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현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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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오래된 미래, 사찰림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자연자산으로 불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사찰림이 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시대에 이미 경주에 사찰림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사찰림은 통일신라시대 선종의 도입과 고려시대 도선 스님의 영향으로 산지 가람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오늘날 이름난 사찰들이 경치가 아름다운 산속에 자리잡게 된 것은 이와 같은 역사적인 배경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국토 면적의 약 0.7%, 전체 산림 면적의 1.4%에 해당하는 사찰림이 있다. 사찰림은 542개 사찰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사찰당 그 면적이 평균 166㏊에 달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과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중요한 사찰 주변에 이처럼 넓은 사찰림이 보전된 것은 삼국시대 이후 전승되어온 숲을 보전하는 불가의 수행방법 및 관리가 큰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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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건강과 지구환경 위한 채식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자동차나 냉난방, 산업활동 과정의 화석연료 사용을 대부분 이야기한다.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주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식생활 문제가 의외로 기후변화의 큰 원인이라는 사실은 시민들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다. 식생활 중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육식이다. 식생활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6.5%는 육류와 유제품으로 인해 발생된다. 육식을 통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물질은 메탄가스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가 일으키는 온실효과보다 21배 더 영향을 준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는 육식으로 인해 배출된다. 소나 양과 같은 가축들이 내뿜는 가스와 배설물이 그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과 산업활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1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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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늘려야 할 ‘보호지역’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라고 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과다하게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였다. 전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각국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탄소중립법을 제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이다.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이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탄소중립을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는 자연에 의지하여 산림과 습지, 토양과 같은 탄소 흡수원을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 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지만 아직은 기후변화 속도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 그 효과 역시 아직은 낙관적이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자연을 바탕으로 하는 탄소 흡수원 증가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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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에너지 위기는 기후대응 기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의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1% 상승하였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4% 이상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또한 휘발유와 디젤가격이 상승하고 전기요금 상승 논의까지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물가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걱정이 크다. 이런 상황은 세계 각국이 석유와 석탄에 의존한 경제활동을 진행하면서 발생하게 된 보편적인 현상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탄소 에너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기후변화가 생겨나고, 다양한 재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현대 문명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과 같이 탄소기반이라고 하는 매우 허술한 기반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문명기반을 지속 가능성 원칙에 따라 개편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다. 결국 세계 각국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점진적인 개선과 변화를 택하고 있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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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기후변화의 역습, 재난 증가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여러 가지 재난과 자연파괴 현상이 증가한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물에 잠겨 기후 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구상나무들이 봄과 가을철 가뭄으로 인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런 피해는 남태평양이나 한라산 고지대 등에 가야만 볼 수 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기후 재난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보다는 여름이 길어지고 더 무더워졌다,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린다는 정도를 체감할 뿐이다. 그래서 기후변화와 재난을 연결하는 것은 어쩌면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같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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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새만금에 ‘치유농업’ 어떨까 새만금 간척지가 있는 전북 김제와 부안을 방문하면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평야가 나타난다. 도로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직선으로 뻗어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평야지대이다. 광활간척지, 계화간척지 등 여러 곳의 간척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우 오랫동안 간척사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갯벌 간척의 역사가 겹겹이 축적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은 주변에 있는 선유도나 변산과 같은 관광지와는 달리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잊혀진 지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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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생물다양성 전략 서식지 훼손, 기후변화, 환경오염, 남획 등으로 1970년에서 2012년 사이 전 세계 척추동물 개체의 58%가 감소하였다. 