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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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지금도 ‘흑인 분리’ 중인 미 주택시장 2019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일간지 ‘뉴스데이’는 충격적인 보도를 내놨다. 실험 참여자 25명을 주택 구매 희망자로 위장시켜 3년간 이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 93명을 만나게 했더니, 실험자의 인종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백인 주민이 대부분인 동네의 집을 사려는 흑인 실험자에게 “당신의 예산에 비해 이 집은 너무 비싸다”며 흑인 밀집 지역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같은 예산을 가진 백인 실험자에게는 그 지역의 집을 여러 채 보여줬다. 또 다른 중개인은 유색인종 밀집 지역의 집을 보려는 백인 실험자에게는 해당 지역의 폭력 범죄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동일한 예산의 흑인 실험자에게는 그 지역으로의 이사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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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임택근 아나운서’ 꿈꾸는 택시 기사 한밤중 한 택시 안에서 스포츠 중계가 울려퍼진다. 영락없는 1950년대 라디오 아나운서 목소리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천안의 택시 운전사인 강성문씨다. 강씨는 축구, 야구, 권투 등 생동감 넘치는 스포츠 중계는 물론 어린이 손님을 위한 맞춤형 구연동화까지 선보인다. 지친 하루 끝 자신의 택시를 찾은 손님들에게 특별한 목소리로 많은 이야기를 선물해왔다. 이른바 ‘택시 캐스터’다. 어린 시절 흑백 텔레비전 속 권투 경기 중계를 따라하던 강성문씨는 60년째 중계 아나운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KBS 2TV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은 강씨가 동경하던 고 임택근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로 복원해냈다. 다시 돌아온 스포츠 중계의 전설과 강씨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공간을 초월한 중계를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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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영화관람료 3% 부과금 없앤다···영화 티켓값 인하될까 정부가 영화관람료에 징수하던 3%의 부과금을 폐지한다. 부과금 폐지가 영화 티켓 가격 인하와 함께 침체된 국내 극장업계 활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영화관람료에 징수하던 부과금을 폐지해 영화관을 찾는 국민 부담을 줄인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부과금이 폐지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2007년부터 영화 관객이 구입하는 입장권 가액의 3%를 부과금으로 걷어왔다. 입장권이 1만원인 경우 300원, 1만5000원인 경우 약 500원이 부담금이다. 이 부담금은 영화발전기금으로 조성돼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독립·예술영화 지원, 신인 창작자 발굴 등 영화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데 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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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 사이 세상을 현혹하는 온라인 ‘고발’ 원작이 있는 영화의 가장 큰 적은 ‘시간’ 아닐까. 원작의 배경이 현대라면 더욱 그렇다. 원작이 지닌 생명력이 시간이 흘러 바래질 때쯤 스크린 위에 옮겨지면 영화는 구문의 반복일 뿐이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댓글부대>는 원작인 장강명의 동명소설과 9년의 시차를 두고 있다. 소설은 혼란한 온라인 세계와 조직적인 여론 조작 세력을 다룬다. 소설의 모티프가 된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은 2012년의 일이다. 자칫 ‘낡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이 함정을 <댓글부대>는 유유히 피해 간다. 주인공은 신문기자 임상진(손석구)이다. 자신이 쓴 대기업 관련 기사가 오보로 드러나면서 정직당했다. 온라인에서 ‘기레기’라 손가락질당하며 폐인처럼 지내던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온다.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의 멤버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 찻탓캇(김동휘)은 말한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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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할아버지, 미국 삼남매가 갑니다 365일 따뜻한 날씨와 눈부신 햇살을 자랑하는 미국 플로리다. 플로리다 중심가에서 약 50㎞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 노스 포트에는 자연을 벗 삼아 지내는 국제 가족이 있다. 한국 엄마 이현실씨(43)와 미국인 아빠 데릭 존스(43) 그리고 연수(12)·혜수(10)·수현(4) 삼 남매다. 2005년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데릭은 우연히 찾은 카페에서 어린이 영어 뮤지컬 배우인 현실씨를 만났다. 데릭이 현실씨에게 말을 걸면서 시작된 인연은 지금의 사이 좋은 5인 가족으로 이어졌다. 27일 EBS1TV <왔다! 내 손주>는 플로리다로 날아가 부부와 삼 남매를 만난다. 뒷마당에 악어가 출몰하는 집에 사는 삼 남매는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 그런데 한국행을 앞두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던 삼 남매는 갈등을 빚게 된다. 막내 수현은 급기야 “나 안 갈래”라고 외친다. 삼 남매는 무사히 한국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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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짜고 가짜인가…‘더 나빠진 세상’이 힘인 영화 ‘댓글부대’ 원작이 있는 영화의 가장 큰 적은 ‘시간’ 아닐까. 원작의 배경이 현대라면 더욱 그렇다. 원작이 지닌 생명력이 시간이 흘러 바래질 때쯤 스크린 위에 옮겨지면 영화는 구문의 반복일 뿐이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댓글부대>는 원작인 장강명의 동명소설과 9년의 시차를 두고 있다. 소설은 혼란한 온라인 세계와 조직적인 여론 조작 세력을 다룬다. 소설의 모티프가 된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은 2012년의 일이다. 자칫 ‘낡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이 함정을 <댓글부대>는 유유히 피해간다. 주인공은 신문기자 임상진(손석구)이다. 자신이 쓴 대기업 관련 기사가 오보로 드러나면서 정직 당했다. 온라인에서 ‘기레기’라 손가락질 당하며 폐인처럼 지내던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온다.