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경향신문 기자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촌과 공동체, 뉴미디어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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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케이크에 들어가는 딸기는 어디서 올까…‘크리스마스’에 딸기 농가들이 사는 법 지난 12월 18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연무농협 산지유통센터(APC). 연무읍 일대의 농산물을 모아 선별·포장한 뒤 대형마트 물류센터 등으로 내보내는 곳이다. 봉동리에 사는 농부 황금철씨(67)가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딴 딸기를 트럭에 싣고 왔다. 트럭 화물칸의 천막을 젖히자 달큰한 향내가 확 퍼졌다. 화물칸에는 딸기가 가득 담긴 녹색 플라스틱 상자, 이른바 ‘콘티’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
성심당 케이크에 들어가는 딸기는 어디서 올까…‘크리스마스’에 딸기 농가들이 사는 법 [주간경향] 지난 12월 18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연무농협 산지유통센터(APC). 연무읍 일대의 농산물을 모아 선별·포장한 뒤 대형마트 물류센터 등으로 내보내는 곳이다. 봉동리에 사는 농부 황금철씨(67)가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딴 딸기를 트럭에 싣고 왔다. 트럭 화물칸의 천막을 젖히자 달큰한 향내가 확 퍼졌다. 화물칸에는 딸기가 가득 담긴 녹색 플라스틱 상자, 이른바 ‘콘티’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
신간 탈자본 위한 ‘빈고’의 이론과 실천 자본의 바깥 김지음, 빈고 지음·힐데와소피·2만2000원 보증금 4000만원짜리 전셋집이 있다. 반전세로도 구할 수 있다. 보증금 1000만원이면 월 30만원, 2000만원이면 월 20만원, 3000만원이면 월 10만원이다. 이곳에 3000만원을 가진 A와 1000만원을 가진 B가 들어가 산다고 해보자. 두 사람이 전·월세금을 내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①A가 3000만원, B가 1000만원을 내고 전세를 산다. 가족 혹은 아주 친한 친구 간에 가능한 ‘사랑과 우애에 기반한 방식’이다. ②A와 B가 각각 보증금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내고, 월세 20만원을 A와 B가 10만원씩 부담하는 ‘평등의 방식’도 있다. ③월세 내는 게 아깝다면 다른 방식도 있다. A가 보증금 3000만원, B가 보증금 1000만원을 내고, B는 A에게 월 10만원을 주면 된다. A와 B 모두에게 좋은 ‘자유의 방식’이다. ④‘자유의 방식’에 따라 B가 월 10만원을 A에게 주려는데, A는 “우리 사이에 무슨 돈을 주고받냐”며 받지 않으려 하고, B는 “신세 지기 싫어. 낼 거는 내고 살 거야”라며 돈을 내겠다고 한다면? A도 B도 소유하지 않는 공동기금이 월 10만원씩 쌓이게 된다. 공동기금을 모아 구성원끼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른바 ‘공유의 방식’이다. -
‘인력’을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지역 비자, 소멸지역 살릴까 라오스에서 온 이주노동자 A(30)는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중소 조선소에서 일한다. 대불공단에 있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처럼 그 역시 6년 전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고 이곳에 취직했다. 한국인 청년들은 목포보다 아래에 있는 이곳 영암의 중소기업에, 그것도 일이 고된 조선업종에 취직하길 꺼린다. 영암은 청년들은 떠나고 고령인구는 많은 인구감소지역인데,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버티는 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등 이주배경인구 덕분이다. 총 6만명 인구 중 이들 인구가 1만3000명(21.1%)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이주배경인구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대불공단이 있는 삼호읍에 이주노동자들이 밀집해 산다. -
‘인력’을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지역 비자, 소멸지역 살릴까 [주간경향] 라오스에서 온 이주노동자 A(30)는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중소 조선소에서 일한다. 대불공단에 있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처럼 그 역시 6년 전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고 이곳에 취직했다. 한국인 청년들은 목포보다 아래에 있는 이곳 영암의 중소기업에, 그것도 일이 고된 조선업종에 취직하길 꺼린다. 영암은 청년들은 떠나고 고령인구는 많은 인구감소지역인데,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버티는 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등 이주배경인구 덕분이다. 총 6만명 인구 중 이들 인구가 1만3000명(21.1%)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이주배경인구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대불공단이 있는 삼호읍에 이주노동자들이 밀집해 산다. -
