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리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작가 김홍신 “인간 본질의 깊은 구조 ‘사랑’ 다룬 작품…남북 합일할 수 있는 ‘통일소설’도 낼 것” 소설 <인간시장>을 쓴 김홍신 작가(70)가 새 장편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해냄)을 출간했다. 김 작가는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소설이 사랑 이야기이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2015년 펴낸 소설 <단 한 번의 사랑> 이후 2년 만이다. “소설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 본질의 깊은 구조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인간의 영원한 숙제이자 해독제가 없는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죠.” 국회의원 출신으로 주로 사회·역사적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을 써왔던 김 작가는 신작에서 성당에서 복사(服事)로 활동하며 신학대학 진학을 꿈꾸던 청년 ‘리노’와 7살 연상의 성가대 반주자 ‘모니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김 작가는 “사랑의 본질은 생각하면 할수록 답을 내기가 너무 어렵다”며 “사랑은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숙제로 남을 것 같아서 사랑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빚지는 거 죽는 걸로 알고 살았는데…빚내서 환한 방서 살면 사람다워질까” 작가 신현림이 자신의 반지하 삶 10년을 시와 사진에 담아 동시에 내놓았다. 이달 초 시집 <반지하 앨리스>(민음사)를 발간한 신현림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시집 표제와 같은 제목으로 오는 13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반지하 앨리스>에서 신현림은 딸과 함께 반지하를 전전하는 고단한 삶을 풀어놓았다. 그는 반지하의 세계를 토끼굴에 빠져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빗대며 자신을 “돈에 쫓겨 반지하로 꺼져 든 앨리스”라 표현한다. 살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세밀한 반지하 집 묘사가 그의 서글픔과 고통을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하루 햇빛 한 시간도 안되는/ 끔찍한 반지하 인생 (…) 달이 달로 보이고/ 구름이 구름으로 느껴지게/ 햇살 넘치는 하루가 너무나 그리워.”(‘광합성 없는 나날’ 중)
-
재즈풍에 젊어진 주인공 ‘달라진 캣츠’ 뮤지컬 <캣츠>는 20세기의 문화유산이다.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캣츠>는 화려한 스펙터클과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는 2017년의 관객들이 보기엔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40년 가깝게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데는 뒷골목 고양이들 세계에 빗댄 인생의 은유가 지금도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내한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인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캣츠>는 젊어진 관객과 교류하기 위해 낡은 부분을 현대적으로 수정한 2014년 런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아시아에선 처음 공개됐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
싱글맘 작가가 겪은 이상한 나라의 반지하 삶 작가 신현림이 자신의 반지하 삶 10년을 시와 사진에 담아 동시에 내놓았다. 이달 초 시집 <반지하 앨리스>(민음사)를 발간한 신현림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시집 표제와 같은 제목으로 오는 13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반지하 앨리스>에서 신현림은 딸과 함께 반지하를 전전하는 고단한 삶을 풀어놓았다. 그는 반지하의 세계를 토끼굴에 빠져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빗대며 자신을 “돈에 쫓겨 반지하로 꺼져 든 앨리스”라 표현한다. 살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세밀한 반지하 집 묘사가 그의 서글픔과 고통을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하루 햇빛 한 시간도 안 되는 / 끔찍한 반지하 인생(…)달이 달로 보이고 / 구름이 구름으로 느껴지게 / 햇살 넘치는 하루가 너무나 그리워.”(‘광합성 없는 나날’ 중)
-
젊어진 명작 <캣츠> 뭐가 달라졌나? 뮤지컬 <캣츠>는 20세기의 문화유산이다.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캣츠>는 화려한 스펙타클과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는 2017년의 관객들이 보기엔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40년 가깝게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데는 뒷골목 고양이들 세계에 빗댄 인생의 은유가 지금도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내한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인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캣츠>는 더 젊어진 관객과 교류하기 위해 낡은 부분을 현대적으로 수정한 2014년 런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아시아에선 처음 공개된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
그래픽 노블 아이와 단둘이 녹록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싱글맘들의 다양한 고민 <익명의 엄마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는, 싱글맘이 중심이 된 젊은 엄마들의 모임이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와 삽화가가 ‘엄마가 되는 일’에 대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여성들의 고민을 세심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네 살 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30대 여성 카롤린은 아이를 갖고서부터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가 5개월 됐을 때 아이 아빠인 남자친구는 더 이상 카롤린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전 부인에게 돌아갔다. 배 속의 아이가 딸일 것이라 생각해왔던 카롤린은 아들을 키우며 그가 커서 문제아로 자랄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고, 육아에 대해 서로 다른 조언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
왕자웨이 감독, 한국 창작뮤지컬 '팬레터'에 투자 홍콩 왕자웨이 감독이 한국 창작뮤지컬 <팬레터>의 투자 제작에 참여한다.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뮤지컬 <팬레터>에 왕자웨이 감독이 설립·소유한 음악회사인 ‘블락투뮤직(Block 2 Music)’이 투자사로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라이브가 제작해 지난해 초연한 <팬레터>는 오는 11월10일부터 2018년 2월4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블락투뮤직은 왕자웨이 감독의 프로덕션 ‘젯톤필름’의 자회사로 음악, 영상제작 그리고 음악무대 프로젝트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에서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들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최고 문인들의 일화를 모티브로 해 당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창작뮤지컬 공모전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으로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된 바 있다.
