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민용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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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농심배, ‘어제의 황제’ 조훈현은 이겼고, 이제 ‘오늘의 황제’ 신진서가 이길 차례 제25회 농심신라면배와 제1회 농심백산수배 최종 라운드 4일 차 경기가 2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현지 시간)에는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출전해 한때 중국 바둑을 평정했던 마샤오춘 9단을 상대로 26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조9단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이다. 오후 2시에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신예 강자 딩하오 9단을 상대로 이번 대회 5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바둑 어제의 1인자와 오늘의 1인자가 함께 출격하는 농심신라면배 승부의 현장을 상하이 대회 현장에서 사진으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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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커제 ‘완벽’ 제압…농심배 새로운 신화를 쓴다 한·중·일 바둑삼국지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 라운드 3차전이 21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렸다. 신진서 9단의 4연승 도전 무대. 상대는 중국의 강자 커제 9단이었다. 둘은 그동안 22차례 맞붙어 11승11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록만 놓고 보면 신9단이 6연승 중으로 커제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해 왔다. 커제 9단은 지는 태양이고, 신9단은 중천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이라는 소리. 본격적인 승부에 앞서 돌을 가린 결과 신9단이 백을 잡았다. 커제 9단이 워낙 백번기에서 강한 만큼 느낌은 좋았다. 실제 승부에서도 257수 만에 백 2집반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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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신진서·최규병 다른 듯 닮은 행보…목표는 하나 ‘한국 우승’ 농심이 후원하는 제25회 농심신라면배와 제1회 농심백산수배 최종 라운드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중국·일본 대표팀과 승부를 벌이고 있는 최규병 9단과 신진서 9단이 다른 듯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강의 시니어들이 출전한 농심백산수배의 대국 시간은 오전 10시(현지 시간). 이에 3연승에 도전하는 최9단은 20일 아침 일찍 식사를 하며 대국을 준비했다. 반면 오후 2시 대국을 치르는 신9단은 늦은 ‘아점’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프로기사들의 경우 대국 전에는 가급적 속을 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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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형님 2연승 신바람에 아우도 2연승으로 화답 한국 바둑의 형과 아우가 함께 웃었다.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의 주장 신진서 9단이 일본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한국팀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던 신9단은 이날 승리로 연승행진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 흑을 잡은 신9단은 일본의 3관왕 이야마 9단을 맞아 초반 우변 전투에서 단숨에 승기를 틀어쥔 뒤 승리의 결승선을 향해 일직선으로 치달았다. 한 번의 위기 없이 165수 만에 이야마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신공지능’다운 무결점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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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훈, 이창호 꺾고 13년만에 세계무대 진출…‘바둑 보급’에도 앞장 최명훈 9단이 동갑내기 ‘라이벌’ 이창호 9단을 꺾고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무대에 올랐다. 최9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10명이 경쟁한 국내 시니어조 예선에서 지난 16일 ‘신산’ 이창호 9단을 결승전 상대로 만나 값진 승리를 거두며 취저우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동안 8승3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최9단은 이날 대결에서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승부에 나서며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이날 승리로 최9단은 13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동안 최9단의 마지막 메이저 세계대회 출전은 2011년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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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용트림’ 말고 ‘용틀임’ 하듯 사시길… 용(龍)의 해가 밝았다. ‘2024년 새해가 시작된 것이 언제인데’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갑자·을축 같은 육십갑자는 음력으로 따지므로,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는 지난 설날에 시작됐다. 12가지 띠 동물 가운데 용은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다. 하지만 괴기스러운 서양의 용과 달리 동양의 용은 우리네 실생활이 그대로 담긴 모습을 하고 있다. 소의 눈, 돼지의 코, 개의 입, 사슴의 뿔, 뱀의 몸, 닭의 발, 잉어의 비늘 등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늘 유용하게 쓰인 동물들을 형상화한 것이 바로 용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전설과 민담 등에서 용은 대부분 인간을 이롭게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실제는 마주할 수 없으니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존재가 용이다. 