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이혜인 기자입니다. 큰 행복보다 작은 즐거움이 많은 삶을 추구합니다. 일하는 여성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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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북한말 표기법 만든 ‘언어 천재’의 삶 왜 북한에서는 ‘노동’을 ‘로동’으로, ‘역사’를 ‘력사’로 표기할까. 단어 맨 앞에 ‘ㄴ’이나 ‘ㄹ’이 올 때 발음과 표기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두음법칙’이라고 한다. 두음법칙은 중세·근대 한국어(조선어)의 습관으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북에서는 1940년대 후반부터 두음법칙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표기법이 확정된 근거는 북한의 언어학자 김수경이 ‘로동신문’에 발표했던 한 편의 논문(k1947b)에 있다. 김수경은 1940~1950년대 북한 언어정책의 중핵을 담당했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김수경의 삶과 성취를 다룬 책이다. 그는 10개국어 이상을 구사한 언어천재였다. 경성제대 본과에서 일본인 언어학자들에게 구조언어학과 조선어사 등을 배우면서 그만의 독자적인 조선어학을 구축했다. 1946년 월북해 김일성종합대학의 창립 멤버가 됐고, 북한 건국 초기 언어학과 언어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책은 김수경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 양쪽을 다 다룬다. 마치 대위법처럼 생애사와 학문 세계가 교차 서술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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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디지털 디톡스… 자기계발 다큐 보는 연휴 어떨까 새해 첫 날, 누구나 가슴에 목표 하나씩은 품습니다. 올해는 꼭 살을 빼겠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새벽형 인간으로 거듭나겠다는 등의 목표죠. 혹시 1월1일 세운 다짐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속상하신가요? 하지만 진짜 새해는 구정부터라고 생각해봅시다. 이제 다시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설 연휴 기간 ‘집콕’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프로그램 정주행을 하실 거라면, 건강한 삶에 대한 의지를 불어넣어주는 다큐멘터리는 어떨까요. 숏폼 콘텐츠와 도파민에 중독돼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집 정리에 대한 팁을 주고, 마음 비우기 훈련을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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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스트레스를 생산적으로 바꿔볼까 회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로 가득 찬 공간이다. “고압적인 상사, 까다로운 고객, 비효율적이거나 둔감한 동료, 심드렁한 부하 직원”이 존재하는 곳이다. <업시프트>는 회사의 다른 면을 떠올려보자고 제안한다. “(스트레스가 너무 적으면) 지루함, 무관심, 동기 부족을 경험한다”며 “기억을 더듬어보면 압박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클릭 모먼트를 여럿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업시프트’는 자동차가 주행할 때 변속기어를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의도적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순간이라고 업시프트를 정의한다. 그는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경없는의사회 등과 일해온 국제 위기관리 전문가다. “극한 상황은 엄청난 손실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통함을 낳는다. 하지만 황폐함과 파괴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구조하고, 더 많이 복구할 수 있게 하는 정신력과 독창성, 목적의식을 여러 번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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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의 영원한 라이벌, 짬뽕의 탄생과 진화 ‘짜장 vs 짬뽕’, 한국 사람에겐 난제다. 급기야 짬짜면까지 나왔지만, 그것이 답이 될 수는 없었다. 짜장면의 최대 라이벌 짬뽕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8일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푸드 인문 다큐멘터리 ‘짜장면 랩소디’ 2부를 방송한다. 방송에서는 짬뽕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들여다본다. 짬뽕은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맞춰 특색있게 변해왔다. 전북 군산에는 짬뽕특화거리가 있다. 군산 짬뽕은 서해안 갯벌에서 나는 동죽, 바지락, 꼬막 등 각종 조개와 해산물을 듬뿍 넣어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대구는 야끼우동 혹은 중화비빔면 스타일의 진한 매운 맛이 돋보이는 짬뽕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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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이에 두고…강아지판 ‘견우와 직녀’, EBS 1 ‘한국기행’ 충남 당진 앞바다의 작은 섬 소조도. 서울에서 떡집을 하던 김경한씨는 10년 전 이 섬에 들어왔다. 그는 여객선조차 다니지 않는 소조도의 유일한 주민이다. 6일 EBS 1TV <한국기행>에서는 ‘추위, 오지네 3부. 그 섬에 바다와 나’ 편을 방송한다. 김씨는 농사지을 땅도 없는 척박한 섬에서 생활의 지혜를 발휘해 자급자족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통발로 물고기를 잡고,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서 식사를 해결한다. 인심 후한 소조도 앞바다는 다시마, 소라, 장어, 우럭 등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생선이 많이 잡힐 땐 말려둔다. 김씨는 화분에 기른 파로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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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은 어쩌다 사장님 무기가 됐나…MBC ‘PD 수첩’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임금 체불을 당한 노동자는 27만5000여명이다. 정부가 지난해 ‘상습 체불 근절 대책’을 발표했지만, 임금 체불액은 1조78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불 사업주에 징역이나 벌금형 등의 제재가 내려지는데도 왜 매년 엄청난 규모의 임금 체불이 발생하는 걸까. 6일 MBC <PD 수첩>은 ‘사라진 월급 1조7845억원’ 편을 방송한다. 