 번의 아레나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부상을 입은 팀원을 위해 한계까지 노력하는 모습,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전략을 짜는 모습 등으로 많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소방팀 4인의 리더를 맡았던 김현아 소방장을 지난 23일 경기 화성소방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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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몬 전세사기 대책 2개월, 시장은 안전해졌을까? “우리는 안전한 매물만 취급해요, 우리 지역에서는 (전세사기)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독립을 꿈꾸며 전셋집을 구하던 PD가 중개사한테 직접 들은 말입니다. 연일 ‘빌라왕’, ‘전세사기’ 뉴스로 시끄러운 와중에 현장에선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전세사기 나랑 정말 관련 없는 일일까요? 경향신문의 유튜브 채널 <이런경향-그나몬>의 세 번째 이야기, ‘전세사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편을 소개합니다. 최근 불거진 전세 피해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축주, 브로커, 공인중개사 등이 조직적으로 시세를 부풀려 임차인을 입주시키고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경우와 집값 하락으로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이 비슷한 깡통전세입니다. 유형은 다르더라도 전세사기와 깡통 전세 모두 ‘전세금 미반환’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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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영상 아빠만 가던 곳을 온 가족이 함께 가요, 탄금힐링레포츠파크 우리나라가 100명이 사는 동네라면, 60명은 지난 1년 동안 ‘주1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했다. 반면 40명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고, 이 중 17명은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 모든 사람이 운동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경우’는 다르다. 함께 운동할 가족과 이웃이 있고, 주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충북 충주시 탄금대공원 인근에 있는 ‘탄금힐링레포츠파크’는 1990년대 지어진 여느 시설처럼 성인 남성중심의 공간이었다. 한때 인라인스케이트 성지로 이름을 날렸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곳을 찾는 이들은 줄었다. 간간이 아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탔고, 지역 운동 동호회가 이용했을 뿐이다. 레포츠파크라는 정체성도 모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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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슬퍼할 자격’ 묻는 시민에게 세월호 스쿨닥터가 한 말 “엄마 여기가 사고 난 곳이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5일 밤 10시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골목을 지나던 어린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그렇다”고 답하며 아이의 손을 꼭 쥐고, 골목 벽에 붙은 추모 포스트잇을 바라봤다. “여기 몇백 명이 있었다고?” 비슷한 시간 이곳을 지나던 20대 남성도 골목을 내려다보며 동행에게 말했다. 한 중년 여성은 자신의 양팔을 뻗어 골목의 너비가 얼마나 좁았는지 가늠해보기도 했다.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흔적은 여전히 참사가 일어난 골목과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지키고 있다. 일면식도 없지만 기차 타고 쪽지를 남기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학생들,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가져다 놓은 지인들, 멍하니 서서 벽을 뚫어지라 보는 사람들, 포스트잇이 비에 젖지 않게 테이프를 붙이고 비닐로 덮는 시민 자원봉사자들, 24시간 돌아가며 사고 지역 근방을 순찰하는 경찰 기동대까지… 많은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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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오운완’ 패럴림픽 밖 보통 장애인들의 ‘운동’ 이야기 세상엔 수많은 ‘운동하는 장애인’들이 있다. 미디어에서 주목해온 장애인의 운동은 ‘한계를 뛰어넘는 투혼’들이었다. 현실에는 한계를 뛰어넘지 않은 평범한 장애인들이 더 많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건강해지고 싶어서 운동을 한다. 지난해 장애인생활체육조사를 보면 운동하는 장애인 10명 중 8명(84.2%)은 ‘건강 및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재활을 목적으로 운동하는 장애인은 10명 중 1명(12.1%)에 그쳤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3일 헬스하는 지체장애인 변재원씨(29), 필라테스하는 척수장애인 유지민양(16), 시각장애인 요가강사 최어진씨(26)를 만나 이들의 운동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라도 내 몸을 더 쓰기 위해” 목발로 산책을 하고, 휠체어에 앉아 덤벨을 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메달 대신 땀 흘릴 권리, 건강할 권리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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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기획 ①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2022년 꿀벌 실종 사건의 전말 전남 순천시 월등면의 한 마을. 좁고 한적한 도로를 한참 달리다 왼쪽으로 차를 꺾었다. 평평하게 다져진 땅의 삼면이 산에 둘러싸여 고요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이었는데도, 산이 감싸고 있어서인지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작은 도랑이 흐르고 있었다. 비가 그치자 해도 잘 들었다. 볕이 잘 들고, 바람은 없고, 물이 가까이 있는 곳. 벌을 키우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17년차 양봉가, 박덕귀씨의 봉장이다. 