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탐식(貪食)과 잡식(雜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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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대 1 뚫고 ‘짝’ 찾아…설레는 불혹 ‘미소만 절로’ “벌써 주무시면 어떡해요! 곤란합니다.” “옆에 앉으신 분이 피곤하다고 하셔서.” 진행자의 단호한 외침 앞에 둘러댄 소심한 변명. 주변에선 작은 웃음이 번졌다.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 서울 조계사 앞을 출발해 충남 예산의 천년고찰 수덕사로 향한 지 한 시간 남짓 된 버스 안.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자신의 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모여든 남녀들이 함께한 자리 아닌가. -
“아니, 벌써 주무시면” “옆에 분이 피곤하다 하셔서”···‘나는 절로’ 40대 편 웃음꽃 만발 “아니, 벌써 주무시면 어떡해요! 이거 곤란합니다.” “옆에 앉으신 분이 좀 피곤하다고 하셔서...” 진행자의 단호한 외침 앞에 둘러댄 소심한 변명. 주변에선 작은 웃음이 번졌다.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 서울 조계사 앞을 출발해 충남 예산의 천년고찰 수덕사로 향한 지 1시간 남짓 된 버스 안.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자신의 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모여든 남녀들이 함께 한 자리 아닌가. -
책과 삶 구한말 청년부터 워홀러까지…그들 왜 호주로 떠났나 ‘워킹 홀리데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나라는 호주다. 오랫동안 이 제도를 운영해온 데다 임금이 높고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라 한국 청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계나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향한 곳도 호주였다. 지금도 호주를 향한 청년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영월 망경산사 메주 빚던 날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 자락의 꼬부랑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한 뼘의 평지. 일주문도 따로 없는 소박한 사찰 망경산사다. 풍경소리가 살랑살랑 흩어지는 경내 곳곳에 마지막 가을 빛깔이 남아 있었다. 구수한 냄새가 은은히 새어나오는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공양간 안쪽에 걸린 두 개의 커다란 가마솥에 담긴 콩이 활활 피어오르는 장작불 위에서 끓고 있다. 맛있다고 소문난 망경산사의 밥상. 스님들은 매년 이맘때면 밥상의 근본인 장의 재료가 될 메주를 만든다. -
제주 해녀의 삶을 들여다 본 작가 5인 전시회 ‘제주 해녀:사라져 가는 세계’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녀. 하지만 그들의 일터는 기후위기 속에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그들의 지식과 윤리가 관광과 자본의 언어로 소비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아티스트들이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환기시킨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잊고 있나. 제주 해녀의 삶을 통해 이 문제를 돌아보는 전시회 <제주 해녀 : 사라져 가는 세계>가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29맨션에서 열린다. -
조계종 ‘산파’역 서운대종사…7일 30주기 추모행사 열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세 차례 지낸 서운대종사 30주기를 맞아 8일 강화도 전등사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서운대종사는 불교정화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로, 1962년 출범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60년과 1962년 총무원장을 맡았으며 1983년에 다시 총무원장을 지내며 현재 종단의 기틀을 다졌다.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 조계종 감찰원장,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지내고 1995년 11월15일 전등사에서 법랍 45년, 세수 93세로 입적했다.30주기 추모행사는 세미나와 ‘처무규정’ 등이 포함된 문집 봉정식, 사진전 등으로 이뤄진다. -
한국불교태고종, 8일 광화문에서 영산재 개최 한국불교태고종은 8일 서울 광화문 육조광장에서 제 4회 태고종 영산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태고종은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의식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재(靈山齋)의 가치를 알리고 재조명한다. 영산재는 사람이 죽은지 49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제사인 49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 회상인 영산회상을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세차례 역임한 서운대종사 30주년 추모식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세차례 역임한 서운대종사 30주기를 맞아 오는 8일 강화도 전등사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서운대종사는 불교정화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끈 인물로, 1962년 출범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60년과 1962년 총무원장을 맡았으며 1983년에 다시 총무원장을 지내며 현재 종단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스님이 펴낸 ‘처무규정’은 총무원 각 부서 편제와 역할, 복무규정, 공문양식 등을 두루 담고 있는데 조계종 종무행정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료다.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 조계종 감찰원장,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지내고 1995년 11월15일 전등사에서 법랍 45년, 세수 93세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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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하수리~’에 담긴 뜻은? 서양에 ‘아브라카다브라’가 있다면 한국엔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나 만화책에서도 손쉽게 발견할 정도로 친숙한, 누구나 한번쯤 읊어봤을 마법의 주문이다. 신령한 기운과 초자연적인 힘을 기원하는 듯한 이 문구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의 주요한 경전 중 하나인 <천수경>의 도입부가 바로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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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세우고, 곰이 지키는 절 아시나요? 불교를 상징하는 동물로 흔히 흰 코끼리를 떠올린다. 사자나 용과 같은 동물도 불교 미술의 소재에 많이 등장하고 이 동물을 본뜬 조형물을 사찰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은 우리 문화와 친숙하지만 불교와는 딱히 접점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곰 조형물이 천왕문(일주문 다음에 있는,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는 문) 앞에 세워져 사찰 경내를 지키는 곳이 있다. 창원 불모산 자락에 있는 성주사다. 성주사 대웅전에는 곰이 사람처럼 앉아 용맹정진하는 벽화까지 그려져 있다. -
조계종 커플 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 1호 부부 탄생 대한불교조계종이 실시하고 있는 화제의 커플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통해 인연을 맺은 1호 부부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손길동, 임길순(가명)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일부터 3일까지 열린 ‘나는 절로, 백양사’ 편에서 처음 만나 커플이 된 뒤 결혼에 이르게 됐다. 지난 9월 혼인신고를 마쳤고 이달 말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은 결혼식을 앞두고 지난 1일 백양사를 찾아 주지 무공 스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청첩장을 전달했다. -
‘나는 절로’ 1호 부부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실시하고 있는 화제의 커플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통해 인연을 맺은 1호 부부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손길동, 임길순(가명)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일부터 3일까지 열린 ‘나는 절로, 백양사’ 편에서 첫 만남을 갖고 커플이 된 뒤 결혼에 이르게 됐다. 지난 9월 혼인신고를 마쳤고 이달 말 결혼식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