-
리뷰 국립현대무용단 '제전악-장미의 잔상',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의 아쉬운 만남 우리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무곡(舞曲) 위에 한국 현대무용의 춤사위가 몸을 실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안성수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신작인 <제전악-장미의 잔상>을 지난 28일부터 시작해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국악 작곡가 라예송과 협업했다. 전통음악과 현대무용 만남. 그 시작은 뜻밖에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다. 미국 줄리아드에서 무용을 전공하며 서양음악을 공부했던 안성수 예술감독은 ‘봄의 제전’을 국악 연주로 듣고 싶었다. 안 감독은 이미 2009년 ‘봄의 제전’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작 <장미>를 제작했다. 땅과 여성을 예찬하는 굿 같은 춤이었다. 우연히 들른 공연에서 알게된 라예송 음악감독에게 안 감독은 지난해 12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국악 연주로 편곡해달라고 제안했다. 후에 라 감독이 안 감독에게 준 결과물은 봄의 의식을 담은 새로운 ‘제전’ 음악이었다. 라 감독이 이 음악을 작곡하며 가장 큰 영감을 받은 것은 안 감독의 <장미>였다. 안 감독은 곡에 맞춰 다시 동작과 장면을 구상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 <제전악-장미의 잔상>이다.
-
어린이책 ‘창경원 우리’서 스러져 간 한국표범…애잔하게 들려주는 동물과 인간의 공생 일제강점기 말, 조선의 험준한 바위산엔 먹이를 쫓고 영역을 지키던 새끼 표범과 어미 표범이 있었다. 날카로운 눈, 굵직한 다리, 아름다운 매화 무늬로 대표되는 한국 표범들이었다. 어미를 따라 바위산을 누비며 자유롭게 뛰놀던 새끼 표범은 어느 날 인간이 놓은 덫에 걸려 창경원의 동물원으로 이송된다. 어미와 헤어진 새끼는 동물원에서 주는 먹이를 먹지 않으며 저항하지만, 곧 상냥한 사육사를 만나 마음을 연다. 낯설고 차가운 우리 속에서 새끼 표범은 사육사를 의지하며 새 삶을 살아간다. 어느 봄날, 새끼 표범은 지난해 봄 동물원에 함께 있었던 많은 동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
책과 삶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 ‘갓 엘리슨’ 중·단편만으로 휴고상, 에드거상, 네뷸러상, 브람 스토커상 등 각종 문학상을 60여차례 수상한 SF·판타지 소설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할란 엘리슨의 소설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1955년 데뷔한 이래 SF소설뿐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 TV쇼 각본, 미디어 비평 등을 쏟아내며 미국 뉴웨이브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엘리슨의 작품집이 이제야 국내 처음 발간된 데는 “그의 성질머리로 인해 저작권 계약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탓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SF칼럼니스트 심완선은 말한다. 엘리슨은 탁월한 작품만큼이나 포악한 성격으로 악명이 높았고, 한편으론 평생 인권단체를 지지하고 검열반대 정치활동을 하며 예술의 자유에 공헌한 삶을 살아왔다.
-
“도회적 취향, 20대에겐 촌스러운 허세”, “재미 없는 성적 묘사 너무 많아…하지만 필력은 여전”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사진)는 이달 국내 출간과 동시에 40만부를 찍었다. 책은 출간과 함께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국내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를 읽은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4명이 지난 26일 이 소설에 대해 방담을 벌였다. 30~40대 기자들은 하루키와 이 소설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얘기했다. 솔직한 대화를 위해 이름 대신 ‘A, B, C, D’로 진행했다. “소설에서 자신 없는(?) 남성이 느껴진다” A: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어땠나.
-
소설가 이정명,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수상 소설가 이정명씨(52)가 장편 <별을 스치는 바람>으로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Premio Selezione Bancarella)를 수상했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이정명 작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폰트레몰리에서 열린 제65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은 해마다 최종후보 6명을 선정하고 출판 관계자와 독자 대상 투표를 진행한다.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움베르토 에코, 존 그리샴 등이 수상한 유럽의 유서 깊은 문학상이다. 최다 득표자에게 ‘프레미오 반카렐라’를, 나머지 5명에게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를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