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NO 굿즈, NO 실용서”…‘텍스트힙’ 시대, 진짜 독자를 겨냥하다 지난해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무려 15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유명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인기를 끈 굿즈는 빠르게 ‘완판’됐다. 대형 출판사 부스들은 이벤트를 마련해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축제’는 말 그대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외면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책보다 굿즈나 행사가 주목받는 상황, 일부 장르 쏠림 현상 등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많은 인파 속에선 정작 책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기도 어렵다. -
“NO 굿즈, NO 실용서”…‘텍스트힙’ 시대, 진짜 독자를 겨냥하다 [주간경향] 지난해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무려 15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유명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인기를 끈 굿즈는 빠르게 ‘완판’됐다. 대형 출판사 부스들은 이벤트를 마련해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축제’는 말 그대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외면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책보다 굿즈나 행사가 주목받는 상황, 일부 장르 쏠림 현상 등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많은 인파 속에선 정작 책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기도 어렵다. -
신간 로봇을 통해서 읽는 ‘일본’ 로보 사피엔스 재패니쿠스 제니퍼 로버트슨 지음·이수영 옮김·눌민·3만2000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06년 처음 총리로 선출된 이후 ‘이노베이션 25 전략위원회’를 조성했다. 당시 관련 책자엔 로봇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발전된 미래를 그린 ‘이노베 가족의 하루’가 소개됐다. 이노베 가족의 아버지(가장)는 중견기업 관리자로 일하다가 은퇴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현재는 봉사 활동과 꽃꽂이를 한다. 첨단기술의 시대를 사는 이노베 가족의 하루는 오히려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보수적·과거지향적이다. 저자 제니퍼 로버트슨은 일본 사회에서 로봇 담론은 가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정상가족’을 지탱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파간다로서 작용해왔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로봇은 성별화를 통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이주민들을 배격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이는 로봇이 인간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
“쓰레기 불평등, 일부의 희생 강요하는 식으로 해결해선 안 돼” “환경문제는 불평등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기후위기, 홍수로 인한 피해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요. 폐기물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소각 등으로 인한 피해는 다른 지역이 고스란히 받게 되는 거죠.” 지난 12월 1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고정근 블루닷 대표는 말했다. -
15년간 주민 105명이 폐암…“서울 쓰레기 왜 여기서 태우나” “가급적이면 민간(소각)을 활용하고, 정비 기간 중 쓰레기는 일종의 예외사항으로 해서 직매립을 받아주는 것으로 돼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지난 12월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 시행 방안과 관련한 대통령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새해 1월 1일부터 서울·인천·경기에선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그간 직매립 방식으로 처분되던 연간 약 51만t의 생활폐기물은 소각 처리해야 한다. 쓰레기를 땅에 묻지 말고 모두 태워야 한다는 의미다. -
“쓰레기 불평등, 일부의 희생 강요하는 식으로 해결해선 안 돼” [주간경향] “환경문제는 불평등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기후위기, 홍수로 인한 피해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요. 폐기물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소각 등으로 인한 피해는 다른 지역이 고스란히 받게 되는 거죠.” 지난 12월 1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고정근 블루닷 대표는 말했다. -
15년간 주민 105명이 폐암…“서울 쓰레기 왜 여기서 태우나” [주간경향] “가급적이면 민간(소각)을 활용하고, 정비 기간 중 쓰레기는 일종의 예외사항으로 해서 직매립을 받아주는 것으로 돼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지난 12월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 시행 방안과 관련한 대통령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
신간 잊힌 것들을 위한 기억의 거처 쓰레기 기억상실증 임태훈 지음·역사공간·2만5800원 자본주의 경제는 행위자들의 끊임없는 소비로 뒷받침된다. 소비가 계속되려면 그 이면엔 계속되는 폐기가 필연적이다. 신상품을 계속 쌓아두기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품이 빠르게 쓰레기가 돼 우리 이면에서 깔끔하게 사라지고 잊힐수록, 그리고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우아하게 삭제될수록 자본주의는 잘 돌아간다. 즉 자본주의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먹고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쓰레기 기억상실증’이라고 이름 붙인다. 우리 사회는 난지도, 하수, 삼풍백화점 붕괴 잔해, 고독사 유품,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 등을 의도적으로 잊고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떠넘겨왔다. -
“의사로서 가장 병이 많은 자리 지키고 싶었다”…25년간 노숙인 치료한 내과의사 “1990년대 이전에는 지금과 아주 달라서 서울 청량리, 남대문에서도 노숙인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지하도에도 노숙인이 가득했고, 동냥하는 아이까지 온 가족이 길에서 지내는 경우도 많았죠. 그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지내야 할까, 왜 병이 있는데도 치료받지 못할까, 저 사람들의 병명은 뭘까, 이런 질문을 계속 품어왔던 것 같아요. 그런 질문을 붙들며 어쩌다 보니 25년이 됐네요.” -
“의사로서 가장 병이 많은 자리 지키고 싶었다”…25년간 노숙인 치료한 내과의사 [주간경향] “1990년대 이전에는 지금과 아주 달라서 서울 청량리, 남대문에서도 노숙인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지하도에도 노숙인이 가득했고, 동냥하는 아이까지 온 가족이 길에서 지내는 경우도 많았죠. 그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지내야 할까, 왜 병이 있는데도 치료받지 못할까, 저 사람들의 병명은 뭘까, 이런 질문을 계속 품어왔던 것 같아요. 그런 질문을 붙들며 어쩌다 보니 25년이 됐네요.” -
신간 인간과 AI의 공존 방정식 탐색 인간 지능의 역사 이은수 지음·문학동네·2만3000원 세상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 노동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 지능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까?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서울대 AI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은 “인간의 고유성은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변화하는 맥락 속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는 역동적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끝장낼 신이 아니라 오히려 창의력이나 독창성 등과 관련해 인간 지능의 정의를 더 엄밀하게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다. -
차이나 패러독스 보수정치는 어쩌다 ‘혐중’의 늪에 빠졌나 ‘이 거리에서 태극기 들고 외치는 날 발견해…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그건 바로 내 운명.’ 지난 12월 3일 낮 국회 앞.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국회 정문 왼쪽에서 열린 ‘윤석열 계엄 옹호’ 집회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다. 익숙한 멜로디다. 벨라 차오. 가사는 한국축구 팬클럽 응원가로 쓰이는 걸 개사해 만든 걸로 보인다. ‘인터내셔널’처럼 2차 대전 시기 ‘빨치산’ 노래로 알려진 노래다. 최근에는 한국노동단체 집회 공연에서도 심심찮게 나오는 노래라는 것을 집회 주최 측에서는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