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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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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BS 최장수 캐릭터, 뚝딱이의 끝없는 도전 “펭수 당당함 부럽지만, 내 갈 길 갑니다!” ‘뚝따라뚝딱~ 뚝딱딱!’ 혹시 이 구호를 아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뚝년배’일 확률이 높다. 뚝년배는 EBS 캐릭터 ‘뚝딱이’와 동년배를 합성한 말로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태어나 <딩동댕 유치원>을 보고 자란 세대를 일컫는다. 1994년 EBS <딩동댕 유치원> 메인 캐릭터로 입사한 사회생활 27년차 아기도깨비 뚝딱이는 뿡뿡이·뽀로로·펭수 등 쟁쟁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추억의 캐릭터로 남을 뻔했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 채널 ‘뚝딱tv’를 개설하고 트로트 음원을 발표하는 등 재도약에 나섰고,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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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증인들 ⑤누군가의 일상에 도사린 위협, 폭염 경향신문·녹색연합 공동기획 소화전, 우편물 반송함, 골목 담벼락 사이의 작은 틈. 가스검침원 박현정씨(58·가명)는 곧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이곳에 하얗게 얼린 500㎖ 생수 한 병을 수건에 싸 숨겨놓을 것이다. 다른 한 병은 겨드랑이에 끼울 것이다. 그렇게 검침을 다니다, 겨드랑이에 끼워둔 얼음물이 녹을 때마다 한 모금씩 아껴 마실 것이다. 그러다 물이 다 떨어지면, 처음에 숨겨놓은 물병을 찾아와 다시 겨드랑이에 끼운 채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는 지난 12년간, 매 여름을 이렇게 버텨왔다. 경향신문은 ‘기후변화의 증인들’ 마지막 회에서 폭염 속 야외 노동자들과 돈의동 쪽방 주민들을 만났다. 가스검침원, 배달기사, 건설노동자, 쪽방 주민들은 앞서 만난 해녀, 산지기, 농부, 산불 진화 인력보다 우리 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더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들이다. 2018년 폭염은 압도적이었다. 2019년은 2018년보다는 덜 더웠다. 2020년은 어떨까. 전 세계 기상기구들은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연초부터 꾸준히 내놓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뒤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0.5~1.5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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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증인들 ④더 커지고, 오래가고, 연중 끊이지 않고…산불이 심상찮다 경향신문·녹색연합 공동기획 산불이 나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불씨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대체로 인간이 만든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대부분 인간의 실수에 의한 실화다. 자연발화는 드물다. 불씨가 생겼다면 그것을 댕길 연료가 있어야 한다. 산불의 연료는 나무와 낙엽이다. 인화성이 강한 소나무, 그 바닥에 쌓여 있는 마른 낙엽 같은 것들을 만나 불씨는 비로소 불이 된다. 마지막 조건은 기상이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날이 얼마나 건조한지에 따라 ‘불의 크기’가 결정된다. 낙엽에 떨어진 불씨 하나가 작은 산불에 그칠지,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재난으로 커질지는 전적으로 기상 조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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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증인들 ③따뜻한 겨울 탓 배·꿀 흉작…이상기후, 더 자주 더 세져 더 암울 한때 농사는 단순하고 정직한 일이었다. 베테랑 농부든, 초보 농부든 계절의 변화에 맞춰 매 달 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땅 고르기와 비료 주기 같은 그 티 나지 않는 일들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졌다.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원리가 여전히 작동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이 한 차례도 내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과,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고온건조한 봄, 한 해에 태풍이 갑자기 7번이나 몰아치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농사는 더 이상 단순한 일도,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돌아오는 일도 아니다. 농사는 복잡하고, 또 운에 기대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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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증인들 ②사철 검푸르던 지리산의 ‘회색 탈모’…그 자리를 활엽수들이 차지 산을 어쩌다가 찾는 이들에게 5월 초의 지리산은 썩 건강해 보인다. 밝은 연두색부터 탁한 풀색까지, 세상의 모든 초록이 지리산에 있는 것 같다. 지리산국립공원 산청분소 직원인 민병태씨(64)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의 기억 속 지리산의 색깔은, 더 짙었다. “저기가 옛날에는 시커맸는데…. 시커맸어요, 침엽수 때문에. 사시사철 ‘푸른’ 게 아니고, 사시사철 ‘검은’색이었죠.” 이곳의 직원이 되기 전 그는 30년간 지리산 치밭목대피소의 산장관리인이었다. 지리산 해발 1425m에 위치한 이 대피소는 지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1916m)과 500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높고 외딴 곳에 있다. 그는 치밭목대피소가 ‘대피소’라는 이름을 갖기도 전부터 그곳에 살며 등산객들을 돌봤다. 공단이 노후한 산장을 철거하고, 새로 짓기로 하면서 3년 전에야 비로소 ‘하산’했다. 수십년간 산 한가운데서 살았던 그는 지리산, 그중에서도 인간의 접근이 쉽지 않은 아고산대 생태계 변화를 가까이서 목격한 몇 안 되는 증인이다. 그와 지난달 초 지리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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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증인들 ①일상 속 기후변화 ‘피부’로 증언한다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지속된다면 2030년과 2052년 사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도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지역에서 극한 기온의 온난화, 일부 지역에서 호우 빈도와 강도의 증가, 일부 지역에서 가뭄 강도 또는 빈도의 증가 발생이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적힌 내용이다. 