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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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독일 최고권위 음악상 수상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독일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악상인 ‘오푸스 클래식’에서 올해의 기악 연주자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 상을 받아 2년 연속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수상을 이어 가게 됐다.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23일 임윤찬이 오푸스 클래식 2026에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으로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진실보다 빨리 퍼진 의심…군중의 합창은 그를 낙인찍고 단죄했다 피터 그라임스는 의심받는 어부다. 함께 일하던 소년이 죽은 뒤 그는 마을의 표적이 된다. 지난 18일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제작 초연으로 선보인 <피터 그라임스>는 벤저민 브리튼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영어 오페라의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제목은 주인공 피터 그라임스의 이름에서 따왔지만 이날 무대를 지배한 것은 바다였고, 군중이었다. 바다는 밖에서 밀려왔고 군중은 안에서 조여왔다. 피터의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
이름이 낙인이 되는 순간···무대를 삼킨 군중의 잔혹한 합창 ‘피터 그라임스’ 피터 그라임스는 의심받는 어부다. 함께 일하던 소년이 죽은 뒤 그는 마을의 표적이 된다. 지난 18일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제작 초연으로 선보인 <피터 그라임스>는 벤저민 브리튼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영어 오페라의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제목은 주인공 피터 그라임스의 이름에서 따왔지만 이날 무대를 지배한 것은 바다였고, 군중이었다. 바다는 밖에서 밀려왔고 군중은 안에서 조여왔다. 피터의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
AI가 못 하는 일?···시민들이 종교에 바라는 건 ‘인간 존엄·생명 존중’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종교가 수행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간 존엄과 생명존중 가치 제시가 꼽혔다. 불교계 시민단체 신대승네트워크는 ‘생명·AI·기후위기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이같이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AI 윤리 기준에 대한 철학적·도덕적 방향제시(17%), 인간의 내면적 안정·영성 회복(11%), AI로 인한 사회갈등 완화(7%) 등이 꼽혔다. -
책과 삶 우리 안의 신을 이해하려 ‘실험’하다 산타클로스는 누가 나쁜 아이고 착한 아이였는지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어떤가. 무의식적으로 ‘그렇다’고 답하게 되지 않을까. 한 가지 더. 산타는 당신이 어젯밤에 물을 몇잔 마셨는지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선뜻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교리적 정통성, 합리성을 따질 필요도 없다. 당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
각자 폰에 갇힌 시대…‘겨울 나그네’의 고독 남 일이 아니니까 식탁 앞에 앉았지만 서로를 보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들은 각자 휴대전화와 태블릿만 보고 있었다. 뉴욕에서 건너온 독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서울의 한 식당에서 본 장면이다. 각자 자기 화면 안으로 고립되는 시대의 풍경이었다. 괴르네는 “이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인류에겐 결국 종말이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괴르네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현재의 작품으로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스마트폰만 보는 식탁···세계적 바리톤이 ‘겨울 나그네’를 다시 부르는 이유 식탁에 앉았지만 아무도 서로를 보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들은 각자의 휴대전화와 태블릿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뉴욕에서 건너온 독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서울의 한 식당에서 본 장면이다. 각자 자기 화면 안으로 고립되는 시대의 풍경이었다. 괴르네는 “이런 식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인류에겐 결국 종말이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대화하지 않는다면 끝에 남는 것은 외로움뿐이라는 이야기였다. 괴르네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현재의 작품으로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선재 스님이 차린 ‘청년 밥상’ 맛봐야죠…서울 연화사에 대학생 120여명 ‘북적’ “선재 스님이 밥상 차려주신다는데 시험이 대순가요. ‘째고’ 와야죠.”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후문에 자리 잡은 연화사.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어가자 경희대를 비롯해 인근 지역 대학생 12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시험기간이라 손에 책과 노트를 든 학생들은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엔 기대감과 설렘이 읽혔다. 연화사가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청년 점심 나눔 프로젝트 ‘청년밥心(심)’ 현장이다. 매주 화요일 인근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흑백요리사2>로 청년들에게 ‘셀럽’이 된 선재 스님이 밥상을 마련했다. 메뉴는 <흑백요리사2>에서 선보인 당근국수를 비롯해 두부짜글이, 연잎밥, 애호박전, 가지전, 참외무침, 양배추흑임자무침, 과일방아화채 등 12가지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
“선재스님 밥상 차려주신다는데 시험이 대순가요”···대학생 120명 몰린 사찰 점심 “선재스님이 밥상 차려주신다는데 시험이 대순가요. ‘째고’ 와야죠.”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후문에 자리잡은 연화사.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어가자 경희대를 비롯해 인근 지역 대학생들 12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시험기간이라 손에 책과 노트를 든 학생들은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엔 기대감과 설렘이 읽혔다. 연화사가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청년 점심 나눔 프로젝트 ‘청년밥心’ 현장이다. 매주 화요일 인근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흑백요리사2>로 청년들에게 ‘셀럽’이 된 선재스님이 밥상을 마련했다. 메뉴는 <흑백요리사2>에서 선보인 당근국수를 비롯해 두부짜글이, 연잎밥, 애호박전, 가지전, 참외무침, 양배추흑임자무침, 과일방아화채 등 12가지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
이 대통령 “6·15 선언은 역사적 전환점, 지금도 희망의 불씨 살아있다” 이 대통령, 바티칸 특별미사 연설…유흥식 추기경이 한국어 집전“한국 국민, 고난 속에도 평화·민주주의 믿고 연대로 어둠 밝혀와”유 추기경 “대결보다 대화가, 두려움보다 신뢰가 더 큰 힘” 강론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티칸 특별미사에서 26년 전 6·15 남북공동선언을 두고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확신한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사진 찍으러 왔다 절로 명상하는 절…산불 전소로 재건 후 SNS 명소로 강릉 인월사 색색 블록의 ‘인드라월’ 궁금증 유발불교 경전 속 인드라망을 건축에 녹여재범 스님 “구멍 뚫은 건 소통 의미”전통 양식 건축 비용이 너무 비싼 탓현대식 건물로 재건 후 세계건축상기도·명상·밥 한 끼만을 위한 공간 강릉 인월사는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화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찰이다. 색색의 블록으로 채워진 벽, 맑은 물 위에 비친 곡선의 법당. 세련된 미술관 같기도 하고 작은 리조트 같기도 한 이곳을 보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방문객이 몰려든다. SNS ‘사진 맛집’으로 떠올랐다. 인월사 주지 재범 스님은 “젊은 남녀가 손잡고 오는 모습을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라며 웃었다. -
박경은 기자의 클래식 샛길 애절한 ‘백조 테마’ 왜 호러·공포영화에 단골로 흘러나올까 1931년 ‘드라큘라’ 이래대중적 기억에 새겨져 ‘블랙스완’‘애비게일’ 등 할리우드서 자주 활용오보에·반음계 불안 표현 하프와 현악기의 트레몰로가 만들어내는 잔잔한 호수의 수면. 그 위로 펼쳐지는 오보에의 선율은 비장하고 애절하다. 차이콥스키 발레곡 <백조의 호수>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이 테마는 처연하면서도 우아하다. 사랑의 비극적 운명을 예상케 하는 장면에 더없이 들어맞는 ‘백조 테마’. 그런데 종종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의외의 얼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