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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서재’에서 독서를···경복궁 집옥재 ‘작은도서관’으로 개방 경복궁의 집옥재와 팔우정 내부가 ‘작은도서관’으로 꾸며져 4월 3일부터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작은도서관으로 조성된 경복궁 집옥재와 팔우정 내부를 4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혹서기 7~8월 제외) 5개월간 일반에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집옥재(集玉齋)는 ‘옥처럼 귀한 보배(서책)를 모은다’라는 의미를 가진 전각으로, 고종이 서재 겸 집무실로 사용하며 외국 사신들을 접견했던 곳이다. 집옥재 양 옆에는 2층 구조의 팔각형 누각인 팔우정과 단층의 협길당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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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 논란 ‘소싸움’···무형문화재 지정 ‘일단 보류’ ‘소싸움’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둘러싸고 동물 학대라는 동물·환경 보호단체들의 반대가 높자 문화재 지정 절차가 일단 보류됐다. 문화재청은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분과 회의에서 ‘소싸움’에 대한 국가무형유산 종목 지정조사 계획을 검토한 결과 기초 학술조사를 먼저 선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하도록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당초 ‘소싸움’은 문화재청이 올해 실시하는 국가무형유산 지정(인정)조사 계획에 포함돼 지정가치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었다”며 “동물·환경단체 등의 소싸움 지정조사 중단 촉구 민원이 이어지고, 계속적인 논란의 발생 우려가 있어 이번 무형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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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철갑기병, 3800장 미늘 엮은 갑옷·투구로 중무장 1500여년 전 신라시대 철갑기병인 개마무사는 3800장의 소찰(미늘·비늘 모양의 작은 쇳조각)을 엮은 찰갑(갑옷)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부터 발목까지 갑옷으로 보호한 뒤, 쇠로 만든 투구를 쓰고 손에 무기를 들어 중무장한 것이다. 개마무사가 타는 말도 740장의 소찰로 몸통 전체를 덮은 말 갑옷(마갑)을 입히고 말 투구(마주)를 씌웠다. 개마무사가 입은 찰갑의 무게는 약 33㎏, 마갑은 약 36㎏로 추정된다. 찰갑을 이루는 각 소찰들은 가죽끈으로 서로 상하좌우를 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마무사의 전체 모습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중무장기병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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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달빛 아래 창덕궁을 거닐며 봄날 밤을 즐겨볼까··· 봄을 맞아 은은한 달빛 아래 창덕궁 후원을 거닐어보는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가 4월 11일부터 시작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4월 11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2024년 창덕궁 달빛기행’ 상반기 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고품격 궁궐 문화행사다. 야간에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 후원을 거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운영은 하루 6회, 회당 25명씩 참가할 수있다. 첫회는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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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의사’ 허준의 정신 깃든 ‘동의보감’, 시대적 가치를 되새기다 편찬된지 4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갖가지 방식으로 활용되는 의학서적이 있다. 그 유명한 ‘동의보감(東醫寶鑑)’이다. 구암 허준(1539~1615)이 자신의 평생 경험과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조선과 중국의 의학서, 치료법 등을 집대성해 1610년 펴낸 역작이다. 의학적 측면에서는 물론 역사적·문화적·서지학적 등 여러 분야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인류사적 기록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강서문화원 허준박물관이 22일부터 9월 말까지 개최하는 ‘동의보감, 조선에서 세계로’ 특별전이다. 허준박물관은 허준의 학문적 업적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2005년 강서구에 세워진 공립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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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야경보며 궁중음식 맛볼까···‘경복궁 별빛야행’ 조선 왕조의 으뜸궁궐인 경복궁을 밤에 거닐고, 궁중 음식과 공연 등 궁중문화도 체험할 수있는 ‘경복궁 별빛야행’ 일정이 정해졌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경복궁 부엌인 소주방에서 조선시대 궁중의식을 체험하고 경복궁 야경을 탐방하는 ‘2024 경복궁 별빛야행’ 상반기 행사를 다음달 3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하루 두 차례씩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의 온라인 입장권 예매는 22일(1회차인 4월 3~21일 행사)과 4월 12일(2회차인 4월 24~5월 1일 행사)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된다. 예매 당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선착순 판매되며, 회차당 34명(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1인당 참가비는 6만원이다. 장애인·국가유공자는 전화(1588-7890)로도 예매할 수 있다. 별빛야행은 오후 6시 40분(1차), 오후 7시 40분(2차)부터 110분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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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가 찾은 보물선’에서 나온 청자···서해바다 보물, 첫 서울 전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이 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닷속 해저, 갯벌, 강과 호수 속에도 있다. 인류가 이미 선사시대부터 배를 이용했으니 당연하다. 3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특히 해저 유물이 많을 수있다. 신석기~청동기시대에 걸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국보)에는 배를 탄 사람들이 고래잡이를 하고 있다. 실제 선박 유물도 있다. 