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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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즉각 수용하라” 용산으로 달려간 해병대 예비역들 해병대 예비역들이 14일 정부·여당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 도입 입법’을 21대 국회 회기 종료 전까지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 성적표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되는 특검법을 군말 없이 수용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병대 예비역 20여 명이 모였다. 해병대 병415기 조태성씨(65)는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호주대사로 임명하는 등 초법적인 일이 자행됐다”며 “총선 결과가 나왔지만 독선과 불통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시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병411기 이우설씨(65)는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기조대로 또 거부권(법률안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 같다”며 “쉽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지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자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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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거부권’을 시민이 거부한 총선···“22대 국회가 한 가닥 희망”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이다. 취임한 지 2년도 안돼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방송3법,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법, 50억 클럽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등 총 9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경향신문은 14일 윤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의 당사자인 농민, 간호·언론 노동자, 이태원 참사 유족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거듭된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을 향한 부정 평가와 지난 4·10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오는 5월부터 시작될 제22대 국회에서는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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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노란 리본 풀리고, 바래고, 끊어져도…고쳐매는 이들이 있다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TV를 틀어 보여줬어요.”(권민지씨) “전원 구조라 해서 안심했는데, 오후에 오보라는 소식을 접했어요.”(남호원씨) “직장에서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김일수씨) 2014년 4월16일. 시민들은 전남 진도군 바다에서 거대한 여객선이 서서히 침몰하는 과정을 TV 화면으로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다. 일터와 학교, 집과 거리에서 지켜본 세월호는 10년이 지났지만 시민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10년 전 안산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이던 고은빈씨(28)는 “단원고 애들 사고 났대”라며 웅성거리던 목소리를 잊지 못했다. 울며 뛰쳐나가는 아이들을 선생님도 막지 않았다. 고씨는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직접 아는 이는 없었지만 친구와 동생을 잃은 이들을 가까이서 봤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의 얼굴을 봤다. 시끄럽고 밝던 아이들의 얼굴이 온통 흙빛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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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민생 회복 우선” “변화 기대” 희망가…“공약 묻혀” 아쉬움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소에서 만난 여러 유권자들은 “싸우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을 뽑고 싶다”는 소망을 전해다. 공약·정책 논의는 사라지고 심판론만 부각된 문제도 지적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5투표소인 상도1동 주민센터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유권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3세 아들을 유아차에 태우고 온 임필권씨(45)는 투표장 앞에서 아이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 임씨는 “내 한 표로 세상이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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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 뽑자”…4·10 총선 투표 행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의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싸우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을 뽑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투표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5투표소인 상도1동 주민센터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유권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3살 아들을 유아차에 태우고 온 임필권씨(45)는 투표장 앞에서 아이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 임씨는 “내 한 표로 세상이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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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학교에 칼부림” SNS에 협박글 올린 중학생 검거 학교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학교에서 칼부림이 일어날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낸 1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 관악구 관내 중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을 일으키겠다는 게시글을 작성한 10대 피의자 A군을 전날 오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 ‘○○스쿨’ 계정에 “낼 ○○중에 칼부림 사건 일어난다고 해주세요”라는 내용의 DM(다이렉트 메세지)을 보내는 방법으로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살인 예고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계정은 메시지로 받은 내용을 익명으로 게시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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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 밝았다···22대 총선, 전국서 일제히 투표 시작 향후 4년간 국민의 대표로 일할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제22대 총선이 10일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7시 현재 22대 총선 투표율이 1.8%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2.2%보다 0.4%포인트 낮다. 투표는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천259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전체 유권자 4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034만명이 이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위한 투표용지 2장을 받아서 기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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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기 좋은 날씨···흐리지만 낮에는 포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은 아침엔 쌀쌀하겠으나 낮 기온은 20도 내외로 올라 포근하겠다. 기상청은 전국에 대체로 구름이 많아 흐리겠다고 예보했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 내외로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낮 최고기온은 15∼21도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5시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10.4도, 인천 10.5도, 수원 10.0도, 춘천 4.0도, 강릉 2.4도, 청주 9.8도, 대전 9.7도, 전주 10.7도, 광주 10.9도, 제주 12.4도, 대구 5.4도, 부산 8.3도, 울산 5.1도, 창원 8.1도 등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가 건조하겠다. 특히 서울과 경기내륙, 강원내륙(춘천, 원주), 충북(청주)은 건조특보가 발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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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윤 대통령 풍자영상 최초 제작자는 특정 정당 소속 50대 남성” 경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연설을 짜깁기해 풍자한 영상을 최초로 제작한 50대 남성을 특정했다고 8일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회견에서 “지방(비수도권)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고 본인도 제작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A씨가 “특정 정당 소속”이라고 전했다. A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23일 틱톡에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석열)대통(령) 양심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44초 분량 영상이 올라왔다.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TV조선의 후보 방송 연설을 짜깁기한 영상이다. 이후 페이스북 등 SNS에도 유사한 영상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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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100회 넘게 공연…이젠 울컥 않고 가사 읊조려” “우린 지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거야/ 무너지더라도 멈추지 않을 거야/ 잠시 멈추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우린 기쁘게 곁이 될 거야.” 서울 마포구 성미산학교 강당에 지난달 13일 ‘기억의 물결을 따라’가 울렸다. 졸업반(포스트중등반)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지난해 만든 노래다. ‘무너지지 않겠다’는 노랫말에 단원고 2학년5반 희생자 이창현군 아버지 이남석씨 눈시울이 붉어졌다. 학생들에게 받은 꽃을 두 손 모아 들고 노래를 경청한 그는 “제 마음 같은 가사였다”고 말했다. 성미산학교 전교생 45명은 오는 16일 참사 10주기 기억식에서 ‘4160인 합창단’ 일원으로 노래를 부른다. 4·16 합창단에서 테너로 활동하는 이씨와 지휘자 박미리씨는 이날 학생들의 합창 연습을 돕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박 지휘자는 “노래는 몸을 통과하며 나오는 소리”라며 “10년 동안 마음을 실어 노래를 불러온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불러보자”고 도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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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마음 추스르게 한 수많은 도움…갚으며 다시 일어서” “허리 아픈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노란 비닐 옷을 덧대 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10명이 지난 1월13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성북구 북정마을에서 분주히 연탄을 날랐다. 능숙한 솜씨였다. 좁은 골목길에 붙어 서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건네고, 연탄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쌓았다.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 소속의 원기준 목사가 “3000장을 이리 빨리 나르는 팀이 어딨냐”며 감탄했다. 단원고 2학년6반 희생자 신호성군 어머니 정부자씨는 “우리가 벌써 9년차”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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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달라진 게 없었다”…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인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회색 바탕에 노란무늬가 들어간 등산 배낭이 보관돼 있다.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의 아버지 고 전종현씨가 10년 전 세월호에 메고 탄 배낭이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제주행 배편에 올랐던 아버지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한 명이 됐다. 참사 초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단원고 학생 유족에 비해 덜했다. 유족끼리도 서로 몰랐다. 부친이 속했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 환갑 여행 중이었던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세월호 직원 일부를 제외하면 일면식이 없는 개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