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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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지구 지키는 영웅이 된 악당의 마지막 여정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이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제목 :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09분 장르: 액션 감독 : 켈리 마르셀 출연 :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리스 이판, 페기 루, 알라나 우바치, 스테판 그레이엄 외 개봉: 2024년 10월 23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 소니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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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참패 그늘 드리워진 조국혁신당 어디로 전남 영광 불갑사 가는 길, 상사화는 시들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상사화 축제는 영광의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는 망쳤다. 기후변화와 때늦은 폭염 덕분에 축제 기간엔 꽃이 피지 않았다. 지역 신문에서 축제가 끝난 후에야 상사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읽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며칠 새 시들어 기대했던 ‘빨간 꽃 바다’는 볼 수 없었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10월 12일, 영광 불갑사와 곡성 일대를 찾았다. 상사화는 못 보고 한 표를 호소하는 각 당의 선거운동만 만개했다. 과장 않고 거의 100m 간격으로 각 당 자원봉사자들이 5~6명씩 서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었다. 하늘색 점퍼는 진보당, 검은색 점퍼는 조국혁신당이었다.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남 영광에서 후보를 못 내고 곡성에서만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읍내 선거사무실 주변에서만 빨간 점퍼를 입은 2~3명의 선거운동원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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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패 후 장외집회 나선 조국혁신당, 그 속사정은 [주간경향] 전남 영광 불갑사 가는 길, 상사화는 시들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상사화 축제는 영광의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는 망쳤다. 기후변화와 때늦은 폭염 덕분에 축제 기간엔 꽃이 피지 않았다. 지역 신문에서 축제가 끝난 후에야 상사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읽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며칠 새 시들어 기대했던 ‘빨간 꽃 바다’는 볼 수 없었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10월 12일, 영광 불갑사와 곡성 일대를 찾았다. 상사화는 못 보고 한 표를 호소하는 각 당의 선거운동만 만개했다. 과장 않고 거의 100m 간격으로 각 당 자원봉사자들이 5~6명씩 서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었다. 하늘색 점퍼는 진보당, 검은색 점퍼는 조국혁신당이었다.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남 영광에서 후보를 못 내고 곡성에서만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읍내 선거사무실 주변에서만 빨간 점퍼를 입은 2~3명의 선거운동원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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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무상교육 예산 회복하고 역사 왜곡 근절” 보수 분열로 얻은 어부지리는 아니다. 지난 10월 17일 업무를 개시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96만3876표(50.24%)를 받았다. 보수 측 조전혁 후보(45.93%)와 윤호상 후보(3.81%)의 표를 합쳐도 정근식 교육감에 딱 9500표 모자란다. 투표율이 낮아 진보 측의 고전이 예상됐던 선거였다.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 10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장에서 만난 강민정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우려도 그랬다.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투표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투표참가율이 낮게 나올수록 보수 조전혁 후보가 유리하다. 우리 쪽은 아는 지인·친지에게 전화 걸어 개별적으로 권유하지만, 저쪽은 대형교회 같은 데서 조직적으로 민다. 결국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대결이 되는데 거기선 밀릴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근식 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며칠 전에는 인터넷 칼럼사이트에 “유권자들이 교육감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대신해야 할 몫까지 부여받은 권리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밤새워 써서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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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리스크가 서울교육감 선거도 뒤집었다” [주간경향] 보수 분열로 얻은 어부지리는 아니다. 10월 17일 업무를 개시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96만3876표(50.24%)를 받았다. 보수 측 조전혁 후보(45.93%)와 윤호상 후보(3.81%)의 표를 합쳐도 정근식 교육감에 딱 9500표 모자란다. 투표율이 낮아 진보 측의 고전이 예상됐던 선거였다.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 10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장에서 만난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우려도 그랬다.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투표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투표참가율이 낮게 나올수록 보수 조전혁 후보가 유리하다. 우리 쪽은 아는 지인·친지에게 전화 걸어 개별적으로 권유하지만, 저쪽은 대형교회 같은 데서 조직적으로 민다. 결국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대결이 되는데 거기선 밀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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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 어프렌티스-도널드 트럼프라는 문제적 인물의 기원 트럼프의 인격 형성에는 그가 사숙하는 누군가가 있었고, 영화가 지목하는 사람은 ‘미국 내 암약하는 공산주의자 사냥’이라는 경력을 거쳐 권력의 배후에서 움직이는 로이 콘이다. 콘이 트럼프의 롤모델이라는 것이다. 제목: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캐나다 상영시간: 122분 장르: 전기, 드라마 감독: 알리 아바시 출연: 세바스찬 스탠, 제레미 스트롱, 마리아 바카로바 외 개봉: 2024년 10월 23일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수입/배급: ㈜누리픽쳐스 사실 내키지 않았다. 우선 포스터. 너무 안 닮았다. 포스터를 보고 ‘도널드 트럼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앉아 있고, 후견인처럼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오바마인가’라고 생각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트럼프가 출마한 계기가 공개석상에서 오바마가 트럼프를 조크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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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국감, 8년 전 ‘최순실 데자뷔?’ 8년 전인 2016년 가을, 정기 국정감사가 9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렸다. 