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탐식(貪食)과 잡식(雜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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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줄 알아야, 고통 벗어날 힘 생겨”···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이 말하는 ‘부처님 마음’ 차를 만드는 데도 때가 있다. 너무 이르면 여리고 너무 늦으면 봄맛이 지나간다. 오는 2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8일 해남 대흥사에서 만난 조실 보선스님은 “올해는 비도 알맞게 왔고 봄 날씨도 좋았다”며 갓 덖은 녹차를 권했다. 중국 남방에서 청명 무렵 찻잎을 딴다면 대흥사는 곡우를 전후해 찻잎 따기를 시작한다. 함께 마시기 위해 만드는 차라 양이 많지 않아 전통적인 방식대로 일일이 가마솥에서 차를 덖는다. 찻잔에선 맑은 향이 올랐고 뒤엔 고소한 맛이 남았다.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켜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 다맥을 잇는 본류이다보니 차를 마시는 데도 특별한 법도가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다반사라는 말이 있지요? 차 마시듯 밥 먹듯 일상으로 하는 일입니다. 차는 그렇게 매일 편하게 마시는 거예요. 다구가 없으면 주전자에 넣고 끓여 마셔도 됩니다.” -
45인의 연주자가 만드는 작은 우주…평택실내악축제 29일 개막 오케스트라보다 작고 독주보다 촘촘하다. 소규모의 연주자가 서로의 호흡을 들으며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실내악의 매력이 평택에서 펼쳐진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평택아트센터에서 제 2회 PCMF 평택실내악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Continuum’(연속성)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를 중심으로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 45명이 참여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김다미, 피아니스트 로버트 셰넌·박종화,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문태국·이강호, 더블베이시스트 이창형, 테너 닐스 노이베르트, 호르니스트 김홍박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
조계종 총무원장 “정치·노사관계, 상생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사진)이 19일 부처님오신날(5월24일)을 앞두고 발표한 봉축사에서 “나만의 이익을 앞세우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입지만 상생의 길을 찾을 때 나 또한 비로소 평안해질 수 있다”며 화쟁(和諍)의 지혜를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마음의 평화, 공존의 빛으로 상생의 미래를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봉축사에서 “정치와 경제, 노사관계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는 분열과 대립의 극단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
피아니스트 이혁·이효, KBS교향악단과 풀랑크 협주곡 협연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를 통해 주목받은 이혁, 이효 형제 피아니스트가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KBS 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이날 1부 무대에서 이들은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를 들려준다. 경쾌한 리듬감을 특징으로 하는 이 곡은 두 피아노가 대화하듯 연주를 펼친다. 지휘는 2019년까지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던 요엘 레비가 맡는다. -
조계종 총무원장 “정치·노사관계, 분열과 대립의 극단 버리고 상생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9일 부처님오신날(5월24일)을 앞두고 발표한 봉축사에서 “나만의 이익을 앞세우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입지만 상생의 길을 찾을 때 나 또한 비로소 평안해질 수 있다”며 화쟁(和諍)의 지혜를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이날 ‘마음의 평화, 공존의 빛으로 상생의 미래를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봉축사에서 “정치와 경제, 노사 관계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는 분열과 대립의 극단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
책과 삶 도심 공동화에 ‘무지개떡 건축’을 처방합니다 서울은 비대하다. 그런데 서울의 중심인 사대문 안의 밤은 휑뎅그렁하다. 조선시대 말기인 19세기만 해도 사대문 안 한양 인구는 20만명이 넘었다는데 현재 사대문 안 인구는 10만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심은 비워지고 외곽으로 팽창하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이 구도심에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거주 지역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일까. -
조계종 ‘불자대상’에 황석영·황창연·박명성·김상겸 대한불교조계종은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황석영(사진), 국보디자인 대표 황창연,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박명성,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 등 4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황석영 소설가는 <장길산> <철도원 삼대> <할매>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관통하는 작품을 통해 불교적 가르침을 문학으로 구현하여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고, 황창연 대표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 복구 공사 과정에서 종단의 안정과 불교적 가치를 우선하며 헌신적으로 공사에 임했다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
올해의 ‘불자대상’에 소설가 황석영, 스노보드 김상겸 등 4명 대한불교조계종은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황석영, 국보디자인 대표 황창연,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박명성,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 등 4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황석영은 <장길산> <철도원 삼대> <할매>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관통하는 작품을 통해 불교적 가르침을 문학으로 구현하여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으며, 황창연 대표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 복구 공사 과정에서 종단의 안정과 불교적 가치를 우선하며 헌신적으로 공사에 임했다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
박경은 기자의 클래식 샛길 서보니…편해진 몸동작, 그만큼 자유로워진 표현 지난달 29일 서울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 서용선 작가의 ‘단종 그림’이 걸려 있는 갤러리 가운데에는 야마하 그랜드피아노가 뚜껑이 닫힌 채 놓여 있었다.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비올리스트 이한나가 걸어나와 선 채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 1번을 연주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이들이 퇴장하자 스태프들이 의자 2개를 갖고 나와 자리를 만들고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첼리스트 강승민이 등장해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눈빛을 주고받은 뒤 연주를 시작했다. -
박경은 기자의 클래식 샛길 의자를 치우자 ‘자유’가 왔다?···실내악 무대 ‘자세의 비밀’ 지난달 29일 서울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 서용선 작가의 ‘단종 그림’이 걸려 있는 갤러리 가운데에는 야마하 그랜드피아노가 뚜껑이 닫힌 채 놓여 있었다. 곧이어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비올리스트 이한나가 걸어나와 선 채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 1번을 연주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이들이 퇴장하자 스태프들이 의자 2개를 갖고 나와 자리를 만들고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첼리스트 강승민이 등장해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눈빛을 주고 받은 뒤 연주를 시작했다. -
“탕수육에 인생을 ‘부먹’ 했습니다”···주3회 탕수육·40년 덕질로 쓴 ‘탕수육 논문’ 고만고만한 식도락가의 탐방기쯤 되는 줄 알았다. 전국 탕수육 맛집 소개와 주방 숨은 고수들과의 인연, 에피소드를 곁들인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탕수육 논문’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책이다. 어린 시절 추억의 탕수육 맛을 찾기 위해 시작한 노포 중식당 기행은 중국과 동남아, 영국까지 이어지고 한국 중화요리의 역사와 화교 이민사가 뒤얽힌 대사업이 됐다.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리스트의 곡, 이젠 넘고 싶은 산 됐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리스트를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초절기교와 화려함의 상징인 리스트의 곡을 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마음에 잘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최근 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은 ‘리스트’다. 앨범 발매와 함께 전국 리사이틀 투어도 앞두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우예권은 “나이가 들면서 리스트의 음악 속에 담긴 인간적인 목소리와 깊은 서정성을 알게 됐다”면서 “넘어야 할 산, 넘어서고 싶은 산처럼 느껴져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