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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조선 그림 ‘곽분양행락도’, 고향서 되살아나다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시대 작품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가 한국에서의 보존처리를 통해 8폭 병풍의 원래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1일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진행해온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의 ‘곽분양행락도’ 보존처리가 완료됐다”며 보존처리 작업이 이뤄진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 이를 공개했다. ‘곽분양행락도’는 중국 당나라 때의 분양왕 곽자의(697~781)의 행복한 삶을 소재·주제로 한 조선 후기 그림이다. 당나라 중기의 명장이자 관료인 곽자의는 안사의 난을 진압하고 여러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장수와 관료로 성공과 출세를 했다. 또 부귀영화 속에 무병장수한 곽자의는 자식들 또한 모두 높은 벼슬에 올라 부러움을 샀다. 곽자의와 그의 삶은 성공과 출세, 자손 번창, 무병장수, 부귀영화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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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명소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 명승 된다 만경강과 서해바다가 어우러져 해넘이 명소로 유명한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명승이 된다. 문화재청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경관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은 천년고찰 망해사와 만경강, 서해바다가 조화로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망해사는 삼국시대에 처음 창건된 뒤 조선시대 초기에 폐허가 됐다가 17세기에 중창한 이후 현대에 들어 여러 전각들이 새로 지어졌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찰’이란 뜻의 망해사(望海寺)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서해바다로 해가 저무는 모습이 아름다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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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즐거운 한 때…전시해설 서비스 활용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등의 관람 편의를 높이고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시 해설 서비스를 4월부터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상설 해설과 더불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며 “각 해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대표적인 초청 프로그램인 ‘행복한 박물관 나들이’는 앞으로 시각 및 지체장애, 발달장애인 단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 범위를 확대한다. 그동안은 어르신, 청각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한국어·수어 전시 해설을 해왔다. ‘행복한 박물관 나들이’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3주 수요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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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문방도, 조선 후기 사람들의 취향·꿈을 담아내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독특한 양식과 내용의 그림이 있다. 바로 ‘책가도’(冊架圖)다, 반듯한 책장에 많은 책을 쌓고, 문방구와 각종 진귀한 골동품 등을 함께 배치한 그림이다. 학문과 책을 중요시한 당시 문인들의 가치관, 또 취향이 적극 반영된 유물이다. 조선의 문예부흥을 이끈 임금 정조(재위 1776~1800년)는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놓아 학문 숭상을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책가도의 하나라 할 수있는 ‘문방도’(文房圖)도 있다. 책가도가 책을 올려 둔 책장이 있다면 ‘문방도’(文房圖)는 책가도와 같은 소재들이 그려졌지만 책장이 없다. 특히 선비들의 필수품이던 ‘문방사우’(종이·붓·먹·벼루) 등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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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유적·유물은 여행객에 묻는다…‘어떻게 살 것이냐’고 ‘세상 어느 곳보다 놀라운 것이 많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미 2000여년 전에 이집트를 여행하고 이렇게 기록했다. 이집트 문명은 먼 옛날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세계인들이 줄지어 찾고, 한번쯤 꿈꾸는 여행지이다. 3000여 년이나 지속된 유구한 역사, 찬란한 문화유적·유물, 아직도 규명되지 않는 신비로움 등 그 이유는 여러가지다. 여기에 인간이라면 피할 수없는 삶과 죽음을 둘러싼 실존적 물음을 던지는 것도 매력적이다. 고대 이집트 유적·유물은 우리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이른바 ‘빅 퀘스천’을 안긴다. 여행객들에게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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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심사 돌입···‘반구대 암각화’ 보존책에 관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첫 단계 검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 반구천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한반도 선사문화를 대표하는 암각화(바위 그림) 문화유산이자 국보로도 지정돼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천전리 각석)로 구성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제출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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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멸망 당시의 갑옷일까…부여 관북리 유적서 옻칠 갑옷들 나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 시기(538~660)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옻칠한 가죽 갑옷(칠피 갑옷), 말 갑옷·뼈 등이 발굴됐다. 땅을 파 만든 구덩이(수혈유구)에서 나온 칠피 갑옷의 조각들은 불에 탄 목탄, 폐기된 유물들과 함께 나와 백제 멸망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관북리 유적 중 왕궁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지의 유물 폐기층과 수혈유구에서 칠피 갑옷 조각들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6개의 구덩이에서 조각들로 발굴된 칠피 갑옷은 모두 6점으로 추정된다”며 “출토된 조각들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옻칠한 갑옷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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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불화는 국보, 김홍도 병풍·조선 동종은 보물된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또 조선 후기 화가 단원 김홍도의 6폭 병풍인 ‘서원아집도 병풍’, 17세기 제작된 ‘남원 대복사 동종’은 보물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남원 대복사 동종’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1725년(조선 영조 1) 제작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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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만 보던 창덕궁 인정전, 안으로 들어가 볼까…내부 한시 개방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 인정전(국보) 내부 관람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 인정전 내부가 3월 1~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개방된다”며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인정전은 경복궁의 근정전처럼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정전으로,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가장 중요하고 공식적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밖에서는 2층 건축물로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다. 특히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이 달려 있어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인정전 안쪽에는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가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 병풍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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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가유산청’으로 5월 새 출범…‘국립자연유산원’도 설립 문화재청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오는 5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천연기념물·지질유산 같은 자연유산의 종합적·전문적 보존·연구·활용을 위한 ‘국립자연유산원’도 설립된다. 또 현대미술품의 해외 반출 규제가 완화되고, 생성된지 50년 미만 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9월 시행된다. 해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환수를 위한 해외 거점이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2024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유산청의 출범은 기존 ‘문화재보호법’의 문화재 정책 체계 전반을 개선·제정한 ‘국가유산기본법’의 시행에 따른 것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은 ‘문화재’ 명칭의 ‘국가유산’으로 변경 등 ‘문화재’ 정책 체제의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 국가유산의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의 분류, 원형 유지보다 가치의 전승, 규제보다 활용·진흥 등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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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청동북·조선시대 지리지 등 7건, 보물 됐다 고려시대의 청동북과 조선 후기의 지리지, 불상 등 7건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관에서 편찬한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와 고려시대의 ‘천수원 명 청동북’,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등 모두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천수원(薦壽院) 명 청동북’(온양민속박물관 소장)은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청동북이다. 고려시대 청동북의 대다수가 출토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인데 이 청동북은 출토지 등이 분명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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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의 상처’ 고대 이집트 유적… 국제사회 여론은 “반환하라” 문화유산의 도굴과 약탈, 훼손의 역사는 길다. 전쟁·다툼으로 점철된 인류사와 맞먹는다. 유적과 유물은 승리의 전리품이자 상대에게 정신적·문화적 열패감을 안기는 효과적인 도구였다. 대대로 내려오는 문화유산이야말로 한 민족·나라의 정체성이자 자긍심, 사회 통합의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도굴과 약탈은 고대부터 일어났지만 극성을 부린 것은 19~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다. 서구 강국과 일본 등 제국주의자들은 이집트 등 세계 주요 유적지들을 훑었다. 왕·귀족들의 무덤을 파헤쳐 껴묻거리(부장품)를 꺼냈고, 전적은 물론 걸작의 미술·공예품 등 유물을 챙겼다. 심지어 무덤과 신전·석굴의 채색 벽화·부조 벽체, 오벨리스크를 통째로 뜯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