경남 창녕 비봉리 조개무지(패총) 저습지에서 발굴된 소나무의 통나무 배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배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에서 8000년 전후로 나타난 신석기시대 배다. 김해 황성동 유적에서는 가야시대의 선박 부재들이, 경주 월지(옛 안압지)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안압지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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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안전 지킴이 ‘순라군’과 도심을 걸어볼까 조선시대 궁중과 도성 안팎의 치안을 책임지던 순라군의 순찰이 볼거리의 ‘수문장 순라의식’으로 재현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한 ‘수문장 순라의식’ 행사를 상설행사로 확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순라(巡綽)는 조선시대에 도둑이나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밤에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시하던 순찰 제도다. 순라 의식은 지난 2022년 광화문 광장 재개장을 기념하면서 전통문화 특별행사로 열리기도 했다. ‘수문장 순라의식’이 오는 23일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도심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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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 내년부터 웹 서비스된다 흔히 ‘팔만대장경’으로 부르는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이 디지털 자료로 구축돼 내년부터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열람할 수있는 웹서비스가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을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활용 가능한 웹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팔만대장경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팔만대장경 디지털 DB 구축’ 사업은 우선 8만여 장에 이르는 각 경판의 정밀 기록, 보존상태 파악 등 기초학술 조사를 통해 보존대책을 마련한다. 이어 각 경판의 정밀사진 촬영, 전통방식의 인경본(印經本)을 제작한다. 인경본은 경판에 먹을 묻혀 한지에 인쇄한 뒤 엮은 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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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들이 ‘와유’했던 병풍 속 칠보산, 영상으로 만난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함경북도 명천의 칠보산(七寶山)은 이름난 명산이다. 생태계도 비교적 잘 보존돼 지난 2014년에는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칠보산은 조선시대에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며 금강산처럼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어한 곳이었다. 문신 임형수(1514~1547)가 1542년 3월에 칠보산을 다녀와 남긴 답사기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가 널리 읽히면서 더 유명해졌다. 문신 관료인 약천 남구만(1629~1711)의 문집인 <약천집(藥泉集)>에는 “여러 봉우리가 높이 솟아 기이하고 빼어나서 천태만상 없는 것이 없다”며 “세속에 전해 오기를 옛날에 일곱 산이 나란히 솟아 있었기 때문에 칠보산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기록됐다. 약천은 “(봉우리, 바위들이) 새가 날고 짐승이 달리는 듯하며 혹은 사람과 물건이 많이 모여 있는 듯하니, 비록 구름이 흩어졌다 모이고 신기루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으로도 그 신기함을 다 비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 이 산의 가장 높은 곳에는 조개와 소라 껍데기가 쌓여서 왕왕 무더기를 이루고 있으니, 일찍이 바다에 잠겨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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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의 잔치, 고궁에서 즐기는 것은 어떨까 갖가지 봄꽃들이 피기 시작한 고궁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궁궐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에 걸쳐 덕수궁의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하는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궁궐 건축물들 가운데 보기 드문 2층 구조인 ‘석어당’ 2층에 올라 덕수궁 명물의 하나인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중화전, 함녕전, 석어당, 즉조당, 준명당 등 주요 5개 건물의 내부에 직접 들어가기도 한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궁궐 내부 공간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중화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 의식을 치르던 덕수궁의 정전이며,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1919년 고종이 승하한 장소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 잠시 정전으로 사용됐고 이후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으며, 준명당은 고종의 외동딸인 덕혜옹주의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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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의 발상지 ‘경복궁 영훈당’, 일제 훼손 110년 만에 복원한다 한국의 전기 발상지이자 최초의 전기발전소가 있던 경복궁 영훈당(永薰堂) 권역이 복원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훼손·철거된 영훈당 건물 등 그 일대를 110년 만에 복원·정비함으로써 경복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향후 한국 전기발전사도 재조명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철거된 경복궁 영훈당 권역에 대한 복원·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향기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뜻이 담긴 영훈당은 1860년대 경복궁 중건 당시 흥복전 등과 함께 건립됐다. 지금의 경복궁 내 흥복전의 북쪽, 향원정의 남쪽 사이에 자리한 집경당 바로 옆이다. 영훈당은 빈궁과 후궁의 처소 등으로 사용됐으며, 주변의 여러 행각들에는 궁궐 내 각종 물품을 보관·관리하는 곳간 등이 있었다. 이들 곳간은 내명부(궁중 여성관리) 중 두번째로 높은 위계의 직급인 부제조 상궁(아리고상궁)이 관리를 맡았다. 영훈당과 일대 건물 등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후반에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