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리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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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맡으며 관람하는 연극...'앨리스의 캡슐커피' 7월 30일까지 진한 커피향을 맡으며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앨리스의 캡슐커피>가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극단 이스케이프(Eskape)의 창단공연인 <앨리스의 캡슐커피>는 <그놈을 잡아라>, <사랑에 스치다>, <12인의 성난 사람들> 등의 작품을 통해 대학로 개성파 배우로 자리 잡은 양권석의 연출 데뷔작이다. 극본은 심명섭이 맡았다. 연극은 닥터 도날드 드립커피 전문점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취업준비생 앨리스가 고용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앨리스는 카페인에 내성이 없어 카페 운영에 온갖 어려움을 겪지만 구세주처럼 등장한 니나 덕분에 이들은 캡슐커피를 팔며 변화를 모색한다. 전문 바리스타로부터 교육받은 배우들은 무대에서 직접 드립커피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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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남산 벗어나는 '국립극장'...2019년 10월 재개관 1950년 창설돼 대구, 서울 명동 등을 거쳐 1973년부터 남산에 자리잡은 국립극장이 대대적 리모델링을 앞두고 2017-2018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지난 17일 새 시즌 발표 간담회에서 “내년 1월부터 22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국립극장 전속단체 작품들이 남산을 벗어나 외부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것이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9월6일부터 2018년 7월8일까지 신작 공연 20편, 레퍼토리 공연 10편, 상설 공연 14편 등을 무대에 올린다. 내년 1월 국립극장 내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이들 예술단체들은 외부 공연장을 적극 활용하며 서울 강남·각 지역·해외로 관객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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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낯선 땅 떠돌다 잃어버린 아빠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달려라 난민소년 살던 곳을 떠나 정주지 없이 낯선 땅을 떠돌아야 하는 난민의 피로한 마음. 그 고단함은 어린아이라고 해서 덜하지 않을 것이다. <탈출>은 괴물로 변해가는 이웃 사람들을 피해 여러 마을을 전전하며 안식을 찾는 소년의 이야기다. 난민의 서사를 판타지 우화에 담았다. “아이들에게는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아빠의 신념에 따라 소년은 강아지 알란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 연습을 하며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부턴가 마을 사람들이 폭식을 하며 몸집이 커지는 괴물로 변해가고 소년은 아빠, 알란과 함께 괴물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달린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그들은 여러 마을을 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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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로맨스, 한여름밤 달군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연장에서 한 편의 꿈같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기에 적절한 계절이다. 동서양의 다양한 원작을 무대 예술로 구현한 뮤지컬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공연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향에 따라 세계적 뮤지컬을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라이선스 작품과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골라 즐길 수 있다. ■ 국내 배우 통해 만나는 라이선스 자막 없이 편하게 해외 유명 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라이선스 작품은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뮤지컬이다. 국내 초연작들이 먼저 눈에 띈다. 199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연돼 전 세계 주요 무대에 올라왔던 뮤지컬 <나폴레옹>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연 중이다. 유럽을 정복한 황제 나폴레옹의 야망과 정치, 사랑을 다룬 작품인 <나폴레옹>은 극작가 앤드루 사비스톤이 대본을 쓰고 티모시 윌리엄스가 작곡을 맡았다. <에드거 앨런 포> <오! 캐롤> 등의 작품을 선보인 쇼미디어그룹이 국내 제작을 맡았다. 오는 10월22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한다. 국내 공연은 나폴레옹과 조세핀, 탈레랑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지상, 마이클 리, 임태경, 정선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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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 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사진)의 새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이달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는 17일 하루키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루키는 인터뷰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를 쓰게 된 배경과 자신의 문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루키는 <1Q84> 이후 7년 만의 장편소설인 <기사단장 죽이기>를 쓰는 데 “1년 반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동안, 기분전환으로 번역을 조금 한 것 말고는 거의 다른 일을 하지 않았고, 구상에 따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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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이번달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는 17일 하루키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루키는 인터뷰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를 쓰게 된 배경과 자신의 문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루키는 <1Q84> 이후 7년 만의 장편소설인 <기사단장 죽이기>를 쓰는 데 “1년 반이 걸렸다”고 말했다. “소설을 쓰는 동안, 기분전환으로 번역을 조금 한 것 말고는 거의 다른 일을 하지 않았”고 “구상에 따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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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한낱 여공의 글? 