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이혜인 기자입니다. 큰 행복보다 작은 즐거움이 많은 삶을 추구합니다. 일하는 여성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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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금기와 수치심을 걷어낸 여성의 몸 말하기… 버자이너·자궁 이야기 여성의 몸은 ‘비표준’이다. 의과학자들은 남성, 그 중에서도 백인의 몸을 가장 표준적인 것으로 설정하고, 그와 다른 부분이 있으면 예외로 두고 연구했다. 성편향이 불러온 여성 신체에 대한 오명을 낱낱이 파헤치는 과학책 <버자이너>에서는 “1993년이 되어서야 ‘여성과 소수자’도 임상 시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미국 연방 규정이 마련”됐다는 사실을 전한다. “현재 여성의 몸은 해저나 화성 표면보다도 탐구가 덜 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책 <자궁 이야기>에서는 자궁이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이기에 제대로 된 연구와 이해가 부족했던 역사를 전한다. 만 명의 여성에게는 만 명의 서로 다른 자궁이 있지만, 자궁은 “잠자고 있는 순수한 존재, 여성다움과 여성의 미덕에 대한 이상을 투사하는 텅 빈 그릇”으로 쉽게 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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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 “서문에 불안이 깃든 책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읽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우리는 문해력 대위기 시대를 맞았다고들 말한다. 과연 그럴까?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서는 이 당연해보이는 말들에 반문을 제기한다. “어쩌면 핵심 문제는 요즘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접하기 힘들다는 사실 아닐까?”라고. 저자 김지원은 요즘 사람들이 결코 읽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재미없는 글·가치 없는 글·어딘가에서 복사-붙여넣기 해 온 출처 없고 신뢰성 없는 글이라고 말한다. 좋은 글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집어드는 것이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서는 재밌는 책을 고르는 팁을 선사한다. 바로 책의 앞부분에 있는 ‘서문’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저자는 ‘나만 따르라’식의 간결하고 완벽한 서문보다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깃들어 있는 서문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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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철학자 손으로 동·서양 아우른 첫 ‘세계철학사’ 완간 “지금까지 저술된 철학사들은 대개 세계철학사가 아니라 일정한 지역적 테두리를 전제한 철학사들이다. 대부분이 ‘서양 철학사’이거나 ‘중국 철학사’, ‘한국 철학사’, ‘인도 철학사’ 등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11년 출간된 <세계철학사 1: 지중해세계의 철학>의 여는 말에 담긴 내용이다. 우리 말로 된 수많은 철학 대중서가 있고 가끔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대중에게 알려진 서양 철학자들의 이론에 중점을 맞춘 ‘서구 철학사’ 중심으로 쓰여졌다. 철학자인 이정우(65) 소운서원 원장은 동·서양으로 양분된 구도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철학사를 쓰는 것은 “철학 자체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유로써 미래의 시간을 준비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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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창계 대부’ 나영수 한양대 명예교수 별세 국내 최초 국립합창단을 만들어 ‘한국 합창계의 대부’로 불리는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유족에 따르면 나 교수는 지난 2일 오후 2시56분쯤 분당제생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 교수는 1938년 3월12일 만주에서 태어나 함경북도에서 자랐다. 1949년 겨울 가족과 함께 월남해 대구 경북중·경북고에서 성악을 배웠다.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KBS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1962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극단인 예그린 합창단원으로 들어갔다. 1963~1964년 1년간 서울민속가무단에서 합창단을 지휘하며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1966년 ‘2차 예그린악단’의 합창 지휘자를 맡았다. 우선 가사를 말로 낭송하게 한 뒤 나중에 노래하게 하는 ‘예그린 창법’을 만드는 등 한국식 합창의 기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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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 대부’ 1세대 재즈 뮤지션 이판근 별세 한국 재즈의 ‘대부’이자 ‘선구자’라 불리는 1세대 재즈 뮤지션 이판근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판근은 193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음악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클래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 중학교 때부터 ‘Blue Moon’, ‘Under the Apple Tree’, ‘Blue Sky’ 등의 음악을 즐겨 듣고 채보(음악을 듣고 악보로 옮겨 적는 것) 하는 일을 즐겼다고 한다. 마산상고 1학년 때 밴드부에 들어가 알토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불면서, 편곡 작업을 맡았다. 이후 서울대 상과대학에 진학했으나 아르바이트로 미군 부대 근처 클럽에서 재즈 연주자로 일하면서 음악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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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책 판매 역주행까지… 서점가에도 푸바오 열풍 오는 4월 초 중국으로 옮겨지는 푸바오의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서점가에도 ‘푸바오 열풍’이 불고있다. 푸바오 사육사의 책이 온라인 대형서점 일간 판매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푸바오를 책으로 추억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는 지난달 22일 예약판매 시작과 함께 주요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에서 예약판매 1~2위를 기록했다. ‘푸바오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의 첫 에세이다. 