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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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과거나 현재나 헐값…여기 보이지 않는 ‘유령 노동’이 있다 17세기 이후 영국 가난한 자유민도시로 몰려들어 가사 도맡아한국도 1970년대까지 식모 존재월급 높아지며 자연스레 소멸 집안‘일’은 늘 누군가의 족쇄정부, 외국인에게 떠넘길 계획 폭탄 돌리기로 해결 못할 문제서로 도울 수 있는 ‘여유’ 필요해 근래 ‘외국인 가사노동자’ 이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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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어떻게 하면 환경 보호를 의무감이 아닌 즐거움으로 여길 수 있을까 콘크리트 도시가 만들어낸 단절자연과 교감의 공간은 점차 축소생태에 제대로 주목할 줄 모르고존중하지 않으면 공존할 수 없다 죄책감 없이 자행한 자연 파괴 반성새들의 노랫소리를 악보로 채록나비에 관심·사랑을 쏟으며 탐미자신과의 연관성을 깨닫는 순간들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복원통증을 느끼고 경각심을 가질 때자연은 돌아와 의미를 갖게 된다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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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단단한 틀에 갇힌 생각과 마주할 ‘용기’…세상을 좀 더 낫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가난-게으름’ ‘부-노력’ 고정관념인지언어학자 레이코프 “본능”“세상을 보는 단단한 틀 ‘프레임’설득 위해 팩트·논리보다 중요” 정치컨설턴트 런츠 ‘먹히는 말’‘지구온난화’ 대신 ‘기후변화’‘유전 발굴’ 대신 ‘에너지 탐사’말로 프레임 → 여론 → 사회 바꿔 전략가들 기만적 프레임에 대응레이코프 ‘강한 프레임’ 주장‘중도란 없다’ 메시지 강조하며“영역 따라 보수·진보 사고 사용”‘극좌-중도-극우’ 스펙트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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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최고의 능력은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고통받는 사람이 있어서 구했다”하버드 출신 기자 배리언 프라이나치 치하에서 유대인들을 구출하지만 ‘영웅’이 될 생각은 없었다 “치매 어르신의 자서전을 만들다”노인돌봄 사회복지사 오정숙돌봄에 사려깊고 창의적인 헌신하지만 ‘대가’를 바라지는 않는다 경쟁·보상 집착 ‘능력주의’ 말고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작은 노력사회를 떠받치는 다양한 ‘능력’도관심·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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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아프면 죽어야지” 아닌 “아파도 괜찮다” 말하는 사회 아픈 엄마를 돌보느라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아이…가족 간병으로 고립과 절망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경제적 지원 외에 서비스가 아닌 ‘관계’로서의 돌봄초고령사회, 우리 모두는 각자도생 슈퍼맨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인생의 대차대조표(국민이전계정 표시)’를 발표했습니다. 0세부터 85세까지 그래프를 그려 흑자 구간과 적자 구간을 나눈 것인데요. 댓글에는 ‘젊었을 때 바짝 벌지 않으면, 적자 구간에 답이 없다’ ‘결국 나이 들면 돈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으레 ‘늙음’이나 ‘병’과 관련된 기사의 단골 반응인 ‘아프면 죽어야지’ 등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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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근거 없는 주장들 속 길 잃은 자여, 대화의 ‘각주’를 찾으시라 ‘정보의 보고’ 온라인 플랫폼엔 사실 확인 책임 없어…이용자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갈등·혐오 분출정보 오염 시대에 꼭 필요한 ‘위생 습관’은 책 페이지 아래 정확한 자료로 주장 뒷받침하는 ‘각주’를 생활화하는 것독백 아닌 진정한 소통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화의 각주’ 검증해주는 지식공동체도 가꿔야 해 지난달 말 미국의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2023년 올해의 단어로 ‘Authentic(진짜의)’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그럴 듯한 가짜’를 잔뜩 만들어내게 된 시대에 ‘진짜’의 가치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죠.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을 믿지 못하게 됐습니다. 올해 초엔 AI로 만들어낸 트럼프 체포 사진, 혐오 발언을 하는 조 바이든의 가짜 영상 등이 이슈가 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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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약자의 소리 키우는 앰프가 되려는 결심 사람을 목격한 사람고병권 지음사계절 | 328쪽 | 1만6800원 “세상의 중요한 소리는 작게 들린다. 세상의 소음이 그것을 가리기 때문이다.” <사람을 목격한 사람>의 서문에서 고병권은 말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자극적인 뉴스에 지쳐 ‘뉴스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뉴스엔 얼마나 귀를 기울여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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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여덟 살에 혼자 짊어진 돌봄의 무게 만 년 동안 살았던 아이나가노 하루 지음 | 조지혜 옮김낮은산 | 280쪽 | 1만7000원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 전철 안이었다. 갑자기 엄마가 ‘나’의 뺨을 때리곤 대자로 드러누웠다. 일제히 시선이 쏠렸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나’는 초등학생이다. 그리고 이는 <만 년 동안 살았던 아이>의 저자 나가노 하루가 일상적으로 겪었던 ‘흔한 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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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반세기의 미스터리‘로젠한 실험’ 추적기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수재나 캐헐런 지음 | 장호연 옮김북하우스 | 500쪽 | 1만9800원 1973년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이 주도한 한 실험이 정신의학계를 뒤흔들었다. ‘가짜 정신병 환자’ 8명이 정신병원에서 조현병 등의 증상을 버젓이 인정받고 입원해 수천개의 약을 투약받은 것이다. 이 가짜 환자들은 교수, 저명한 화가 등 정신병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단지 아주 사소한 연기만으로 정신병원의 문을 뚫을 수 있었다. ‘로젠한 실험’은 정신의학 진단, 치료의 신뢰성을 근간에서 무너뜨리는 실험이었고 대중의 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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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못’ 사는 게 아니고 ‘안’ 산다는, 미니멀한 환상 ‘무균실’ 같은 미니멀리즘 트렌드물질적 욕망을 포기하는 상황을‘세련됨’‘선함’ 등의 가치로 포장 다이소·이케아 등 가성비 소비는안목 키워볼 생각조차 못하도록물건을 쉽게 사고 버리게 만들어 값싼 노동력·환경오염 피하려면주변 물건과 건강한 관계 맺어야 다이소가 올해 ‘3조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주방용품, 생필품, 화장품 등을 다이소에서 일상적으로 사게 됐습니다. “월급만 빼고 모두 오르는 시대”에 부담 없이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죠. 올해 겨울부턴 다이소에서 겨울용 플리스까지 판매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싸게 한철 입고서 버릴 수 있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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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독일 할버슈타트 단 하루의 공습…폐허가 된 도시, 무너진 건 건물만이 아니었다 ‘할버슈타트 공습’의 메시지 ‘가해국’ 독일에 미 일제히 공습…폭격에 ‘항복 기회’ 갖지 못하고 무력하게 휩쓸린 건 모두 ‘민간인’‘당시 열세 살 소년’ 작가 클루게…‘희생자 2000명’ 뭉뚱그려진 숫자 아닌 구체적·개성적 삶과 현장 묘사당연하게도 모두 똑같은 목숨…폐허된 땅서 사라진 건 누구나처럼 놀고 일하고 친구 만나는 ‘사람의 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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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럼피스킨병’ 4번째 확진 발생...추가 피해 늘어날듯 21일 충남 서산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날 최초 확진에 이어 이틀간 총 4건의 확진이 발생했다. 여전히 각지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21일 서산시 젖소 농가에서 이날 럼피스킨병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전날 국내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가에서 반경 3㎞ 이내에 있다.