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이혜인 기자입니다. 큰 행복보다 작은 즐거움이 많은 삶을 추구합니다. 일하는 여성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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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충돌설에서 벗어나 해경의 조직적 실패를 봐야 세월호 참사가 보인다 세월호는 ‘어떻게’ 그처럼 위험한 배가 되어 마침내 침몰했을까? 세월호 침몰 사고는 ‘어떻게’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확대됐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동안 쌓인 기록을 토대로 쓰여진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한다. 변호사, 기자, 교수,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10년 동안 쌓인 방대한 양의 기록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900여쪽의 세월호 구조 실패 분석 결정판을 최근 내놨다. 3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들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해경의 무능과 무책임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제기됐던 ‘외력 침몰설’ 대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세월호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오작동에도 배 전체가 영향받을만큼 취약했고 복원성이 매우 떨어졌다”면서 “오래 누적된 복원성 문제를 가려버릴만큼 명확한 충돌의 증거를 남긴 잠수함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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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에 김철미 백산서당 대표 선임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은 제16대 이사회에서 김철미 백산서당 대표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2027년 3월17일까지다. 김 신임 이사장은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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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눈 떠보니 부자’됐던 울산의 시대가 저문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휘청이던 1990년대 말, 울산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다. 당시 울산의 조선 산업은 10년 초호황기의 초입에 있었다. 수출 주도 3대 산업(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호황을 맞자 그저 근면성실하게 일하던 울산 사람들은 ‘눈 떠보니 부자’가 돼 있었다. 2017년 서울에 1위를 빼앗기기 전까지 울산은 근 20년 동안 한국에서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잘나가는 울산도 대한민국 모든 지방 도시가 겪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피해가진 못하고 있다. 제조업 성장 둔화와 청년 중심의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해 울산 동구는 전국 소멸위기지역 59곳 중 광역시 단위로는 유일하게 위기지역으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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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앞두고 ‘잘 늙는 법’ 담은 도서들 인기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화’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노화 관련 도서 출간 종수와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건강한 나이듦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부터 은퇴 이후 노년의 삶, 죽음에 대한 심리적 접근까지 다채로운 주제의 도서들이 인기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28일 내놓은 2023년 노화 관련서 판매량 자료를 보면, 노화·나이듦·웰에이징 등 관련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2023년에 64종으로 전년(42종) 대비 약 52% 증가했다. 판매량은 전년보다 53.8% 늘어났다. 노화에 대비해 건강관리를 하는 데 참고할 만한 책들이 특히 인기였다. 2023년 노화 관련서 베스트셀러 1위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2위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었다. 두 권 모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책이다. 운동과 식습관부터 정신 건강 관리까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정 교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등에 출연해 노화 관련 강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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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화합 추구한 실학자 최한기 저서 ‘통경’ 최초 발견 한국의 근대사상이 성립하는데 큰 기여를 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인 혜강 최한기(崔漢綺, 1803~1877)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저서가 발견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부여 함양 박씨 종가가 기탁한 고문한 자료를 연구하던 중에 최한기의 저서 <통경>(通經)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최한기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조선 학자로, 동서양의 학문적 업적을 집대성한 수많은 연구 저서를 냈다. 유교 문명과 서구 문명의 통합을 구상하며 <농정회요> <심기도설> <우주책> <지구전요> 등 1000권 이상의 방대한 저술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 부분이 유실돼 일부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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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시 부문 수상… 한국인 최초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어워즈) 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김 시인이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날개 환상통>은 시 부문 수상작 후보 5개 시집 중 유일한 번역본이다. 후보로는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4개 시집이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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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금광 찾아 바다 건넜지만···낙인 찍히고 배척당한 ‘중국인 문제’ 중국인 문제 메이 나이 지음 | 안효상 옮김 책과함께 | 672쪽 | 4만3000원 19세기 중반 이후 반세기 동안, 이전 3000년 동안 채굴된 것보다 더 많은 금이 몇몇 지역에서 생산됐다.