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민용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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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우리 시대 공정성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담은 ‘공정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경쟁과 분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결과와 과정 모두 공정해야 한다’ 등 저마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인다. 협동·협의 등과는 멀어져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를 하거나 맞춰 가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본인의 이익 혹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만 핏대를 세운다. 겉으로는 공정을 요구하고 공정하기를 바라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공정치 않은 행동의 연속이다. 나의 공정에만 몰입돼 남의 공정은 외면하기 일쑤다. 진정한 공정은 ‘경쟁과 협력의 균형’에서 이뤄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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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쓴 꿈의 과학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꿈은 누구나 잠들면 마주할 수 있지만, 꿈꾼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개인적 영역이다. 또 현실처럼 생생하지만 깨어나고서야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묘하고 신비로운 세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탐구돼 왔고, 수많은 예술·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탓에 꿈은 긴 시간 동안 비과학적인 현상으로 여겨졌으며, 주로 정신분석학적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꿈은 과학적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인지적 토대에 바탕을 둔다.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안토니오 자드라, 로버트 스틱골드 지음 / 장혜인 옮김 / 추수밭)는 꿈의 세계와 의미 등을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꿈에 관한 혁신적인 해설을 전한다. 세계적인 수면 연구자로 손꼽히는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왜 꿈을 꾸는지 등 핵심적인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잠과 꿈을 다루는 다양한 연구에서 제시된 신경과학적 아이디어와 최신 발견 자료를 바탕으로 꿈을 새롭게 분석한다. ‘넥스트업(NEXTUP)’이라는 꿈 연구 이론을 중심으로 꿈의 기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내면의 창의성을 기르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꿈 활용법’까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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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처음 식물’에서 발견하는 치유와 위로의 소통창구 식물 유튜버 아피스토의 에세이 ‘처음 식물’(미디어샘)이 출간됐다. 저자는 수초와 열대식물, 정글플랜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자신의 공간에서 키우는 ‘식물집사’로 유튜브 ‘아피스토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출판편집자이기도 하다. ‘처음 식물’은 어쩌다 보니 사무실 공간의 반을 식물방으로 만들게 된 저자가 식물을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와 식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친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그는 식물의 건강한 한때를 기억하기 위해 식물을 처음 들이면 의식처럼 사진을 찍는다. 식물이 아플 때 처음 사진을 들여다보며 초심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식물보험’인 셈이다. 죽어나간 수많은 식물의 이름표를 모으다가 어느 날 문득 죄책감이 들어 죽은 식물들을 위로하기 위해 식물이름표 위령비를 만들어 위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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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조경’의 모든 것 ‘조경’은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이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조경 하면 나무를 심거나 건물을 지을 때 주변을 꾸미기 위한 요소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약간의 손재주와 눈썰미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미적인 것만 추구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조경은 단순한 ‘나무 심기’가 아니다. 조경을 하려면 다방면에 걸친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하고, 실용성과 예술성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조경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드는 업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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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유전자 스위치’ 우리는 유전자에 새겨진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가능할까? 후성유전학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시스템을 밝히는 유전학의 한 분야다. 주로 타고난 유전자의 변화 없이도 환경과 경험에 따라 형질이 달라지고 그 형질이 유전되는 현상을 연구한다. 후성유전학 연구가 본격화된 이후 생물학과 유전학의 판도는 뒤바뀌고 있다. DNA 구조를 풀어 노벨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 박사는 후성유전학에 대해 “당신은 DNA 염기서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자손에게 전달할 수 있다. 후성유전학은 유전학 중에서도 정말로 우리를 흥분시키는 분야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유전자를 조절하는 스위치이자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인 후성유전. 그 연구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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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지구 환경 문제의 선구자 ‘조약돌 할아버지’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일본 역사를 41부작으로 정리한 적 있다. 그 가운데 한 부를 ‘일본 시민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나카 쇼조에게 할애했다. 