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규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문화부에서 출판과 학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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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낳으세요” “어의 없네”···맞춤법 틀리면 비호감 되는 이유, 국립국어원 상담원이 답하다 “헉, 에이아이(AI) 아닌가요?” 국립국어원 카카오톡 상담 ‘우리말365’ 채팅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띄어쓰기 문의에 정확히 답한 상담원이 이용자의 “감사합니다” 인사에 “고맙슨비다”라고 오타를 낸 것이다. 누리꾼들은 “직접 사람이 답변하는 것이냐”며 관심을 보였고, 한국 사회에서 맞춤법이 얼마나 예민한 관심사인지도 새삼 드러냈다. 작은 표기 실수도 금세 ‘밈’이 되고, ‘맞춤법 빌런’이라는 말에서 보듯 사람의 교양과 태도 심지어 매력까지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
책과 삶 이들의 지능을 인간의 잣대로 재지 말라 인간의 것으로만 치부되는 ‘지능’비인간 존재로까지 확장시켜 논의동물·식물·박테리아에 기계까지각자 방식으로 관계 맺고 문제해결자연까지 연결된 ‘집단 지능 정치’전 지구적 기후위기 해법으로 제시 ‘인간다움’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는 지능이다. 사회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일반인공지능(AGI)’ 역시 인간의 지능과 비슷한 수준의 AI로 정의된다. 많은 지능 테스트는 특정 자극에 인간처럼 반응하는지를 체크하는데, 대표적으로 거울 테스트가 있다. 초기에는 일부 영장류들과 코끼리, 돌고래 등만 테스트를 통과했다. 나머지는 ‘하등’ 동물일까? 동남아에서 관광객에게 행패 부리는 원숭이로 유명한 마카크는 거울에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등 자기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눈맞춤이 위협으로 여겨지다보니 회피했다는 반론이 나왔다. 실제 원숭이들은 얼굴보다 엉덩이를 보여주며 소통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원숭이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엉덩이 셀카가 수두룩할 것이다.” -
봉준호 차기작은 애니메이션…주인공은 아기돼지오징어 ‘앨리’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를 선보인다. CJ ENM은 봉 감독의 애니메이션 <앨리>의 투자·배급을 맡았다고 3일 밝혔다. <앨리>는 바닷속 협곡에 살지만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는 심해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태양을 직접 보고 싶어 하고 TV 출연을 꿈꾸는 주인공 아기돼지오징어 ‘앨리’와 친구들의 평온한 일상이 정체불명 항공기의 추락으로 흔들리고, 앨리와 친구들은 예상치 못한 모험에 휘말린다. -
다시 또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에 판매 급증 한국 소설로는 처음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다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전주보다 순위가 182계단 뛰어 종합 12위에 올랐다. 예스24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작별하지 않는다>는 종합 7위로 진입했다. -
책과 삶 해적, 국가 바깥 ‘대안적 삶’의 설계자들 300년 전 해적의 ‘황금시대’ 조명전쟁 동원 뒤 일자리 잃은 선원들저임금·구타·체벌 피해 해적으로“범죄의 선택” 아닌 노동·생존전략 선장 직접 뽑고, 전체 의사 반영여성 해적은 전투에도 적극 참여젠더·계급 제약 넘어서는 공간 최근 아시아 곳곳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선 낯익은 해적기가 자주 목격됐다. 밀짚모자를 쓴 해골,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이끄는 해적단의 깃발이다. 만화 속 세계정부라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밀짚모자 해적단이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저항의 상징으로 현실 세계와도 공명하고 있는 셈이다. -
금요일의 문장 재능은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 나에게 두려움은, 내가 여전히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표시다. 재능은 막힘없이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이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들 하지만, 실은 허리로 쓴다. 막막해도 허리를 세우고 다시 앉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도대체 어떡해야 하냐고? 일단은 도망쳐도 된다. 단, 너무 멀리 가지 말 것. 결국 돌아올 것. 그리고 하얀 화면 앞에서, 백지가 된 스스로를 받아들일 것. 그런 다음 우리는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북트리거무언가를 해야 하면 막막해질 때가 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지지만, 문제는 달아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 그러는 동안에도 초침은 멈추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이 책은 그런 타이밍에 읽는 에세이다. 16년차 전업작가 금정연은 웹소설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까지, 온갖 글줄 사이를 가로지르며 일상의 곤경에서 벗어날 ‘웃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 걱정을 해서는 안 돼요. 이게 다예요”라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이 무이자 할부로 턴테이블을 바꾼 데 대한 후회로, 장항준 감독이 친구 윤종신에게 태연히 돈을 빌린 일화로, 작업시간 관리 앱에 대한 예찬으로 뻗어 나가는 식이다. 저자가 풀어놓는 실타래를 따라가다보면 묘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하기 싫던 일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
