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환보
경향신문 기자
#가볍지 않게_무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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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00년 무대에 설 겁니다”···조수미, 영화 ‘마리아’를 말하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3)가 “내년이면 국제 무대에 데뷔한 지 벌써 40년이 된다”며 “저는 40년, 50년, 60년을 너머 100년까지 무대에 서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마리아>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서 “롤 모델이었던 마리아 칼라스의 전성기가 짧았던 것을 보면서 경각심을 느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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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낭만은 잊어라…거친 우주에 대하여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폴 서터 지음 | 송지선 옮김오르트 | 560쪽 | 2만5000원 ‘우주여행’이란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영화 <그래비티>가 생각난다고 답을 할 것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영화 제목에 ‘스페이스’를 넣지 않고 ‘중력’이라고 이름 붙인 것부터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이 영화에는 딱 두 사람이 등장한다. 남자는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한 반면 여자는 지구로의 귀환에 성공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암시한 대로 샌드라 불럭이 연기한 여성 우주비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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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로브스터부터 꼬막까지…전국 ‘급식’ 자랑 최불암에서 최수종으로 진행자가 교체된 뒤 맞는 2번째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한국인의 일상에 자리 잡은 급식 문화를 두루 조명한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먹는 점심은 늘 도시락이었다. 하지만 1981년 학교 급식법이 제정된 뒤 199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급식이 실시됐다. 학교뿐 아니라 직장과 군대 등 급식의 양태는 제각각이지만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의 손길과 마음만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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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죽일 수도 있다”···우병우·김학의 그리고 익숙한 그들이 보인다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 이제는 당연하게 들리는 이 이야기를 만년 평검사 딱지를 떼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려던 부장검사 구관희(유해진 분)가 내지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 대선 후보의 ‘약쟁이’ 아들 앞에서. 16일 개봉한 영화 <야당>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여기서 야당은 여당, 야당할 때 나오는 그 야당이 아니다. 영어 제목 <YADANG: THE SNITCH>에 나오는 대로 ‘밀고자’를 의미한다. 마약범죄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한 대가로 본인은 처벌을 피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이들을 일컫는 이 바닥의 은어라고 한다. 수사기관의 끄나풀이자 프락치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되지만 영화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이해관계자 각자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는 주로 ‘야당질’ ‘야당짓’ 등의 용례로 쓰이는데 배우 강하늘이 야당 이강수 역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한다. 검사와 야당의 협잡에 번번이 허탕을 치다 신세까지 망치게 된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국민 아빠’가 된 박해준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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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세월 갈아만든 할머니표 ‘맷돌 두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EBS 1TV <한국기행>이 이번주에는 ‘발품 팔아 한 끼’를 주제로 여행에 나섰다. 앞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후루룩 국수 한 그릇’, 통영 욕지도에서 ‘바다 한 상’을 맛본 제작진은 16일에는 광주광역시로 떠난다. 어둠이 서린 새벽녘, 무등산 자락 아래 홀로 불을 밝힌 두유 가게에서 반백년 넘게 매일 맷돌을 돌리는 89세 공노희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에게 두유는 삼형제를 길러낸 밑천이다. 3년 전부터 큰아들 오세훈씨가 “이제는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귀향해 일손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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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 제주어,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한국어 자막을 켜고 드라마를 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해녀 이모들의 찰진 제주 사투리를 귀로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아 한글 자막을 함께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어 자막을 봐도 ‘내가 짐작한 말뜻이 맞나’ 하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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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50m 시칠리아 절벽서 ‘치즈 굴리기’ 누구나 한번쯤 여행 가길 꿈꾸는 곳이자 살아보고 싶어하는 ‘로망살이’의 대명사, 지중해. 지중해에서도 가장 큰 섬이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가 된 시칠리아와 화려한 중세의 성채도시 몰타를 EBS 1TV <세계테마기행>이 찾아간다. 14일 방송되는 1부에서는 해발 650m 절벽 위 언덕 마을 노바라 디 시칠리아를 방문한다. 인생 2막을 꿈꾸는 전 세계인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마을이다. 마을에서는 마이오르키노 치즈 품질을 평가하는 전통에서 유래한 치즈 굴리기 대회를 구경한다. 실력이 아닌 운이 승부를 좌우하는 이 대회는 치열한 삼파전으로 펼쳐진다. 시칠리아 할머니가 만드는 ‘잔칫집 파스타’를 통해 할머니의 손맛까지 맛본다. 7㎞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 ‘진가로 자연보호구역’에서는 자갈해변을 트레킹하는 묘미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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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람보 시리즈 1편’ 만든 테드 코체프 감독 별세 1980년대 미국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영화 <람보> 시리즈의 첫 편인 <퍼스트 블러드>를 만든 영화감독 겸 제작자 테드 코체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13일 UPI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코체프가 지난 10일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아들 토머스가 밝혔다. 1931년 캐나다 토론토의 불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토론토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캐나다 방송사인 CBC에 입사해 프로듀서로 일했다. 이후 영국 방송계와 런던 웨스트엔드 등에서 활동하던 코체프는 1960년대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1971년작 <웨이크 인 프라이트>(공포의 자취)로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현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를 만큼 평단의 지지를 얻었고, <더디 크레이비츠의 수습 기간>(1974)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황금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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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시리즈 1편 영화감독 테드 코체프 별세 1980년대 미국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람보’ 영화 시리즈의 첫 편인 <퍼스트 블러드>를 만든 영화감독 겸 제작자 테드 코체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13일 UPI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코체프는 지난 10일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아들 토머스 코체프가 밝혔다. 1931년 캐나다 토론토의 불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토론토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뒤 캐나다 방송사인 CBC에 입사해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이후 영국 방송계와 런던 웨스트엔드 등에서 활동하던 코체프는 1960년대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1971년작 <웨이크 인 프라이트(공포의 자취)>로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현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를 만큼 평단의 지지를 얻었고, <더디 크레이비츠의 수습 기간>(1974)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황금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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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삶까지 ‘최적화’…그래서 행복합니까 최적화라는 환상코코 크럼 지음 | 송예슬 옮김위즈덤하우스 | 304쪽 | 1만9000원 “좋아, 빠르게 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만든 이 짧은 구호는 청년층에서 밈(meme)으로 유행했을 정도로 꽤 인기를 끌었다. 구호를 외쳤던 대통령은 이 외침대로 민주화 이후 가장 빠르게 자리에서 쫓겨난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이 구호에는 비단 청년층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형성돼 있는 정서적 공감대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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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19년 만에 한국 찾은 <돈 주앙> 사는 대로 살고, 마음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되는 대로 사는 귀족 청년 돈 주앙.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그는 육체적인 기쁨만을 좇아 방탕하게 살아간다. 친구와 아버지의 진심 어린 충고에도 삶의 방식을 바꾸기는커녕 남들을 비웃는다. “악의 꽃이든 백합꽃이든 지는 건 마찬가지라네”라는 돈 주앙은 “쾌락,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야”라며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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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 연극을 더했다 ‘파우스트’···“57년차 배우도 여기선 신인”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파우스트>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가 곡을 붙여 1859년 초연된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이 줄거리를 이룬다. 인간의 욕망과 유혹, 죄의식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방대한 서사를 감성적이고 낭만적으로 재탄생시킨 오페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