임금 체불이 사업주에게 어떤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지 집중 취재했다. 지난해 9월 H운수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던 방영환씨가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작진은 방씨가 일했던 H운수를 소유하고 있는 D운송그룹의 임금 체불 사례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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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과거로 회귀해 유괴범을 막으려는 주인공, ‘나만이 없는 거리’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20년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요새 들어 이런 질문 더 자주 던지게 되지 않으셨나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과거의 삶을 다시 사는 ‘회귀물’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돌아가서 미래에 ‘떡상’할 주식을 미리 산다거나(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나를 배신하고 서로 바람을 핀 절친과 남편에게 복수를 하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야기는 줄거리만 들어도 짜릿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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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권력과 자본의 힘이 밀고 들어왔던 곳…싸움이 지난 자리엔 무엇이 남았나 2000년 6월29일,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 중이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전투경찰이 들이닥쳤다. 곤봉과 군홧발에 진압당한 롯데호텔 노동조합원들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36층부터 현관까지 걸어 내려와야 했다. 당시 파업에 참가했던 김금주씨(현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는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이런 장면을 회상했다. 어느 순간 ‘이거 뭐지, 왜 이렇게 당해야 하지?’라는 분한 마음이 들어서 검은 장정(경찰)들이 줄지어 선 계단을 내려오면서 팔을 치켜세우고 구호를 외쳤다. 2023년에 그 당시 상황을 다시 취재해 기록하던 희정은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롯데호텔 파업을 취재하며 강제진압 이야기가 담긴 글을 숱하게 읽었지만, 팔뚝에 힘을 주고 구호를 외치며 계단을 한 발 한 발 밟아 내려오는 여성들을 떠올린 적이 없었다. 누구도 ‘그녀’들의 이런 모습을 전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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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물난리로 병원에 갇힌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택··· ‘재난 그 이후’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서울 강남 도심 한복판을 물에 잠기게 했던 지난 여름 폭우를 기억하시나요. 가장 안전해야만 하는 주거공간에서 순식간에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한 안타까운 사례도 이어졌죠. 짧은 시간 동안 예상보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것이 문제였지만, 국가의 재난 대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2005년 8월 미국에서는 1200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기록적인 재난이 있었죠. 태풍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남부는 그야말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재난, 그 이후>는 카트리나로 인해 병원에 고립된 의료진과 환자들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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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내게 감동 안긴 재즈처럼 들리는 글” “저는 재즈를 믿습니다. 재즈가 100년 가까이 보여준 깊은 예술성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죠. 재즈는 그 예술성을 무기 삼아 연주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치도록 끊임없이 유혹할 겁니다.” <김현준의 재즈파일>(1997), <김현준의 재즈노트>(2004) 등을 낸 재즈비평가 김현준이 18년 만에 새로운 책을 냈다. 재즈를 중심으로 한 예술론과 시론(時論)을 담았다. “이 책이 선배들의 아쉬움을 되새겨 후배들이 자신의 앞길을 밝히는 데 지침서로 활용되길 바라는” 뜻에서 책의 제목은 규율·규범·척도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캐논(Kanon)’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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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돈·가난·현대사를 이야기한 이유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아무래도 가족의 사랑과 여자들간의 우정, 연대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저는 덤프트럭처럼 밀면서 지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난 9일 11%대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극본은 정서경 작가가 썼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독특한 세계를 펼쳐온 그다. <작은 아씨들>은 2018년 tvN 드라마 <마더>에 이어 그가 두 번째로 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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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빌보드 1위 이후 불거진 ‘BTS 병역특례 논란’ 물밑으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을 필두로 각자 순서에 따라 입대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BTS 병역특례 논란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BTS 관련한 병역특례 논란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TS는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국회를 중심으로 이들에게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현 국민의힘)은 그해 7월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빌보드에서 1등한 방탄소년단은 (병역특례에) 해당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