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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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령의 뇌과학 이야기 나의 뇌가 보는 세상과 너의 뇌가 보는 세상 이 원피스 는 무슨 색으로 보이는가? 파란색과 검은색? 흰색과 금색? 파란색과 갈색? 놀랍게도 사람에 따라 원피스가 어떤 색으로 보이는지가 다르다고 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파란색과 검은색이라고 인식하고, 흰색과 금색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그다음으로 많으며, 갈색과 파란색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파란색과 검은색 원피스였다. 색깔은 가장 기본적인 인식의 하나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색깔조차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과거 경험을 투영해서 인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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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령의 뇌과학 이야기 통증을 만들어내는 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늦었다. 작은 충격이 느껴졌고 앞차 운전자가 내렸다. 미안하고 당황한 와중에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뒷목을 잡고 내리던 앞차 운전자가 온갖 검진 끝에 입원을 하시겠단다. 충격이 크지도 않았구만 입원이라니, 미안함은 사라지고 이거 ‘나이롱’ 환자 아닐까라는 생각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반대 상황도 있다. 멀쩡히 가고 있는데 다른 차가 내 차를 받았다. 차에 흠집이 난 것도 마땅찮고, 바쁜 중에 고치러 가야 하는 건 더 마땅찮은데,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아프다. 검사를 해봐도 딱히 이상이 없다고 하니 외려 불안해지는데, 내 차를 받은 차의 운전자는 미안해하기는커녕 나를 나이롱 취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