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한몫 잡아보려는 노동자들이 몰려드는 ‘골드러시’의 시대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빅토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발 등의 금광지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한 번도 살던 곳을 떠나본 적 없던 중국 노동자들도 바다를 건넜다. 샌프란시스코 세관 당국에 따르면 1848년에 325명이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이주했는데, 1852년이 되면 한 해 이주자가 2만명까지 늘어난다. 1850년대 후반에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 전체 인구의 약 10%를, 광산 지구에서는 25%를 차지할 정도로 다수가 됐다. 황쭌셴의 시 ‘이민자들의 추방’을 보면 골드러시 시기 중국 초기 정착자들의 상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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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 “지식인은 정부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세계적 석학이자 진보지식인으로 꼽히는 노엄 촘스키는 날카로운 언어로 지식인의 책무를 강조하는 글을 써왔다. 서른아홉 살이던 1967년, 그는 ‘뉴욕리뷰오브북스’에 ‘지식인의 책임’이라는 에세이를 게재했다. 당시 베트남 전쟁에 대해 지식인들이 “미국의 행동을 경악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게 받아들인다”며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지식인의 책임을 고려하면,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고안하고 분석하는 지식인의 역할에 무엇보다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촘스키는 현시대 지식인을 구성하는 주류를 ‘학자-전문가 집단’, 즉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본다. 그는 “지식인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지위에 따른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드러내는 것은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정부가 내세우는 명분과 동기, 숨은 의도를 파악해 정부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지식인이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가 횡행하는 시기,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지식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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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사람들은 이 반찬을 ‘밥도적놈’이라 불렀다 한 외국인이 당신에게 “한식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불고기, 비빔밥이 유명하고 최근에 ‘치맥’도 인기랍니다”라는 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출간된 <한식문화사전>(휴먼앤북스)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는 한식의 핵심을 ‘곡물 밥+반찬’의 식사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부터 한반도에서는 쌀·보리·조 따위를 밥으로 지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곡물로만 지은 밥은 전분이라 따로 간이 안돼 있어서 간이 된 비전분을 따로 챙겨먹으려다보니 ‘곡물 밥+반찬’이 기본형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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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금수저는 명품백 대신 문화를 과시한다, ‘야망계급론’ 야망계급론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 지음 | 유강은 옮김 | 오월의봄 | 400쪽 | 2만2000원 맛있는 밀크티를 만들려면 우유를 먼저 따라야 할까, 아니면 뜨거운 홍차를 먼저 따라야 할까. 스푼으로 한 번 섞으면 어차피 똑같은 밀크티 맛이 될 것 같은데, 놀랍게도 이 질문을 두고 1900년대 초반 영국에서 꽤나 진지한 논쟁이 있었다. 1920년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한 티파티에서는 다양한 사람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4잔에는 우유 먼저, 4잔에는 홍차를 먼저 따른 밀크티를 내놓기도 했다. 이 논쟁의 본질에는 ‘계급’이 있었다. 빅토리아 시대에 찻잔은 내구성이 약해 뜨거운 차를 먼저 부을 경우 금이 가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뜨거운 차를 곧바로 부어도 되는 고급 자기를 살 수 있었다. 뜨거운 차를 먼저 부어서 밀크티를 만드는 것은 높은 경제적 지위를 보여주는 표지로, 일종의 과시적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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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죄, 젊은 세대에 강요 말자”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이런 인식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12일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에 앞장서서 대응해야 하는 공공기관 대표가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취임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세대들은 일본에 대해 음식 좋고 가깝게 갔다올 수 있는 좋은 곳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다”며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자기연민과 한의 역사가 있지만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으니 역사인식을 강요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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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생존자·가족들의 삶은 이러했다… 공식기록집이 전하는 이야기 다음 달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꼭 10년을 맞는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픔을 털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세월호 생존자와 가족들은 2014년 그날의 그 기억들을 끌어안고 10년을 보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겪은 그간의 삶이 담긴 공식 기록집이 오는 15일 출간된다. <520번의 금요일>과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두 권의 책이다. 11일 서울 중구 창경궁로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에서는 출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저희들이 살아온 10년을 가감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