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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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하물며 주술보다 못해서야 “수소 H₂O인가 그거 아니에요?”(홍준표 후보) “H₂O는 물이고요.”(원희룡 후보) 홍준표 후보가 아주 진땀을 뺐습니다. 지난 10월 14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였죠. 홍 후보가 “포항과 울산을 수소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하자 원 후보가 “수소는 뭐로 만들 거냐”는 질문을 던진 겁니다. 홍 후보는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낯설지 모르지만 증시는 이미 수소로 뜨겁습니다. 토론 일주일 뒤 상장된 수소관련주인 지아이텍은 보합장에서도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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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할 경제영화는? 닷새간의 긴 추석연휴. 예전같으면 극장가가 북적북적했을텐데요, 코로나19는 그런 재미를 빼앗아갔습니다. 사실 코로나19로 마땅히 갈 데가 없다보니 영화는 더 땡깁니다. 넷플릭스, 와챠, 워이브와 같은 OTT에는 셀수없을 정도의 많은 영화들이 숨어있죠. 하지만 정작 볼려고하면 무얼 봐야할까, 망설이게 됩니다. 경제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어떨까요? 여기, 경제를 소재로 한 영화 세편을 추천 드립니다. 이 영화 놓치면 정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의 결말, <발신제한> 이 영화,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완전 몰입해서 봤습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1000만 관객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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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부산국제영화제, 일절 관여 안 한다” 아시아 최대규모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이 만든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그런 제 밥그릇에 재를 뿌린 곳이 아이러니하게도 부산시, 자신이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장 시절인 2014년 부산시는 BIFF에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BIFF가 버티자 감사와 고발이 이어졌고, 영화인들이 보이콧으로 맞섰다. 3년 만에 부산시장을 되찾은 국민의힘은 전신 새누리당의 유산을 이어갈까? “영화제와 관련한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취임 다섯달째를 맞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화제는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6일부터 열린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8월 직무수행지지도 조사(7월 25~30일, 8월 28~9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7000명 대상)에서 광역·특별시장 중 1위를 차지한 박 시장을 최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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윅픽 ‘2020 도쿄올림픽’이 던진 한국 스포츠의 숙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몇 개의 메달을 땄는지 기억하십니까? 아니 금메달은 몇 개 땄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기억하는 분들보다 더 많을 겁니다. 우리가 알던 그 올림픽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태극전사’가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조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을 위해 메달 사냥을 나서던 그 올림픽 말입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이들은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여자배구팀, 다이빙 우하람, 여자역도 이선미, 남자 25m 속사권총 한대윤 등은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당당한 4위였습니다. 이들도 과거처럼 “메달을 못 따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선을 다했다” “상대가 더 잘했다” “또 도전하겠다”며 상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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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유승민 IOC 위원, “IOC푸대접? 그런건 없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유 위원에게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그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최강이던 중국의 왕하오 선수를 꺾으며 환호하던 장면은 한국 스포츠사에 명장면으로 남았다. 신유빈 선수가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지만, 탁구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유 위원에게 도쿄올림픽과 우리 탁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유 위원이 귀국한 다음날인 8월 10일 아침 전화로 진행됐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등 20개의 메달을 땄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사실 예상했던 수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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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우리가 알던 그 올림픽은 끝났다 코로나19 논란 속에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8월 8일 폐막했다. 총 17일간 진행된 대회에서 한국은 2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종목별 선전과 부진은 각각의 종목이 갖는 세계적 위상 변화를 확인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발견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기 외적인 측면에 있었다. 시민은 더이상 메달 색깔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선수들 간 경쟁이 중심이 되는 엘리트체육에서 국민 누구나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변모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지난 8월 10일 도쿄올림픽의 특징을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체육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존중되는 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 같았던 이들은 오히려 ‘위기’를 말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선순환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에 대한 지적은 이들의 고민이 하루 이틀 사이에 정리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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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장관 인터뷰 “모든 나라가 에너지 전환에 집중… 기후위기 막아내야”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은 수거된 폐휴대폰과 소형 가전에서 추출된 금속을 재활용해 탄생했다.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는 일종의 ‘상징’이다.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과 같은 개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더는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돼 인류 문명이 존립하기 어려우리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위기를 마주해 역할이 더 커진 정부 부처가 있다. 환경부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정부의 역할 변화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정애 장관은 지난 7월 30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한편, 적극적인 대응이 만들어낼 ‘희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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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200척이 연근해 6만 어선 어획량의 절반을 잡아요” 2013년 11월 26일 유럽연합(EU)은 한국을 가나, 네덜란드령 쿠라카오와 함께 예비 불법어업(IUU)국으로 지정했다. 아프리카 국가, 대서양 작은 섬나라와 함께 불법어업을 하고 있는 나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외교가에서는 ‘대참사’라는 얘기가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이명박 정부때 분해됐다가 박근혜 정부 때 재출범하는 어수선하던 때여서 정부가 제때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유럽연합은 불법어업을 하는 한국원양어선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이들의 조업상황을 모니터링해줄 것을 요청했다. 불법어업국으로 최종 지정되면 한국국적의 배들은 유럽연합 회원국에 수산물과 수산가공품을 수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소속 항구도 이용하지 못한다. 수산업에 관한 한 국제적으로 완전 고립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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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 “사업자 필요 충족하는 ‘기술 파트너’ 되겠다”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고,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물건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고, 버튼만 한두 번 누르면 구매가 가능한 곳이 많아졌다.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 편리성은 몇년 새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편함은 있다. 쇼핑몰 사업자는 쇼핑몰이 온라인에서 결제되도록 하려면 최소 2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결제 정산주기는 일주일 정도 걸려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는다. 쇼핑몰 이용자도 결제하려면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야 해 번거롭다. 온라인 결제가 간편해졌다지만 더 간편해질 수 없을까. 쇼핑몰 운영자도, 소비자도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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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소통을 연구하면 질병 치료법 찾을 수 있다”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서판길 뇌연구원장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뛰어난 업적이 있는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과학상이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지난해 과학의 날에 이 상을 받았다. 서 원장은 인체의 세포, 분자, 기관 간 신호를 전달하는 ‘생체신호전달’ 경로를 연구해왔다. 그는 “사회에서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듯 인체에서도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암, 당뇨 같은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며 “신호전달 과정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면 이를 기반으로 특이적 진단, 치료법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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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 절반으로 낮추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꿈” 10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 그러면서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을 실을 수 있는 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과학의 언어’와 ‘대중의 언어’를 함께 잘 구사하는 몇 안 되는 과학계의 인플루언서다. 2009년 그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꼽은 다보스포럼의 눈은 정확했다. 정 교수를 직접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놀라게 되는 것이 또 있다. 사회에 대한 높은 식견이다. 그의 사회에 대한 고민은 치열하다. 당장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십년째 자살률 1~2위를 다투고 있다. 정 교수는 인간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대한민국을 자살공화국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을까. 정 교수와 e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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윅픽 손가락으로 미얀마를 구하는 방법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두 달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개입이 늦어지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얀마의 쿠데타는 처음이 아닙니다. 1988년 8888항쟁, 2007년 샤프란항쟁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미얀마는 군부가 정치와 경제를 장악한 나라입니다. 그간 군부는 시민들의 항쟁을 힘으로 제압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쿠데타는 미얀마 시민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정부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단계였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의 젊은 세대인 MZ세대들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온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