이 또한 대개 두려움의 대상으로 묘사되는 서양의 용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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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젊은 행정가’ 최명훈. “바둑으로 국민 건강 돌보겠다” 한때 ‘신산’ 이창호 9단과 쌍벽을 이루며 한국 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명훈 9단이 한국 바둑의 발전을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인다. 최명훈 9단은 최근 한국 바둑의 중심인 한국기원의 운영위원과 이사를 겸직하게 되면서 그동안 가슴에 새기고 준비해 온 국내 바둑 부흥의 청사진을 밝혔다. 최 9단이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신경 쓰려 한다고 꼽은 분야는 ‘바둑 보급’이다. 바둑은 한때 1000만 애호가를 자랑할 만큼 국내 최대 동호인 수를 자랑해 온 종목이다. 하지만 전자오락과 다양한 레포츠가 활성화되며서 동호인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현재는 7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더욱이 대다수의 동호인이 ‘50대 이후 남성’에 몰려 있다. 어린 꿈나무들이 유입되지 않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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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요술 같은 동시집 ‘요괴 전시회’ 눈길 좀비, 구미호, 늑대인간, 드라큘라 등 온갖 요괴들이 등장하는 이색 동시집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시집 제목도 ‘요괴 전시회’(강벼리 지음 / 정마리 그림 / 상상)다. 단언컨대 이렇게 많은 요괴가 등장하는 동시집은 세상에 없다. 그런 만큼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요괴 전시회’에는 제목 그대로 온갖 요괴가 와글와글 숨어 산다. 하지만 요괴들이 존혀 무섭지가 않다. 왠지 소탈하고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다. 구미호는 구슬치기를 좋아하고, 드라큘라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잠만 잔다. 사람을 해치고 위협할 것 같은 요괴들이 순진무구한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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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꿩 대신 닭, 떡국 대신 미역국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왔다. 예나 지금이나 설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가래떡이다. 요즘에는 마트나 떡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40여년 전 만해도 설 하루 이틀 전부터 동네 떡방앗간에는 긴 줄이 서곤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을 집에 가져와 조청이나 설탕을 찍어 먹는 일은 설날 즈음에나 누리는 호사 중의 호사였다. 먹거리가 차고 넘치는 요즘에는 코웃음이 절로 날 풍경이지만, 예전에는 가래떡만 한 주전부리도 없었다. 가래떡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가래떡의 ‘가래’가 밭을 가는 농기구 가래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늘려서 길고 둥글게 만드는 떡이나 엿”을 ‘가래’라고 불렀고, 이것이 가래떡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더 유력한 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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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까나리’ ‘양미리’ 신분제도가 엄격하고 농경에 의지하던 옛 사회에서는 옮겨다니며 살기가 쉽지 않았다. 교통도 발달하지 않아 여행이나 물류 유통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며, 마을공동체가 자급자족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활이었다. 이런 까닭에 우리말에는 지역 사투리가 발달해 있다. 부추를 경상도에서는 ‘정구지’라 하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듯이, 같은 것을 두고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 먹거리가 많다. 더러는 표준어보다 사투리가 더 널리 통용되기도 한다. 겨울철 동해의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생선 ‘양미리’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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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세계 도시와 경쟁하는 ‘한국의 랜드마크 신안’을 꿈꾼다…박우량 신안군수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부푼 기대와 희망이 넘칠 때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감세 정책을 쏟아내면서 지자체 재정에는 삘간등이 더욱 짙게 켜졌다. 정부의 세수가 줄어들면 지자체 재정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부금도 덩달아 줄어드는 탓이다. 그러나 지자체장들로서는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순 없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챙겨야 할 주민들이 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현재 지자체장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다. 이에 지자체장들은 새해 벽두부터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고, 지역 특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박우량 신안군수도 그런 지자체장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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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반찬으로 먹고 약으로도 쓰는 ‘냉이’ 그제(1월20일)가 24절기의 끝 절후인 대한(大寒)이었다. 한자만 놓고 보면 ‘큰 추위’가 닥치는 때다. 하지만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처럼 이 무렵엔 날이 포근해진다.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대한 다음 절기는 입춘(立春)이다. 즉 이즈음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때이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기다. 해서 제주도에서는 대한을 지나고 5일 후부터 입춘이 오기 3일 전까지 약 일주일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르며, 이때는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도 큰 탈이 나지 않는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