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규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아침을 열며 교육현장의 ‘관치 그림자’ 교육계는 요즘 바람 잘 날이 없다. 올해만큼 교육계 이슈가 흘러넘쳤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올 상반기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학교폭력 문제는 교육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결국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모자라 총리가 나서 학교폭력 대책을 내놨지만 지금도 살인적인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나아진 게 별로 없다. 교육계의 해묵은 갈등은 폭발 직전이다. 교과부는 진보교육감 등장 이후 학생인권조례와 각종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을 빚었다. 양측의 갈등은 법정공방으로 번진 채 지금도 진행형이다.
-
아침을 열며 검찰을 흔드는 손 정권 말이면 으레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가 바빠진다.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는 청와대의 레임덕과 맞물려 우리 사회의 통과의례가 된 지 오래다. 10년 전인 2002년에도 그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인 김홍업씨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3남 홍걸씨도 최규선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결국 호송차 신세를 졌다. 검찰은 당시에도 엄청난 청와대의 압력에 시달렸다. 이희호 여사가 아꼈던 김홍걸씨 수사 때는 더했다. 당시 검찰에 전화를 한 사람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 “박지원 비서실장의 불 같은 전화가 걸려오는 날이면 검찰청사가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버텼다. 결국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둘이나 구속되는 전례없는 일이 생겼다.
-
아침을 열며 ‘용서받은 삼성’이 답할 때다 반도체만큼 한국인의 기질과 맞는 사업도 흔치 않다. 반도체는 실리콘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입힌 뒤 손톱만 한 크기로 자르는 게 핵심 공정이다. 얼마나 칩 크기를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웨이퍼 1개당 더 많은 칩을 만들면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칩 크기를 줄이려면 전자회로를 더 미세하게 웨이퍼에 입혀야 한다. 젓가락에 익숙한 한국인의 특성과 딱 들어맞는 작업이다. 삼성전자가 199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처음 16메가 D램 반도체를 개발한 것은 한국 산업사의 족적 중 하나다. 일본의 코끼리표밥솥에 열광하고 소니의 워크맨이 세계를 풍미할 당시 한국이 첨단 IT 기술력에서 일본을 앞선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후 삼성은 세계 최초로 64메가와 1기가 D램을 잇달아 내놓고 세계 반도체시장을 제패했다.
-
아침을 열며 검찰의 두 얼굴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하이마트 김모 부사장과 전화통화가 됐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의 비리 혐의를 캐고 있다. 김 부사장은 “검찰이 선 회장의 비리를 내놓으라고 난리다. 뭘 알아야 내놓을 게 아니냐. 답답하다”고 했다. 또 “검찰은 내가 알고도 숨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잘못하면 내가 괘씸죄로 걸리게 생겼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곧바로 구속됐다. 이 일이 있은 지 며칠 뒤 하이마트 협력사 사장 박모씨가 투신 자살했다.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4일 아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박 사장은 6차례 검찰에 불려갔다고 한다. 매일같이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박 사장은 참고인 신분이었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 자신의 죄와 관계없는 선 회장의 비리를 자백하도록 강요받았다. 수사 검사는 “당신 같으면 10년간 아무런 배경도 없이 (하이마트와) 거래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느냐.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밝혀내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숨지기 직전 친구와 만나 고통을 토로했다. 박 사장은 “힘들어서 못살겠다. (없는 사실을) 했다고 그럴까”라고 했다. 그는 “복학을 앞둔 아들까지 불러 조사하겠다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친구에게 “차라리 내가 죽으면 모든 게 끝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사장은 결국 이 같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결국 생사람을 잡은 꼴이다.
-
아침을 열며 대검 중수부의 ‘칼춤’ 최근 만난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요즘 걱정이 많다"고 했다. 검찰수사를 보면 의욕만 넘칠 뿐 깔끔한 사건 처리를 보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검찰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이 그냥 흘려듣기엔 상황이 심각하다고 실토했다. 예전의 날렵한 솜씨를 지닌 '칼잡이'를 구경하기 힘들다는 자조 섞인 얘기도 털어놨다. 칼잡이는 이른바 특수수사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예로부터 횟집 장사는 칼잡이가 좌우한다. 어떻게 생선회를 요리하느냐에 따라 회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찰수사도 예외가 아니다. 권력자나 대형 사건을 수사하는 특수수사는 특히 그렇다. 잡음 없이 얼마나 깔끔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느냐에 검찰의 명예가 걸려 있다.
