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탐식(貪食)과 잡식(雜識)을 지향합니다.
최신기사
-
서른 네 살 셰프가 펼치는 도야마의 맛 일본 안에서도 숨겨진 일본. 남서쪽에 있는 도야마는 대자연과 진미를 고루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일본에서 나는 700여 종의 해산물 중 500종이 이 지역에서 나올 정도로 해양 먹거리가 풍부하다. 산과 강, 바다가 맑고 물이 좋은 이곳은 깊은 맛을 내는 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사케로도 유명하다.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선 푸디들이 방문하고 싶은 지역 최상위권에 꼽힐 정도로 미식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전국구 관심을 끌고 있는 젊은 셰프가 얼마 전 한국을 찾았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일식당 ‘타마유라’의 초청으로 방한한 다카히로 게조다. 올해 서른 네 살인 그는 2020년 도야마 히가시이와세 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열었다. 히가시이와세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푸디들을 비롯해 미식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글로벌 여행자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도야마를 대표하는 사케 양조장 마스다주조가 2019년 이 지역에 새로운 양조장과 함께 지역 고유의 미식과 생활 문화가 어우러지는 마을을 조성하면서다. 돔 페리뇽에서 일했던 양조 장인이 만든 사케 브랜드 ‘이와 사케’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뛰어난 식재료와 장인들이 집중되면서 자연히 손맛 뛰어난 셰프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
삼겹살, 냉면, 한우 이어 이젠 <짜장면 랩소디> 삼겹살 랩소디, 냉면 랩소디, 한우 랩소디 등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었던 인문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네 번째로 <짜장면 랩소디>가 공개된다. 2부작으로 구성되는 <짜장면 랩소디>는 14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한국인의 대표적 음식 짜장면의 역사와 매력을 파헤친다. 사실 짜장면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한국인의 생활 문화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졸업식에도, 이삿날에도, 주말 외식에도, 당구장에서도 한국인들은 늘 짜장면과 함께했다. 이번 랩소디 시리즈에도 백종원은 프리젠터로 출연해 짜장면의 고장 인천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군산, 대구 등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짜장면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와 추억을 들여다본다. 또 맛있게 먹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전한다.
-
세계에서 가장 작은 셰프와 함께 하는 밸런타인데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셰프가 펼치는 특별한 쇼! 콘래드 서울 ‘전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르 쁘띠 셰프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펼친다. 르 쁘띠 셰프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소개된 주인공으로, 신장이 6㎝도 안 되는 셰프가 3D 맵핑 기술을 통해 테이블 위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디어 다이닝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만들어진 요리는 실제로 고객들의 테이블 위에 서빙된다. 부라타치즈 샐러드와 부야베스, 랍스터 등 기본 5코스 외에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로제와인, 레드 와인 페어링, 사랑스러운 디저트로 꾸며져 로맨틱하고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리큐르는? 위스키, 보드카, 진, 브랜디 말고 ‘리큐르’도 별개의 술 카테고리다. 리큐르는 증류한 술에 각종 향미 재료를 섞어 만드는 술이다. 베일리스, 아페롤, 리몬첼로, 캄파리, 말리부, 엑스레이티드 등은 비교적 잘 알려진 리큐르 브랜드다. 이중 캄파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리큐르 브랜드다. 세계적인 주류 전문 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이탈리아의 리큐르 브랜드 캄파리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리큐르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1860년 밀라노에서 탄생한 캄파리는 이탈리아의 아페리티보(식전주) 문화를 대표하는 술이자 클래식 칵테일 네그로니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캄파리는 강렬한 붉은색과 인상적인 아로마, 독특한 쓴맛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네그로니 외에도 아메리카노, 불바디에 등 다양한 칵테일에 베이스로 사용된다. 캄파리의 레시피는 현재까지도 최고의 기밀로 유지된다.
-
사우디, 세계 관광객에 본격 구애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관광객들을 향한 본격적인 구애에 나섰다. 사우디 관광청은 글로벌 축구 아이콘 리오넬 메시를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사우디아라비아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오해를 풀고 활력적인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우선 내놓은 것은 홍보 영상이다. 리오넬 메시의 인스타그램(@leomessi)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벽을 축구공으로 무너뜨린다. ‘Just a Desert’ ‘Closed Culture’ ‘Girls Can’t’ 등의 문구가 쓰여 있는 벽이 무너지면 눈길을 끄는 색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화려하고 영롱한 홍해 바다의 자태, 눈 덮인 타부크, 풍성한 미식 문화, 여성 국가대표 축구팀, 사우디의 첫 번째 여성 우주인 레이야나 바르나위 등이 소개된다.
-
미안하다, 곰탕만 떠올려서…본격 ‘나주’ 맛 기행 초겨울이면 몇년째 해 오는 ‘리추얼’이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 특히 맛이 좋아지는 홍어를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이다. 삼겹살집에서 ‘혼밥’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혼밥시대건만 자부해본다. 홍어회 앞에서의 혼밥은 꽤 높은 난도일 것이라고. 이번 겨울 초입, 창덕궁 근처 한 홍어집에선 본의 아니게 혼밥에 실패했다. 옆자리에 앉은 초로의 부부는 곡진한 사연이라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친근하게 말을 건네오셨다. 몇마디 섞고 대충 선을 그을까 했으나 불가능했다. 틈날 때마다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라는, 인천이 고향이라는 이분들이 알려주는 상호들은 거의 처음 들어본 곳들.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떡밥’이었다. 받아 적느라 홍어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을 못 차리던 ‘혼밥러’에게 그분들은 물었다. “홍어를 그렇게 좋아하면 나주 영산포는 가보셨나요?” 나주곰탕을 먹고 영산강 황포돛배 구경을 해본 것 말고는 나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었다. “홍어 하면 목포 아닌가요?” 하고 되묻자 일장 연설이 이어졌다. “삭힌 홍어의 고향이 나주예요. 전라도 양반가 음식 뿌리이기도 하고. 목포나 여수에 밀려서 그렇지, 전라도 하면 나주죠. ‘전라’가 전주와 나주에서 딴 거잖아요. 천년고도인데도 경주처럼 주목을 못 받고 있어요.”
