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령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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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사망사고를 ‘배려 부족’이라는 SPC 회장의 사과 SPC그룹 계열사 에스피엘(SPL) 경기 평택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혼합기에 끼여 숨진 일을 계기로 불붙은 SPC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SPC가 숨진 노동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낸 것이 기름을 부었다. 이번 산재 사망사고는 파리바게뜨 노동자 탄압, 불법 파견 등 그간 SPC가 보여온 반노동·반인권적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SPC가 사고 발생 엿새 만인 21일 공식 사과한 것을 놓고도 ‘늦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은호씨(31)는 “(산재 사망 노동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내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부랴부랴 원론적인 사과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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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사과에도···앞뒤 다른 회사 태도에 더 커지는 불매운동 SPC그룹 계열사 SPL 경기 평택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근무 중 소스 혼합기에 끼어 숨진 일을 계기로 불붙은 SPC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SPC가 숨진 노동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낸 것이 기름을 부었다. 이번 산재 사망 사고는 파리바게뜨 노동자 탄압, 불법 파견 등 그간 SPC가 보여온 반노동·반인권적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SPC가 사고 발생 엿새 만인 21일 공식 사과한 것을 놓고도 ‘늦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은호씨(31)는 “(산재 사망 노동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내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부랴부랴 원론적인 사과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나현씨(31)는 “얼마 전 카카오가 발표한 사과문에는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대처를 할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는데, SPC 사과문은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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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 다이어트약·진통제·항우울제…‘처방약’에 중독되는 사람들 40대 여성 A씨는 2005년 경기도의 한 내과의원에서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았다. 신장 165㎝에 체중 52㎏으로 결코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매가 아니었다. 하지만 친구가 권유하자 호기심이 생겼고,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거니까 별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이후 A씨는 2020년까지 15년 동안 약물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있다. 정식 처방된 다이어트약, 진통제, 항우울제 중 일부 약물에도 중독 성분이 들어 있다. 오·남용을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의사가 처방해준 약’이라며 의심하지 않는다. 몇몇 병의원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환자의 투약 주기를 확인하지 않고 처방전을 남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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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아동 학대, 40년 만에 “국가도 책임”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40년간 다수의 아동을 법적 근거 없이 부랑아로 몰아 수용한 선감학원의 중대한 ‘아동 인권침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82년 경기 안산시 선감학원이 폐원된 지 40년 만에 내려진 국가 차원의 첫 진실규명이다. 선감학원에서는 강제노역과 폭행, 성폭행 등 인권침해가 자행됐고, 그로 인해 아동 2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부랑아 대책을 수립한 정부와 경기도에 공식 사과를 권고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배·보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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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③ 의사 ‘처방약’에도 중독의 굴레···“다이어트약에 15년 붙잡혔다” 40대 여성 A씨는 2005년 경기도의 한 내과의원에서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았다. 신장 165㎝에 52㎏으로 결코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매가 아니었다. 하지만 친구의 권유에 호기심이 생겼고,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거니까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이후 A씨는 2020년까지 15년 동안 약물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있다. 정식 처방된 다이어트약, 진통제, 항우울제 중 일부 약물에도 중독 성분이 들어 있다. 오·남용을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의사가 처방해준 약’이라며 의심하지 않는다. 몇몇 병의원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환자의 투약 주기를 확인하지 않고 처방전을 남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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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40년간 자행된 선감학원 아동 인권유린은 국가 책임”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40년간 다수의 아동을 법적 근거없이 부랑아로 몰아 수용한 선감학원의 중대한 ‘아동 인권침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82년 경기 안산시 소재 선감학원이 폐원된 지 40년 만에 내려진 국가 차원의 첫 진실규명이다. 