육상생물의 38%, 담수생물의 81%, 해양생물의 36%가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전 세계 육상생물의 10% 이상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한 보호의 필요성과 생물자원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각국의 국제적인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는 생물다양성의 보전 및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공평한 이익 분배를 목적으로 생물다양성협약을 채택하였다. 생물다양성협약의 국제적 실행을 위해 협약 당사국들은 1994년부터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여, 국가별 이행 확인과 국가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는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때 생물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익 공유에 관한 국제적 협의를 담은 나고야의정서가 채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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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제4의 공간, 옥상을 녹화하자 최근 제4의 공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제4의 공간은 사이버공간을 의미한다. 사이버공간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추상의 세계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에도 제4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은 사이버 세계와는 달리 접근만 하면 직접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바로 옥상이다. 옥상은 보행자의 시선에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그래서 제4의 공간이라고 부른다. 도시에서 이 제4의 공간인 옥상은 또 다른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는 땅값이 매우 비싸다. 그래서 가능한 한 높은 용적률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도시에 있는 건물들은 점점 층고가 올라간다. 과거에는 10층만 되어도 높은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10층이면 낮은 층수에 속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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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위드 코로나 시대와 공간환경 우리는 환경문제 하면 폐기물, 에너지, 오염, 기후변화, 자연환경 훼손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들 환경문제의 배경에 공간환경이 있다. 토지 및 건물과 같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자연환경 훼손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신도시를 건설하지 않으면 신도시 건설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산과 농경지가 보전된다. 또 신도시 운영으로 소비되는 에너지와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신도시를 건설하면 구도심은 쇠락하고 다양한 도시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효과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기보다는 신도시 건설이 선호된다. 기존 도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의 협의가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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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지구 살리는 지역 농산물 이용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식습관에 상당한 변화가 생겨났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하는 식사량이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배달음식이나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간편한 식재료인 밀키트의 시장이 확대됐다. 음식물을 포장하는 폐기물이 증가하는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새로운 식생활 문화와 시장이 출현했다고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제 편리함을 넘어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건강함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달음식이나 밀키트는 간편하지만 건강한 음식인지, 환경적으로 문제없는지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이미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푸드마일리지를 기록했다. 푸드마일리지란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식재료가 운반되는 거리이다. 보통 1t의 식재료를 운반하는 거리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우리나라의 푸드마일리지는 2012년 7085t/㎞로 프랑스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 푸드마일리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푸드마일리지의 증가는 운송거리 증가에 따른 탄소배출량 증가도 문제지만, 이 과정에서 장기간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품과 냉장보관 에너지도 문제가 된다. 결국 푸드마일리지가 길어지면 건강하지 못하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식재료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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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기후해법, 자연에 있다 최근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들이 지구 각 지역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7년 교토의정서를,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하였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보다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도로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장기저탄소발전전략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정부안을 확정하였다. 또한 2021년 8월31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법)을 제정하였다. 탄소중립법이 제정됨에 따라 산업, 전력, 수송, 건축, 농축산, 자원순환,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2050년까지 탈탄소 이행전략을 수립하고 매년 점검해야 한다. 금년 8월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이 발표되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대해 경제계에서는 고용 감소와 경쟁력 저하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환경운동계에서는 온실가스 저감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금년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20년 내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1.5도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갈 길은 멀고 추진할 일도 급한데 미래 상황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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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구상나무의 기후변화 경고 한라산의 진달래밭이나 영실, 지리산의 반야봉에는 말라죽은 구상나무들이 있다. 흔히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해 추운 곳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들이 적응을 하지 못해 말라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구상나무가 죽어가는 것에는 기온보다 봄철 가뭄이 더 큰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로 평균온도가 상승하지만 기온 편차도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또 비나 눈이 오는 시기에도 영향을 준다. 이른 봄 사과나 복숭아 같은 과일나무들이 따듯한 날씨에 꽃을 피웠는데 갑자기 한파가 와서 꽃들이 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이런 상황은 자연 생태계에서도 일어난다. 봄이 빨라져 식물이 꽃을 피우는 시기와 벌과 나비가 활동하는 시기가 어긋나면 식물은 꽃가루받이를 하지 못하고 벌과 나비는 꿀을 먹지 못해 죽게 된다. 이처럼 생태계의 상호작용에 빈틈이 생기면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생태학적 불일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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