교보문고에서는 지난 28일 판매를 시작한 다음날 바로 온라인 판매량 순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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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세상에 착한 이주민·나쁜 이주민은 없다 한국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세계 꼴찌. 이 심각한 문제의 해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곤 한다. 닥쳐올 인력난과 사회축소에 대비해 외국인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에서는 출입국·이민관리청을 신설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서울시장이 나서서 싱가포르에서 이주가사노동자를 받아들이자고 외치고 있다. 사람들이 이주 혹은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는 지극히 상반된다. 한쪽에는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들이 부족한 일손이 되어주고 한국을 터전 삼아 살면서 인구를 늘려줄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깔려있다. 그 반대쪽에는 두려움과 혐오가 있다. 이는 이주민들이 우리와 쉽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기존 사회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문화’나 ‘조선족’이 비하표현처럼 사용되기도 하는 것은 또 다른 현실이다. 우리는 어떤 쪽을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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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껄·모던뽀이’뜻 담긴 ‘조선어사전’, 86년 만에 복간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진 <조선어사전>이 삼일절(3·1절)을 맞아 복간된다. 초판 발간 후 86년만이다. 출판사 지식공작소는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조선어사전>을 복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출간되는 사전은 1938년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 등의 방법으로 복제한 것)이다.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수석 편찬원인 조재수 국어학자가 소장한 초판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조선어사전은 국어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학자 문세영(1985~?)이 편찬한 이 사전은 <우리말본>(1937), <조선문자급어학사>(1938)와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 관련 3대 저술이다. 조선어학회가 1933년에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한 최초의 사전으로, 당시 표준어 보급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학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온전한 실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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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링클프리’ 옷에서 포름알데히드가?···옷이 나를 공격한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김은령 옮김|부키|404쪽|2만원 나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입는 ‘옷’이 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 아시는가. 2011년 봄, 미국 알래스카 항공사의 승무원 메리(가명)는 비행 중에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최근 들어 잦은 기침을 했으며, 때때로 호흡 곤란까지 느꼈다. 비슷한 시기에 베테랑 승무원인 존도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 역시 호흡이 심하게 가빠질 때가 있었고, 팔에 물집이 생겨서 응급실까지 다녀왔다. 두 사람이 건강 문제를 겪기 시작한 것은 그해 2월에 회사 측으로부터 지급된 새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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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첫화 20분에 승부, 말기암 환자라서 몸무게를···” 남편과 절친의 불륜현장을 적발한 여주인공. 뻔뻔한 남편의 반응에 분노하며 대항하던 중 살해까지 당한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10년 전으로 갑자기 회귀하게 되고, 다시 주어진 삶 속에서 복수를 다짐한다. 이같은 내용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심지어 해외 OTT 사이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57개국 TV쇼부문 흥행 콘텐츠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여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지극히 한국적인 내용이라 이런 흥행은 생각도 못했었다”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고 다음 생에서 잘해보고 싶다는 요즘 사람들의 기대나 희망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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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딥페이크 배우 시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닮은 배우를 찾아왔을 줄 알았는데, 딥페이크였을 줄이야.” 넷플릭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살인자ㅇ난감>에는 손석구가 연기하는 주인공 장난감 역의 어린 시절 모습이 나온다. 작품 공개 후 마치 어린시절 손석구를 그대로 데려온 것처럼 빼닮은 아역이 화제를 모았는데, 알고 보니 딥페이크 기술(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로 구현된 ‘진짜같은 가짜’였다. 손석구의 어린 시절 사진 여러 장을 이용해 딥페이크로 어린 손석구의 얼굴을 만든 후에 아역 배우의 연기 위에 이미지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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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스크린 복귀 송혜교, ‘검은 사제들’ 속편서 수녀 역할 맡는다 배우 송혜교가 스크린에 10년 만에 복귀한다. 악령을 퇴치하는 사제 근처에 있는 수녀 역할을 맡는다. 영화사 집과 배급사 뉴(NEW)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허준호, 문우진 등을 캐스팅하고 곧 촬영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영화다. 2015년 개봉해 544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다. 송혜교는 강한 의지와 거침없는 행동으로 소년을 구하려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