다나카 쇼조는 19세기 후반 메이지 일본의 성장을 이끈 아시오 구리광산에서 광독(鑛毒: 광물을 채굴·제련할 때 나오는 폐수·매연 속에서 생기는 해독) 오염수 유출이 계속되면서 광산 아래 와타라세강 기슭이 심각한 피해에 시달리자 6선 국회의원의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후 그는 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 속으로 들어가 1913년 생을 등질 때까지 와타라세강 기슭의 야나카마을에서 살며 싸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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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같은 듯하지만 다른 미꾸리와 미꾸라지 오는 8일은 입동(立冬)이다. 과거 이 무렵이면 밭에서 배추와 무를 뽑아서 김장을 했다. 입동을 전후해서 5일 안팎으로 김장을 해야 김치가 맛있다는 속설도 있다. 예전엔 입동의 풍속으로 치계미(雉鷄米)라는 것도 있었다. 말 그대로 꿩(雉)과 닭(鷄)을 잡고 따뜻한 밥(米)을 지어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던 경로잔치다. 치계미는 입동을 비롯해 동지와 섣달그믐날 등에 벌이곤 했는데, 마을 사람은 아무리 살림살이가 어렵더라도 1년에 한 차례는 치계미를 위해 금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 이 무렵에 논밭 근처의 도랑을 파면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잔뜩 살이 오른 미꾸라지나 미꾸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노인들을 대접하던 것이 도랑탕 잔치다. ‘추어탕 잔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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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호박이 산후 부기를 빼지는 않는다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즈음은 유난히 먹거리가 풍성할 때다. 흔히 ‘늙은호박’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무렵의 제철 음식 중 하나다. 늙은호박은 둥글넓적한 모양이 맷돌을 닮았다고 해서 ‘맷돌호박’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늙은호박’과 ‘맷돌호박’은 호박의 상태나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을 뜻하는 표준어는 ‘청둥호박’이다. 이런 청둥호박은 산모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동의보감>에 ‘산후에 호박을 우린 물을 마시면 나쁜 피를 제거하고 체내 기운을 순환해 여러 증상을 예방한다’는 설명이 있다”며 호박을 산후조리에 좋은 음식으로 권하는 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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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에서 소비자 관찰과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 변화의 흐름을 분석한 후 매년 10월 중순에 출간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최신판이 출간됐다. 비즈니스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사이트전략본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그동안 사회문화적 변화 흐름을 예측하고 소비자 인사이트를 도출해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인 브랜드 방향성 수립을 지원해 왔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김나연 외 지음 / 싱긋)에는 인사이트전략본부 산하 리서치인사이트팀, 브랜드인사이트팀, 데이터인사이트팀, BX Lab으로 구성된 4개 팀 17인의 트렌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트렌드 변화의 원인과 그 변화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시사점과 활용 가치에 주안점을 둔 특별하고도 흥미로운 보고서다.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 등 4개의 주제 16가지 키워드를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대응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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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기후재난 시대의 투자 교과서 ‘넷제로 투자’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는 등 지구촌에 기후위기가 엄습했다. 기후위기는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면서 세계 각국에 숙제를 던졌고, 세계 정상들은 수시로 모여 그 과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 왔다. 그 과정에서 나온 해답 중 하나가 세계 산업구조의 변화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에 가깝게 감축해야 한다.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이자 회피할 수 없는 절대 명제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후 솔루션은 상업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대규모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에 처한 공해산업 부문에서 기후 솔루션을 갖춘 기업과 프로젝트로 자본이 이동하면서 투자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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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대한민국 선생님들에게 보내는 응원 ‘당신은 제법 괜찮은 교사입니다’ 우리 사회가 아동학대와 교권침해의 갈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교사들에 의한 학내 폭력은 단드시 근절돼야 할 폐습이다. 하지만 교육현장을 바르게 이끌어 가려는 교사들의 교권도 절대 침해돼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교사가 학생들 혹은 그들의 부모로부터 상처를 입고 교사로서 회의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교육현장의 파수꾼인 선생님들에게 작은 용기를 주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당신은 제법 괜찮은 교사입니다’(엄재민 지음 / 책장속북스)이다. 이 책은 25년 차 교사인 저자가 교사로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었던 지난 5년 동안의 ‘고민의 기록’이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교직 생활을 시작한 저자의 남다른 이력은 교사만을 바라봤고, 교사만을 꿈꿨으며, 교사로만 살아가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좀 더 세심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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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세계정복 꿈꾸는 ‘팡세’ 이성준 대표 “한우 kg당 1만원 시대, 꿈이 아니다” 축산업이 지구적 기후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한 원인이라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 취향이든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려는 마음에서든 육식을 피하려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균형 잡힌 식단과 먹는 즐거움을 위해 육식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오래전부터 주목받은 것이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 즉 ‘대체육’이다. 대체육 시장은 육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생태계 파괴 문제나 지구온난화와 동물학대 논란 속에서 급성장할 분야로 전망된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소비하는 채식주의자의 증가도 대체육 시장의 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