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경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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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6411’ 민환기 감독 “노회찬은 사람을 사람으로 본 정치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 노회찬이란 이름 석자가 시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2004년 3월부터다. 17대 총선 직전 열린 방송토론에서 그는 ‘삼겹살 불판론’을 설파해 기성정치에 답답함을 느끼던 이들의 가슴을 뚫어주었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다. 대선이 다가왔건만 거대 양당은 상대 허물이 더 크다며 아귀다툼을 벌이는 데에만 혈안이다. 이들 틈에서 정의당은 “양당체제의 불판을 갈겠다는 초심”을 얘기해보지만, 지지율은 3~4%대를 맴돈다. 원내 첫 진출 때의 성적(2004년 총선 민주노동당 득표율 13%)에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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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보상법 사각지대의 ‘하루살이’ 자영업자들 경남 창원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해온 여모씨(32)는 이른바 ‘알바 뛰는 자영업자’ 중 한명이다.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여행사는 해외여행 전문이라 지난 20개월간 판매 실적은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실 임대료까지 내야 하니 매달 적자가 이어졌다. 폐업하면 소상공인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문 닫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딸이 어려운 형편에 놓이자 연로한 부모까지 일거리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알바를 뛰어 각종 대출금의 이자를 내고 있는 여씨는 “오늘 하루라도 살자는 심정으로 버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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윅픽 해외 선진국은 자영업자에게 '억대' 코로나 보상을 했다 서울 마포구의 호프집 사장, 전남 여수의 치킨집 사장, 대구의 닭꼬치집 사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지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원룸을 빼서 직원 월급을 주고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 호프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진 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제보를 받았더니 사흘만에 22명의 사연이 모였다고 한다. 많은 자영업자들은 “남 일 같지 않다” “나일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자영업자가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은 ‘감염병의 비극’이라기 보다는 ‘정책의 비극’에 가깝다. 취재진은 를 통해 해외 선진국 자영업자들이 얼만큼의 코로나19 보상·지원금을 받았는지 살펴봤다. 프랑스 파리, 미국 애틀랜타,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의 식당 운영 자영업자들(한국 교민)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받은 지원금은 한화로 각각 1억1300만원(파리), 1억9000만원(도쿄), 2억1000만원(도쿄), 1억1000만원(캐나다), 2억8000만원(미국)이었다. 최소 1억원씩 받은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충남 천안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는 허희영씨(45)가 받은 지원금은 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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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와 개발특혜로 요동치는 대선판 대선을 5개월여 앞둔 가운데 여야 유력 후보가 얽힌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휘하 검사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은 본격적인 수사 국면에 접어들었다. 추석 연휴 직전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이 사업 개발이익 수천억원이 특정업체와 특정인사들에 배당됐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9월 19일 이 지사 측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을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곧 기초 사실관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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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자영업자의 편지 “이런 지원방안, 한국이었다면...“ 서울 마포구의 호프집 사장, 전남 여수의 치킨집 사장, 대구의 닭꼬치집 사장….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자영업자들이다. 자신의 원룸을 빼서 직원 월급을 주고 극단적 선택을 한 호프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진 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제보를 받았더니 금세 20여명의 사연이 모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추석 연휴에도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분향소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남 일 같지 않다” “나일 수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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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코로나로 2억원씩 받았죠"...세도시 사장님 이야기 100만원을 빌리면 이자가 20만원. 충남 천안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는 허희영씨(45)는 올해 끝내 사채에 손을 댔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쳐 최근엔 ‘반의반 토막’이 났다. 폐업을 하면 각종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담보 잡힌 아파트가 넘어갈 것이 뻔했다. 아홉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고시원에 갈 수는 없었다. 불법 사금융 전단지를 보고 급하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돌려막기’를 반복한 결과 현재 그의 사채는 1억원이 넘는다. 코로나19 사태 19개월째. 550만 자영업자들이 “살려달라”며 절규하고 있다. 호프전문점, 주점, 노래방, 식당들이 줄줄이 스러지는 가운데 폐업조차 어려운 자영업자들도 있다. 