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탐식(貪食)과 잡식(雜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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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하면 와퍼? 이젠 ‘크리스퍼’ 버거킹 와퍼? 이젠 크리스퍼!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치킨버거를 주력으로 한 새 플랫폼 ‘크리스퍼’를 공개했다. 버거킹은 23일 서울 약수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를 ‘와퍼’급으로 육성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와퍼’는 소고기 직화 패티로 만든 다양한 버거 메뉴 플랫폼이라면 ‘크리스퍼’는 통살 치킨 패티를 사용한 치킨버거 플랫폼이다. 크리스퍼 플랫폼을 대표하는 첫 제품 ‘크리스퍼’는 24일부터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출시된다. 신메뉴 ‘크리스퍼’에 대해 버거킹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통가슴살을 마늘과 양파, 후추로 염지해 익숙한 맛을 살렸으며, 쌀가루와 라이스 크러스트 튀김옷, 생오이 피클로 차별화된 풍미를 더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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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飮啖稗說 긴밤 지새우고 알알이 맺힌 넘치는 생명력 올해 ‘국민 드라마’에 등극한 <폭싹 속았수다>에서 개인적으로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눈물 콧물 짜내며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던 이 드라마에 유독 튀는 활력을 불어넣던 바로 그 장면. 밉상·진상을 떨던, 하지만 그렇게 밉지만은 않은 두 빌런 ‘학씨 부상길’과 ‘미숙이년’의 능청스러운 수작질 신 말이다. 해산물을 가지고 치던 부상길의 ‘개드립’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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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추백, 찌려면 금선, 샐러드엔 홍영·자영…‘그냥 감자’는 없다 수년 전 한 외국인 셰프가 국내 사찰을 방문한 현장을 취재했을 때다. 재료로 올라온 감자를 보고 그 셰프는 물었다. “이 감자는 어떤 품종인가요.” “글쎄요. 채마밭에서 캐 온 건데… 분이 많고 맛있어요.” 묻는 사람도, 답하는 사람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그냥 흙감자나 햇감자, 알감자 정도로 분류되어 있을 뿐인데. 이 감자가 무슨 품종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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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소고기 시장점유율, 미국산 바싹 추격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 소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축산공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호주산 소고기의 한국 수출량이 20만t을 넘었으며 시장 점유율이 4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2년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의 점유율은 35%, 이듬해는 41%를 기록했다. 2년 사이에 시장점유율이 10%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미국산 소고기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54%에서 48%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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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씁쓸한 농촌…달달한 디저트가 살린다 농사일 힘든 할머니들이 딴 영월 쑥카페 ‘위로약방’ 인기 디저트 메뉴로 해남 쌀 비건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못난이 나주 배로 만든 ‘티즌’ 티백 등2030 여성 대표가 만든 제품들 인기 강원 영월 마차마을은 쇠락한 탄광촌이다. 여느 농어촌 마을처럼 인구가 급감해 노년층만 남아 있는 이곳에 몇년 전 작은 카페 ‘위로약방’이 생겼다. 동네 명물이자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된 이곳의 ‘비기’는 영월 쑥으로 만든 쑥쉘과 쑥약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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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400억원 매장 대표가 된 ‘전직 식당 알바생’이 일하는 방법 먹고 사는 현장 어딘들 치열하지 않은 곳이 있을까. 그중에서도 외식업계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한다. 수없이 많은 도전자들이 이름없이 사라지는 피 튀는 전장. 하지만 생존을 넘어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은 언제나 나오게 마련이다. ‘청기와타운’ 양지삼 대표(41)도 그런 사례다. 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한 청기와타운은 LA 코리아타운을 재현한 컨셉트의 갈비집이다. 조개구이집 ‘알바생’으로 외식업계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창업해 ‘영등포 백종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2020년 문을 열었다. 5년 만에 31개 매장, 연 매출 400억원의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단숨에 외식업계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최근 이 과정에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책 <일하는 사장의 생각>을 냈다. 대동소이한 창업성공담 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자세를 배우게 됐다”거나 “회사생활에서 멘탈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리뷰가 꽤 눈에 띄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얼마 전 서울 영등포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첫눈에 들어온 건 책상 뒤 벽면에 빽빽하게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었다. 