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용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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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 파문 어디까지 이어지나··· 두산 현역 8명 포함 전·현직 13명 입건 오재원발 수면제 대리처방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두산 현역 선수 8명을 포함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면서 입건 사실을 밝혔다. 현역 선수 8명이 연루된 두산은 가장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두산은 연루된 선수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 출장 정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측은 해당 선수들이 피의자로 전환된 것을 확인한 직후부터 1·2군 출장 정지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의자 신분 전환 사실을 인지한 점이 언제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루된 선수들이 특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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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이제부터 시작” 개선된 선구안, 터지기 시작한 타격 재능··· 30대 문상철과 이성규의 방망이가 뜨겁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지만, 타자가 정점을 찍는 시기는 대략 25세 전후로 알려져 있다. 25세 이후로 타자의 기량은 정체 혹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30세 이후로는 그 낙폭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때로 30대 중반을 넘어 40세가 가깝도록 기량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지만, 예외에 가깝다. 20대 시절 두각을 내지 못하다 30세가 넘어 정점을 바라보는 사례는 그보다 더 희소하다. 예외 중의 예외다. 그런 예외 중의 예외들이 올 시즌 KBO를 달구고 있다. KT 문상철(33)은 지금 KBO 최고의 타자 중 1명이다. 6일까지 0.356 고타율에 OPS는 1.043이다. 규정타석(114타석)에 8타석이 모자라 이름이 빠져 있지만, OPS 리그 1위 SSG 최정(1.024)보다도 기록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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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전부 스트라이크로 보이더라” 부진 탈출 손아섭, 재가동 시작한 안타 공장··· 대기록도 가시권 4월까지 손아섭은 부진했다. 타율 0.271, OPS는 0.645에 머물렀다. 볼넷 6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24개나 당했다. 존 바깥으로 빠지는 변화구에 방망이를 크게 헛치고, 그 힘을 못 이겨 몸 전체가 한 바퀴 도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그러나 손아섭은 손아섭이다. 5월 들어 제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 2일 LG전 3안타, 3일 SSG전 3안타를 쳤고 4일 SSG전에서 다시 4안타를 때렸다. 세 경기 10안타를 몰아치며 0.304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시즌 세 번째 경기였던 3월 26일 키움전 이후 39일 만에 3할 타율로 복귀했다. 4월은 힘든 달이었다. 손아섭은 “4월에는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혹시 자동판정투구시스템(ABS) 영향이었느냐는 말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자기 컨디션의 문제였다고 했다. 손아섭은 “이제는 그래도 조금씩 스트라이크·볼이 구분되기 시작한다”면서 “4월에 팀에 민폐를 너무 많이 끼쳐서 후배들에게 미안했고, 감독·코치님들께도 죄송했는데 그간 못했던 것까지 만회할 수 있는 5월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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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이승엽, 두산에 독될라 최근 10경기 6승 4패. 두산의 호조를 견인한 것은 불펜의 힘이었다. 10경기 중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던진 게 불과 여섯 번이었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 임시 선발로 나선 박정수(28)는 2이닝 만에 내려왔다. 이튿날 최준호(20)는 1.2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닝이터 라울 알칸타라(32)가 오른팔 염좌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알칸타라는 지난 3일 주치의 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최준호, 김유성(22) 등 어린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고 있지만 길게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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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 심판을 심판해야…MLB의 고뇌 ESPN은 메이저리그(MLB) 2024년 4월을 ‘심판의 달’로 명명했다. 오심으로 인해 심판이 야구 경기의 주인공이 된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헌터 웬델스테트 주심은 관중의 욕설을 문제 삼아 애꿎은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을 퇴장시켰다. 같은 달 29일 밀워키와 뉴욕 양키스 심판진은 양키스 에런 저지의 송구 방해를 잡아내지 못했다. MLB 최악의 심판으로 이름 높은 앙헬 에르난데스(사진)는 명불허전이었다. 지난달 13일 휴스턴과 텍사스 경기에 주심으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형편없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양 팀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MLB 심판들의 볼·스트라이크 판정 정확성과 일관성 자료를 수치화해 제공하는 ‘엄파이어 오디터’는 “6.78인치(약 17㎝)나 벗어난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 에르난데스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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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이승엽, 잦아진 퀵후크··· 불펜 영건들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10경기 6승 4패. 두산의 호조를 견인한 것은 불펜의 힘이었다. 10경기 중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던진 게 불과 여섯 번이었다. 그나마 세 경기는 딱 5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 임시 선발로 나선 박정수(28)는 2이닝 만에 내려왔다. 이튿날 최준호(20)는 1.2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닝이터 라울 알칸타라(32)가 오른팔 염좌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알칸타라는 지난 3일 주치의 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8일이나 9일쯤 귀국 예정이다. 1군 마운드 복귀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5선발 자원이던 김동주(22)는 부진한 피칭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가 최근 복귀했지만 아직 등판 기록이 없다. 기대를 모았던 최승용(23)은 피로골절 여파로 재활 중이다. 