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규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문화부에서 출판과 학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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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기른’ 10대들은 기계랑 어떻게 놀까…‘예술이네’ 전시실이 댄스 스튜디오로 탈바꿈했다. 미래의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은빛 반사막과 구조물 사이에 퍼포머가 멈춰 있다. 땡땡이 무늬가 반짝이는 핫핑크 치마, 형광 연두색과 분홍색 짝짝이 스타킹 차림의 퍼포머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깨와 팔, 골반을 느슨하게 흔들며 공간을 가로지르다가 바닥에 털썩 앉고, 다시 일어나 몸짓을 이어갔다. 멀찍이 머뭇거리는 관람객에게 눈빛으로 말을 걸고, 함께 동작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안은미의 설치·퍼포먼스 작업 ‘핑크박스’는 그가 2012년 청소년들과 함께한 ‘사심 없는 땐스’를 확장한 것이다. 홀로그램처럼 빛나는 구조물 속 화면에 소환된 학생들은 당시 유행하던 춤과 저마다의 몸짓을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10여년 전 움직임은 오늘의 퍼포머와 연결되고, 관람자 또한 거울과 영상, 빛 속에서 장면의 일부가 된다. -
책과 삶 철학자 게이머 안내로 게임의 세상 탐험하기 롤플레잉 게임의 전투 모드에선 신관이 치유를 통해 이미 죽은 팀원을 되살릴 수 있다. 이러한 모험을 거쳐 보스를 만난 용사 무리(파티). 평소 말투가 적던 ‘츤데레’ 캐릭터가 동료를 위해 치명적인 공격을 대신 받아내면, 최종 전투가 시작된다. 마침내 보스를 물리친 팀원들이 그의 무덤 앞에서 회상에 잠기며 게임이 끝난다. 그런데 잠깐, 신관이 캐릭터를 되살릴 수 있지 않나?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도 포켓몬은 체력(HP)이 0이 되어도 죽지 않고 ‘기절’ 상태에 빠졌다가 포켓몬 센터에서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포켓몬의 묘비와 그들의 죽음에 얽힌 전설이 등장한다. 이 비디오 게임 속 ‘일관성’ 없는 죽음을 어떻게 봐야 할까. -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미술관이 던지는 질문 ‘청소년은 기계일까’ 전시실이 댄스 스튜디오로 탈바꿈했다. 미래의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은빛 반사막과 구조물 사이에 퍼포머가 멈춰 있다. 땡땡이 무늬가 반짝이는 핫핑크 치마, 형광 연두색과 분홍색 짝짝이 스타킹 차림의 퍼포머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깨와 팔, 골반을 느슨하게 흔들며 공간을 가로지르다가 바닥에 털썩 앉고, 다시 일어나 몸짓을 이어갔다. 멀찍이 머뭇거리는 관람객에게 눈빛으로 말을 걸고, 함께 동작을 만들어 가기도 했다. 안은미의 설치·퍼포먼스 작업 ‘핑크박스’는 그가 2012년 청소년들과 함께한 ‘사심 없는 땐스’를 확장한 것이다. 홀로그램처럼 빛나는 구조물 속 화면에 소환되는 학생들은 당시 유행하던 춤과 저마다의 몸짓을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10여년 전 움직임은 오늘의 퍼포머와 연결되고, 관람자 또한 거울과 영상, 빛 속에서 장면의 일부가 된다. 이 공간에선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움직임을 만들고 공유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
부처님오신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반가라춘상’이 맞아준다 부처님오신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라이언’과 ‘춘식이’가 반가사유상으로 변신한 대형 벌룬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박물관 곳곳에서 한국과 아시아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불교 전시 공간을 21일 소개했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는 열린마당에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가 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한 높이 10m 안팎의 대형조형물 ‘반가라춘상’을 오는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탑형보관 반가사유상(국보 78호)은 라이언이, 삼산관 반가사유상(국보 83호)은 춘식이가 각각 맡았다. -
63빌딩에 온 퐁피두, ‘큐비즘’으로 눈도장 내달 4일부터 개관전 ‘큐비스트’입체주의 탄생한 파리 중심으로피카소·브라크 등 화풍 탐색한국 미술에 끼친 영향도 조명 서울 스카이라인의 상징이었던 여의도 63빌딩에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가 들어선다. 미술관의 문을 여는 첫 전시는 ‘큐비즘’(입체주의)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미술관 개관전으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을 오는 6월4일부터 10월4일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2023년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를 한국에 유치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의 설계로 63빌딩 별관을 리모델링한 퐁피두센터 한화는 황금빛 늘씬한 본관과 대비되는 하얀 ‘빛의 상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
