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경향신문 기자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촌과 공동체, 뉴미디어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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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쓰러지자 마을이 멈췄다…‘우리동네의원’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까 지난 1월 12일 찾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우리동네의원’에는 30일까지 휴진한다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이훈호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지난해 12월 17일 건강 악화로 예정에 없던 큰 수술을 받고 입원하면서 시작된 휴진이다. 병원 측은 이 원장을 대신할 임시 의사를 찾고 있지만, 시골에 오겠다는 의사가 없다. 30일 이후에도 휴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의사가 쓰러지자 마을이 멈췄다…‘우리동네의원’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까 [주간경향] 지난 1월 12일 찾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우리동네의원’에는 30일까지 휴진한다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이훈호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지난해 12월 17일 건강 악화로 예정에 없던 큰 수술을 받고 입원하면서 시작된 휴진이다. 병원 측은 이 원장을 대신할 임시 의사를 찾고 있지만, 시골에 오겠다는 의사가 없다. 30일 이후에도 휴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취재 후 달콤한 귤, 시큼한 탱자 지방소멸, 수도권 일극화 대응 논리로 나온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취재하면서 지난해 봄 방문한 독일·프랑스 농촌 마을을 떠올렸다. 지역에서 고령인구가 늘고 청년들이 떠나는 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 국가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오죽했으면 독일은 3년마다 ‘우리 마을은 미래가 있다’는 경연대회를 열 정도다. 직전 대회 최고상을 받은 후글핑 마을을 지난해 4월 방문했다. 2864명의 주민이 사는, 우리로 치면 면이나 읍에 해당하는 마을(게마인데)로, 17세 이하의 ‘미래세대’가 575명(20.1%)에 이른다. -
신간 범생들이 일군 합리적인 나라 범생 공화국, 대만 안문석 지음·인물과사상사·1만9000원 한국인에게 대만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동안 잊힌 존재였으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부상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 TSMC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가 됐을까. 탄탄한 중소기업,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저자는 그 바탕에 대만 사람들의 ‘범생’ 기질이 있다고 말한다. “(파운드리는) 화려한 설계업체처럼 앞에서 빛나는 게 아니라 연구와 개발을 꾸준히 하면서 설계업체들의 생산 의뢰를 기다려야 하는 업종이다. 성실과 우직함이 상징인 대만의 범생 문화는 위탁생산이 맞다.” -
용인에 올인한 대한민국…‘전기·물 없는 반도체 산단’ 해법을 찾아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업이었다. 2023년 3월 1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6개와 협력 업체들이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새 반도체 공장 부지를 찾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용인 기흥캠퍼스, 화성캠퍼스는 포화상태였고, 1~3 공장이 가동 중인 평택캠퍼스에는 3개 공장만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에 파운드리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파운드리 공장도 더 지어야 했다. -
용인에 올인한 대한민국…‘전기·물 없는 반도체 산단’ 해법을 찾아라 [주간경향]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업이었다. 2023년 3월 1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6개와 협력 업체들이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새 반도체 공장 부지를 찾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용인 기흥캠퍼스, 화성캠퍼스는 포화상태였고, 1~3 공장이 가동 중인 평택캠퍼스에는 3개 공장만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에 파운드리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파운드리 공장도 더 지어야 했다. -
신간 ‘공부의 기쁨’ 어떻게 되찾을까 공부 망상 엄기호, 하지현 지음·녹스·1만8000원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 선포 당일 용산 대통령실 5층 대접견실. 한덕수 등 국무위원들은 계엄 관련 문건을 읽고, 윤석열이 계엄의 당위성을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국무위원 중 불법 계엄 선포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없었다. 공부를 잘했고, 시험에 붙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온 한국의 엘리트들이건만 권력 앞 무기력했고,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
‘대충특별시’ 되면 좋아질까…다시 부는 ‘메가시티’ 바람 충남 예산에 사는 이철희씨(73)는 자녀, 친척, 친구들을 만나러 종종 경기도나 서울에 간다. 자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예산역보다 가까운 홍성역으로 가서 기차를 탄다. 최근에는 다리가 불편해 지역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통치 않아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수술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에게 예산은 ‘경기·서울 생활권’이다. 대전으론 잘 다니지 않는다. 1989년 직할시(현 광역시)로 분리되기 이전의 대전은 같은 충남이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충남의 북서쪽 예산 주민들에게 남동쪽 끝 대전은 거리감이 있다. 그는 “여기서 대전은 충남의 대표 도시라는 것, TV에서 대전방송이 나온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했다. -
‘대충특별시’ 되면 좋아질까…다시 부는 ‘메가시티’ 바람 [주간경향] 충남 예산에 사는 이철희씨(73)는 자녀, 친척, 친구들을 만나러 종종 경기도나 서울에 간다. 자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예산역보다 가까운 홍성역으로 가서 기차를 탄다. 최근에는 다리가 불편해 지역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신통치 않아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수술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에게 예산은 ‘경기·서울 생활권’이다. 대전으론 잘 다니지 않는다. 1989년 직할시(현 광역시)로 분리되기 이전의 대전은 같은 충남이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충남의 북서쪽 예산 주민들에게 남동쪽 끝 대전은 거리감이 있다. 그는 “여기서 대전은 충남의 대표 도시라는 것, TV에서 대전방송이 나온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했다. -
신간 한국사 뒤편의 삭제된 존재들 복원 유령 연구 그레이스 M. 조 지음·성원 옮김·동녘·2만5000원 저자의 아버지는 미국 상선 선원(Merchant Marines)으로 1960년대 한국에 머물렀고, 한 여성을 기지촌에서 만나 그를 낳았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저자와 그의 어머니는 이질적인 존재였고, 어머니는 한국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저자가 성인이 되고 몇 년이 지나서야 어머니가 ‘양공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는 그에게 “누가 너한테 그 뜻을 알려주던?”이라고 물었다. 한국계 미국인 사회학자로서 그는 한인 디아스포라 내 존재하는 ‘양공주’의 흔적을 쫓으며,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디아스포라에 관한 연구에 매달렸다. -
성심당 케이크에 들어가는 딸기는 어디서 올까…‘크리스마스’에 딸기 농가들이 사는 법 지난 12월 18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연무농협 산지유통센터(APC). 연무읍 일대의 농산물을 모아 선별·포장한 뒤 대형마트 물류센터 등으로 내보내는 곳이다. 봉동리에 사는 농부 황금철씨(67)가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딴 딸기를 트럭에 싣고 왔다. 트럭 화물칸의 천막을 젖히자 달큰한 향내가 확 퍼졌다. 화물칸에는 딸기가 가득 담긴 녹색 플라스틱 상자, 이른바 ‘콘티’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
성심당 케이크에 들어가는 딸기는 어디서 올까…‘크리스마스’에 딸기 농가들이 사는 법 [주간경향] 지난 12월 18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연무농협 산지유통센터(APC). 연무읍 일대의 농산물을 모아 선별·포장한 뒤 대형마트 물류센터 등으로 내보내는 곳이다. 봉동리에 사는 농부 황금철씨(67)가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딴 딸기를 트럭에 싣고 왔다. 트럭 화물칸의 천막을 젖히자 달큰한 향내가 확 퍼졌다. 화물칸에는 딸기가 가득 담긴 녹색 플라스틱 상자, 이른바 ‘콘티’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