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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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11주년 ‘무거운 표정’···이정미 “답 찾겠다” 심상정 “괴로워”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창당 11주년인 21일 열린 기념식에서 “지난 11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정의당은 고장도 나고 수리도 필요해졌다”면서도 “정의당이 가야 할 항해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21일 이 대표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내 고(故) 노회찬 전 대표 묘역에서 열린 ‘창당 1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년간 당 대표로서 정의당을 고쳐 세우려 했지만, 아직 국민들의 부름에 가닿지 못했음을 느낀다”고 지난 세월을 평가했다. 이어 “11년 차 정의당 앞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많은 난관이 펼쳐져 있지만 항해의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며 “생태사회의 깃발을 높이 들고, 우리 사회 불평등과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길에 가장 앞서 달려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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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억류된 인질 210명”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210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현재 군이 실종자들에 대해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해당 숫자가 최종 수치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숫자에는 전날 하마스에 의해 석방된 미국인 주디스 타이 라난과 그의 17살 딸 나탈리 라난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이 203명이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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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2주 만에 첫 ‘구호트럭’···짧은 안도, 깊은 근심 지난 7일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군이 보복 대응에 나선지 ‘2주’만인 21일, 처음으로 구호 물자가 봉쇄된 가자지구에 전달됐다. 하지만 충분한 구호물품이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연료 반입 금지 관련 문제, 난민 유입 등 다양한 문제가 여전히 산적해있다. 21일 오전10시쯤(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0대분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연이은 포격으로 인해 물과 전력, 식량, 의료품 등이 동난 상황에서 봉쇄된 가자지구에 있던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불안과 자원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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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사망한 가자지구 ‘병원 참사’...AP “궤도 이탈한 팔 로켓 원인인듯” 지난 17일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참사가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첨예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AP통신이 “궤도를 이탈한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 추락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21일 AP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 참사는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궤도를 이탈해 공중에서 폭발한 뒤 지상으로 추락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12건이 넘는 병원 폭발 전후 순간을 담은 뉴스 방송 영상과 위성사진, 일반사진,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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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럼피스킨병 이틀 새 세건...‘전국 축산 농가 비상’ 전날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오늘인 21일에도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서 연달아 두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해 전국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적극적인 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낮 12시쯤 경기도 평택의 한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럼피스킨병임을 확인했다고 평택시에 통보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 A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럼피스킨병이 의심된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 및 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럼피스킨병으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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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차관 “의사 증원, 한국은 너무 늦었다···간호사도 늘려야” 박민수 복지부2차관이 의사 정원 확대 의지를 다시금 확실하게 내보였다. 박 차관은 21일 YTN에 출연해 “의사수는 분명히 부족하다. 의사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60%이고 의대 졸업생도 절반 수준”이라며 “고령화로 의료 수요도 많이 늘어 당분간 의사수 증원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라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은 이미 의사 정원을 확대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늦었다. 시급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3일 발표된 2023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대비 의사 수는 OECD에서 두번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2021년 기준). 한국 인구 1000명 당 임상에서 활동하는 의사 수는 2.6명(한의사 포함)으로 OECD 평균(3.7명)에 비해 30%정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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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유아차 자유로운 도시, 직접 체험해본다...