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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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 ‘착한 정치’를 넘어서야 할 이유 ‘착한 정치’는 소용없다. 이는 사람들이 애써 알고 싶어 하지 않는 혹은 부정하고 싶어 하는 정치의 대표적 속성이다. 이 속성은 사람들이 정치를 나쁘고 부정적인 것으로 보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정치에 대한 의도적 무지를 낳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래의 정치, 특히 이를 주도해야만 하는 청년을 비롯한 새로운 정치주체들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정치의 불편한 진실이다. 착한 정치가 소용없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권력정치 옹호론’을 떠올릴지 모른다. 권력을 차지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복과 전쟁과 독재와 공작마저 불사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추악한 정치를 정당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게 꼭 아니라고 해도 문제투성이인 정치를 고치지 않고 그냥 용인하자는 순응적 혹은 패배적 언사로 간주할 수 있다. 맞다. 착한 정치가 소용없다는 말은 분명 그런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의혹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착한 정치의 소용없음에 대한 인식과 인정은 ‘다른’ 정치를 향한 도정의 끝과 포기가 아니라 시작과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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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 똥만도 못한 정치? 그래도 알고 싶다 30년도 넘은 일이다. 대학교 1학년 정치학 전공 첫 수업 때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정치란 무엇인가?” 누군가 답했다. “정치는 똥입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1학년이지만 대학 강의실에서 그것도 정치학도가 되겠다는 학생의 입에서 저리 ‘생생한’ 정의가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 나온 반응이었으리라. 민주화 이후라는 지금은 어떨까? 똥을 욕보이지 말라고 하지 않을까, “똥만도 못한 게 정치입니다”라는 답이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항간에서 정치를 ‘혐오산업’이라고 부르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