선감학원에서는 강제노역과 폭행, 성폭행 등 인권침해가 자행됐고, 그로 인해 29명의 아동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부랑아 대책을 수립한 정부와 경기도에 공식 사과를 권고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배보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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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데이터센터, 3년 전 화재안전점검서 ‘불량’ 판정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데이터를 저장해오다 최근 화재가 난 SK C&C 데이터센터가 3년 전 소방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2월27일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캠퍼스 A동 2층 전기배전(EPS)실 유도등 누전차단기 미설치”라며 불량 판정을 내렸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의 합동감식에 따르면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불이 났다. 카카오는 불이 카카오 서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에 영향을 줘 카카오 서버 상당수의 전원이 차단돼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이어졌다고 추정했다. A동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6층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회사들의 데이터센터 관리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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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톡 먹통’ SK 데이터센터, 3년 전 화재안전점검서 누전차단기 미설치 지적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데이터를 저장해오다 최근 화재가 난 SK C&C 데이터센터가 3년 전 소방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2월27일 경기 성남시 소재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캠퍼스 A동 2층 전기배전(EPS)실 유도등 누전차단기 미설치”라며 불량 판정을 내렸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 합동감식에 따르면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불이 났다. 카카오는 불이 카카오 서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에 영향을 줘 카카오 서버 상당수의 전원이 차단돼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이어졌다고 추정했다. A동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6층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회사들의 데이터센터 관리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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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 놀이 문화에 스며든 마약…‘보통의 청년들’을 홀린다 대학생 A씨(29)는 초등학교 때부터 해외 생활이 잦았다. 10대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고, 20대 때는 부모가 사는 중국을 자주 드나들었다. 미국에서는 우편물로 마약을 주고받는 일이 흔했다. 그런 풍경이 그에게는 익숙했다. 대마초 정도는 불법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스무살이 되던 해 중국의 한 클럽에서 누군가 케타민을 탄 술을 건넸다. 그냥 기분 좋게 취하는 느낌이었다. ‘한국 우편물 검열도 미국처럼 허술하겠지’라고 생각했다. A씨는 케타민이 든 소포를 한국에 부쳤다가 적발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마약 밀수를 진심으로 반성해서 받은 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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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② 놀이처럼 즐기고, 유행처럼 번지는…20대 ‘보통 사람들’의 마약 대학생 A씨(29)는 초등학교 때부터 해외 생활이 잦았다. 10대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고, 20대 때는 부모가 사는 중국을 자주 드나들었다. 미국에서는 우편물로 마약을 주고 받는 일이 흔했다. 그런 풍경이 그에게는 익숙했다. 대마초 정도는 불법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스무살이 되던 해 중국의 한 클럽에서 누군가 케타민을 탄 술을 건넸다. 그냥 기분 좋게 취하는 느낌이었다. ‘한국 우편물 검열도 미국처럼 허술하겠지’라고 생각했다. A씨는 케타민이 든 소포를 한국에 부쳤다가 적발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마약 밀수를 진심으로 반성해서 받은 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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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멈춘 플랫폼 사회 “새벽 4시40분부터 영업을 했는데, 콜이 없어서 거리에 나오신 분들만 태우고 있어요. 아까 다른 기사분 만났는데 그냥 집에 돌아간다고 하더라고요.” 16일 오전 기자와 만난 택시기사 전모씨(61)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씨는 매월 3만9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카카오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전날부터 이 서비스가 먹통이 돼 전씨의 영업도 큰 차질을 빚은 것이다. 그는 “어떤 기사는 시간당 2만원을 벌다가 어제는 4시간 일하고 2만5000원 벌었다고 하더라”며 “카카오가 문어발처럼 (사업을 벌여) 난리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대처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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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멈추자 일상이 멈췄다···“거대 플랫폼 의존 사회 돌아봐야” “새벽 4시40분부터 영업을 했는데, 콜이 없어서 거리에 나오신 분들만 태우고 있어요. 아까 다른 기사분 만났는데 그냥 집에 돌아간다고 하더라고요.” 16일 오전 기자와 만난 택시기사 전모씨(61)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씨는 매월 3만9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카카오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전날부터 이 서비스가 먹통이 돼 전씨의 영업도 큰 차질을 빚은 것이다. 그는 “어떤 기사는 시간당 2만원을 벌다가 어제는 4시간 일하고 2만5000원 벌었다고 하더라”며 “카카오가 문어발처럼 (사업을 벌여) 난리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대처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