폐업하면 갚아야 하는 대출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지난 1년간 자영업자들이 빌린 돈은 130조원에 이른다(한국은행 가계부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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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너에게 우린, 우리에게 넌 한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직접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부터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가니스탄전쟁에 한국도 5개의 비전투부대를 파병했다. 2010년부터는 파르완주에 지방재건팀을 파견해 학교, 보건소 등을 짓고 각종 물품을 지원했으며 병원, 직업훈련원을 운영했다. 지난 20년간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인원은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5210명(연인원)에 이른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한국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국가 중 한곳이 바로 아프가니스탄이었다. “테러는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적입니다. 우리는 테러에 대한 반대입장을 단호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김대중 전 대통령, 2001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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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인류 멸망?...멸망론이 합리적 논의 방해할 수도” ‘인류는 곧 파멸에 이를 것이다.’ 기후위기를 다룬 책, 영화, 뉴스 등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다. 수위 높은 경고가 잇따른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대응은 걸음마 수준이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파멸·멸망 같은 극단적 표현에도 무뎌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할 때다.” 기후과학자인 김백민 부경대 교수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이하 <답을 찾을 것이다>)를 썼다. 극지전문가이기도 한 김 교수는 북반구 중위도권에 종종 찾아오는 이상한파가 북극 온난화와 연관이 있음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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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배구 동료가 돼라"...2030 여성들 '배구열풍' 지난 8월 9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의 한 체육관 배구 코트. 세명의 여성이 강사의 손에 놓인 배구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 올리고, 때리고, 넘겨!” 강사가 공을 던지자 세사람이 바쁘게 움직였다. 첫 번째 사람이 날아온 공을 받아 올리면(리시브), 두 번째 사람은 그 공을 세 번째 사람에게 넘기고(토스), 세 번째 사람은 공을 네트 너머로 보내는(공격) 연습이었다. TV중계로 볼 때는 간단해 보였지만, 예상대로 실전은 쉽지 않았다. 실패가 계속되면서 ‘역시 어렵구나’ 하는 생각에 잠길 무렵, 처음으로 성공적인 ‘3박자’가 만들어졌다. 지켜보던 수강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한번 성공 사례가 나오니, 또 다른 수강생들로 ‘교체’된 이후에도 3번 연속 터치가 심심찮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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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없는 집, 피어난 곰팡이···아이들이 우울과 자란다 스마트폰에 ‘직방’을 깔았다. 가끔은 ‘다방’도 둘러본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오기 같은 게 생겨서” 매일 부동산 앱을 켠다.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부터는 일상이 됐다. 반지하 방에 누워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전세 매물을 찾는다. “요새는 아파트만이 아니라 모든 집값이 다 올라 비싼 것 같아요.” 주현이가 말했다. “요새는 반지하도 다 1억원이 넘더라고요.” 올해 열여덟. 주현이는 ‘1%’에 속한다. 부동산 앱 이용자 중 10대는 1%가 안 된다. 주현이는 태어날 때부터 서울 강남에서 자랐다. 부모님 없이 누나와 산다.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컸다. 이 집에 산 지는 10년째다. 고1 때부터 웨딩홀, 고깃집 알바를 했다. 최근에는 피자집에서 학원비를 벌기 위해 일했다. 알바비로 처음 산 건 ‘소파 베드’였다. 반지하방 바닥에서 “아무거나 깔고 자다가” 처음으로 침대를 갖게 됐다. 주현이는 “돈을 벌면 가장 먼저 집을 사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가끔 친구네 아파트에서 자고 오면 공허한 마음이 커요” 아파트를 바라는 건 아니다. “한층만 위로 올라가고 싶은”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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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노력하라 말할 수 있나요?" 주거공간이 비좁아 책 읽고 그림 그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장판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고 때때로 쥐가 나온다. 단열이 되지 않아 외부와 실내온도가 별 차이가 없는 공간에서 지내기도 한다. 현재 45만여가구의 아동이 이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2019년 주거실태조사). 지난 10여년간 ‘주거빈곤 아동’을 연구해온 임세희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교수를 7월 25일 만났다. “공간의 변화에 따라 나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주거빈곤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주거환경이 아동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면밀히 연구해온 학자다. 임 교수는 “아동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주거빈곤 고통을 겪는 아동들을 외면하는 것은 그 아이들에게 부당하게 모든 짐을 지우는 일”이라며 “주거정책에서 아동을 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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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집단감염의 비밀, '후방'에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엔 방역당국이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 밀폐·밀접·밀집의 ‘3밀 환경’이다.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이런 환경을 유지한 일터들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각각 150명대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구로구 코리아빌딩), 물류센터(쿠팡 부천 물류센터)가 대표 사례다. 올해 4차 대유행 국면에서는 백화점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먹잇감이 됐다. 지난 3주간 서울 내 백화점을 통해 감염된 이들은 160명. 그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확진자는 147명이었고 판매직원이 약 70%를 차지한다. 일견 쾌적해 보이는 백화점의 방역에 왜 구멍이 뚫린 것일까. 그리고 왜 피해는 주로 직원들에게 집중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