그가 만났던 누군가가 절박하게 적은 질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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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이 먹었던 ‘만둣국’의 정체는? 국내에서 예상 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콘클라베>에서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초반부에 나온다. 추기경들의 식사를 비롯해 합숙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그림자처럼 돕는 수녀들의 ‘노동’. 그중에서도 식사를 준비하는 부분이다. 수녀들이 직접 빚었을, 만두처럼 생긴 무언가가 스크린 한가득 펼쳐져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허리와 어깨가 아파져 올 만큼 압도적인 양이다. 콘클라베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추기경이 100명이 넘으니 1명이 10개씩만 먹는다고 해도 1000개는 족히 빚어야 했을 그 ‘만두’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한 종류인 ‘토르텔리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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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 오세요…산골짜기 망경산사 완판 행렬 불교박람회, ‘부처핸썹’ 뉴진 스님, 그리고 ‘나는 절로’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불교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템플스테이 역시 세파에 지친 청춘들을 불러모은다. 그중에서도 강원 영월 망경대산 자락에 있는 작은 사찰 ‘망경산사’는 2030들을 끌어모으는 템플스테이로 이름난 곳이다. 이른바 피켓팅(피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을 하는 수준이라고 입소문이 났다.재방문율은 30%를 넘는다. 스님과 차담, 사찰음식, 자연 속에서의 휴식, 명상을 통한 힐링 등 템플스테이 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들이 뻔한데 그곳엔 도대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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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저’ 박준우·‘만찢남’ 조광효…제주 미식축제에 흑백요리사 뜬다 제주의 풍성한 식재료와 셰프들의 창의성이 어우러지는 미식축제 ‘제주 푸드앤와인페스티벌’(JFWF)이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5월의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지는 ‘고메스푼 200 & 고메위크’는 제주 로컬 맛집 200곳이 참여하는 행사다. 현지 식당 200곳은 JFWF 셀렉션 위원단이 직접 선정했다. 참여 매장은 JFWF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스페셜 메뉴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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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틸에서 파로까지 슈퍼 곡물…저속노화·혈당관리 필수템 ‘파로’를 아세요? 렌틸, 퀴노아, 카무트까지는 들어봤다. 그런데 ‘파로’는 뭐지?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곡물이 파로다. 홈쇼핑에 나오기만 하면 매진되기 일쑤고, 백화점 식품관이나 할인점 곡물 코너에서도 그 자리를 넓혀간다. 마켓컬리에서 2월 한 달간 판매된 파로의 양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70%나 늘었다. SSG닷컴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파로 매출이 두 자릿수 올랐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파로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영상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 키워드 도구에서 최근 한 달간 검색량은 12만건 이상으로, 다른 곡물들에 비해 2~3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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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김슬아 대표 “맛있게 먹는 나만의 ‘킥’ 알려드립니다” 소문난 미식가로 알려진 컬리 김슬아 대표가 본격 ‘먹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최근 컬리 유튜브에 자신의 영문 이름인 소피를 내건 ‘소피의 킥’ 코너를 열고 음식을 맛있게 해주는 요리법과 식재료를 쇼핑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 공개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콘텐츠가 업로드될 예정으로, 현재는 2개의 콘텐츠가 공개되어 있다. 첫 번째 주제는 냉동식품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냉동식품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품질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 카테고리다. 자신의 냉동고가 비밀병기라고 밝힌 그는 “요리도 배웠고 잘하는 편인데 냉동식품 중 살짝만 터치해서 내면 냉동식품인 줄 모르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컬리를 시작하던 10년 전만 해도 팔 만한 냉동식품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손님상에 손색없이 낼 만한 대표요리로 라자냐를 추천하면서 여기에 잘 어울리는 치즈도 소개했다. 또 시간과 여유가 없을 때는 흰밥과 굴림만두를 섞어 끓이면 그럴듯한 쇠고기 야채죽을 만들 수 있다는 꿀팁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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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숙 셰프가 소개하는 ‘진짜 한식’ 25일 서울 한국의 집. 한식의 대모로 알려진 조희숙 셰프가 30여 명의 해외 기자와 인플루언서들 앞에 데친 시금치를 큼직한 접시에 가득 담아 내놓았다. 테이블 위에는 된장과 고추장, 간장이 담긴 그릇도 놓여 있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한식을 어떻게 알릴지, 어떻게 하면 한식을 먹어보게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이젠 한식의 원형,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평범하게 먹고 즐기는 밥상에 대해 이야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