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덕
경향신문 기자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촌과 공동체, 뉴미디어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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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김현수 지음·클라우드나인·2만원 게임중독, 학교폭력, 은둔형 외톨이, 자해·자살 등 청소년·청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천착해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진료 경험과 기존의 사회심리학·정신분석학 연구 등을 이용해 ‘한국 청년들이 왜 극우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짚었다. 책은 극우 청년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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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계를 사로잡은 작은 장난감 레고 이야기 옌스 아네르센 지음·서종민 옮김·민음사·2만4000원 레고는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목공소에서 목각 장난감을 만들며 시작했다. 수없는 위기를 겪은 레고는 사업 초기 요요 열풍에 맞춰 목각 요요 생산에 나섰다가 열풍이 지나가자 엄청난 재고를 떠안으며 휘청거렸다. 레고 브릭(brick)의 초기 모델인 ‘자동결합브릭’을 1949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미 비슷한 콘셉트의 브릭이 시장에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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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도 ‘햇빛연금’ 실험하는 두 마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임기 말인 2030년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해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2030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석탄화력발전·원전이 아닌 재생에너지 발전만으로 달성하겠다는 ‘RE100’을 선언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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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도 ‘햇빛연금’ 실험…‘100개의 구양리’ 가능할까 [주간경향]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임기 말인 2030년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해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2030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석탄화력발전·원전이 아닌 재생에너지 발전만으로 달성하겠다는 ‘RE100’을 선언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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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나의 세계 나와 함께 사는 짝꿍은 5인 미만 회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였다. 퇴직금도 못 받고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그만뒀다. 지난해 계약직으로 취업해 1년 가까이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직원들이 여러 이유로 그만두는 ‘좋소’ 기업이다.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상사들과 그만두는 직원들, 야근과 주말 근무에도 ‘수당’ 대신 “고생했다”며 용돈 몇만원을 쥐여주는 곳이다. 어느 날 그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야겠다”며 소형 녹음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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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의 이야기들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이기환 지음·주류성·3만원 서울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은 한성백제 시기(기원전 18~기원후 475년)에 지어진 토성이다. 성곽에는 백제인의 발자국이 하나 찍혀 있다. 마치 양생 중인 콘크리트에 실수로 찍힌 인부의 발자국처럼.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일까. 성 쌓기에 끌려온 백제 장정이 아니었을까. 역사 스토리텔러인 저자는 이 발자국을 보며 건국 시조인 온조왕이 농사철을 앞두고 한창 바쁜 백성을 징발해 성을 고쳐 쌓았다는 <삼국사기> 내용을 떠올린다. 또 진사왕과 개로왕이 백성을 부려 궁궐 중수 등 대형 토목공사를 벌였다가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다는 역사적 사실도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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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생존의 길’ 촘스키와 무히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사울 알비드레스 지음·최사라 옮김·시대의창·2만원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비판적 지식인인 노엄 촘스키 교수와 게릴라 출신으로 청빈한 삶을 살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만났다. 2012년 멕시코에서 벌어진 대학생들의 사회운동 ‘요 소이 132’를 주도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사울 알비드레스 루이스가 두 어른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책은 당시 진행된 대담 일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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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표 아닌 약자 살리는 표”···‘소수자들 입’이 된 권영국 2021년 2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에 탈퇴서 100여장이 접수됐다.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에게 한 조합원이 말했다. “우리 노조 없어지는 건가요? 관리자들이 민주노조에 남아 있으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며 탈퇴하래요. 다들 불안해해요.” 실제로 지회에 가입한 제빵기사들은 승진 인사에서 자주 누락됐다. 사측이 민주노조 없는 ‘청정지역’을 만들겠다며 회의를 열어 탈퇴 전략을 논의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한때 730명의 조합원이 있던 파리바게뜨 지회는 그해 6월이 되자 300여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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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평등한 세상…‘나중에’ 말고 ‘지금’”···‘약자들의 입’이 된 권영국 [주간경향] 2021년 2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에 탈퇴서 100여장이 접수됐다.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에게 한 조합원이 말했다. “우리 노조 없어지는 건가요? 관리자들이 민주노조에 남아 있으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며 탈퇴하래요. 다들 불안해해요.” 실제로 지회에 가입한 제빵기사들은 승진 인사에서 자주 누락됐다. 사측이 민주노조 없는 ‘청정지역’을 만들겠다며 회의를 열어 탈퇴 전략을 논의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한때 730명의 조합원이 있던 파리바게뜨 지회는 그해 6월이 되자 300여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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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새롭게 만난, ‘연결의 달인’ 조선족 5층 삼촌 박우 지음·너머학교·1만7000원 중국과 북한이 상호 간에 국경지역 시장을 개방한 1980년대 중반 이후, 조선족은 한국-중국-북한-러시아-일본 사이에서 이뤄진 무역의 주요 플레이어였다. 함경북도 회령 같은 북·중 국경지역의 장마당(시장)에서 조선족은 중국산 건전지, 고무줄, 양말 등을 팔고 북한산 건어물, 명태, 간고등어 따위를 사갔다. 이곳에서는 당시 중국에선 보기 힘든 일제 컬러TV, 테이프 리코더, 심지어 도요타 크라운 같은 일본 중고차가 몰래 거래됐다. 강원도 원산과 일본의 니가타현 사이를 오가는 북한 국적의 삼지연호에 실려 온 일본 중고차들은 국경지역의 장마당에서 거래됐고, 해가 지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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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함께 해결한 경험이 쌓이면 농촌은 버틸 힘을 갖는다 농가에서 농기계 하나 장만하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 싼 건 수백만원, 웬만한 건 수천만원, 대형 트랙터나 콤바인 같은 건 ‘억’ 소리가 난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농업기술센터에선 다양한 농기계를 구비해 싸게 빌려준다. 경기 북부의 한 농업기술센터에선 48마력 트랙터 하루 대여료가 3만5500원이다. 소형 굴착기 3만원, 들깨탈곡기도 3만원, 관리기는 8500원···. 수익은 적고 빚은 쌓여가는 농민에게 이보다 고마운 사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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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엔 미래가 있다”···독일 농촌서 본 생존의 길 한국의 농촌은 ‘소멸위기’라는 말을 달고 산다. 어느 지역이나 비슷한 축제를 열고, 출렁다리를 놓고, 벽화를 그리고, ‘농촌 스테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도시 사람들을 유인하려 애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이주하면 집과 정착금을 주고, 대학 장학금까지 내거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농촌 소멸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