키워드는 최순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최순실의 국정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국정감사에 맞춰 ‘문화계 블랙리스트’, ‘미르재단’, ‘삼성전자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지원 의혹’ 등 단독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왔다. “교문위 국정감사 중 문체부에 확인한 결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수년 전부터 인터넷 등에 공개되어 돌아다니던 명단을 단순 짜깁기한 자료라는 것이 공식 확인되었다.” 국정감사 종료를 하루 앞둔 2016년 10월 14일, 김현아 당시 새누리당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 중 한 대목이다.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감’이라는 정치 테러를 일삼는 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지금 이런 허위 자료나 만들 시간이 있는가? 얼어붙은 경기에 씨름하는 민생경제 현장을 한 번이라도 가보았는가. 경제를 외면한 정당이 국민에게 어떤 심판을 받는지 잊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그 후, 심판받은 것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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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국감, ‘탄핵 전야’ 최순실 국감과 비슷한 상황? [주간경향] 8년 전인 2016년 가을, 정기 국정감사가 9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렸다. 키워드는 최순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최순실의 국정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국정감사에 맞춰 ‘문화계 블랙리스트’, ‘미르재단’, ‘삼성전자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지원 의혹’ 등 단독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왔다. “교문위 국정감사 중 문체부에 확인한 결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수년 전부터 인터넷 등에 공개되어 돌아다니던 명단을 단순 짜깁기한 자료라는 것이 공식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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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갈등의 근원은 결국 여사 공천 때문?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처지’를 두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가 내린 진단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이 드러나면서 순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대표가 됐다. 곧 취임 100일인데 지금 한 대표는 진퇴양난의 처지가 된 것 같다.” 안 대표는 또 이렇게 말했다. “당을 장악하는 것도 실패했고, 당과 용산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운신의 폭도 좁아진 데다가 돌파구도 찾지 못하는 최대 위기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 한동훈 당시 후보는 “김건희 특검은 불가”, “채 상병 특검은 야당이 아닌 대법원과 같은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특검법”을 주장했다. 그러나 당선 후 한동훈 대표는 채 상병 특검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지난 8월 18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동훈이 주장한 3자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며 한 대표의 답을 요구하자 같은 날 오후 “최근 드러난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고작이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당대표 당선 후 열린 기자회견 때도 “3자 특검법 안을 제시한 후 상황변화를 감안해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가 반복해 언급한 ‘절차를 거친 토론’이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열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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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은 공천에서 여사 입김 차단하겠다고 했다” [주간경향]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처지’를 두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가 내린 진단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이 드러나면서 순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대표가 됐다. 곧 취임 100일인데 지금 한 대표는 진퇴양난의 처지가 된 것 같다.” 안 대표는 또 이렇게 말했다. “당을 장악하는 것도 실패했고, 당과 용산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운신의 폭도 좁아진 데다가 돌파구도 찾지 못하는 최대 위기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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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지방소멸 해법, 달라져야 합니다 언젠가 기사에서도 밝힌 것처럼 저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될 수 있는 한 모두 챙겨 읽습니다. 포털이나 커뮤니티, e메일로 들어온 의견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포털과 소셜미디어(SNS),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사의 반응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e메일로 진지한 제언을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지자체장이라는 인간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중앙정부에 삥 뜯어서는 그 돈으로 외곽지역 토지 매입해 공공기관 이전하고, 산단 만들고 시청·군청 신청사 짓는다. 결국 자가용 없는 사람은 출퇴근도 못 하고, 군청에도 못 가는 상황이 되고, 원도심은 황폐해지니 자가용 없는 젊은 여성들이 다 떠난다. 젊은 여자들이 떠나니 젊은 남자들도 떠난다. 남는 건 제네시스나 외제차 몰고 다니는 중장년층 꼰대 토호들, 그리고 갈 곳 없는 노인들과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뿐이다.” 네이버에 전송된 기사에 달린 indi****님의 댓글입니다. 사전에 연락할 수 있었다면 기사에 인용하고 싶을 만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생생한 경험담이라 다소 길지만 여기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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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 1980 사북-아직도 국가의 사과를 기다리는 사람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8년 사북사건에 대해 국가에 “당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추진”하고, “당시 광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노조위원장 부인 김순이씨를 위로할 수 있는 조처를 하라”고 권고했다. 권고는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제목: 1980 사북 제작연도: 2024년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24분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박봉남 출연: 이원갑, 황인욱 상영: 2024년 9월 28일(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등급: 미정 호기심은 때로 잔인하다. 정지 버튼을 눌렀다. 영화사에서 받은 다큐멘터리 <1980 사북>의 온라인 시사용 영상을 보던 중이었다. 영화에 등장한 이원갑씨가 김순이씨에게 쓴 편지 내용을 읽기 위해서였다. 1980년, 계엄군 합동수사본부는 이씨를 사북사건의 ‘총책’으로 지목했다. 1980년 계엄사의 검열을 받은 언론은 사건 발생 후 며칠이 지나서야 대문짝만하게 1면 머리기사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3500명의 광부가 난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