-
체험! 나눔의 현장…내달 2~3일 서울시청 광장서 다음달 2~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사회공헌 대축제가 열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사회적 기부나 나눔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업과 비영리단체,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는 2007 사회공헌문화 대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은 감동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려 온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나눔과 감사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평소 산간마을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하는 삼성의료봉사단은 현장에 의료봉사차량을 배치해 행사에 참여한 노인들에게 혈당, 혈압을 무료로 체크해 준다.
-
삼성그룹 8천억원 환원…“현대車도 준비 중이라는데” 대기업 사회공헌을 둘러싸고 재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검찰의 현대·기아자동차 비자금 수사와 참여연대의 편법 증여 실태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재계의 압박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그룹이 각 분야별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는 데다 현대·기아차가 이에 호응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대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차와 다른 기업은 경우가 다르지 않느냐”면서도 “그렇다고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어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
삼성 구조본 축소 개편 삼성은 8일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구인 그룹 구조조정본부 이름을 전략기획실로 바꾸고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1실(室) 5팀으로 구성된 직제는 3팀 체제로 축소된다. 전체 인력도 147명에서 99명으로 33%가량 줄어든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조본의 지휘 기능보다는 각 계열사의 독립 및 자율경영체제 확립이 더 중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삼성이 지난달 이건희 회장 일가의 8천억원 사회환원을 주된 내용으로 한 사회공헌 확대 계획을 발표한 데 이은 2단계 조치다.
-
한·미 FTA 체결되면…전경련 세미나 득실분석 생산성 증대효과를 감안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최대 5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농업분야에서는 1조1천5백억~2조2천8백억원가량의 생산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협상은 한·미 양국간 협상보다는 ‘국내 협상’이 최대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의 의의와 영향’이라는 세미나를 갖고 FTA 체결에 따른 득실을 분석했다. ◇엄청난 파급효과=이홍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FTA팀장은 이날 한·미 FTA가 체결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그래픽 D램, DVD영화 6편 1초에 처리 DVD급 영화 6편을 단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고속 그래픽 D램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현존 D램 가운데 최고 속도인 초당 12.8기가바이트(GB)의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512메가비트 GDDR4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80나노(1나노는 10만분의 1m) 초미세 가공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고화질 영화 6편(DVD급 1편 용량 2GB)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그래픽 D램은 PC의 메인 메모리용 D램보다 많은 용량의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고속 D램으로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모바일 게임기에 사용돼 영상이나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한다.
-
‘애니콜’ 명품폰 입증, 3년 연속 세계최고가 세계 휴대전화 업체 중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가격이 가장 높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업체의 평균 판매가격은 삼성전자 제품이 개당 179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2~3위는 소니에릭슨(171달러), LG전자(160달러) 순이었다. 세계 최대 업체인 노키아는 개당 124달러로 중·저가폰 판매비중이 높았고 모토로라는 개당 147달러였다. 삼성전자는 2003년과 2004년에도 각각 개당 239달러와 213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최고 명품폰의 위치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영업 이익률 면에서도 지난해 12.1%를 기록해 15.8%인 노키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전경련 ‘체험경제’ 인정도서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체 제작한 경제교과서 ‘즐겁게 배우는 체험경제’가 서울시교육청의 중학교 인정도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미국 경제교육기관인 ‘미국경제교육협의회(NCEE)’와 협약을 맺고 NCEE의 ‘체험식 경제교육 프로그램’ 교재를 우리 실정에 맞도록 재편찬한 이 책이 인정도서로 승인됨에 따라 중학교 재량학습 및 클럽활동시 정식교재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학생들이 시뮬레이션, 역할놀이, 토의학습, 협동학습 등을 통해 핵심적인 경제원리와 개념을 체험하고 익히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