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문 연다…피카소·브라크 ‘큐비즘’으로 첫 전시 서울 스카이라인의 상징이었던 여의도 63빌딩에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가 들어선다. 미술관의 문을 여는 첫 전시는 ‘큐비즘’(입체주의)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미술관 개관전으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을 오는 6월4일부터 10월4일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2023년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를 한국에 유치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의 설계로 63빌딩 별관을 리모델링한 퐁피두센터 한화는 황금빛의 늘씬한 본관과 대비되는 하얀 ‘빛의 상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
“아트워싱에 반대한다”···퐁피두센터 한화 개관 규탄하는 예술인들, 왜 “집단학살 아트워싱에 반대한다. 예술은 폭력을 세탁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 다음달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를 두고 방산기업 한화의 ‘아트워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 앞에서 “예술은 폭력을 세탁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며 규탄 집회를 열었다. 예술인 연대는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 전쟁 산업에 연루된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들 기업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학살과 폭력에 책임이 있는 이스라엘 주요 방산기업과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산업적 교류가 아니라 폭력에 대한 직간접적 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초대 국가유산위원장에 전봉희 교수 전통 건축문화 연구의 권위자인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사진)가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 나뉘어 있던 체계를 하나로 통합한 이후 처음 구성된 위원회를 이끌게 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5일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 134명과 전문위원 239명을 위촉했다고 18일 밝혔다. -
문화·자연·무형유산위원회, 국가유산위원회로 통합 출범 그동안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 나눠 운영하던 국가유산청 자문기구가 하나의 위원회로 통합 개편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5일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위원 134명과 전문위원 239명을 위촉했다고 18일 밝혔다. 국가유산위원회는 비상근 자문기구로, 총 12개의 분과로 구성된다.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유산의 지정·해제, 현상변경, 역사문화환경 보호, 매장유산 발굴 빛 보호, 세계유산 등재 등 국가유산 관련 안건을 다룬다. -
버핏과 점심, 이번엔 ‘135억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95·사진)의 연례 자선행사인 ‘버핏과의 점심’이 경매에서 100억원대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베이에서 이뤄진 자선 경매에서 버핏과의 점심 기회는 한 입찰자에게 전날 900만100달러(약 135억원)에 낙찰됐다. 입찰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마이클 잭슨 노래 영국서 잇단 돌풍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비트 잇’(Beat It)이 43년 만에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상위 5위에 진입했다.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 개봉에 힘입어 ‘팝의 황제’ 돌풍이 다시 불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잭슨 파이브 포함)은 이번주 ‘톱 100’ 차트에서 싱글 4개, 앨범 5개를 각각 진입시켰다.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는 ‘빌리 진’(Billie Jean)이 전주보다 한 계단 오른 3위, ‘비트 잇’이 전주보다 다섯 계단 오른 5위를 각각 기록했다. -
식민·분단의 굴곡 지나온 한·일 80년…여전히 묻는다, 우린 어떻게 연대할 수 있나 1987년 일본 도쿄예대 대학원생 나카무라 마사토는 여행차 한국을 방문한다. 당시 고낙범, 이불, 최정화 등이 참여한 ‘뮤지엄(MUSEUM)’ 그룹전을 보게 된 그는 한국 작가들과 교류를 시작한다. 홍익대 대학원으로 온 그는 1992년 도쿄예대 동창이던 무라카미 다카시를 한국으로 초대해 서울의 클럽 오존에서 ‘나까무라와 무라까미전’을 개최했다. 당시 서울의 20~30대에게 일본 이름을 제시하고 불쾌한 이름에 동그라미를 쳐달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1위 나카무라, 2위 무라카미. 일제 순사를 연상시켰기 때문일까, 이들은 한국 체류 중 일본인 이름이 불쾌감을 주는 이유를 처음 알았다고 한다. 이 전시는 도쿄와 오사카로 이어지며 동시대 한·일 청년 작가들의 만남을 촉발하는 전환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