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정
경향신문 기자
모바일팀 소속입니다. 책과 여행에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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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外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최의택 지음·교양인·1만6800원 이렇게 ‘깨발랄’하게 장애를 말할 줄이야. 능변가 앞에서 혼이 쏙 빠지는 느낌이다. “글쓰기가 가장 만만했다”라는 그는 사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 읽고 쓰기다. 엄마가 마우스 위에 오른손을 올려주면 온 힘을 다해 커서를 옮기고 왼손에 체중을 싣듯 키패드 스위치를 눌러 글을 쓴다. 근육병(선천성 근위축증) 때문에 늘 휠체어를 탔지만, 초등학교 땐 반장을 도맡을 만큼 ‘나댔다’. 대화체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랩을 연습했던 좌충우돌 작가 성장기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에게 글쓰기란 “왜 사는지 자신을 설득하는 일”이다. 영화 <미 비포 유>를 빗댄 미래 고민에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SF문학상 대상을 받은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분명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장애인의 현실에 빗대 제목을 달았다. 이번 에세이를 통해 “분류로서만 존재하는” 장애인들이 이름을 찾고 “따옴표를 벗어던지”기를 함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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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방 40년 外 <독방 40년>앨버트 우드폭스 지음·송요한 옮김·히스토리아 1만8000원 “이 빌어먹을 깜둥이 놈, 네가 브렌트 밀러를 죽였다.” 심문을 당하며 들은 그 말은 판결과도 같았다. 악명 높은 미국 루이지애나 앙골라 교도소. 그는 폭이 1.8m, 길이가 2.7m인 독방에 갇혀 하루 23시간씩 무려 40년간 견뎌야 했다. 10대부터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그는 교도소에서 사회주의 무장단체 블랙팬서당(흑표당)원들을 만난 뒤 완벽하게 달라졌다. 수감자들 간의 상습 성폭행을 막고, 인권보호에 앞장섰다. 인권단체들을 통해 그의 결백이 알려진 뒤에도 사법체계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은 넘어서기 어려웠다. 그는 69세에야 형량거래를 통해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다. 40여 년간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묻는 이들에게 그는 말한다. 여전히 수많은 비무장 흑인들이 경찰관의 총에 살해되고 있다고, 그래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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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外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김현아 지음·창비·1만8000원 “오래전부터 난 속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어.” 하얀 팔 위의 수많은 칼자국을 보여주던 날. 아이는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는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 의사인 엄마는 끝없이 “왜?”를 묻지만, 답은 들을 수 없다. 아이의 투병을 지켜보며 아이와 병을 이해하기 위해 싸운 7년. 정신질환에 무지했고 남들과 다름없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내과의와 신경외과의 부부는 각종 연구와 통계자료를 뒤지고, 전기충격 치료를 시도하고, 부작용을 유발한 약을 직접 찾아낸다. 아이는 보호 병동에 16번 입원하지만, 부모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다. 책은 정신질환과 연관된 유명인들의 삶을 통해 증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자를 위한 대화법과 부모 서바이벌 가이드 등 노하우를 전한다. ‘미쳤다’ 대신 ‘아프다’, ‘정신질환’ 대신 ‘뇌 질환’이란 단어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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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外 <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정성민 지음·젤리클·1만5000원 통장 잔액이 2600원만 아니었어도 지금 대치동에 없을지 모른다.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입학사정관을 거친 저자는 편의점에서 일하다 논술 첨삭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고 대치동을 찾는다. 논술 강사 자리 제안이 입시 컨설턴트로 이어져 20여 년. 그가 만난 ‘대치 키즈’는 다양했다. 유치원부터 의대까지 선행으로 쉼 없이 달려가는 아이도 있지만,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뱅뱅 돌아다닌 기억밖에 없”고 눈치만 백단인 아이도 있다. 대치동 학생 80%는 좋은 대학에 못 가며, 이들을 위한 학원은 은밀히 운영된다. 그는 봉사활동 몇 시간, 반장 몇 회 등 스펙을 정량화한 입시 불안 마케팅을 비판한다. 대신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와 대학이 원하는 다양한 인재상에 집중한다. ‘현대판 맹모’가 돼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있다. “대치동에 온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대치동도 그냥 동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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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外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이영민 지음·아날로그·1만8800원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다 게으르고 야만적일까? ‘열대’의 이미지는 극과 극이다. 한편으론 야자수 아래 푸른 바다와 백사장이 펼쳐지는 낙원이, 또 한편으론 정글과 야생동물, 가난과 잔인한 내전이 떠오른다. 지상낙원의 이미지는 19세기 말 폴 고갱 등의 작품 속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 가난과 내전을 초래한 것은 식민지배로 뻗어 나온 서구 선진국의 탐욕이다. 인문지리학자인 저자는 긍정과 부정의 두 모습 모두 관념적으로 정형화된 ‘열대성’에 가깝다고 말한다. 마치 ‘오리엔탈리즘’처럼 말이다. 그는 열대에는 다양한 자연이 있고 그 배경에 열대우림, 열대사바나, 열대몬순 등 다양한 기후가 있다고 설명한다.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 등 여섯 지역을 여행하는 매력과 열대 지역 사람들의 진짜 삶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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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쟁과 죄책 外 <전쟁과 죄책>노다 마사아키 지음·서혜영 옮김·또다른우주·1만9800원 1941년 내과의사 유아사 겐은 군의관으로 지원했다.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 인근 병원에서 첫 번째 생체 해부가 벌어진 날, 그는 수술대 위 중국인들이 죽을죄를 저질렀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종전 후 포로수용소로 보내진 그는 ‘의사는 전쟁 중에도 별로 죄지을 일이 없다’고 믿는다. 뒤늦게 7건의 생체 해부를 자백한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온다. “유아사, 나는 네가 죽인 남자의 어머니다.” 그제야 그는 깨닫는다. 자신이 죽인 남자가 가족이 있는 인간이었음을. 