수기라 폄하되기도 했지만 어엿한 문학” 1989년 여름, 기독교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가 또래의 10대 여공들을 만나 매료된 한 호주 여학생은 28년 뒤 자신이 이 나라의 ‘여공’ 문학을 분석한 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 이번달 국내 번역·출간된 <여공문학(Factory Girl Literature)>(후마니타스·사진)은 강경애부터 신경숙까지, 한국 여성 노동문학을 통과하며 변혁 운동 속에서 망각되거나 부차화된 노동계급 여성의 삶과 문학, 욕망을 복원하고 그 목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다. 최근 방한한 저자 루스 배러클러프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주요하게 다뤘던 노동문학 작가 석정남과 장남수를 만났다.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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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잇따른 발행중단... 〈문예중앙〉, 〈작가세계〉 재정난 휴간 밝혀 계간 문예지들이 재정난으로 잇따라 휴간에 들어간다.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예지 이 2017년 여름호(통간 150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간다. 무기한 휴간으로 사실상 폐간이다. 은 여름호에서 편집장의 글을 통해 잠정 휴간을 독자들에게 알렸다. 출판사 중앙북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은 최근 수년간 정기독자가 급감하고 정부의 문예지 지원이 줄면서 재정난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중앙일보사에서 창간한 은 신경숙, 박상우, 조해진 등의 소설가와 문태준, 이영광, 이현승, 김민정, 박용하 등의 시인, 그리고 함돈균, 조영일 평론가 등을 발굴했다. , , 등 사회 참여적 성향의 문예지와는 달리 문예중앙은 문학 본연의 가치에 방점을 둔 문예지로 평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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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싸움소의 두려움과 희망 그리고 큰 눈에 어린 슬픔 ▲칠성이황선미 지음·김용철 그림 |사계절 | 68쪽 | 1만6000원 훈련된 소를 마주 세워 싸움을 붙이는 우리의 민속놀이 ‘소싸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오로지 이기도록 훈련받는 싸움소의 두려움과 희망, 애환을 소의 눈높이에 맞춰 그린 동화책 <칠성이>가 나왔다. 세계 30여개 언어로 번역된 우리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의 최근작이다. 많은 어린이 책에서 이별과 죽음, 상실 등 파토스가 짙은 테마들을 의외로 빈번히 다루고 있다. 묵묵한 소 칠성이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린이들에게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삶과 죽음이란 주제도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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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제국주의자인가? 하라리 “전 지구적 협력은 필요…단, 자본 지배는 반대” <사피엔스>를 통해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세계에 지적 충격을 던진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41)가 “20세기로부터 물려받은 민주주의 체제는 향후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며 “평범한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이 더 이상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13일 경향신문이 진행한 박민영 문화평론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평론가는 그동안 하라리 교수의 담론이 제국주의적 측면과 반민주적인 성향이 있다고 질문을 던져왔다. 하라리 교수는 박 평론가의 이러한 일부 문제제기에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우리는 경제성장에 대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규제 메커니즘과 자유시장 방식 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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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후 미래 모른다…변화·혼돈 대비해 훈련해야” 지난 5월 국내 출간된 <호모데우스>를 계기로 방한한 유발 하라리 교수는 13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의 인간 통제와 행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분쟁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하라리 교수는 간담회 내내 미래에 대해 “모른다” “불확실” “예측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썼다. “인류는 당장 40년 후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혼돈과 변화에 대해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기술을 잘 사용하기 위해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싶을 경우 인터넷에서 관련한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을 쓸 수 있지만, 우리 스스로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면 컴퓨터를 켜자마자 비디오의 홍수 속에서 수시간을 보내기 쉽다고 얘기했다. 하라리는 “기술이 우리의 마음과 관심을 통제하는 대표적인 예”라며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인류의 최대 과제는 소수의 자본주의 엘리트들이 이끄는 산업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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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국내 출간...예약판매 전작의 3배 일본의 세계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1·2권(문학동네)가 12일 국내 서점에 풀린다. 4년만에 나온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정식 발간도 되기 전에 3쇄 인쇄에 돌입했다. 12일 전국 서점엔 총 30만부(1·2권 각 15만부)가 배포된다. 당초 1·2권 각 5만부씩 총 10만부를 1쇄 물량으로 준비했던 출판사는 예약판매량이 쇄도하자 출간 전 두 차례 중쇄를 결정했고 총 30만 부를 인쇄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기사단장 죽이기>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권 기준으로 4979권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출간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1657권)의 3배, 2009년 출간된 <1Q84>1권(1345권)의 3.7배에 달하는 규모다. 알라딘은 ‘기사단장 죽이기’가 지금까지 나온 하루키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많은 예약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