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규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문화부에서 출판과 학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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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 국가유산 된다 33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여러 독립운동가를 길러낸 가문의 고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있는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삼산고택은 조선시대 문신 삼산 류정원(1702∼1761)의 향불천위를 모신 곳이다. 향불천위는 유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거나 덕망이 높은 인물과 관련해 지역 유림이 발의해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한 신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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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쉿~ 걸작 ‘백제금동대향로’의 결점, 천기누설!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이기환 지음주류성 | 408쪽 | 3만원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꼽는 데 별 이견이 없는 걸작이다. 정교한 솜씨 덕분에 30여년 전 발굴 당시부터 주목받은 향로에서 연구자들이 ‘쉬쉬~’하고 넘어간 흠결이 있다고 한다. 향로 곳곳에 뚫어놓은 12곳의 연기 구멍이다. ‘백제예술 정수’라는 금동대향로에 투박하고 거친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당초 주조한 대로 향을 피우자 향불이 그냥 꺼져버려서, 이후 구멍을 ‘사정 없이’ 넓힌 백제 장인의 분투가 녹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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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중절을 욕망하는 중증장애인…비장애 중심사회 도발하는 연극 ‘헌치백’ “성장기에 미처 자라지 못한 근육으로 인해 심폐기능도 정상치의 산소 포화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 길바닥을 내 발로 걷지 못한지도 이제 곧 30년째가 된다 … 오른쪽 폐를 짓누르는 모양새로 극심하게 휘어진 S자 등뼈가 세계의 오른편과 왼편에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다.” 연습실 복판에 의료용 침대가 놓이고, 그 주변에서 배우들이 평문으로 이어지는 묘한 대사를 읊었다. 침대에는 한 명이 앉았고, 침대 옆에도 휠체어에 앉은 또다른 배우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샤카’. 비장애 중심 사회에 대해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한 동명의 소설을 무대로 올리는 연극 <헌치백>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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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복귀 앞둔 청와대, 탐방로 보수공사 착수 청와대에서 경내 탐방로 전면 보수·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용산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5일 청와대재단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날부터 청와대 경내 탐방로 전면 보수·정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람객의 탐방로 출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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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년 역사 이어오며 독립운동가 길러낸 ‘안동 삼산고택’ 국가유산 된다 33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여러 독립운동가를 길러낸 가문의 고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있는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삼산고택은 조선시대 문신 삼산 류정원(1702∼1761)의 향불천위를 모신 곳이다. 향불천위는 유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거나 덕망이 높은 인물과 관련해 지역 유림이 발의해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한 신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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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새 정부에 “블랙리스트 국가범죄의 완전한 청산” 요구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4일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전 정권에서 벌어졌던 “블랙리스트 국가범죄의 완전한 청산”을 요구했다. 문화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블랙리스트는 예술 검열을 넘어, 국가가 표현과 사상을 통제하며 시민을 억압한 역사적 국가범죄”라면서 “이 국가범죄를 방치한 채 민주주의를 말할 수는 없으며 새 정부와 당선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진상조사와 특별법 제정,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철학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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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장수 기원하던 창덕궁 ‘불로문’, 이제 못 지나간다 조선시대 왕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창덕궁 불로문(不老門) 출입이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일 국가유산 보호와 보존 처리를 위해 창덕궁 불로문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불로문 아래를 지나가거나 통과할 수 없다. 후원을 관람하는 동선도 일부 변경된다. 기존에는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 권역을 둘러볼 때 불로문을 지났으나 앞으로는 왼편에 있는 의두합을 거쳐 애련지, 연경당, 관람지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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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대, 사람은 배우”…연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유령’이 하고 싶은 얘기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생에서 배씨, 정씨 그리고 다시 배씹니다. 무대에 섰으면 연극에서 맡은 역할을 말해야지 생은 무슨 생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배씨가 다시 배씨는 뭐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근데 그렇게 말고는 달리 말을 못하겠습니다. 연극 <유령>에서 배명순 역할을 맡은 배우가 무대를 여는 대사다. 극 중 배명순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쳐 정순임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하지만,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돼 힘든 삶을 이어가다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죽음 이후 배명순은 ‘유령’이 되어 무대 위로 돌아와 자신처럼 지워진 존재들과 함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극의 시놉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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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기술에 화려한 CG, 유명 논객까지…방송 3사 개표방송 ‘불꽃 격전’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방송사들이 개표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사들은 드라마를 차용한 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그래픽을 선보이는 한편 유명 논객을 패널로 섭외했다. 방송사들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득표 상황을 분석하고, 당선 확률을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정확히 예측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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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청년 남성 극우화’ 본질은 무엇인가 광장 이후신진욱·이재정·양승훈·이승윤 지음민음사 | 232쪽 | 1만7500원 <광장 이후>는 계엄 선포 이후 존재감을 드러낸 ‘극우 세력’이 어디에서 왔으며, 이제 어디로 갈 것인지 ‘광장’의 안팎을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들은 비상계엄에서 극우 파시즘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짚어보고(신진욱), 탄핵 광장의 중심에 서 있던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 뒤(이재정), ‘청년 남성 극우화’라는 시선에 대한 점검(양승훈)과 더불어 청년들 삶의 불안정성에 대한 분석(이승윤)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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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도 해녀와 뉴욕의 한인 극작가의 관계는…‘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의 연극 ‘엔들링스’ 연극 <엔들링스>는 한솔, 고민, 순자 세 해녀가 물질을 나가는 작업장에서 시작된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種)의 마지막 생존 개체를 의미한다. 외딴 섬 만재도에 사는 70대부터 90대의 세 해녀들은 매일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꾸려왔지만, 그 삶을 이어갈 후계자는 없다. 어쩐지 서정적인 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지만, 자꾸 어긋난다. ‘테레비’를 좋아하는 한솔이 “할리우드는 영원해~”라고 말할 때마다 ‘주말의 명화’ 배경 음악이 깔리고, 자신들의 몰골을 설명하노라면 광고 음악으로 익숙한 시아의 ‘샹들리에’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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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유적서 최초 확인된 돌방무덤, 5차례 걸쳐 독특한 형태로 매장 국가유산청은 올해로 6번째인 쪽샘지구 유적 발굴에서 신라 돌방무덤과 덧널무덤을 조사해 신라 지배 계층의 다양한 무덤 축조 방식과 장례 모습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돌방무덤(K91호 무덤)은 쪽샘지구의 1300여기 무덤 중 최초로 확인된 형식인데, 5차례에 걸쳐 독특한 형태로 매장이 있었다. 돌방무덤(石室墓)은 판돌 또는 깬돌을 이용하여 무덤방을 만들고, 출입시설을 갖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