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용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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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 달 동안 써본 투수만 10명··· 실패 거듭한 두산의 선발 실험, 이제야 희망 찾았다 두산은 지금 우울하다. 소속 선수 8명이 연루된 오재원발 수면제 대리 처방이라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성적도 신통찮다. 5할 승률을 밑돈다. 이제 시즌 초반이고 반등의 기회도 충분하지만, 더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당초 두산 선발진은 리그에서도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팀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그래서 선발 부진이 더 뼈아팠다. · 시즌 첫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산은 선발 투수만 10명을 기용했다. 기존 선발들의 부진과 부상이 이어지며 수도 없이 대체 선발 실험을 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선발 돌려막기의 1번 주자로 나섰던 이영하가 지난 13일 LG전 3.1이닝 볼넷 5개를 내주고 다음날 엔트리 말소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지난 16, 17일 삼성전에 급하게 선발 등판했던 박소준과 김호준도 대량 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박소준이 4이닝 5실점, 김호준이 1.2이닝 5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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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70% 껑충…불난 마운드 왜? KBO리그 각 구단 불펜이 봄부터 휘청이고 있다. 홈런포가 쏟아져 나오면서 투수들이 쉽사리 버텨내질 못한다. 22일 현재까지 KBO 10개 구단은 도합 124경기에서 240홈런을 때려냈다. 경기당 1.94개다. 지난해 이맘때 각 구단은 125경기에서 145홈런을 쳤다. 경기당 1.16개다. 지난해 대비 올 시즌 70% 가까이 홈런이 늘었다. 홈런포가 늘어난 데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어진다. 일단은 공인구 반발력이다. 지난달 22일 KBO가 발표한 1차 수시검사 결과를 보면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는 0.4208로 지난해 0.4175에 비해 소폭 올랐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이야기도 나온다. 일관된 스트라이크존에 타자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ABS존에 맞춰 투수들이 높은 코스 비중을 늘린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높은쪽 공은 조금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홈런 치기 좋은 실투가 되고 만다. 예년보다 다소 이른 개막이 투수들의 시즌 초반 컨디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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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 대형홈런 맞고 바로 직구 승부, 20세 신인 첫 선발 맞나··· “누구한테 홈런 맞은지도 몰랐다. 상대 타자 이름도 안봤다” 스무 살 신인의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상대는 ‘역대급’ 교타자들이 줄 잇는 NC 타선. 경기 전부터 한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투구가 나왔다. 두산 최준호(20)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선발 첫 등판에서 대호투했다. 최준호는 23일 열린 잠실 NC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1실점만 했다. 2회초 박건우에게 맞은 1점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은 더 좋았다. 1회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출발했고, 손아섭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로도 위력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박건우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을 맞았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방금 직구를 던져 홈런을 맞은 신인 투수가 바로 뒷타자에게 초구부터 직구를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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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부진도 벅찬데 오재원발 악재까지…두산, 산 넘어 산 시즌 초 부진에 허덕이는 두산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두산에서만 16시즌을 뛴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의 강요로 소속 현역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면제 대리 처방은 법적 처벌 대상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징역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까지 처할 수 있다. 구단은 향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기소까지 된다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KBO도 비슷한 입장이다. 두산 선수들은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외야 한편에서 둥글게 모여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테랑 선수 A는 “평소처럼 하자는 얘기를 했다. 짚을 건 짚어야 하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다를 것 없이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무거운 공기가 더그아웃에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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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더그아웃에서도 ABS 수신기 쓴다··· NC 강인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부분, 다시는 그런 일 없어야” 23일 경기부터 KBO 각 구단은 더그아웃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수신기를 사용한다. 지난 14일 대구 NC-삼성전에서 벌어진 초유의 ‘ABS 오심 은폐’ 사건이 발단이 됐다. NC는 당시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다. 강인권 NC 감독은 당시 현장에서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수신기를 쓰면 아무래도 더 빠르게 수신이 될 테니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쉬움은 다 털어냈다. 다만 미연에 방지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렇게 되지 않았던 게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구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NC는 데이터팀에서 수신기를 착용하기로 했다. 