어렵게 쓰여 있지만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도 이상이 될 경우 어떤 지역에서는 기온이 크게 오르고, 어떤 지역에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리게 되는 한편,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 심해진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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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요리에 마법을 부렸나' 초식마녀와 함께하는 맛있는 비건요리 ‘초식마녀’ 박지혜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점심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2년째 동물성 재료를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는 ‘비건(vegan)’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장식 축산업의 참혹한 실태를 드러낸 다큐멘터리 ‘도미니언(Dominion)’을 접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체 먹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는 채식을 시작하고부터 그 과정을 만화로 기록했습니다. 요리하고 먹는 과정을 유튜브 ‘초식마녀 테이스티 비건 라이프’ 채널에 꾸준히 올려왔는데요. 지난 4월에는 2년가까이 인스타그램(@tozeetoon)에 올렸던 만화를 모아 책 <오늘 조금 더 비건>으로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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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원도청 막내비서 황푸름씨 "얼른 감자 팔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하" “마스크고 뭐고 감자를 사야 심신에 평화가 찾아올 것 같아요.” 요즘 소셜미디어는 ‘감자 없는 이’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강원도청이 지난 11일부터 판매중인 감자 이야기다. 감자 10㎏이 단돈 5000원. 매일 오전 10시, 하루 최대 1만 상자의 감자가 풀리지만, 1분도 안 돼 동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웬만한 아이돌 콘서트보다 주문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포케팅(포테이토+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강원도청 ‘막내비서’ 황푸름 주무관(30)는 강원도 감자 열풍의 숨은 주역이다. 고객만족(CS)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황 비서의 트위터는 자칫 예민해질 수 있는 포케팅 실패자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인다. 한꺼번에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던 12일 밤엔 “여러분 감자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며 놀란 구매자들을 ‘진정’시켰다. 다른 농산물 판매 계획을 묻는 질문엔 “#감자가_먼저다”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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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으로 몸 만드는 '비건 보디빌더' 들어보셨나요? 하루에 다섯 시간 운동은 하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다. 1년에 세 번은 보디빌더 대회에 나가지만 고봉밥 수준의 잡곡밥을 먹을 뿐이다. 몸 만들기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흔한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도 필요 없다.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쓰지’라는 편견을 단숨에 깨버리며 삼시 세끼 채식으로 근육을 만드는 비건 보디빌더는 말한다. “고기를 안 먹으니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힘들어 보인다는 말들을 많이 듣지만 편견이라 말할 수 있어요.” 채식 보디빌더 최성문(39)씨의 이야기다. 대전 유성구의 한 생활체육센터를 관리하는 성문씨는 헬스 트레이너 경력 10년, 보디빌딩 4년 경력을 지녔다. 소위 운동 꽤나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채식을 시작한 지 3년 째. 채식 중에서도 육류뿐 아니라 가금류, 생선, 달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 비건(Vegan)이다. 채식 단계 중에서도 과일만 먹는 프루테리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단계에 속한다. 곡류나 콩, 채소, 견과류, 과일로 단백질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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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가 휠체어로 여행을 하는 이유요?" “휠체어로 여행을 하는 이유요? 일상은 물론 여행지에서도 수시로 차별을 경험하지만 차별로 인한 모욕감보다는 여행을 갔다는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이죠.” 전동 휠체어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사람이 있다. 여행가 전윤선씨(53)다. 장애가 여행에 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가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윤선씨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을 몸소 증명해 왔다. 23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윤선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윤선씨는 서른 즈음에 희귀난치 진행성 질환인 근육병으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던 윤선씨는 20대 중반부터 걷는 게 조금씩 힘들어졌고, 사람들과 살짝만 부딪혀도 넘어져 일어나질 못했다고 했다. “(장애 판정을 받고) 좌절감이 엄청났어요.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결혼해서 아이도 있었거든요. 병원에선 5년 정도밖에 못 산다며 치료 방법이 없으니 맛있는 음식 챙겨 먹으며 남은 생을 살라고 했죠.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린 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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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칭찬 한 마디로도 섭식장애가 될 수 있어요" 8년간의 섭식장애 극복하는 법 “내 몸이 삶의 도구로써 잘 작용하고 있는지만 생각해요. 몸은 사랑받기 위해, 누군가에게 보이고 평가받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몸은 몸인 거에요.” (폭식증 14년, 유튜버 솔)” 섭식장애는 치료가 쉽지 않다. ‘병’임을 알고 나서도 체중감량을 위해 오랜 기간 방치하기도 하고, 남에게 평가받기 위해 존재했던 ‘몸’을 오로지 기능하는 ‘몸’으로 인식해야 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3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외모 강박으로 폭토와 절식을 반복하던 시간을 딛고 섭식장애를 극복한 유튜버 이진솔씨(29)와 웹툰 작가 라미씨(가명)의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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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섭식장애도 병입니다” 폭토·거식증 극복한 이들의 이야기 “죄책감이 심해서 내가 환자라기보다는 차라리 범죄자로 느끼는 것에 가까웠어요. 나는 아프고,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의지의 문제다’, ‘의지박약이다’라고 말하는 게 너무 공포스러웠어요.”(웹툰작가 라미, 폭식증 8년)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왜 의지가 없어 낫지 못하냐’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질환으로 분류된 ‘섭식장애’는 ‘병’이라기 보다는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취급돼왔다.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오랜 기간 섭식장애를 앓았던 유튜버 이진솔씨(27)와 웹툰작가 라미씨(가명)가 경험한 섭식장애와 이를 극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