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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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빠른 비판보다 느린 대화가 필요해 동료에게 말 걸기 박동수 지음·민음사·1만8000원 ‘동료’란 무엇인가? 동료란 같은 뜻을 품은 동지와는 달리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말 걸기’ 위해선 “잘” 말해야 한다. 이는 단지 솜씨의 차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말에 일단 귀를 기울이는 일이자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나를 바꾸는 노력”이다. -
500만 돌파 ‘국중박’ 유료화 갑론을박···“중요한 건 질 높은 전시문화”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유료화하는 게 맞다. 유료화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다.” 지난 10월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의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주장은 아니다. 유 관장은 지난 7월 취임 기자회견은 물론 이전부터 꾸준히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10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유료화를 위한 사전작업인 ‘고객관리 통합시스템’ 도입 및 사전 예약제 도입을 예고했다. 이렇게 확보한 관람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중 공청회를 거쳐 관람료 수준, 도입 시기, 입장료 할인·면제 등을 결정해 본격적인 유료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
500만 돌파 ‘국중박’ 유료화 갑론을박···“중요한 건 질 높은 전시문화” [주간경향]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유료화하는 게 맞다. 유료화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다.” 지난 10월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의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주장은 아니다. 유 관장은 지난 7월 취임 기자회견은 물론 이전부터 꾸준히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10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유료화를 위한 사전작업인 ‘고객관리 통합시스템’ 도입 및 사전 예약제 도입을 예고했다. 이렇게 확보한 관람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중 공청회를 거쳐 관람료 수준, 도입 시기, 입장료 할인·면제 등을 결정해 본격적인 유료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
신간 생생한 서사로 되살아난 언어학 다른 우주의 문법 백승주 지음·김영사·1만8800원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이에 일본인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주고엔 고짓센(15엔 50전)’을 발음하게 해서 못 하면 가차 없이 죽였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순수한 모어’를 확립하고, 이에 맞지 않는 이들을 배제하고 학살하는 일은 수없이 반복돼왔다. 한 연구자는 4·3 제주학살의 잔인성에 제주어가 ‘육지인’들에겐 전혀 이해가 불가능한 외국어처럼 느껴졌던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모어 중심주의’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다문화 시대, 한국어 교육엔 스승이 있는가? 265만명. 2024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숫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인구의 5% 이상이 이주배경인구인 나라를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한국(5.2%)은 이미 그 기준을 넘어섰다. 이주배경 학생의 비율도 2017년 약 10만9300명(1.9%)에서 2023년 기준 약 18만1100명(3.5%)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어 실력은 이주민들에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정착과 배움, 생활의 기본이다. 이주 인구수 증가에 따라 다양한 수준·종류의 한국어 교육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단적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응시자 수는 올해 9월까지 약 55만명으로 역대 연간 응시자 수를 뛰어넘었으며, 2020년 기준 약 22만명이던 응시자 수는 2023년 약 42만명, 2024년 약 49만명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다문화 시대, 한국어 교육엔 스승이 있는가? [주간경향] 265만명. 2024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숫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인구의 5% 이상이 이주배경인구인 나라를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한국(5.2%)은 이미 그 기준을 넘어섰다. 이주배경 학생의 비율도 2017년 약 10만9300명(1.9%)에서 2023년 기준 약 18만1100명(3.5%)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어 실력은 이주민들에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정착과 배움, 생활의 기본이다. 이주 인구수 증가에 따라 다양한 수준·종류의 한국어 교육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단적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응시자 수는 올해 9월까지 약 55만명으로 역대 연간 응시자 수를 뛰어넘었으며, 2020년 기준 약 22만명이던 응시자 수는 2023년 약 42만명, 2024년 약 49만명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신간 역사 속 퀴어들 목소리 소설화 암전들 저스틴 토레스 지음·송섬별 옮김·열린책들·1만8800원 데뷔작 <We the Animal>(2011)로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가장 중요한 책 목록에 오르며 일약 주목받는 작가가 된 저스틴 토레스가 1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2023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작품. 역사 속에서 지워지고 검열된 퀴어들의 목소리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를 독특하게 재구성한 형태의 이 소설은 20세기 초반 퀴어 사회학자 잰 게이가 실제 퀴어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연구서 <성적 변종들: 동성애 패턴 연구>를 토대로 한다. -
신간 중독에 대한 색다른 생각 우리가 기댄 모든 것 마쓰모토 도시히코, 요코미치 마코토 지음·송태욱 옮김·김영사·1만8800원 알코올, 니코틴, 음식, 스마트폰… 우리는 수많은 중독의 위험 속에 살아간다. 통상 모든 중독을 ‘뚝’ 끊는 것을 ‘중독 치료’의 목표로 두곤 한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알코올, 음식 등 수많은 의존증과 함께 살아온 문학평론가와 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는 중독에 대한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문학평론가 요코미치는 책에서 ‘중독’은 쾌락을 얻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고통을 회피하려는 몸짓이라고 말한다. 이때 무조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해봤자 근원적인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다른 중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는 중독인 채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의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중독을 터부시하는 시선 자체가 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우리가 중독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친근한 편지글의 형태로 풀어놓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중독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
두 달 만에 완료된 방송 3법 개정···KBS는 BBC가 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 계정에 “방송 3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이 토대 위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경제적 효과와 효율성 역시 두드러지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송법 개정은 여당 주도의 이례적인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22일 방송 3법(방송법·방문진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의 마지막 법안인 EBS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방송 3법’ 모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7월 1일 단일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법안이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두 달도 되지 않아 본회의 문턱까지 넘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쳤다. 법안 공개부터 실행까지 일사천리다. -
KBS는 BBC가 될 수 있을까…두 달 만에 완료된 방송 3법 개정 [주간경향]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 계정에 “방송 3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이 토대 위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경제적 효과와 효율성 역시 두드러지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송법 개정은 여당 주도의 이례적인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22일 방송 3법(방송법·방문진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의 마지막 법안인 EBS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방송 3법’ 모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7월 1일 단일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법안이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두 달도 되지 않아 본회의 문턱까지 넘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쳤다. 법안 공개부터 실행까지 일사천리다. -
“구호 넘어 소통과 만남의 사회운동”···‘슈퍼스톰’이 주목받는 이유 “사람들은 시민단체 활동이 뭔가 나와는 굉장히 멀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해요. 완전 다른 세계인 것처럼요. 한편 SNS에서 사회적 문제를 다룬 기사를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후원을 하는 것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을 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서로 만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생겨나는 일들이 있거든요.” -
신간 휘청이는 남성, 위기 너머의 희망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 리처드 리브스 지음·권기대 옮김·민음사·2만2000원 “나는 25년에 걸쳐 소년과 남자들을 걱정해왔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세 아들의 아버지이자 계층,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온 경제학자인 저자는 통계자료들을 가져와 오늘날 어떤 부류의 소년과 남자들이 겪는 곤란에 대해 돋보기를 가져다 댄다. 소년들은 학업에서 뒤처지고, 전통적으로 소위 남성적이라 불려왔던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특히 빈곤층 남성은 ‘강자’이면서도 경제·문화적 ‘하층민’이라는 ‘이중의 굴레’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보는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보수는 오직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