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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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민간예술단체 ‘리틀엔젤스’ 초대 단장 신순심씨 별세 국내 대표적인 어린이 민간예술단체 리틀엔젤스의 초대 단장을 맡았던 신순심씨가 지난 4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5일 밝혔다. 이화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한 고인은 1962년 예술단 창단 당시 초대 단장을 맡아 예술단의 토대를 닦았고 예술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썼다. 고인은 무용음악가 고 박성옥씨와 함께 예술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만들었다. ‘꼭두각시’ ‘부채춤’ ‘장구춤’ 등 어린이 전통 공연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은 모두 이들이 개발한 것이다. -
책과 삶 ‘성당의 도시’ 로마…무너지던 가톨릭을 되살린 바로크 예술 미로처럼 뒤엉켜 있는 골목. 어디로 가야 할지 분간되지 않는 비슷비슷한 건물. 그렇게 떠돌다 길을 잃어도 괜찮을 것 같은 도시. 아마도 로마 아닐까. 어디선가 몇걸음 옮기다 보면 대개 이름 모를 성당에 가 닿을 정도로 로마엔 많은 성당이 있다. 아무리 낡고 작은 성당이라도 저마다의 위엄과 사연을 품고 있다. 재능 있는 누군가가 능력과 정성을 쏟아부어 만든 그림과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는 성당은 작은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성당 건축물도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
리틀엔젤스 예술단 초대단장 신순심씨 별세 국내의 대표적인 어린이 민간예술단체 리틀엔젤스 초대단장을 맡았던 신순심씨가 지난 4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5일 밝혔다. 이화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한 고인은 1962년 예술단 창단 당시 초대단장을 맡아 예술단의 토대를 닦았고 예술 인재를 육성하는데 힘썼다. 고인은 무용음악가 고 박성옥씨와 함께 예술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개발했다. ‘꼭두각시’ ‘부채춤’ ‘장구춤’ 등 어린이 전통 공연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프로그램은 모두 이들의 손에 의해 개발됐다. -
22년 만의 가디너, 서울에서 펼친 바흐 B단조 미사 장신의 노장은 꼿꼿한 걸음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검은색 벨벳 재킷 소매 끝으로 보이는 붉은 셔츠는 짙은 무채색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바흐 해석의 지형을 바꿔놓은 지휘자.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 고음악을 대중화시키며 ‘시대 연주’의 표준을 만들어낸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지난 3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이하 CCO)와 함께 섰다. 2004년 잉글리시바로크 솔로이스츠,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이끌고 내한한 뒤 22년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난 자리다. 그가 2024년 창단한 CCO는 세계 클래식 평단에서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일류 앙상블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천주교순교자박물관, 사순절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전시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사순절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 ‘VIA DOLOROSA’(비아 돌로로사)를 개최한다. 지난달 18일 시작해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온 정석희 작가의 회화 15점과 영상 작품 1점 등 모두 16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타이틀은 ‘십자가의 길’이라는 뜻으로, 예수의 고난에서 부활의 희망을 향해 가는 여정을 공간 속에 담아냈다. -
새 봄을 여는 다채로운 합창의 무대…서울시합창단 ‘언제라도 봄’ 서울시합창단은 이달 12~13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I -언제라도 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명작시리즈는 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이번 시즌 첫 무대다. 공연 레퍼토리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세계 민요, 한국 창작곡까지 다양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구성된다. 헨델의 대관식 찬가 ‘왕이 기뻐하리라’로 시작되어 미국 작곡가 일레인 하겐버그의 대표작인 ‘빛을 비추소서’로 이어지는데 이 작품은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대만 하카족 언어로 노래하는 ‘꽃나무 아래에서’, 과테말라 마야계 시인인 움베르토 아카발의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공기가 춤을 춘다’ 등 다양한 언어권 민요를 통해 확장된 합창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다. 한국 창작곡 ‘불회사의 다도에 가면’은 남도방언의 정서가 담긴 우리말 가사를 스윙재즈 리듬으로 풀어낸 곡이다. 오병희가 작곡한 ‘깨엿장사’는 조선 후기 신분 질서가 무너져가는 저잣거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몰락한 양반과 엿장수 사이의 대화를 풍자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낸 합창곡이다. 이번 무대가 국내 초연이다. -
