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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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생존자 아닌 선생님으로 봐준 아이들 덕에 성장” 2014년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구조된 사람은 75명이다. 생존 학생들은 약 두 달간 심리치료 등을 받고 학교로 돌아왔다. 2016년 1월 단원고에서 이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대표는 연단에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며 “스스로가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졸업 후 5년이 지난 2021년 봄. 단원고 생존 학생 10여명이 안산 단원구 ‘쉼표’에 모였다. 김주희씨(27)도 이곳에 있었다. 쉼표는 생존 학생들이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생존 학생을 향한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던 때였다. 김씨는 당시 매일 방과 후 쉼표로 갔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생일 파티를 열었다. 타지로 대학을 가면서 김씨가 쉼표를 찾는 일도 자연스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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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일상 무너지고 잠수병 고통, 그래도 후회 안 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수습했던 민간 잠수사 전광근씨(48)는 아직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눈앞을 가렸던 캄캄한 어둠이 떠오른다 했다. 그날 맹골수도에 잠긴 세월호 선체 내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미로 같은 선내를 헤집다 보면 배가 찌그러지면서 가라앉는 소리가 울렸다. 전씨는 손으로 더듬으며 시신을 찾았다. 아직도 자신이 건져 올린 희생자들의 굳은 몸과 표정, 옷차림이 떠올라 잠자다 깨는 일이 많다. 전씨는 그때도 지금도 울지 못했다. 그는 “당시에는 마음이 무너지면 일을 빨리할 수가 없으니 슬퍼할 겨를도 없었고, 지금은 슬퍼도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울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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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주 일병 사망사건 추적해온 매형 “군 상대로 한 10년 싸움…향후 이정표 됐으면” 2014년 4월7일 육군 제28보병사단에 복무하던 윤승주 일병이 숨졌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 일병이 생활관 내에서 음식물을 먹던 중 폭행으로 기도 폐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우발적 사고로 보도했고 폭행 가해자들은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윤 일병 10주기인 7일 윤 일병의 매형 김진모씨(49)는 사건 자체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이 은폐·왜곡된 책임을 묻는 일에 뛰어든 계기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방부 발표를 믿을 수 없었다. 부검에서 확인한 윤 일병 몸 여러 곳의 검붉은 멍이 너무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하던 일을 그만뒀다. 김씨는 “이대로 두면 사건이 묻힌다. 10년은 국방부와 싸워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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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년만 싸워보자 시작한 일, 다음 세대에 도움 될 발자취 남겨” 2014년 4월7일 육군 제28보병사단에 복무하던 고 윤승주 일병이 숨졌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 일병이 생활관 내에서 음식물을 먹던 중 폭행으로 기도 폐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우발적 사고로 보도했고 폭행 가해자들은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윤 일병 사망 10주기인 7일 윤 일병의 매형 김진모씨(49)는 사건 자체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이 은폐·왜곡된 책임을 묻는 일에 뛰어든 계기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방부 발표를 믿을 수 없었다. 부검에서 확인한 윤 일병 몸 여러 곳의 검붉은 멍이 너무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하던 일을 그만뒀다. 김씨는 “이대로 두면 사건이 묻힌다. 10년은 국방부와 싸워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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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민생토론회 정책, 여당 후보들 공약과 판박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전국을 돌며 진행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민생토론회)’ 내용의 대다수가 해당 지역에 출마한 여당 후보 공약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 지역구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직후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같은 정책 추진을 약속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정책 투어’가 ‘선거 개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이 4일 24차례 진행된 민생토론회 주요 내용과 토론회가 진행된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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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민생토론회 전수조사 해보니···여당 후보 공약과 ‘판박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전국을 돌며 진행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민생토론회)’ 내용의 대다수가 해당 지역에 출마한 여당 후보 공약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 지역구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직후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같은 정책 추진을 약속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정책 투어’가 ‘선거 개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이 4일 24차례 진행된 민생토론회 주요 내용과 토론회가 진행된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민생토론회 내용은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후보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물 등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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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우편함 내 선거공보물 수레에 싣고 가져 간 60대 여성 체포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우편함 속 선거공보물을 통째로 수레에 담아 가져가려던 60대가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우편함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수레에 싣고 가져가려고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60대 여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왜 선거공보물을 가져가려고 했는지 조사 중이다. 선거 방해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여부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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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 피해자들, 진실화해위원장 만나 “부역혐의 등급 표시 중단” 요구 국가폭력 피해자와 유족들이 2일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과 만나 피해자에 대한 부역 혐의 등급 표시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국민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국민연대 회원들과 약식 면담을 하면서 정식 면담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대는 “김 위원장이 국민보도연맹 사건 피해자를 부역혐의자로 만드는 등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면담에는 국가폭력 피해자와 유가족 등 1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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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사 무단 난입한 대진연 회원 2명 재판행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을 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에 난입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재만)은 대진연 회원 2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륭 위반(공동건조물침입)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한 명에게는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해 미신고 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도 적용됐다. 앞서 대진연은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무단으로 들어가 ‘성일종을 사퇴하하라’고 외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산요구에 불응한 대진연 회원 7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이 중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4명 중 2명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른 2명에 대해서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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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허위계산서 발급’ 혐의 라덕연 일당 추가 기소 ‘SG(소시에테제네랄)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씨 등이 100억대 허위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무등록 투자일임업·주가조작 등 범행 과정에서 104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한 라씨와 법인 대표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라씨 등은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수익의 50%를 수수료로 받고, 이를 정상적인 거래대금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약 640여회, 104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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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갚아라” 말다툼 벌이다 채무자 살해한 60대 검거 빌려준 돈을 갚으라며 말다툼을 벌이다 채무자를 살해한 60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채무 관계에 있던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A씨를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1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빌라에서 채무 관계에 있는 피해자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30일 B씨의 딸이 숨진 B씨를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1차 부검에서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경부압박질식사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찰은 사건을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이어 21일 용의 선상에 있던 A씨를 충남 서산 길거리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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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슬픔이 슬픔과 만났다…‘버티는 힘’이 더 세졌다 2017년 3월31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90도로 기울어진 선체가 목포 신항에 접안됐다. 다음날 세월호 희생자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는 목포 신항으로 갔다.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뉴스 속보가 나왔다. 전씨 눈에는 3년 만에 발생한 대형 선박 사고가 세월호와 겹쳐 보였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물이 새면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통신을 마지막으로 바다 밑에 가라앉았다. 선원 22명이 실종됐다. 이튿날 한국인 선원 8명의 가족이 서울 선사 건물 회의실에 모였다. 미수습자 허재용씨의 누나 영주·경주씨와 노모 이영문씨도 이곳에 있었다.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한 달이 지나도 수색은 진척이 없었다. 선사는 ‘진상규명은 정부에 맡기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