생체 해부와 인체 실험에 참여한 군의관 전범들은 전후 일본 의학계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저자의 아버지도 군의관 출신이지만, 그 시절에 대해 함구한다. 저자가 인터뷰한 전범들은 감정 없이 살상과 고문에 임했고, 악몽조차 없었던 과거를 고백한다. 군국주의가 어떻게 사람들의 감정을 마비시켰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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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명 함께 ‘지구촌 사랑’ 발걸음 걸으면서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행사가 열렸다. UN DGC 협력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는 지난 4월 23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제24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에는 위러브유 회원과 시민 등 7000여명이 참가했다. 주한 엘살바도르·라오스·벨라루스 대사, 앙골라 대사대리, 이라크 1등 서기관, 튀르키예 2등 서기관 등 9개국 외교관과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배우 김성환 등 각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위러브유는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재난, 빈곤과 질병, 기후변화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이웃들을 돕고자 7억여원을 지원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국내 산불이재민을 위한 구호성금 1억원도 내놓았다. 또 복지소외·다문화가정 141세대를 돕는가 하면,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수술을 지원하고자 노인의료나눔재단에 3000만원을 기탁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재민을 위해서는 이달(4월) 초 마련한 구호품 3,870상자와 함께 성금 1억원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민, 엘살바도르·라오스·앙골라 등 20개국의 취약계층에도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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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공학대학원, 융합ESG학 석사과정 모집 ‘환경·사회·거버넌스’(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투자 영역에서 시작해 경제·산업계와 공공, 시민사회 등 국가와 사회, 지구촌을 아우르는 핵심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교육으로도 그 흐름은 이어져 국내 여러 대학에서 석사과정 및 학부 수업으로 ESG 과정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아주대 공학대학원은 최근 경영학, 공학, 법학 등을 결합한 융합ESG학과 석사과정을 신설, 2023년도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대학은 경영학과나 경영대학원이 ESG 과정을 주도하고 있으나 아주대는 공학대학원 중심으로 경영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ESG 과정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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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혁신적 기업 문화가 신성장 동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사진)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을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 창립 40주년을 맞아 11월 16일 “한세실업만의 기업 문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세실업은 1982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이다.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하며 인적분할됐다. 전 세계 9개국에서 20개 법인 및 9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근무 인원은 5만여명에 이른다. 한세실업의 수출 물량은 한해 4억장에 달하며 갭, H&M,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유명 의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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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협의회-한국타이어나눔재단, 전국 푸드뱅크 종사자 대상 ‘타이어나눔’ 공모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와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전국 푸드뱅크·마켓 종사자의 안전한 운행을 위한 ‘타이어나눔’ 공모를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양 기관이 협업해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번 공모 사업은 저소득층에 식품, 생활용품 제공을 위해 차량을 운행 중인 푸드뱅크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국 약 450개 푸드뱅크·마켓에서 운영 중인 냉동·냉장 1t 차량 약 200대를 대상으로 한다. 재단은 타이어나눔을 신청한 차량에 대해 타이어 마모, 파손 정도 등을 심사해 8월13일 최종 선정자를 발표한다. 이후 9월10일까지 티스테이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타이어 교체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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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장관 출신 늦깎이 소설가 김호진, 소설집 ‘문경의 새벽’ 출간 노동부 장관 출신 늦깎이 소설가 김호진 작가가 중·단편 소설집 <문경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동화처럼 살았던 소년 시절과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인연들과의 추억을 모티브로 삼은 ‘자전적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전쟁통에 살림이 거덜 난 신혼부부의 삶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의 세태를 다룬 ‘먼 귀로’, 초등학교 시절 부친이 빨치산에게 변을 당한 자신의 슬픈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 ‘그해 여름’, 1950년대 전후의 농촌 마을의 결혼 풍속을 흥미롭게 담아낸 ‘궁합’과 남아선호 사상을 구수하게 담은 ‘씨’ 등 총 9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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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 김홍걸 의원 초청 ‘6·15선언 21주년 토크쇼’ 열어 김홍걸 의원은 17일 “6·15 정신을 이어가려면 남과 북이 주도적 역할을 하되,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국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민족통일협의회(이하 민통)가 주최한 ‘6·15 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토크쇼’에서 “남과 북 공동체 모두의 번영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외교 원칙의 중심을 잡고 주변국들과 원활하게 협력할 때 북한도 협상장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민간교류 활성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나가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북 측도 이에 응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