최준호, 김유성(22) 등 어린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고 있지만 길게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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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도 이제 경쟁 체제” 감독 공언 나온 그 날··· 그래서 더 안타까운 NC 김한별의 사구 부상 NC 유격수 김한별(23)은 지난 4일 인천 SSG전 사구를 맞고 교체돼 나갔다. 이번 시즌 그의 6번째 선발 출장 경기였다. 7회초 상대 투수 최민준의 2구째 시속 143㎞ 빠른공에 오른손 손가락을 맞았다. 쓰러진 김한별은 입술을 앙다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더 경기에 뛸 수는 없었다. 김한별은 다음날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가운뎃손가락 타박상과 손톱 열상 진단을 받았다. 찢어진 상처 부위를 꿰맸다. 2주 후 실밥을 제거하고 재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골절이 아니라 일단 장기 부상은 면했다. 하지만 복귀까지 공백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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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17㎝나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 MLB에서도 커지는 ABS 아우성 ESPN은 메이저리그(MLB) 2024년 4월을 ‘심판의 달’로 명명했다. 오심으로 인해 심판이 야구 경기의 주인공이 된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헌터 웬델스테트 주심은 관중의 욕설을 문제 삼아 애꿎은 애런 분 뉴욕양키스 감독을 퇴장시켰다. 같은 달 29일 밀워키와 뉴욕양키스 심판진은 양키스 애런 저지의 송구 방해를 잡아내지 못했다. MLB 최악의 심판으로 이름 높은 앙헬 에르난데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지난달 13일 휴스턴과 텍사스 경기에 주심으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형편없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양 팀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MLB 심판들의 볼·스트라이크 판정 정확성과 일관성 자료를 수치화해서 제공하는 ‘엄파이어 오디터’는 “6.78인치(약 17㎝)나 벗어난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 에르난데스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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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설움 견딘 NC 서의태, 구원 등판해 ‘프로 첫 승’ 청량중 시절 서의태(27·NC)는 조숙한 괴물이었다. 중1 때 이미 키가 1m88까지 자랐고, 몸무게는 88㎏이 나갔다. 빠른 공은 시속 120㎞를 넘었다. 또래 중에 상대가 많지 않았다. 류현진 같은 투수가 되고 싶었고, 언젠가 일본 무대에 진출해 이름을 날리고 싶었다. 그런 그가 프로 첫 승을 올리기까지 그토록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미처 몰랐다. NC 서의태는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 3-2로 앞서던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막았다. 4시간이 넘는 접전 중에도 NC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8-6으로 이겼다. 서의태는 0.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입단 9년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서의태는 “첫 승을 기대하긴 했지만 솔직히 실감은 아직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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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김기연-지명타자 양의지의 시너지 효과, 이승엽 “의지는 포수로 나가야될 날 앞으로 너무 많아, 최대한 배려해야” 전에 없던 확실한 백업 포수가 생겼다. 올시즌 현재까지 두산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포수 김기연이 활약하면서 이승엽 감독 입장에선 야수 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공수 핵심인 양의지가 그만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명타자로 공격에 집중하는 만큼 팀 화력에도 힘이 더 붙는다. 이승엽 감독은 5일 어린이날 예정이던 잠실 LG전 취소 결정이 난 이후 취재진과 만나 “(김)기연이가 포수로 나가서 실수를 많이 하고, 팀에 문제가 생기고 패한다면 당연히 바꿔줘야 하겠지만 지금은 좋은 상황”이라며 “기연이가 컨디션이 좋을 때 좀 더 포수로 기용을 하는게 팀으로 볼 때는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양)의지도 아직 100경기 이상이 남았다. 앞으로 (포수로) 나가야 할 날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배려해 줄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배려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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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인생 9년 만의 첫 승, 서의태는 반복 되는 일상에 지치지 않았다 청량중 시절 서의태(27·NC)는 조숙한 괴물이었다. 중1 때 이미 키가 1m88까지 자랐고, 몸무게는 88㎏이 나갔다. 빠른공은 시속 120㎞를 넘었다. 또래 중에 상대가 많지 않았다. 류현진 같은 투수가 되고 싶었고, 언젠가 일본 무대에 진출해 이름을 날리고 싶었다. 그런 그가 프로 첫 승을 올리기까지 그토록 많은 시간이 필요할 줄은 미처 몰랐다. NC 서의태는 4일 인천 SSG전 3-2로 앞서던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막았다. 4시간이 넘는 접전 중에도 NC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8-6으로 이겼다. 서의태가 0.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프로 입단 9년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서의태는 “첫 승을 기대하긴 했지만 솔직히 실감은 아직 나지 않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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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직구에 KKKKKK 그리고 사사구 7개··· 어느 쪽이든 임팩트 확실했던 신영우의 1군 데뷔전 3.2이닝 1피안타 2실점. 6삼진에 5볼넷. 그리고 몸에맞는공 2개. 4일 인천 SSG전, NC 신영우(20)가 1군 첫 등판에서 남긴 기록이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강렬했다. 압도적 구위만큼, 불안한 제구가 눈에 들어왔다. 장점도 약점도 그처럼 확실한 투수는 근래 많지 않았다. 1회 최지훈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추신수를 상대로 데뷔 첫 삼진을 잡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지만, 고명준을 다시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삼진 2개를 추가했다. 3회 다시 볼넷으로 출발했다. 또 최지훈이었다. 최정에게는 1군 첫 몸에맞는공을 허용했다.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다. 4회 출발은 좋았다. 박성한을 투수 앞 땅볼, 하재훈을 삼진으로 잡았다.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한다면 데뷔 첫 등판에서 5이닝 소화까지 노려볼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