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민용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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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신진서·최규병 다른 듯 닮은 행보…목표는 하나 ‘한국 우승’ 농심이 후원하는 제25회 농심신라면배와 제1회 농심백산수배 최종 라운드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중국·일본 대표팀과 승부를 벌이고 있는 최규병 9단과 신진서 9단이 다른 듯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강의 시니어들이 출전한 농심백산수배의 대국 시간은 오전 10시(현지 시간). 이에 3연승에 도전하는 최9단은 20일 아침 일찍 식사를 하며 대국을 준비했다. 반면 오후 2시 대국을 치르는 신9단은 늦은 ‘아점’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프로기사들의 경우 대국 전에는 가급적 속을 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
농심신라면배, 형님 2연승 신바람에 아우도 2연승으로 화답 한국 바둑의 형과 아우가 함께 웃었다.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의 주장 신진서 9단이 일본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한국팀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던 신9단은 이날 승리로 연승행진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 흑을 잡은 신9단은 일본의 3관왕 이야마 9단을 맞아 초반 우변 전투에서 단숨에 승기를 틀어쥔 뒤 승리의 결승선을 향해 일직선으로 치달았다. 한 번의 위기 없이 165수 만에 이야마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신공지능’다운 무결점의 완승이었다. -
최명훈, 이창호 꺾고 13년만에 세계무대 진출…‘바둑 보급’에도 앞장 최명훈 9단이 동갑내기 ‘라이벌’ 이창호 9단을 꺾고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무대에 올랐다. 최9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10명이 경쟁한 국내 시니어조 예선에서 지난 16일 ‘신산’ 이창호 9단을 결승전 상대로 만나 값진 승리를 거두며 취저우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동안 8승3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최9단은 이날 대결에서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승부에 나서며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
우리말 산책 ‘용트림’ 말고 ‘용틀임’ 하듯 사시길… 용(龍)의 해가 밝았다. ‘2024년 새해가 시작된 것이 언제인데’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갑자·을축 같은 육십갑자는 음력으로 따지므로,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는 지난 설날에 시작됐다. 12가지 띠 동물 가운데 용은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다. 하지만 괴기스러운 서양의 용과 달리 동양의 용은 우리네 실생활이 그대로 담긴 모습을 하고 있다. 소의 눈, 돼지의 코, 개의 입, 사슴의 뿔, 뱀의 몸, 닭의 발, 잉어의 비늘 등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늘 유용하게 쓰인 동물들을 형상화한 것이 바로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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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젊은 행정가’ 최명훈. “바둑으로 국민 건강 돌보겠다” 한때 ‘신산’ 이창호 9단과 쌍벽을 이루며 한국 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명훈 9단이 한국 바둑의 발전을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인다. 최명훈 9단은 최근 한국 바둑의 중심인 한국기원의 운영위원과 이사를 겸직하게 되면서 그동안 가슴에 새기고 준비해 온 국내 바둑 부흥의 청사진을 밝혔다. 최 9단이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신경 쓰려 한다고 꼽은 분야는 ‘바둑 보급’이다. 바둑은 한때 1000만 애호가를 자랑할 만큼 국내 최대 동호인 수를 자랑해 온 종목이다. 하지만 전자오락과 다양한 레포츠가 활성화되며서 동호인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현재는 7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더욱이 대다수의 동호인이 ‘50대 이후 남성’에 몰려 있다. 어린 꿈나무들이 유입되지 않는 탓이다. -
화제의 책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요술 같은 동시집 ‘요괴 전시회’ 눈길 좀비, 구미호, 늑대인간, 드라큘라 등 온갖 요괴들이 등장하는 이색 동시집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시집 제목도 ‘요괴 전시회’(강벼리 지음 / 정마리 그림 / 상상)다. 단언컨대 이렇게 많은 요괴가 등장하는 동시집은 세상에 없다. 그런 만큼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요괴 전시회’에는 제목 그대로 온갖 요괴가 와글와글 숨어 산다. 하지만 요괴들이 존혀 무섭지가 않다. 왠지 소탈하고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다. 구미호는 구슬치기를 좋아하고, 드라큘라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잠만 잔다. 사람을 해치고 위협할 것 같은 요괴들이 순진무구한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우리말 산책 꿩 대신 닭, 떡국 대신 미역국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왔다. 예나 지금이나 설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가래떡이다. 요즘에는 마트나 떡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40여년 전 만해도 설 하루 이틀 전부터 동네 떡방앗간에는 긴 줄이 서곤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을 집에 가져와 조청이나 설탕을 찍어 먹는 일은 설날 즈음에나 누리는 호사 중의 호사였다. 먹거리가 차고 넘치는 요즘에는 코웃음이 절로 날 풍경이지만, 예전에는 가래떡만 한 주전부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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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까나리’ ‘양미리’ 신분제도가 엄격하고 농경에 의지하던 옛 사회에서는 옮겨다니며 살기가 쉽지 않았다. 교통도 발달하지 않아 여행이나 물류 유통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며, 마을공동체가 자급자족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활이었다. 이런 까닭에 우리말에는 지역 사투리가 발달해 있다. 부추를 경상도에서는 ‘정구지’라 하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듯이, 같은 것을 두고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 먹거리가 많다. 더러는 표준어보다 사투리가 더 널리 통용되기도 한다. 겨울철 동해의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생선 ‘양미리’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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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세계 도시와 경쟁하는 ‘한국의 랜드마크 신안’을 꿈꾼다…박우량 신안군수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부푼 기대와 희망이 넘칠 때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감세 정책을 쏟아내면서 지자체 재정에는 삘간등이 더욱 짙게 켜졌다. 정부의 세수가 줄어들면 지자체 재정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부금도 덩달아 줄어드는 탓이다. -
우리말 산책 반찬으로 먹고 약으로도 쓰는 ‘냉이’ 그제(1월20일)가 24절기의 끝 절후인 대한(大寒)이었다. 한자만 놓고 보면 ‘큰 추위’가 닥치는 때다. 하지만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처럼 이 무렵엔 날이 포근해진다.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대한 다음 절기는 입춘(立春)이다. 즉 이즈음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때이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기다. 해서 제주도에서는 대한을 지나고 5일 후부터 입춘이 오기 3일 전까지 약 일주일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르며, 이때는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도 큰 탈이 나지 않는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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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음식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낯선 ‘꼼치’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해장거리 중 하나가 ‘곰칫국’이다. 겨울이 제철인 음식이기도 하다. 묵은 김치를 넣어 칼칼한 맛이 나게 끓이는 것이 일반적인 조리법이다. 김치 대신 무와 대파를 넣어 담백한 맛이 나게 끓여 내기도 한다. 국에 들어가는 생선 살이 유난히 흐물거려 식감은 별로다. 하지만 국물 맛이 좋아 찾는 사람이 많다. 예전에는 주로 바닷가의 음식점에 가야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도심에서도 쉽게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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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서민의 일기장이자 가계부였던 ‘달력’ 어떤 말을 대다수 사람이 기존의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면 그에 맞춰 사전의 뜻풀이도 바뀐다. 그런 것이 국어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펼친 ‘달력’도 그러하다. 달력은 본래 ‘달(月)의 일기’를 뜻한다. 한자로는 ‘월력(月曆)’이라고 한다. 해를 기준으로 날을 세는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오랫동안 달을 기준으로 날을 셌다. 즉 달의 변화에 따라 날수를 표시한 것으로, 달이 차고 기우는 한 달 치를 엮은 것이 달력이다. 1년 열두 달을 책처럼 하나로 엮은 것은 ‘책력(冊曆)’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