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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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언제 들어 오나요”···고물가에 장난감·육아용품 대여에 몰리는 부모들 28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서울장난감도서관. 서주원군(2)이 장난감 자동차를 들고 내달렸다. 아빠 서준일씨(37)가 주원군 뒤를 쫓았다. “아이, 신난다!” 전자기타 모양 장난감을 손에 든 아이가 소리쳤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10여명이 보드게임·음률·퍼즐 등으로 분류된 진열대를 둘러봤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이 도서관은 연회비 1만원을 받고 장난감을 빌려준다. 보유한 장난감은 5000여종이다. 한 번에 3개씩, 최대 3주 동안 빌릴 수 있다. 대여됐다 반납된 장난감은 다음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압스팀 소독·세정티슈 세척·자외선 소독 등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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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가족 품으로…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 2구 신원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 희생자 유해 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는 한국전쟁 민간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한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이들이 충남 아산 부역 혐의 희생자 하모씨(사망 당시 44세)와 대전 형무소 사건 희생자 길모씨(사망 당시 23세)라고 했다. 위원회는 발굴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99.99% 부자 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확인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신원미확인 민간인 희생자 유해 4000여구 중 501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유전자 대조에 참여한 유가족은 총 119명이다. 유전자 대조를 하려면 발굴된 유해의 풍화 속도가 느려야 하고, 유해의 유전 정보와 함께 분석할 유가족이 생존해 있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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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누나 영입” 허위 공시한 회사 대표 재판행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의 친누나를 영입했다고 허위 공시한 전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였던 이즈미디어 전 공동대표 A씨(48)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 2월 이즈미디어를 무자본 인수하고도 자기자본으로 인수했으며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 랜디 저커버그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는 내용의 허위 공시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회사 자금을 집행해 회사에 1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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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유해 최초 신원 확인··진실화해위, 유전자 검사로 희생자 2명 찾아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 희생자 유해 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는 한국전쟁 민간 집단희생 사건과 관련한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가 발굴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신원 확인 희생자가 충남 아산 부역 혐의 희생자 하모씨(사망 당시 44세)와 대전 형무소 희생 사건 희생자 길모씨(사망 당시 23세)라고 했다. 위원회는 발굴 유해들과 유가족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99.99% 부자 관계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신원미확인 민간인 희생자 유해 4000여구 중 501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유전자 대조에 참여한 유가족은 총 119명이다. 유전자 대조를 진행하려면 발굴된 유해의 풍화 속도가 느려야 하고, 유해의 유전 정보를 대조할 유가족이 생존해 있어야 하는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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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불복종’도 배운다···시각장애인 안내견 도심 훈련 동행기 지난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동탄호수공원 인근 건널목. 레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시민들 사이로 흰색 횡단보도 표식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 생후 2년 차 견종의 이름은 ‘달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견습’ 안내견 약 1년의 훈련을 마치고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달다는 매일 도심에서 훈련을 받는다. 지하철·상가·공원 등 최대한 여러 환경을 경험하는 게 목표다. 세계 안내견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 과정을 동행했다. 직선 보행 때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하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들이 많아져 훈련 난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가오면 달다는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만 몸을 살짝 틀었다. 