여성으로 한국사 다시 읽는 7인의 여성 사학자…<역사 속 여자, ○○하다> “역사학에서 ‘여성을 제외한 역사가 가능한가’라는 모토가 나온 지 30년이 되어 갑니다. 그사이 ‘여성’ ‘젠더’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었지만, 여성사가 한국사를 보는 ‘관점과 방법’으로 제대로 녹아들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여전히 아쉬운 지점이 있죠.” 2024년 초 몇몇 여성 사학자들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던 이들은 각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책을 펴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주제는 ‘여성’. <역사 속 여자, ○○하다>(푸른역사)는 그날의 수다와 품고 있던 고민을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대표 필자인 장지연 대전대 교수는 지난 27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여성사를 한다는 의미는 여성사적인 문제 의식이 있어야 사료도 잘 보고 새로운 얘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역사 속 여성들이 어떻게 움직이며 사회 구조까지 바꾸고 있었는지, 사람이라는 존재의 힘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
번역가 황석희 성범죄 의혹에 ‘유퀴즈’ 등 출연분 비공개 조치 유명 영화 번역가 황석희씨가 성범죄 이력이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가 출연한 방송 회차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내려갔다. 31일 방송가에 따르면 황석희가 출연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143회는 티빙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황석희 인터뷰를 요약해놓은 하이라이트 영상 등도 현재 볼 수 없는 상태다. 그가 출연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335회도 웨이브, MBC 다시보기 등에서 찾아볼 수 없다. -
데뷔 70주년 맞은 백건우의 ‘슈베르트’…“은퇴는 의미 없어” “슈베르트는 가까이 있고 늘 들어왔지만 정말 특별한 작곡가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 노트에 스트라빈스키가 한 말을 적었던데 참 맘에 들었어요. ‘슈베르트를 듣다가 잠이 좀 온다고 한들 뭐가 그리 대수인가? 천국에서 깨어나게 될 텐데.’ 어떤 작품은 작곡가가 구상하고 만들려고 한 노력들이 보이는데 슈베르트 음악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도 인간이 구상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
책과 삶 미국의 전쟁 무기는 “펜으로 공표한 규제”다 달러 패권·제재·첨단기술 등무기 삼아 ‘병목’ 겨누는 미국숨통 조이는 ‘총성 없는 전쟁’ 이란·러시아 제재 관련 업무실무자가 풀어낸 현대 경제전 호르무즈 해협이 바다 위 주차장으로 변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해협 안팎으로 유조선과 LNG선, 화물선 수천 척의 발이 묶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정체는 유가 급등과 물류 마비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전쟁은 더 이상 미사일과 전투기만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석유가 지나는 길목, 돈이 흐르는 결제망, 첨단기술이 오가는 공급망을 누가 쥐고 흔드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는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로 긴밀히 얽힌 세상에서 달러 패권, 경제 제재, 첨단기술을 ‘경제 무기’로 바꾼 미국의 외교 정책을 추적하는 책이다. 책의 원제인 ‘초크포인트’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조를 수 있는 전략적 병목을 뜻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고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은 이란의 맞대응은 21세기 전쟁이 초크포인트를 둘러싼 경제전의 성격을 띤다는 이 책의 문제의식을 현실에서 보여준다. -
‘뿡 빵 뻥’…한 글자 의성의태어에 담긴 우리말의 말맛 “한여름 한낮, 부산에서 ‘앙’ 첫울음을 울었습니다. ‘쑥’ 자라 수학 책에 근대 소설 ‘쓱’ 끼워 읽는 국어 만점 이과생이 되었습니다. 사범대학에 ‘떡’ 붙은 뒤로는 내내 시를 읽었습니다. 졸업 후 고향에서 ‘뚝’ 떨어진 서울로 와 오래도록 잡지기자로 살았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쓸모를 알리는 1인 출판사 ‘이응’ 대표이기도 한 장세이 작가의 자기소개다. 장 작가는 최근 <뿡 빵 뻥>이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책이 집중하는 것은 ‘한 글자 의성의태어’. 소리나 움직임, 상태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말이다. -
연출가 구자하, 국제 입센상 수상…아시아 최초·최연소 유럽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 구자하(42)가 세계 연극계의 권위 있는 상인 ‘국제 입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국제 입센상 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올해 국제 입센상 수상자로 구자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자하는 아시아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7년 노르웨이 정부가 제정한 국제 입센상은 2년마다 입센의 생일인 3월20일에 수상자를 선정해 입센 축제 기간인 9월에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현대 연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 욘 포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