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기
사회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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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오만전자’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5만6200원으로 전날보다 200원(0.36%) 올랐다. 장 초반 5만5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쌀 때 사자’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중순 ‘오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는 한 달 만에 6만원대로 복귀했으나 다시 5만원대로 떨어진 뒤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해 초 9만원을 돌파하며 ‘십만전자’를 목전에 뒀던 것과는 딴판이다. -
여적 영연방의 미래 지난 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는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0일간 애도기간을 거쳐 오는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엄수된다. 12일장을 치르는 셈이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가 각각 13일장, 12일장이었다. 한국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장례가 9일장으로 비교적 긴 편이었다. 2011년 ‘국가장법’ 개정 이후에는 전·현직 대통령 등 국가장 대상자의 장례기간이 5일 이내로 규정됐다. 여왕의 장례식에는 영연방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지금까지 세계 정상이 가장 많이 참석한 장례식은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때의 9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
여적 독성 채권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 신용도는 AAA로 우량 등급이다. 금리도 연 4% 중반대여서 인기가 높다. 한전은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채권 19조7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월평균 2조4000억여원으로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30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지난해 한전채 발행액(10조4300억원)의 약 3배로 급증했다. 7일 기준 한전 시가총액 12조5825억원도 크게 웃돈다. 한전은 상반기 적자가 14조3000억원이었고, 연말까지 3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에 필요한 자금조차 빚을 내 메우는 형편인 것이다. -
여적 휴대전화 불법 성지 성지는 종교 발상지나 순교가 있었던 성스러운 곳이다. 예루살렘과 메카 등이 대표적이다. 요새는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유명해진 촬영지도 성지 대접을 받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김밥집과 팽나무는 시청자들이 성지순례 하듯 찾아가 인증샷을 찍는다. 휴대전화에도 성지가 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비해 훨씬 싼값에 파는 판매점이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규정보다 훨씬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성지로 불리지만 불법이 판치는 곳이다. -
경향의 눈 윤석열 정부도 시장 규제는 필요하다 삼성전자 직원의 지난해 평균 월급은 1200만원이다. 1999년 264만원에서 21년간 354% 상승했다. 경제가 성장한 만큼 임금도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69만원에서 4004만원으로 216% 늘었다. 다른 기업은 어떨까.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통계를 보면 5~299명 중소규모 기업 임금은 190% 올라 GDP 상승률보다 낮았다. 300명 이상 기업 임금 상승률은 2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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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가난해지는 영국 영국은 한때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식민지를 보유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다. 티머시 파슨스는 <제국의 지배>에서 1815~1914년 영국 영토가 2600만㎢라고 썼다. 지구 표면적의 30%가량인 1억5000만㎢가 육지인데, 이 중 도시와 마을, 농지 등 사람이 사는 땅은 절반뿐이다. 당시 인류 거주지의 3분의 1이 영국 땅이었던 셈이다. 1921년 통계에서는 당시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4억여명이 영국 및 식민지에 살고 있었다. -
여적 취업난 속 구인난 한국에서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43만7515명 중 32만2246명이 고등교육기관(대학)에 진학했다. 진학률 73.7%로 세계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2020년 기준 25~34세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한국이 69.8%로 1위였다. OECD 평균(45.6%)을 훌쩍 넘는다. 1995년 한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8.8%로 캐나다, 미국, 벨기에 등에 이어 5위였다. 2008년 캐나다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뒤 13년 연속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
여적 여성 없는 이사회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는 임원만 1114명이다. 직원수가 11만3485명이니 입사 후 ‘기업의 별’ 임원이 될 확률은 1% 미만이다. 게다가 외부 영입 임원도 적잖아 말단에서 출발해 별을 달 확률은 더 떨어진다. 임원 중 여성 비율은 5.9%(67명)에 그친다. 삼성전자 여성 직원 비율은 25.8%인데 여성이 임원까지 오를 확률은 0.2%에 불과하다. 유리천장 또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할 만하다. -
여적 명령휴가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경쟁을 거쳐 판매하는 제조업과 달리 은행은 생산품이 없다. 국내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돈을 빌려 소비자에게 대출해서 이익을 남긴다. 비교적 손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으니 정부는 일정 자격을 갖춘 경우에만 영업을 허가한다. 공공재인 돈을 제품 삼아 영업할 배타적 권리를 받은 만큼 은행은 정부 정책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민간기업임에도 은행을 금융기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
여적 ‘개미’ 멘토들의 씁쓸한 퇴장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고 해도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에 못 미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이니 그보다 낮은 금리는 손해일 뿐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는 보다 높은 수익을 좇는다.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률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도 적지 않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일부 ‘서학개미’는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열광한다. 국내 투자자의 지난 29일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TQQQ ETF였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국내 보유액만 2조6392억원에 이른다. -
경향의 눈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누구나 틀릴 수 있다. 한참 뒤에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나 부부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고 심하면 국가 간 전쟁이 발발하기도 한다. 자신의 신념이나 결정이 틀린 것으로 판명됐을 때조차 인정하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현실을 왜곡한다. 이른바 인지부조화다.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라기보다는 합리화하는 동물”이라는 정의가 나온 이유다. “내가 틀렸다”고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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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경제학자의 반성문 한국은행의 경제지표 예측과 날씨 예보 중 어떤 게 더 정확한지를 놓고 농담을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다. 둘 다 틀릴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정확성이 떨어져 기상청이 ‘구라청’으로 불릴 때의 얘기였다. 이후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도입과 글로벌 협력 등을 통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였다. 반면 갈수록 변수가 더 많아지는 경제 예측은 여전히 오보를 양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