수준 높은 연주에 밀도 있는 해설까지…풍성한 마티네 콘서트 한낮에 만나는 클래식 음악 공연. 올해도 서울과 수도권의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마티네 콘서트를 마련한다. 여유있게 수준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지고 티켓값의 ‘가성비’도 좋아 여러모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울 마포아트센터는 이달 25일부터 매월 네번째 수요일마다 오전 11시 ‘MAC 모닝 콘서트’를 연다. 이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결성된 ‘오케스트라 M’을 주축으로 매회 지휘자와 협연자들이 풍성한 선율을 들려준다. 원조 콘서트가이드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해설이 더해져 밀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이달 공연은 지휘자 김광현,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함께해 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티켓값은 전석 2만원이다. -
‘꼬집’ 말고 ‘자밤’! 한식의 미학을 집다 ‘도곡동 강쌤’이라는 필명으로 2024년부터 1년 7개월간 경향신문에 음식칼럼을 연재했던 요리연구가 강현영씨가 신간 <자밤의 미학>을 냈다. 궁중음식을 공부하고 고조리서를 연구해 온 저자가 한식에 대한 애정과 현대적 시각으로 한식을 재조명한 에세이다. 꾸준히 음식을 만들고 먹이고 가르치며 체화해 온 경험 속에 전통 음식에 담긴 지혜와 미학을 녹여냈다. -
첼리스트 문태국 연대 음대 교수 임용 첼리스트 문태국이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7일 문태국이 새학기부터 연대 음대 관현악과 교수로 강단에 선다고 밝혔다. 2011년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14년 파블로 카잘스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다. 2016년에는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이름을 딴 ‘야노스 슈타커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4위에 올랐다. -
책과 삶 도시, 살아남으려면 식물을 닮아라 세계의 도시들은 현재 ‘멸종위기종’이 됐다. 인간의 신체, 즉 동물을 닮은 채 동물의 삶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중앙집권적이고 전문화된 도시는 통제하기가 매우 쉽다. 경제와 에너지, 문화, 산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도시 전체를 파괴하려면 소수의 기관만 제거하면 된다. 뇌나 심장 같은 주요 기관에 작은 구멍 하나만 내도 쉽게 죽는 동물처럼 말이다. 이런 도시들은 ‘대사의 효율’도 낮다. 많이 먹고 막대한 배설물을 남기는 동물처럼 수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엄청난 폐기물을 남긴다. 시간이 갈수록 폐기물 처리를 위해 도시가 차지하는 면적보다 훨씬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진다. 문제가 생기면 이를 피해 재빨리 이동하고 속도전을 통해 해결하면서 지구를 지배해온 동물적 특성은 현재 지구자원 약탈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졌고 기후위기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게 됐다. -
“대박” 안성재 셰프가 극찬했던 선재 스님 잣국수, 직접 맛봤습니다 “대박인거지. 너무 맛있었어요. 보통 사람이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단호하고 냉정하게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했던 안성재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이런 감탄을 쏟아냈던 음식이 있다. 선재 스님이 내놓았던 잣국수였다. 시중에서 사 먹을 수 없는, 속세를 떠나 구도의 길을 가는 수행자의 삶이 녹아 있는 이 잣국수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쏟아졌다. 이렇다할 조미료 없이 잣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든 잣국수.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
위험하고 뜨거운 음악,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오는 28일 KBS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이는 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야르’(Babi Yar)다. 2023년 광주시향이 국내에서 초연을 했고, KBS교향악단이 이번에 선보일만큼 그간 국내 공연장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이다. 기대감 때문인지 이 공연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이스라엘 출신인, 아흔의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포디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