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 알렙’의 멤버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 찻탓캇(김동휘)은 말한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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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간이란 약은 없다”···가족 잃은 고통 ‘안고 사는’ 이들이 손잡을 때 시간이 약이라고들 한다. 물리적 시간은 분명 상처를 아물게도 기억을 희미하게도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애도하기에 충분한 시간인 걸까. 그만큼 세월이 지나면 ‘무 자르듯’ 새 삶이 시작되는 것일까. 2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세월: 라이프 고즈 온>는 그에 대한 답이다. 한국의 다양한 사회적 재난과 그 ‘이후의 삶’으로 시야를 넓힌 이 작품은 고통을 ‘안고 살기’의 의미를 탐색한다. 영화를 연출한 장민경 감독을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예은의 아버지 유경근씨의 2018년 일상을 비추며 시작된다. 일터인 공장에서 막 생산된 제품을 꼼꼼하게 살피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다. 퇴근해서는 집 거실 한 켠에 자리한 예은의 사진도 한 번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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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추모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다큐멘터리 2편 잇따라 개봉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이 잇달아 극장가를 찾는다. 내달 3일 개봉하는 <바람의 세월>은 참사 피해자 아버지 문종택씨의 3654일 간의 기록을 담아 만든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평범한 시민이던 문 감독은 2014년 8월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외치던 어느 날이었다. 그는 유가족의 처절한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국회의원들이 카메라 앞에서 태도를 바꾸는 것을 보았다. 카메라의 힘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거의 모든 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10년 간 문 감독이 찍은 영상은 5000여 개에 달한다. <바람의 세월>은 이 10년의 세월을 104분 분량으로 편집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여러 편 나왔으나 피해가 가족 스스로가 연출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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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웃기고 울리고 다 한다···EPL로 간 미식축구 감독 ‘테드 래소’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모두가 좋다고 입을 모으는 영화·드라마일수록 손이 안 가는 경우가 제법 있지 않나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때문인지, 청개구리 심보 때문인지 몰라도요. 제게도 그런 작품이 몇 있습니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테드 래소>는 그 중 하나였습니다. 온갖 상을 휩쓴 이 시리즈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왜인지 시청을 미뤄왔습니다. 축구라는 소재에 큰 관심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난 주말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다 정주행하고 말았습니다.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버렸는데요. 이번주 ‘오마주’는 저와 같은 청개구리들을 위해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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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툰툰한 하루 너무 현실적이어서 무서운···인터넷 방송의 세계 ‘수희0(tngmlek0)’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여러분은 인터넷 방송을 즐겨보시나요? 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유명 크리에이터나 스트리머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십 수백 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니까요.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방송인 풍자처럼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해 지상파 방송에 진출한 경우도 있고요. 오늘 소개할 <수희0(tngmlek0)>는 인터넷 방송 세계를 그린 웹툰입니다. 온라인 생태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현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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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누구 편도 들지 않고…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사람은 아주 어려서부터 ‘양자택일’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인생 첫 문제는 아마도 이것 아닐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기대가 잔뜩 섞인 질문 앞에서 제3의 선택지를 떠올리기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쉽지 않다. <시선 너머>의 주인공 꼬마 곰은 곤란하다. 한 숲에 사는 고깔 곰과 투구 곰 때문이다. 사이가 나쁜 두 곰은 언제나 자기 생각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늘 다투던 두 곰은 하나의 숲을 반으로 갈라 따로 살기 시작한다. 매일 서로를 감시하느라 불안해진 곰들은 나머지 숲도 차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곧 자신의 편이 되어줄 꼬마 곰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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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은 ‘영국 로코’, 죽 쑤는 ‘미국 호러’···장르 명가, 엇갈리다 지난 20일 극장에는 로맨틱 코미디 <왓츠 러브>와 공포 영화 <나이트 스윔>이 나란히 개봉했다. 각각 로맨스와 공포 장르에 잔뼈가 굵은 제작사들이 내놓은 신작이다. <왓츠 러브>는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을 제작한 ‘로맨스 명가’ 워킹 타이틀의 새 영화다. 유능한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릴리 제임스)는 외로울 때면 데이팅 앱으로 가벼운 만남을 찾는다. 하지만 언제나 1순위는 일. 왕자가 신겨주는 유리구두보다 유리천장에 관심이 많다. 차기작을 고민하던 어느 날 파키스탄 이민 가정에서 자란 오랜 친구 카즈(샤자드 라티프)가 중매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2020년대 런던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전통적 결혼에 흥미를 느낀 그는 카즈의 여정을 다큐에 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