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규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문화부에서 출판과 학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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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금지되고 빵이 사라진 시대…웃음과 비극으로 만나는 ‘슈가’ ‘보니 앤 클라이드’ 1930년대 미국은 술이 금지되고 빵이 사라진 시대였다. 금주법의 혼란 속에 살아남기 위해 여장을 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뮤지컬 <슈가>, 대공황의 빈곤 속에 범죄로 내몰린 연인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가 나란히 막을 올렸다. 불안의 시대를 웃음과 비극으로 풀어낸 두 작품은 오늘의 관객에게도 유효한 재미와 질문을 건넨다. -
이탈리아로 건너간 장영실…그림 한 장에서 시작된 대담한 상상력 ‘한복 입은 남자’ “윗옷은 속적삼 받쳐/ 저고릴 걸쳐 입고서/ 배자를 둘러 입고/ 그 위로 두루마길 두 겹 더해/ 두 겹 중에 겉의 답호가/ 밑의 철릭보다도/ 더 짧은 복식은 조선 초기뿐/ 오래된 한을 풀어낼 이야기.” 그림 속 남자는 망건을 쓰고 도포를 걸치고 있다. 품이 넉넉한 옷자락, 물결치듯 내려오는 선까지 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이 드로잉의 화가는 플랑드르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 어떻게 17세기 그림에 조선의 복식이 등장했을까.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이 의문으로부터 출발한 소설적 상상력을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대담한 이야기로 무대에 펼쳐낸다. -
“불꽃처럼, 하늘무대서도 마음껏 뛰어노시길” ‘연극계 대모’ 배우 윤석화가 지난 19일 향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노제가 열린 21일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 앞은 영하권의 날씨에도 그를 배웅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극장의 전신은 고인이 생전에 운영한 설치극장 정미소(2002~2019)다. 고인의 발자취가 짙은 자리에서 유가족과 동료 예술인들은 늘 무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그를 떠올렸다. -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문학에 대한 사랑과 욕망…10주년 맞은 창작뮤지컬 <팬레터> “넘버 세븐, 럭키 세븐, 우리에겐 특별한 숫자/ 이 도시에 있는 모더니스트의 수/ … 아무리 점령당한 땅이라 해도 예술마저 점령당할 순 없잖아/ 그리하여 삭막한 이 도시에도/ 조금은 낭만과 예술이 남기를”(Number 7) 창작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 이상 등 순문학을 추구하던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겹쳐서 암울한 시대에 문학을 붙들고 살았던 청춘들의 열망과 상처를 섬세한 문학 작품처럼 그려낸다. -
‘신의 아그네스’ 배우 윤석화 영면···박상원 “누구보다 불꽃같은 삶 살았다” ‘연극계 대모’ 배우 윤석화가 지난 19일 향년 6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노제가 열린 21일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 앞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그를 배웅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극장의 전신은 고인이 생전에 운영한 설치극장 정미소(2002~2019)다. 고인의 발자취가 짙은 자리에서, 유가족과 동료 예술인들은 늘 무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그를 떠올렸다. -
손숙 “70세에 해보고 싶은 작품 있다 했는데”···동료 배우들 윤석화 추모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배우 윤석화(69)가 19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연극과 뮤지컬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극 <신의 아그네스>, <세자매> 등에 고인과 함께 출연하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배우 손숙은 “후배를 먼저 보낸 선배로서 할 말이 없다. 너무 참담하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워낙 재주가 많은 후배였다. 그래서 더 아쉽다”며 “인생 계획도 많아서 70세가 되면 꼭 해보고 싶다는 작품이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채 1년 남기고, 결국 못하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
‘신의 아그네스’ ‘명성황후’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연기 외 다양한 활동 <신의 아그네스>로 유명한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배우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왔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 뮤지컬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향년 69세 <신의 아그네스>로 유명한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배우(69)가 19일 별세했다.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한국연극배우협회 “윤석화 별세 사실 아냐”…앞서 별세 소식 전했다 정정 한국연극배우협회가 배우 윤석화(69)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정정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쯤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18일 오후 9시쯤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극배우협회는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책과 삶 저출생 대책, “청년의 마음을 얻는 일” ‘대한민국 출산율 0.7명’. 초저출산 문제는 너무 많이 이야기되면서 알 만큼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구경제학자인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람들이 여전히 모르거나 오해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한다. <인구에서 인간으로>는 지난 16년간 한국의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인구 문제에 천착해온 저자가 출산율 감소 원인과 저출산 대응 정책에 대해 심층 진단과 제언을 망라한 책이다.(최근에는 출생률·저출생이 쓰이지만, 책에서는 학술적 정의에 따라 사용) 서구의 경험과 연구에 빗댄 추론에 답답함을 느꼈던 저자가 한국적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실증적 근거를 한국의 사례와 데이터로부터 가져온 책에선 기존 통념과 다른 얘기들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
신구·박근형의 기부로 만든 청년 연극 배우 육성프로그램 개시 원로배우 신구·박근형의 기부로 만들어진 청년 연극배우 육성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신구·박근형 배우의 기부로 조성된 ‘연극내일기금’을 바탕으로 청년·신진 연극배우의 성장을 지원하는 ‘연극내일 프로젝트’ 참여 배우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두 배우가 자신들이 참여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수익을 기부하며 시작됐다. 연극계 선배 세대의 경험을 다음 세대로 잇는다는 취지에 따라 청년 연극배우들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훈련과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구조로 프로젝트가 설계됐다. -
예수정의 ‘프로스페라’가 전하는 화해와 용서…셰익스피어 재해석한 ‘태풍’ 거친 파도가 배를 뒤흔들고, 귀하신 승객들의 절규가 천둥처럼 울려퍼진다. 절체절명의 순간, 폭풍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 유명한 대사가 터져 나온다. “지옥은 비었을 거야. 모든 악마가 다 이리로 왔으니까.” 국립극단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올리는 <태풍>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으로 유명한 <템페스트>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극은 공주를 결혼시키고 오는 나폴리의 왕이 탄 배가 폭풍우에 휩쓸리며 시작된다. 이 폭풍우는 사실 동생이 나폴리 왕과 결탁해 밀라노를 빼앗긴 전 밀라노 대공의 마법이다. 동생의 배신으로 딸 미란다와 쫓겨난 그는 외딴섬에서 12년간 마법을 배우며 복수의 때를 노린다. <태풍>은 결국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택하는 이 이야기에 따스함과 유머를 더해 한결 부드러운 바람을 객석으로 불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