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기
사회경제연구원장
최신기사
-
안호기 칼럼 언제까지 성장의 노예로 살 것인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으로, 1991년 4.5% 이후 32년 만의 최저 목표치라고 한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저성장을 걱정하고 있다. 비관적 전망이 잘 들어맞아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발간한 <초거대 위협(MegaThreats)>에서 글로벌 경제가 부채 위기와 금융 붕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
안호기 칼럼 고령화 ‘회색 코뿔소’를 바라보기만 할 텐가 가깝게 지내던 선배들이 정년을 맞아 회사를 떠나고 있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는 ‘주민등록상 만 60세가 되는 달의 마지막 날’이 정년퇴직일이어서 매달 퇴직자가 나온다. “30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 해방됐으니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지만 씁쓸하다. 변변한 소일거리조차 없는 백면서생 같은 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물려받은 재산이 넉넉하거나 꼼꼼하게 노후 대비를 한 일부는 다를 것이다. 곧 내 차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별다른 대비는 하지 않으니, 필자도 백면서생류가 분명하다. 커다란 덩치의 ‘회색 코뿔소’가 달려오는 걸 그저 보고만 있는 것 같다.
-
여적 적자 인생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17.5%에서 2045년 37.0%로 높아진다. 일본(36.7%)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한국이 40.4%로 1위였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4.4%보다 3배 가까이 높다. 65~69세 노인 취업률은 47.6%로 역시 OECD 최상위권이다. 한국의 노인 상당수가 늙어서까지 일하는데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
여적 한국형 NASA 우주시대 서막을 연 것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소련(현 러시아)이었다. 이듬해 미국이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86개 나라가 우주 진입을 시도했다. 대기에는 이들 나라에서 발사한 1만1000여개 위성과 우주선 등이 떠 있다. 하지만 자체 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은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발사체 발사국을 뜻하는 ‘스페이스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다.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 능력으로만 따지면 7번째이다. -
여적 대심도 지하도로 지하 세계는 공상과학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다. 지상에서 쫓겨난 범죄자나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많이 묘사된다. 첨단기술이 발전한 지상과 달리 지하는 과거에 머문 구시대를 뜻한다.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준 것처럼 지상과 지하는 빈부가 갈리는 양극화의 상징으로도 쓰인다. 국토교통부가 ‘도시지역 지하도로 설계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하도로에서 차량이 시속 100㎞로 달려도 안전하도록 터널 높이를 높이고, 직진성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상하수도와 가스관 등 지하시설은 대부분 지표 5m 이내인데, 최근 지하개발은 40m 이상 대심도(大深度)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개통한 신월여의지하도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지하 70~80m에 건설됐다.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철로와 역사를 지하 40m 이하에 건설하는 대심도 공법을 사용 중이다. 경인고속도로 인천 남청라IC~서울 신월IC 19.3㎞와 경부고속도로 경기 화성~양재IC 32.3㎞ 지하화 구간도 대심도에 건설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
안호기 칼럼 선진국이라기엔 부끄러운 한국과 대통령의 품격 선진국에 대한 기준은 명확지 않다. 보통은 경제력 강한 국가를 일컫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국내총생산(GDP) 1위 중국이나 1인당 국민소득(GNI)이 10만달러를 넘는 버뮤다, 군사대국 러시아 등을 선진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경제가 중요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시민 삶의 질이 높고 글로벌 책임을 이행해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7개국(G7,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은 모두 선진국이지만 범위가 좁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과거 선진국 클럽으로 불렸으나 회원국을 늘리면서 개발도상국이 다수 참여해 지금은 달라졌다. 한국이 포함된 G20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들도 있어 순수한 선진국 모임이라고 하기 어렵다.
-
여적 억울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미국 필라델피아는 정치·경제적으로 역사가 깊은 도시다.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던 미국이 1776년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곳이다. 미 제헌의회가 열렸고, 워싱턴으로 옮기기 전 10년간 임시 수도였다. 미국인이 자국 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주조국이 처음 설립됐고, 증권거래소도 여기서 생겨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미국 산업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극성 스포츠팬이 많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에는 야구(필리스)·농구(세븐티식서스)·아이스하키(플라이어스)·풋볼(이글스) 등 4대 프로 스포츠팀이 있다. 한 도시명이 4대 스포츠에 모두 들어간 미국 도시는 7곳뿐이다. -
안호기 칼럼 최악의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정치인이 거짓말에 능한 직업군이기는 하지만 경기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발생한다면 매우 경미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복합위기인 것은 맞다”면서도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여적 두산 감독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40주년을 맞아 ‘레전드 40’을 선정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10개 구단 현역 1군 감독 중 레전드 40은 이강철 KT 감독이 유일하다. 최다 득표를 한 4인(선동열·최동원·이종범·이승엽) 가운데 1군 감독 경험은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뿐이다. 감독을 지냈던 레전드도 40명 중 8명에 그친다. -
여적 근린궁핍화 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진이 이틀째 이어졌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31포인트(1.81%) 급락한 2290.00을 기록했다. 2300선이 무너진 것은 두 달여 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거의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자자에게는 ‘검은 금요일’이었다. 전날 13년 반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린 1409.3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
경향의 눈 복합위기로 치닫는 경제와 무능한 정부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00원가량 폭등했다. 조만간 달러당 1400원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해 연 2.25%인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3%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여전히 높은 편인데, 인상 대기 중인 품목이 적지 않다. ‘3고’가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복합위기, 퍼펙트 스톰, 스태그플레이션 등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용어가 등장한다.
-
여적 배추값 폭등 배추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채소다. 김치로 먹는 방법이 대표적인데, 포기김치와 막김치, 백김치, 겉절이 등 다양하다. 보쌈처럼 고기를 올려 쌈을 싸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 은은한 단맛을 즐길 수도 있다. 찜요리로도 활용되고, 통째 전으로 부쳐 제사상에 올리기도 한다. 프랑스어 ‘천 겹의 나뭇잎(밀푀유·Mille-Feuille)’과 일본어 ‘냄비(나베)’를 합해 이름이 붙여진 요리 ‘밀푀유나베’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려 때 중국에서 들여왔는데 한자 표기인 백채(白菜)가 우리말 배추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