이날 훈련을 맡은 박재만 훈련사는 “‘집중해서 30분 걸릴 길’을 안내견을 동반하면 10분 만에 가는 셈”이라며 “한 번 익숙해지면 사람이 안내하는 것보다 편하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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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분신 CCTV 유출 사건 1년째 답보·····손배소 제기할 것”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의 분신 사망 1주기를 앞두고 건설노조가 폐쇄회로(CC) TV 유출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CTV 유출을 고발한 지 1년이 다가오는데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라며 “CCTV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가와 조선일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대장의 아내 김선희씨는 “지난해 5월 1일 남편은 자신의 억울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 고통과 두려움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조선일보는 이후 분신 상황을 초단위로 기사화했고, 이는 CCTV 화면을 확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보도한 CCTV 영상은 경찰이나 검찰의 도움 없이는 입수할 수 없는 영상”이라며 “1년이 되도록 수사만 하고 있는 경찰을 보면 수사를 일부러 미루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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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만 하고 지원은 없는 현실…장애교원 배려, 말 아닌 실천을” 장애인의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강동구 신명중학교 영어교실. 수업종이 울리자 시각장애인 교사 김헌용씨가 밝은 얼굴로 학생들을 맞았다. 김씨는 사물을 전혀 보지 못하는 전맹 시각장애인이다. “주원이 안녕.” 김씨가 점자 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출석을 확인했다. 수업을 마친 뒤에도 김씨는 점자교재를 펼쳐놓고 다음 수업 준비를 이어갔다. 김씨에게 교사가 되는 일은 도전이었다. 전례가 거의 없었다. 2006년 장애인 교원 의무고용제가 시행되자 기회가 열렸다. 김씨는 2010년 처음 교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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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만 하고 지원 없는 현실”···장애인 교사가 말하는 ‘노조’ 필요한 이유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강동구 신명중학교 영어교실. 수업종이 울리자 시각장애인 교사 김헌용씨가 밝은 얼굴로 학생들을 맞았다. 김씨는 사물을 전혀 보지 못하는 전맹 시각장애인이다. “주원이 안녕”. 김씨가 점자 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학생들의 출석을 불렀다. 수업을 마친 뒤에도 김씨는 점자교재를 펼쳐놓고 다음 수업 준비를 이어갔다. 김씨에게 교사가 되는 일은 도전이었다. 전례가 거의 없었다. 2006년 장애인 교원 의무고용제가 시행되자 기회가 열렸다. 김씨는 2010년 처음 교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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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억 코인 출금 중단’ 델리오 대표 재판행 245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 출금을 중단해 논란이 된 코인 예치서비스 운용업체 델리오의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은 코인 예치서비스 운용업체 델리오 대표이사 A씨(51)를 특정경제범죄 가정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피해자 2800명으로부터 모두 245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사업 초기부터 운용 손실, 해킹 피해로 고객이 예치한 코인이 계속 소실되고 있는데도 이를 숨기고 차익거래와 코인 담보대출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거짓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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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에 환경호르몬 얼마나 있을까?”···바이오모니터링이 말해주는 것 아토피를 앓는 네 살배기와 열 살 자녀를 둔 장원정씨(41)는 아이들의 거친 피부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리다. 아토피 전문병원에도 가봤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장씨는 주변 환경의 영향 탓이라고 생각했다. 환경오염과 환경호르몬 물질이 원인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6개월간 목감기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장씨는 1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와 자녀의 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올해 바이오모니터링 사업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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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겪고도 10년간 남은 이유 “학교와 유가족이 이어지길 바랐다” 2014년 4월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특수교사 김덕영씨는 특수학급 학생들을 인솔해 김포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설레는 수학여행이었다. 제주도에서 본 학급과 만나기로 약속한 터였다. 그러나 김씨와 아이들은 제주도에 가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에 황급히 발길을 학교로 돌렸다. 학교는 아수라장이었다. 생존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며칠 전까지 살갑게 인사하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아와 오열했다. 같이 울었다. 그때부터 세월호는 김씨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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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체통에 쌓인 그리움·위로·다짐 세월호 10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 청년부터 50대 중년까지 10여명이 모였다. 지역 주민에게 참사 후 달라진 마을 이야기를 듣는 ‘고잔동 마을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이제 편지 쓰기 시작해볼까요?” 강사의 말에 시민들은 각자 준비해온 엽서를 꺼냈다. 한 참가자가 “받는 사람을 정해두고 써야 하냐”고 묻자 “세월호 아이들에게 추모편지를 써도 좋고, 유가족에게 마음을 담아 써도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노란 펜을 든 이들은 각자의 그리움과 다짐을 엽서에 적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