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추모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다큐멘터리 2편 잇따라 개봉

최민지 기자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아버지인 문종택씨가 직접 기록한 다큐멘터리다.시네마달 제공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아버지인 문종택씨가 직접 기록한 다큐멘터리다.시네마달 제공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이 잇달아 극장가를 찾는다.

내달 3일 개봉하는 <바람의 세월>은 참사 피해자 아버지 문종택씨의 3654일 간의 기록을 담아 만든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평범한 시민이던 문 감독은 2014년 8월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외치던 어느 날이었다. 그는 유가족의 처절한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국회의원들이 카메라 앞에서 태도를 바꾸는 것을 보았다. 카메라의 힘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거의 모든 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10년 간 문 감독이 찍은 영상은 5000여 개에 달한다. <바람의 세월>은 이 10년의 세월을 104분 분량으로 편집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여러 편 나왔으나 피해가 가족 스스로가 연출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27일에는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이 개봉한다. <바람의 세월>이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에 관한 묵묵한 기록이라면,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한국의 다양한 사회적 재난과 그 ‘이후의 삶’으로 시야를 넓힌 작품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의 아버지 유경근씨는 2018년 CBS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를 진행하며 다른 참사 피해자 유족과 만난다. 1999년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로 두 딸을 잃은 고석씨,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딸을 떠나보낸 황명애씨는 방송에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보인다. 참사 피해자 유족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은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아가는 법을 공유한다. 각기 다른 시기에 벌어진 참사가 유가족을 통해 엮이면서 드러나는 것은 한국 사회의 민낯이다.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인권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 포스터. 씨네소파 제공

<세월: 라이프 고즈 온> 포스터. 씨네소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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