그는 태풍이 와도 산이 막아주곤 했다는 이 좋은 곳에서, 지난 겨울 갖고 있던 거의 모든 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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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무가당 ⑤ 내가 이대남·이대녀라고? “당신은 이대남·이대녀인가요?” 한 자리에 모인 20대 네 사람. 질문을 듣고 표정을 찡그린다. “그 말이 너무 싫어요.” 언론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대선후보들의 입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이대남’, ‘이대녀’가 끝없이 호명된다. “20대가 대선의 주요 변수다”와 같은 구호가 대표적이다. 경향신문과 정치 플랫폼 섀도우캐비닛이 함께 하는 ‘무가당(무(無)+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은 이 호칭이 청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가당 프로젝트는 1983~2003년생 1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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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들, 이렇게 덕질합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케이팝 아이돌 그룹 BTS는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말했습니다.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된 블랙핑크 역시 팬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합니다. 기후위기랑 케이팝(Kpop)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에서 엑소(EXO)를 응원하고 있는 누를 사리파(Nurul Sarifah·21)는 엑소가 컴백할 때마다 앨범과 굿즈를 삽니다. 멤버 수가 많은 그룹의 경우 앨범 한 장당 랜덤으로 들어 있는 ‘포토카드’를 모으려면 피치 못하게 수십장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구입한 앨범의 숫자만큼 팬 사인회 응모할 수 있는 추첨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NCT와 에스파를 좋아하는 이다연씨(21)도 앨범을 여러 장을 샀던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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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난민이라 부르지 못하고...‘미라클 작전’ 실은 ‘홍길동 작전’이었다? 지난 8월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기관과 함께 일한 아프간인이 가족 380명이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외교부는 아프간 입국 브리핑에서 “이분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3년 전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를 의식해 명칭을 바꾼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과는 대성공. 예멘 난민 사태와는 달리 이번엔 ‘돈쭐’이 났다. 예멘 난민은 안됐고, 아프간인들은 가능한 이유 당시 ‘난민 수용’에 대한 반대 청원에 71만명이 모일 정도로 여론은 거셌다. 정부는 혼쭐이 나서 부랴부랴 무사증 입국 국가에서 예멘을 지우고, 제주도 출도를 막았다. 반면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을 품은 충북 진천의 온라인 쇼핑몰은 주문 폭주로 마비가 됐다. 법무부와 협력해 아프간인들을 돕는 대한적십자사에도 구호품이 쇄도했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예멘 난민 때에는 한국 사회가 일종의 패닉이었다”며 “난민과 무슬림 남성의 존재가 이전에는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법센터 이일 변호사는 “어디에 있고, 전쟁을 하는지도 몰랐던 예멘이라는 나라에 비해 파병을 보내고, 현지 재건사업 등으로 20년 간 다양한 역사를 함께한 아프가니스탄이었기에 이해가 쉬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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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종일 머리가 아파요” 혹한보다 괴로운 폭염 속 이주노동자의 하루 지난 20일 경기도 포천시의 한 비닐하우스 농장.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던 한낮 폭염은 절정을 넘겼지만 오후 4시 바깥 기온은 여전히 32도였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숨을 쉴 때마다 땀이 흘렀다. 온도계를 켜보니 내부는 38도였다. 태국 이주노동자 A씨가 호박 뿌리를 다듬고 있었다.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늘 너무 덥다”고 인사를 건네자 “구름이 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서둘러 마무리 작업을 했다. “한국 여름이, 겨울보다 싫어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썸낭(29·가명)은 여름마다 두통을 앓는다고 했다. 열무와 배추, 오이, 호박 등의 시설 재배업 종사자는 고온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장시간 일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 작업 환경이 취약하다. 녹색병원 이보라 인권치유센터장은 특별한 대피소와 그늘막 없는 현장에서 “본인이 힘들 때 멈춰서 쉴 수 없는” 노동자의 상태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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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캔스피크 ④한강에 돌아온 수달 "서울에서 내 집 마련 어려워요" 📽 [스튜디오 그루] 애니캔스피크 ep.4 수달이 한강에 돌아오고 있다. 한강 본류는 물론 성내천, 청계천, 탄천 등 지천에서도 잇따라 수달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강에 많은 개체가 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달의 활동 영역은 하천을 따라 10㎞ 안팎에 이를 정도로 이동성이 크다. 한 마리의 수달이 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을 수도 있다. 즉, 몇 마리에 불과한 수달이 한강과 지천 곳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보다 개체 수가 더 많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 하천 곳곳에서 수달이 목격된다고 해서 섣부르게 수달을 멸종위기종에서 제외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