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환보
경향신문 기자
#가볍지 않게_무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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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 연극을 더했다 ‘파우스트’···“57년차 배우도 여기선 신인”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파우스트>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가 곡을 붙여 1859년 초연된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이 줄거리를 이룬다. 인간의 욕망과 유혹, 죄의식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방대한 서사를 감성적이고 낭만적으로 재탄생시킨 오페라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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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부자 예능’을 한다고?···서장훈 “모든 성공엔 배울 점 있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부자에 관한 유명한 성경 구절이다. 그만큼 부자들은 부자가 되기까지 죄를 많이 지었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시기와 질투를 받으며 사는 존재가 바로 부자다.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이제는 ‘리스펙(존경)’ 받기까지 하는 부자들을 본격 탐구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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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기다려왔던 봄날, 홀가분하게 걸어보실까요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봄입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을 지나 호로록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긴장하고 움추렸던 몸을 활짝 펴고 꽃구경을 하며 봄을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주말, ‘이런 OTT를 들여다 보라’고 권하는 건 썩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봄날을 즐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영화를 골라봤습니다. 당장 밖으로 나가서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 <나의 산티아고>입니다.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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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불의한 사회에 이의제기한 ‘정치적 10대들’ 고등학생 운동사조한진희 외 11인 지음동녘 | 516쪽 | 2만5000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국민학교 학생인 오애순이 급장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담임교사는 ‘부급장’을 시킨다. 백일장에서도 오애순은 ‘부장원’ 상에 그쳤다. 잠녀 일을 하는 엄마는 결국 촌지를 들고 학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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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현실로’···폭삭 속은 양관식과 배우 박해준 손을 보면 그 사람의 나이를 얼추 짐작할 수 있다. 얼굴은 분칠도 하고 시술도 받을 수 있어 어느 정도 ‘연식’을 속일 수 있지만 손에는 한 사람의 살아온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 양관식의 손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말 그대로 폭삭 삭았다. ‘어린 아빠’였던 20대 가장의 무게만큼 무거운 고기잡이 그물을 끌어올리다 다친 손가락은 곱아 펴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거칠기 그지 없는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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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어벤저스’가 만든 국립무용단 <미인> 막 오른다 국립무용단이 올해 첫선을 보이는 신작 <미인>이 3일 막을 올린다. 전 회차 전 객석이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작품답게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최종 드레스 리허설 무대도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미인>의 1막은 신윤복의 미인도 속 여인을 연상시키는 무용수의 실루엣으로 독무를 시작한다. 이어 고려시대부터 전승된 민속놀이인 ‘놋다리밟기’를 재해석한 춤을 거쳐 승무와 나비춤, 강강술래까지 이어지는 동안 무대 위를 밝히는 달은 기울었다 차올랐다를 반복한다. 초승달→보름달→그믐달로 변함에 따라 무대 위 시간과 감정도 자연스레 순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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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지켜야 한다”는 욕망이 이끈 파멸···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와 요새 예술은 사회 또는 시대와 따로일 수 없다. 어떤 예술 장르보다 수용자와의 거리가 가까운 연극은 더욱 그러하다. 창작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관객과 관객을 둘러싼 환경이 작품의 의미를 결정한다. 연극 한 편 마음 편하게 보기 어려운 하수상한 시절, 시국을 돌아보게 만드는 연극 작품을 만나 본다. 1934년 미국 시카고의 렉싱턴 호텔 661호. 금주법과 대공황이 휩쓴 미국의 시카고에서 ‘밤의 황제’로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는 이 시기 알카트라즈 감옥에 수감된 상태였다. 조직의 2인자 닉 니티는 젊고 사랑스러운 아내 말린과 함께 이 호텔 661호에 머무르고 있다. 말린은 ‘카포네 패밀리’ 슬하에서 자란 여성으로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꿈꾸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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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을 이해 못 하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뼈 때리는 연극 <코믹> 예술은 사회 또는 시대와 따로일 수 없다. 어떤 예술 장르보다 수용자와의 거리가 가까운 연극은 더욱 그러하다. 창작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관객과 관객을 둘러싼 환경이 작품의 의미를 결정한다. 연극 한 편 마음 편하게 보기 어려운 하수상한 시절, 시국을 돌아보게 만드는 연극 작품을 만나 본다. 형사재판인지 가사재판인지 경계가 모호한 재판이 벌어지는 법정 안. 남편이 밥주걱으로 아내의 뺨을 후려친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중이다. 판사는 말대꾸하는 보안요원을 향해 “내 말이 틀렸냐”고 따진다. 이에 보안요원은 판사의 언어를 빌려 장황한 답을 내놓는다. “판사님 스스로 말한 것을 제가 판결하는 것은 판결하는 사람을 판결해 달라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으므로 보안요원으로서 판사님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은 그런 질문을 보안요원에게 하는 것 자체가 본 재판의 보안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보안요원의 판단에 근거하여 (중략) 본 보안요원의 법률적 판단은 저의 이의를 유보하는 것이 마땅하여 각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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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복귀? 트럼프도 이시바도 상대 안 해줄 것” 비상계엄으로 외교하기 힘들어져민감국가 지나친 쟁점화는 약점나비효과처럼 작용 안 되게 주의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74)는 “설령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되어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외교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심지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까지도 만약 돌아온 윤 대통령을 중요한 외교 상대로 볼 것인가에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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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윤석열 복귀? 트럼프·이시바가 상대해주겠나…외교 힘들어질 것”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74)는 “설령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되어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외교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심지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까지도 만약 돌아온 윤 대통령을 중요한 외교 상대로 볼 것인가에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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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빠지고 AI가?···교보문고 판매 1위 ‘듀얼 브레인’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책 <듀얼 브레인>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교보문고가 28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인 AI 전문가 이선 몰릭이 지은 <듀얼 브레인>(상상스퀘어)이 이번 주 도서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AI 혁명과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40∼50대가 적극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구매 빈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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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작가·영화감독·유튜버 등이 꼽은 ‘내 인생의 만화’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곽재식 외 8인 지음알에이치코리아 | 368쪽 | 2만원 당신의 인생 ○○은(는) 무엇입니까. 여기 ○○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는 많다. 영화, 드라마, 소설, 노래, 공연… 그런데 만화가 들어가면 어떨까. 여기서 만화가 다른 대중예술 장르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인생 만화’는 어린 시절 접한 작품일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점이다. 그만큼 만화는 직관·직설적이고 상상력을 쉽게 자극하는 장르적 특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