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탐식(貪食)과 잡식(雜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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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옳바른' '보다싶이' 이렇게 쓰는게 맞다구요?···남북 어린이 '대환장 받아쓰기'를 상상하다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받아쓰기를 한다. 한쪽에서 100점짜리가 다른 쪽에선 0점이 될 수 있겠다. 서로 다른 맞춤법 때문이다. 설거지/설겆이, 올바른/옳바른, 보다시피/보다싶이, 젓가락/저가락…. 같은 단어라도 뜻이 다르다. 남한에서 감투는 관직이나 벼슬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면 북한에선 오명이나 누명이란 뜻으로 더 많이 쓴다. 정상회담/수뇌상봉, 단일팀/유일팀처럼 단어는 다른데 같은 뜻을 갖고 있기도 한다. 이 정도면 짐작이라도 한다. 희떱다, 끌끌하다, 두간두간, 왈랑절랑 등에 이르면 외국어인가 싶다. -
우승 후 또 나가버렸다…피아니스트 선율에게 콩쿠르란 권위 있는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 대개 다음 수순은 정해져 있는 듯 보인다. 더 큰 무대, 더 많은 연주회, 더 안정적인 경력. 일종의 시험대를 ‘졸업’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선율(25)은 좀 다른 길을 가는 중이다. 그는 2024년 미국 지나 바카우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지난 3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페스티벌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2위에 올랐다. 올해 초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리사이틀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0월엔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도 선다. 그런데도 여전히 새로운 콩쿠르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
국제무대 1위 하고도 다시 콩쿠르 나가는 이유···선율 “두려움에 굴복 않는 법을 배운다”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 대개 다음 수순은 정해져 있는 듯 보인다. 더 큰 무대, 더 많은 연주회, 더 안정적인 경력. 일종의 시험대를 ‘졸업’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선율(25)은 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2024년 미국 지나 바카우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고 지난 3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페스티벌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마포문화재단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리사이틀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0월엔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도 오른다. 그런데도 여전히 새로운 콩쿠르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책과 삶 월드컵 ‘죽음의 조’는 언제부터 쓴 말? 승리는 공동체의 자부심이 되고 패배는 시대적 좌절의 알리바이가 된다. 공 하나에서 출발한 이 스포츠. 세계를 묶는 만국 공통어가 된 지 오래다. 도시 빈민가 골목길과 소박한 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된 꿈부터 국가와 기업, 미디어, 자본의 욕망까지 엮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만든 주인공. 바로 축구다. 축구는 경기장과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작동하는 원리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축구는 언제나 세트플레이처럼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움직여왔다. 역사적 조건이 공간을 만들고, 권력이 움직임을 설계하며, 정치가 그 흐름을 조율하고, 산업이 그것을 하나의 상품으로 완성해왔다. -
불교 찻잔에 녹아든, 가톨릭 와인 한 방울·이슬람 커피 한 모금 BBS불교방송이 얼마 전 내놓은 다큐멘터리는 퍽 흥미롭다. 보통은 해당 종교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것이 종교 방송의 특징이지만 불교방송이 제작한 <종교를 품은 잔-커피, 차, 그리고 와인>은 불교의 차뿐 아니라 가톨릭의 와인, 이슬람의 커피까지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다른 종교의 상징적 음료들을 함께 엮어낸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레미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국내에서도 EBS, MBC 등 제작진이 받은 사례가 있다. -
불교방송이 만든 ‘커피·와인 다큐’가 상을 휩쓴 이유···불교·가톨릭·이슬람을 한 잔에 담았다 BBS불교방송이 얼마 전 내놓은 다큐멘터리는 퍽 흥미롭다. 보통은 해당 종교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것이 종교 방송의 특징이지만 불교방송이 제작한 <종교를 품은 잔-커피, 차, 그리고 와인>은 불교의 차뿐 아니라 가톨릭의 와인, 이슬람의 커피까지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다른 종교의 상징적 음료들을 함께 엮어낸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레미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국내에서도 EBS, MBC 등 제작진이 받은 사례가 있다. -
LVMH 회장 아내, 연주도 ‘명품’일까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내가 서울에서 베토벤을 연주한다.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엘렌 메르시에다.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면 ‘엘렌 메르시에아르노’라는 이름과 함께 캐나다 출신의 콘서트 피아니스트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는 오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함께 베토벤 삼중협주곡을 연주한다. 지휘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해온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맡는다. 한 명씩 따로 와도 눈길을 끌 만한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모이는 셈이다. -
‘세계 최대 명품 제국’ LVMH 회장 부인, 백화점 아닌 ‘예술의전당’ 찾는 까닭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내가 서울에서 베토벤을 연주한다.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엘렌 메르시에다.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면 ‘엘렌 메르시에 아르노’라는 이름과 함께 캐나다 출신의 콘서트 피아니스트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는 오는 12일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함께 베토벤 삼중협주곡을 연주한다. 지휘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해 온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맡는다. 한 명씩 따로 와도 눈길을 끌 만한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모이는 셈이다. -
책과 삶 부와 권력을 때려부어 시간을 거스르려 한 결과는 억만장자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은 늙지 않으려 애쓰며 살았다.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았고 수많은 영양제와 보조제를 섭취했으며 각종 과학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체크했다.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호르몬 주사를 맞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은 존슨처럼 영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좇는다. 그들에게 죽음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기술적 결함이다. 이를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새로운 욕망에 천착하는 이들이 샘 올트먼,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비탈릭 부테린 등 테크 거물들이라는 점은 섬뜩하면서도 흥미롭다. 10년 전 인류가 오늘날의 챗GPT를 상상하지 못했듯, 10년 후의 인류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긴 수명을 누리게 되리라고 그들은 진심으로 믿는다. -
총장들의 콘서트? 평창서 만나는 한일 음악교육 거장들 ‘총장님들의 콘서트(President‘s Concert)’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학교의 총장(학장)을 지낸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일본 도쿄 예술대 총장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사와 가즈키(71), 도호 가쿠엔 학장을 지낸 첼리스트 츠츠미 츠요시(84),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한 피아니스트 김대진(64)이다. 오는 7월25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이들의 콘서트는 올 여름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끈다. -
박경은 기자의 클래식 샛길 같은 곡 연주하는데…‘이름값’ 따라 달라지는 공연명 피아노 연주 함께하는 ‘바이올린 소나타’‘듀오 리사이틀’ ‘바이올린 리사이틀’ 갈려두 악기, 악보 속에선 대등한 관계지만홍보 위해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앞세워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이달 30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듀오 리사이틀’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공연에서 두 연주자는 베토벤, 레스피기, 바인베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 이들은 2021년에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를 함께한 바 있다. -
박경은 기자의 클래식 샛길 반주일까, 동반자일까…같은 소나타, 다른 간판의 비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이달 30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듀오 리사이틀’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공연에서 두 연주자는 베토벤, 레스피기, 바인베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 이들은 2021년에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를 함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