유니버설디자인 공감주간 전시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23 유니버설디자인 공감주간을 맞이한 전시를 진행한다. 올해의 공감주간 표어는 ’모두를 잇다, 있다‘이고 휠체어, 유아차도 불편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직접 관람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성별·연령·국적·장애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제품·환경·서비스 등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개념이다. 공평한 사용, 사용상의 융통성,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적은 물리적 노력 등의 가치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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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자연과 나의 연결고리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들으며’ 살까? 오늘날 도시인들에게 있어 ‘듣기’는 ‘소음’에 가깝다. 대체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으로 막아버려야 할 불청객에 가까운 것이다. 생물학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에서 지구상 생물의 ‘소리’의 탄생 역사로부터 시작해 오늘날의 ‘도시 소음’까지 논의를 이어간다. 지구 탄생 직후 약 30억년간 ‘고의로’ 소리를 낸 생물은 없었다. 포식자에게 들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육상 곤충에게 날개가 생겨 포식자로부터 도망갈 수 있었고, 소통을 하기 위해 ‘일부러’ 소리를 내는 생명체들이 생겨났다. 이처럼 태초의 소리는 ‘소통’, ‘연결’을 위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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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태어나면서 결정된 운명 ‘유전자 결정론’을 반박하다 19세기 이탈리아 법의학자 체사레 롬브로조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범죄 인자’를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인해 언젠가 ‘좋은 유전자만 골라 출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에겐 ‘유전자’라는 변치 않는 ‘핵심 프로그램 코드’ 같은 것이 있어서, 이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발달·인지신경학자인 데이비드 무어는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에서 최근 뜨거운 주목을 모으고 있는 행동 후성유전학의 성과를 기반으로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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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우리는 잊는다, 기억해야 한다…우리의 세포 혹은 데이터가 존중받고 있는지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이 세포 활용과 관련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사로부터 보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지난 1일 국내에서도 이슈가 됐습니다. 20세기의 놀라운 과학 발견들을 이끈 ‘헬라 세포’의 주인 헨리에타 랙스의 유가족이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정당한 대가를 얻게 된 사건이죠. 나와 크게 관련 없는 해외 소식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헬라 세포’ 사건은 앞으로 더 큰 중요성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이터와 관련된 이야긴데요. 세포와 개인 정보엔 주목할 만한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나에게서 나온 ‘사소한 무언가’지만, 그리고 나 자신에겐 그다지 쓸모가 없지만 - 기술 발전에 따라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경우 큰 효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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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여자 역할’을 찾나요? 그건 ‘혐오’ 맞습니다 예전 한 커뮤니티에서 ‘이기적인 한국여성’을 비판하는 글을 읽었다. 작성자는 ‘남자가 손해보는 결혼생활’에 분노하면서, 이상적인 대안으로 ‘나보다 능력 있는 여자’가 아니라 ‘힘들게 돈 벌어오면 도시락을 싸주며 고마워할 줄 아는 여자’를 꼽고 있었다. 글은 많은 호응을 얻었고, 이후로도 왠지 그 글은 줄곧 머릿속을 맴돌았다. 케이트 맨의 <다운걸>은 그간 다소 애매하게 쓰여온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책이다. 그에 따르면 여성혐오는 ‘여성 전반’에 대한 혐오라기보다는, ‘사회가 정해둔 역할’을 거스르는 여성에 대한 도덕률이다. 여기서 여성의 역할이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나무처럼 감정, 자원, 돌봄, 관심 등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제공자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여성을 ‘인간 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게 무언가를 제공해주는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여성혐오자가 아니다”란 알쏭달쏭한 말이 성립하기도 한다. 단 어떤 여성이 ‘주제넘게’ 이 금 밖으로 나와서 스스로가 무언가를 요구하는 순간 가차없이 ‘혐오’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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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고기, 먹긴 먹는데 덜 먹을려고요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의 저자 브라이언 케이트먼은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이다. 이는 저자가 직접 만든 단어로, 고기를 먹긴 먹되 덜 먹겠다(reduce)는 의미다. ‘리듀스테리언 재단’도 설립했다. 갸웃해진다. ‘왜 굳이?’ 이미 완전 채식은 아니지만 고기를 덜 먹는 이들을 가리키는 ‘플렉시테리언’ ‘세미-베지테리언’ 등의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에서 ‘리듀스테리언’이란 신조어를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본인과 같이 ‘비인도적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면서도 완전히 육식을 버리지 않은’ 이들을 지칭할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리듀스테리언은 고기를 덜 먹되, 이런 태도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선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육식을 줄이자!”라고 권하는 적극적인 ‘운동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