-
온천의 나라, 뉴질랜드로 떠나자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여행으로 온천만 한 게 있을까. 남반구에 자리잡은 뉴질랜드는 지금 여름철이라 추위를 잊게 하는 여행지로는 제격이다. 게다가 이곳은 ‘온천의 나라’라 할 만큼 온천이 풍부해 수백 년간 온천문화가 발달했다. 현대식 스파리조트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기는 무료 천연온천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온천을 ●데카포 스프링스 = 세계 최대 규모의 밤하늘 보호구인 ‘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의 중심부에 있다. 데카포 호수 인근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로 채워진 온천을 즐기며 지구에서 가장 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데카포 스타게이징 투어는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45분 동안은 가이드와 함께 별자리를 관측하고 45분은 자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
만년 조연 진(Gin)…이젠 주연이 되고 싶어 진(Gin)은 그동안 ‘주류’ 무대에서 주인공은 아니었다. 주로 진토닉, 마티니의 베이스로 인식되어 온, 섞어 마시는 술로 여겨졌다. 하지만 위스키나 보드카처럼 니트(Neat ·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것)로 즐기기에 손색없는 진도 있다. 호주와 일본, 대만 등지에서는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진을 니트로 마시는 문화, 즉 시핑 진(sipping gin)이 자리잡고 있다. 만년 조연이던 진의 강점을 살린 멜버른진컴퍼니(MGC)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 브랜드는 호주의 와인 메이커 앤드루 마크스가 2012년 설립한 것으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세계의 유수 스피리츠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
철원 고추냉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알싸함에 침이 ‘꼴깍’ 요리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는 주인공 쇼타가 최고의 고추냉이를 찾아 헤매는 장면이 나온다. 맑은 물에서 자란 푸릇한 고추냉이 뿌리를 강판에 갈아 초밥에 얹어 입안에 넣을 때 착 감기는 상큼한 맛은 상상만으로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여행길에 올라 직접 맛을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튜브에 든 시판 ‘와사비’로 만족해야 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싱싱한 고추냉이를 구할 수 있다. 강원 철원군에는 고추냉이를 재배하는 농가가 여럿 있다. 20여년 전 개별 농가에 의해 실험적으로 재배가 시작됐고, 4년 전 철원군은 특화작물로 선정했다. 이 지역 13개 농가로 구성된 농업법인도 설립돼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
사찰음식 정규강좌 수강생 모집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교육관 향적세계가 2024년 사찰음식 정규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고급 과정, 스님을 위한 승가 초급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강좌당 정원은 24명이며 주 1회 3시간씩 모두 12주간 수업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다음 달 20일 고급과정부터 시작된다. 향적세계 초·중·고급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사찰음식 전문조리사 자격증이 수여된다. 문화사업단은 지난해까지 모두 420명의 사찰음식 전문조리사를 배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신도증 소지자는 수강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시간표와 내용은 향적세계 홈페이지(class.koreatempl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음담패설 飮啖稗說 살로써 살다, 그 새빨간 ‘원초적 본능’ ‘육담’ 하면 무엇을 떠올리게 되나. 고깃집 상호?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포털 사이트를 열고 이 단어를 입력하면 고깃집 상호가 상단에 주르륵 뜬다. 육담(肉談)의 사전적 의미는 음탕하고 품격이 낮은 말이나 이야기다. 한마디로 음담패설이다. 그래서 육담에 주로 호응하는 수식어는 ‘질펀한’ ‘노골적인’ ‘낯뜨거운’ ‘걸쭉한’ 따위다. 고기, 살을 의미하는 ‘육(肉)’과 음담패설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의 몸은 고깃덩이다. 몸은 원초적이고 본능적 욕망이다. 성(性)을 이야기하는 음담패설이 ‘고기 이야기’인 이유다. 실제로 중국 옌볜 조선족들은 음담패설을 고기 이야기라 칭하고 있다 한다. 김선풍 중앙대 명예교수는 “고기라는 말에 담긴 욕정적인 속살의 부딪침, 에로틱한 섹스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그러고 보면 ‘육’이나 ‘살’이 들어가는 단어들은 꽤나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육감적, 육정, 육욕… ‘살’이라는 단어도 성적인 표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속살은 성기를, 살을 섞는다는 관용어는 성관계를 일컫는다.
-
겨울철 스몰럭셔리 ‘내 입에 딸기’ ‘스몰 럭셔리’를 즐기려는 미식가들을 위한 겨울철 대표 메뉴는 딸기다. 호텔가에서는 딸기 뷔페와 애프터눈 티 세트, 빙수 등 차별화된 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파인다이닝부터 디저트까지 딸기에 관한 모든 것을 차려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는 무농약 생딸기 볼을 시작으로 한우 안심·랍스터·전복요리로 구성된 코스메뉴, 딸기 파르페·딸기 브레드 등 딸기 디저트 플레이트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상품이다. 매주 주말 점심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1인 기준 13만원. ‘스트로베리 로열 하이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판매하는 티세트다. 딸기 파블로바·딸기 밀푀유 등 생딸기로 만든 디저트 등 10가지의 티 푸드를 즐길 수 있다. 2인 기준 12만원. 3월31일까지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