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데이터센터, 3년 전 화재안전점검서 ‘불량’ 판정

윤기은·이령 기자

누전차단기 미설치 지적…SK C&C “점검 뒤 바로 교체”

전문가들 “누전차단기 대신 ‘전기 불꽃 차단기’ 있어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데이터를 저장해오다 최근 화재가 난 SK C&C 데이터센터가 3년 전 소방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2월27일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캠퍼스 A동 2층 전기배전(EPS)실 유도등 누전차단기 미설치”라며 불량 판정을 내렸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의 합동감식에 따르면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불이 났다. 카카오는 불이 카카오 서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에 영향을 줘 카카오 서버 상당수의 전원이 차단돼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이어졌다고 추정했다. A동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6층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회사들의 데이터센터 관리 시설이 있다.

SK C&C 관계자는 “B동 지하 1층 구내식당 메뉴를 보여주는 TV에 연결된 배전용 차단기를 누전용 차단기로 바꾸는 게 더 낫겠다는 현장 권고사항은 있었다. 이튿날 배전용 차단기를 누전용 차단기로 바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도등 불량과 관련해서는 A동 화물 엘리베이터 앞 3번 계단실에 유도등 1개가 깜빡였다. 점검 익일 교체했다”며 “지난 6월 소방시설 정기점검 당시에도 문제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선에서 일어난 불꽃을 감지하지 못하는 누전이나 배전용 차단기 대신 ‘아크(전기 불꽃)차단기’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전기 불꽃”이라며 “이번 사고처럼 큰 데이터센터에는 아크차단기가 설치돼야 화재 예방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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