신간 중공군 참전을 다시 생각하다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 천자오빈 지음·박철현 옮김·빨간소금·3만원 항일전쟁(1937~1945)에선 소년병으로, 국공내전(1945~1949)에선 종군기자로 참전한 쉬광야오(徐光耀)는 문학도였다. 군에서도 틈틈이 단편을 써 신문에 투고했다. 두 전쟁이 끝나고 작가로의 길을 가게 된 날 그는 “아미타불”을 외쳤고, 일기에는 “찬란한 황금 같은 날”이라고 적었다. -
차이나 패러독스 “집 밖에선 중국어 안 써요” 재한 중국인들이 사는 법 중국인 남성 A(28)와 한국인 여성 B(28)는 지난 11월 중국 후난성에 있는 A의 친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A의 친조부는 두 사람을 축복하는 글(훈리엔·婚联)을 지어 집안 곳곳에 붙였다. 귀빈석 벽면에는 빨간 종이에 금색 글씨로 ‘국경을 넘어 맺은 인연이 두 나라의 우정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는 문구가 걸렸다. A는 “한국에서 경주 황남빵을 사 와 할아버지께 드리고 싶었는데, 업체 주문이 밀려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황남빵은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맛있게 먹었다”고 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다. -
차이나 패러독스 “집 밖에선 중국어 안 써요” 재한 중국인들이 사는 법 [주간경향] 중국인 남성 A(28)와 한국인 여성 B(28)는 지난 11월 중국 후난성에 있는 A의 친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A의 친조부는 두 사람을 축복하는 글(훈리엔·婚联)을 지어 집안 곳곳에 붙였다. 귀빈석 벽면에는 빨간 종이에 금색 글씨로 ‘국경을 넘어 맺은 인연이 두 나라의 우정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는 문구가 걸렸다. A는 “한국에서 경주 황남빵을 사 와 할아버지께 드리고 싶었는데, 업체 주문이 밀려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황남빵은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맛있게 먹었다”고 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다. -
편의점 벽에 오려 붙인 기사들···‘옥천 미디어 유니버스’의 비밀 충북 옥천 청산면 지전리에서 편의점을 하는 박철용씨(50)는 매주 금요일 옥천신문이 배달되면, 손님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편의점 취식 공간에 비치한다. 청산면과 인근의 청성면을 다룬 기사는 오려서 편의점 벽면에 붙여두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붉은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두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우리 가게에서 커피 한 잔씩 드시면서 동네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때론 잘못된 정보를 갖고 얘기하다가 티격태격 다투는 때도 있고요. 그런데 제가 옥천신문에서 읽은 내용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옥천이나 청산·청성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실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서 기사를 이렇게 붙여둔 거죠.” -
편의점 벽에 오려 붙인 기사들···‘옥천 미디어 유니버스’의 비밀 [주간경향] 충북 옥천 청산면 지전리에서 편의점을 하는 박철용씨(50)는 매주 금요일 옥천신문이 배달되면, 손님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편의점 취식 공간에 비치한다. 청산면과 인근의 청성면을 다룬 기사는 오려서 편의점 벽면에 붙여두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붉은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두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우리 가게에서 커피 한 잔씩 드시면서 동네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때론 잘못된 정보를 갖고 얘기하다가 티격태격 다투는 때도 있고요. 그런데 제가 옥천신문에서 읽은 내용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옥천이나 청산·청성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실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서 기사를 이렇게 붙여둔 거죠.” -
취재 후 ‘이세돌 배출국’을 넘어서려면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2006년부터 꽃, 개, 자동차 등의 이미지 수천만장을 수집하고 라벨링해 ‘이미지넷’이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는 2010년부터 수천만장의 이미지를 어떤 시스템이 잘 인식하는지 겨루는 ‘이미지넷 챌린지(ILSVRC)’를 열었는데, 2012년 3회 대회에서 딥러닝 기반의 AI인 ‘알렉스넷’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다. -
신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뒤돌아봄 내일을 위한 역사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조민호 옮김·더퀘스트·2만1000원 스페인 발렌시아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입구에서는 매주 목요일 정오 ‘물의 법정’이 열린다. 지역 농민들이 물과 관련된 분쟁을 풀기 위해 찾는 곳으로 15세기부터 시작됐다. 약 2만명의 지역 농부가 2년에 한 번씩 투표를 통해서 지역 관개수로를 대표하는 재판관을 뽑는 등 자치적 성격을 띤다. 사건이 접수되면 재판관들이 공개적으로 사건을 논의한 다음 벌금을 부과하거나 기각한다. 심리할 사건이 없으면 15분을 기다리다가 법정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