경기 상황에 집중해야 하는 현장의 코치가 수신기까지 신경쓰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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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이승엽 “후배들에게 면목 없다··· 팬들 앞에서서 경기하는 데는 문제 없도록 해야 이승엽 두산 감독이 수면제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해 “야구계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 볼 면목이 없다”며 고개 숙였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모든 게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 현역 선수 8명이 은퇴한 선배 오재원의 강요로 수면제 대리처방을 받아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구단과 KBO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대리 처방을 받아 준 선수들은 오재원의 강요와 협박 등을 이기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관련 질문에 “후배 입장에서 제가 후배라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라는 이 감독의 말은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작용하는 현실에서 연루된 선수들이 오재원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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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발 대형 악재 맞은 두산, 무거운 더그아웃 공기 속에서도 분위기 다잡는 선수들 “그라운드 위에선 똑같이 플레이 해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시즌 초 부진에 허덕이는 두산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두산에서만 16시즌을 뛴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의 강요로 소속 현역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전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면제 대리 처방은 법적 처벌 대상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까지 처할 수 있다. 구단은 향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기소까지 된다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KBO도 비슷한 입장이다. 두산 선수들은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담담하게 평소 하던 훈련을 했다. 외야 한편에서 둥글게 모여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도 포착됐다. 베테랑 선수 A는 “평소처럼 하자는 얘기를 했다. 짚을 건 짚어야 하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다를 것 없이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무거운 공기가 더그아웃에 감돌았다. 돌발 악재에 선수단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두산에 최우선으로 필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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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 증가에 벌써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한 KBO 불펜, 선두 KIA·꼴찌 KT 희비 교차 KBO리그 각 구단 불펜이 봄부터 휘청이고 있다. 홈런포가 쏟아져 나오면서 투수들이 쉽사리 버텨내질 못한다. 넉넉하게 앞서고 있던 경기를 홈런 한 방으로 내주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인다. 시즌 초반 불펜진의 활약에 따라 구단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KBO 10개 구단은 도합 124경기에서 240홈런을 때려냈다. 경기당 1.94개다. 지난해 이맘때 각 구단은 125경기에서 145홈런을 쳤다. 경기당 1.16개다. 지난해 대비 올 시즌 70% 가까이 홈런이 늘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시즌 리그 전체 홈런은 1400개에 이른다. 2023시즌 리그 전체 홈런은 924개로 1000개가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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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욕설에 왜 감독이 퇴장? 양키스 감독 1회부터 퇴장··· “누가 욕했든 너는 퇴장이야” MLB 심판의 황당 판정 뉴욕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2018년 부임 이후 34차례 퇴장을 당했다. 다소 다혈질에 직설적이며 심판과 부딪히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퇴장만큼은 정말 억울했다. 분 감독은 23일 양키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오클랜드전 1회초부터 퇴장을 당했다. 무사 1루 상황 상대 2번 타자 타일러 네빈의 타석에서 사달이 났다. 분 감독은 더그아웃 안에서 헌터 웬델스테트 주심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앞선 타자 에스테리 루이즈가 몸에맞는공 판정으로 출루한데 대해 분 감독은 타자의 방망이가 돌아갔기 때문에 몸에맞는공이 아닌 스트라이크가 불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판진은 루이즈의 방망이가 완전히 돌지 않았기 때문에 1루 출루가 맞다고 판단했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는, 흔히 볼 수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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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치클록 줄부상 논란…KBO 입장은? 메이저리그(MLB) 투수 게릿 콜(뉴욕양키스), 로비 레이(샌프란시스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는 2024시즌 들어 단 1경기도 나서지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명예의전당 헌액을 예약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는 어깨 부상 여파로 지난 19일에야 첫 등판을 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사이영상 수상자들로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투수들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 토니 클락은 최근 성명을 내고 리그가 무리하게 투구 시간을 단축한 것이 투수 부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리그가 이런 변화의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선수들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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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찰떡궁합”…봄부터 뜨거운 강승호 KBO 리그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 두산 강승호의 방망이가 올해는 봄부터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7홈런으로 리그 공동 5위, OPS 1.067로 단독 3위다. 2022시즌 0.264, 지난 시즌 0.265에 그쳤던 타율도 올해는 0.356으로 수위타자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강승호의 4월 OPS는 각각 0.652, 0.524에 그쳤다. 후반기 맹활약으로 성적을 한껏 끌어올리며 2년 연속 팀 내 야수 고과 1위에 올랐지만, 시즌 초 부진이 늘 마음에 걸렸다.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강승호는 21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초반부터 좋은 타구,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다 보니 하루 못 쳤다고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더 꾸준하게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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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 두산 8명 자진신고 프로야구 두산 선수 8명이 최근 마약 투약과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39)의 강요로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줬다고 구단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 관계자는 22일 “4월 초 구단 자체조사 결과 선수 8명이 오씨의 강요로 수면제를 대리처방 받아줬다고 신고했다”면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두산 측은 오씨의 위계에 의한 강요 등이 이들에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오씨는 2022년까지 한 팀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